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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onicles of the Demon Faction Chapter 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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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166화· 종마회(從魔會) (10)

‘대단하군·’

우웅·

홍산은 단전에서부터 끓어오르는 강력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마기로 화하여 사방으로 퍼져 나가지는 않는다· 아직 그 힘이 새로이 받은 마공의 힘으로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더 대단했다·

완전히 마공화하지 않은 내공인데도 불구하고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무게감을 주고 있었다·

무게감이 있는데도 날카롭고 사이하기도 하며 동시에 치밀하다·

‘대체 얼마나 수준 높은 마공이기에·’

그는 이천상과의 대화를 떠올렸다·

– 처음 기를 다루기 시작할 때는 많이 난폭할 거다· 날카롭고 사이하며 뾰족하지· 자칫 잘못하다간 운공만으로 내상을 입을 수 있다· 그러나 깊게 연마하기 시작하면 예기 넘치는 바늘이 곧 태산도 뚫어 버릴 거인의 창(槍)이었다는 걸 알게 될 거다·

– 너도 그 경지에 이르렀나?

– 나는 그 마공을 제대로 연마하진 않았어· 그러나 그 끝은 알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야· 포천과 적봉 역시도 대성에 이르러 진정한 포문을 열면 신세계를 볼 수 있다고 자부한다·

– 이 마공의 이름은?”

– 혈화마공이다·

듣도 보도 못한 마공이었다·

실제로 이천상이 깊게 연마하지 않았다고 해서 주력 무공을 전수하지 않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구결과 법문을 들어 보니 이건 보통 대단한 마공이 아니었다· 단순하기 그지없지만 그 깊이와 위력은 신교팔대마공에 준할 것 같았다· 아니 확실했다·

심지어 그 단순함도 약점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단순하다는 것은 곧 한 길로 깊게 연마할 수 있다는 것· 나아가 깊게 연마한 사람만이 그 단단한 골조 위로 화려한 치장을 할 수 있다는 것·’

즉 이 마공을 대성하게 되면 자신만의 무공을 창조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그것은 연성자의 역량과 재능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 마공이 무사의 창조성에 불을 지필 만한 무학임은 분명하다는 것이었다·

다 떠나서 자신이 익힌 마공보다 훨씬 더 수준이 높다· 이 마공을 체화하는 것만으로도 기존보다 수준이 올라갈 것이다·

‘도대체 알 수가 없군· 백골신마 장로에게 받은 건가? 대체 그놈은 어디서 이런 마공을 배운 거지?’

보면 볼수록 지내면 지낼수록 이천상이라는 인물은 모호했다·

더 놀라운 건 자신을 죽이러 온 사람에게 이 정도 보물을 안겨 주는 배포에 있었다· 잠시나마 함께 사선을 넘었다지만 그것만으로 초상승의 마공을 알려 준다? 누구라도 이러긴 쉽지 않을 것이다·

후우우우웅!

세 차례 운공을 마친 홍산이 눈을 떴다·

“끝났냐·”

그의 맞은편에는 허필이 가부좌를 튼 채 팔짱을 끼고 있었다· 그 역시 운공조식을 마친 상황이었다·

홍산은 제 손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하나 묻자·”

“묻지 말래도 물을 거잖아·”

“이천상 그 작자 대체 정체가 뭐냐?”

“직책을 물어보는 건 아닐 테고·”

“물론이다·”

“직책 외에 알려 줄 만한 건 없다· 나도 잘 몰라 그 양반·”

“부하라고 했지 않나·”

“부하라고 상관의 모든 걸 알 수 있겠냐· 아마 그 양반하고 친분을 나눈 사람들 대다수가 이천상이 누구냐고 물으면 고개부터 갸웃거릴 거다·”

홍산이 고개를 휘휘 저었다·

“생각보다 어수룩한 건 분명하군· 싸우자고 칼을 들이댄 사람에게 이 정도 마공을 전수해 준 걸 보면·”

허필이 피식 웃었다·

“어수룩하다고? 그 양반이?”

“아닌가?”

“요 며칠 동안 벌인 일이 어수룩한 사람이 벌일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나 보지?”

“····”

“그 어수룩한 사람이 내미는 밧줄을 붙잡자마자 환희원에 들어올 거라고 예상이라도 했나?”

“····”

“비인간적이고 상식적이지 않고 때로는 뒤통수를 한 대 갈겨 주고 싶은 양반이지만 적어도 어수룩하거나 무능력한 사람은 아니다·”

“그렇다면 내게 왜 이 정도 마공을 전수해 준 거지?”

“모르지 나야· 나 같았으면 아까워서라도 너 같은 놈에게는 안 줄 텐데·”

“····”

“굳이 이유를 대자면 약속을 했기 때문 아닐까?”

“고작 약속 때문에?”

“약속 앞에 고작이라는 말을 쓰지 않으니까 내가 그 양반을 무시할 수가 없는 거야· 한번 뱉은 말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키니까·”

“····”

“아니면 뭐 네놈에게 아무 위기감도 느끼지 않았을 수도 있지· 실제로도 그러지 않았나?”

홍산이 눈살을 찌푸렸다·

“언제든 죽일 수 있는 놈이라고 보는 건가·”

“모르지· 다만 너에게 줘서 뒤탈은 없다고 생각하는 거겠지· 눈치 귀신인 양반이 그런 생각도 안 하고 툭 던져 줬을까·”

“그렇다면 이번만큼은 눈치가 틀렸군·”

“왜? 배신이라도 때리려고?”

“어감이 좀 그렇군· 적어도 한 손 거들기는 할 거다·”

“은혜를 갚겠다 그거구만· 그러고 나면 어쩌려고?”

“신교를 나갈 거다·”

허필의 눈이 깊어졌다·

“왜지?”

“자유로워지고 싶으니까·”

허필이 미소를 지었다· 비웃음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보기 좋은 웃음도 아니었다·

“순진하군·”

“마음대로 지껄여라·”

“순진하지만 나쁘진 않아·”

“···?”

“꿈이란 거창할수록 좋은 법이지· 병신 머저리 같은 목표를 갖고 살 바에야 추상적이고 세부적이지도 않을지언정 큰 꿈을 갖고 사는 게 백 배 천 배는 낫다·”

가만히 허필을 보던 홍산이 툭 던지듯 물었다·

“전 호법원주의 제자라고?”

“님 자를 붙여 무례한 놈아·”

“전 호법원주의 제자가 왜 외전 전투 부대에 들어간 거지·”

“부디 알려 주세요 라고 간청해 봐· 그럼 말해 주지·”

정말 상종 못 할 놈이구만·

가부좌를 튼 홍산이 편하게 자세를 잡으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창밖에는 제법 많은 사람이 오가고 있었다· 심지어 무공을 익히지 않은 범부들도 있었다· 하나같이 바쁘게 사는 인생들이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나도 하나 묻자·”

“····”

“네가 속했던 그 십이지신이라는 거 대체 뭐였냐?”

홍산은 순순히 대답했다·

“정상을 노리는 조직이었지·”

“정상? 요새 정상이란 말이 목검 휘둘러서 차지할 수 있을 만큼 만만한 걸로 바뀌었나?”

“십이지신 같은 조직은 하나가 아니다·”

“그럼?”

“정확히는 몰라· 하지만 우리가 언젠가 한데 모여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여야 한다는 건 잘 알고 있다·”

“···?!”

“우리는 가능성을 지닌 이들이었다·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있는 인재들을 모아서 양성한 조직이 십이지신이다· 우리처럼 가면 쓴 놈들도 있고 아닌 놈들도 있어· 그 조직이 얼마나 많은지도 나는 모른다·”

“····”

“하지만 우리가 최고를 향해 키워졌다는 것만큼은 알고 있지·”

허필의 눈이 깊어졌다·

“최고라면?”

“신교 정점·”

“···?!”

“차기 교주위를 위해 차지할 만한 재능을 지닌 자들을 긁어모은 것이 십이지신과 같은 조직들이다·”

느닷없이 상상을 초월하는 얘기를 들어 버렸다· 허필은 진심으로 당황했다·

“차 차기 교주위라고?!”

“왜? 안 될 것 같으냐?”

“····”

“그래 나도 안다·”

홍산이 자조적인 웃음을 지었다·

“고작 이 정도 재능으로 신교 정점이라니 말 같지도 않은 소리지· 그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병신들의 마지막 동아줄이었을 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허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약한 놈들도 있어· 그런 주제에 신교 정점은 무슨·”

“설마 마신궁에서 기획한···?”

“그럴 리가 있나·”

“···!!”

“그래서 우리는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놈들이었다· 정식으로 허가받은 것도 아닌 늙은 마물들의 욕심으로 탄생한 조직의 일원이 되어 버린 거니까·”

홍산의 목소리가 착 가라앉았다·

“우리는 그저 날벌레에 불과해·”

* * *

종마회·

마를 좇는 이들의 모임·

“들어 보지 못했습니다·”

“그럴 만도 하지요·”

백소담이 찻주전자에 손바닥을 가져다 댔다·

부글부글·

주전자 안의 찻물이 순식간에 끓어올랐다가 다시 빠르게 식어 갔다· 적당한 온도로 맞춰진 것이다·

놀라운 내공 운용술· 지금의 이천상으로서는 불가능한 수법이었다·

백소담이 이천상의 잔에 차를 따라 주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어요· 그리고 다양한 사람만큼이나 제각기 타고난 재능도 전부 다릅니다·”

이천상의 잔을 채운 그녀가 자신의 잔도 채웠다·

“하지만 강자존이 원칙인 마도무림에서 제일가는 재능은 역시나 무재(武才)일 수밖에 없지요· 무공에 재능이 출중한 자들은 대개 빠르게 성장하여 훗날에는 막강한 무력을 손에 넣습니다·”

“····”

“그러나 과연 그것뿐일까요?”

찻주전자를 놓은 백소담이 한 모금 차로 목을 축였다·

“강자존이란 얼핏 단순해 보이지만 결코 단순한 개념이 아니에요·”

“····”

“하나 묻죠· 본교가 정말 단순한 강자존의 원칙만을 고수했다면 천 년의 세월 동안 조직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맞아요·”

백소담의 눈이 반짝였다·

그 순간 이천상은 깨달았다· 자신이 백소담에게서 봤던 진면목 속 또 다른 무언가가 숨겨져 있음을·

그녀는 늑대요 독사다· 그러나 그것만 있는 게 아니었다·

눈을 빛내며 얘기하는 지금 이 순간 백소담은 환희원주가 아닌 마인(魔人)이 되었다·

“강자란 무공이 강한 사람도 머리가 똑똑한 사람도 아닙니다· 지휘력이 뛰어난 사람도 생존에 능한 사람도 계책을 잘 짜는 사람도 정치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도 아니지요·”

“····”

“진정한 강자란 그 모든 재인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을 뜻합니다·”

두근·

심장이 강하게 뛰었다·

“마도무림의 총본산 십만대산 최고의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우리가 모시는 신(神) 우리가 바라는 신은 그 스스로 만능이 될 필요가 없어요· 만능을 다스리는 신이 필요한 겁니다·”

두근·

“그렇기에 결과적으로 신은 진정한 만능이 될 수 있습니다· 모두가 떠받들기 때문이에요· 능력의 증명? 사소한 겁니다· 신에게 그 정도 품이 그릇이 있다면 천고의 재능도 그 안으로 고이게 마련이지요·”

두근두근!

“모든 것을 품을 수 있기에 강한 자· 일체의 흔들림 없이 세상을 주시하는 자· 마(魔)에 몸을 담은 귀신들의 열망을 이 세상에 풀어 낼 때를 아는 자· 오롯한 신심(信心)을 아는 자·”

백소담의 눈빛이 점점 강해졌다·

“모두의 마를 품에 안고 하늘에 올라 천하를 굽어보는 단 하나의 존재·”

“····”

“그것이 바로 우리의 신 마도무림의 태양이라 일컬어지는 천마(天魔)입니다·”

이천상은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왜 그러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그 천마라는 글자가 고요하게 울부짖는 백소담의 격정이 그의 몸을 반응케 했다·

“팔대천마께서 옥좌에서 내려오신 후 본교는 오랫동안 하늘에 이른 마를 알현하지 못했어요· 저 욕계에 계신 파순께서 아직은 때가 아니라 보내 주지 못하신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신심을 잃고 주제넘은 욕망을 품어서인지 모르겠습니다·”

“····”

“그렇게 시대는 흐르고 흘러 지금에 이르렀어요· 무너지고 황폐해지고 더럽혀진 이제는 껍데기만 남은 시대가 우리를 비웃고 있지요·”

“····”

“나는 그것을 참을 수가 없었답니다·”

“그렇다면···?”

“종마회는 실체가 없어요·”

“····”

“그러나 분명 존재하지요· 마치 우리 모두의 염원(念願)처럼·”

“···!”

백소담이 미소를 지었다·

“새로운 하늘을 열 후계자들이 저마다 칼을 갈고 있어요· 새로운 신이 되기 위해서 새로운 질서를 위해서· 나는 그들을 위해 묵묵히 길을 열어 주고 있답니다·”

“그렇다면 십대마왕 전원이···?”

“글쎄요? 그건 모르겠지만 구대천마(九代天魔)의 탄생을 지켜보고 싶은 마음만큼은 모두의 진심이 아닐까요? 어떤 이유에서든 말이지요·”

백소담이 턱을 괴며 물었다·

“당신은 어떤가요? 당신도 구대천마가 탄생하기를 염원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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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onicles of the Demon Faction

Chronicles of the Demon Faction

Status: Ongoing
Chun Hajin, the strongest assassin of the Orthodox Murim’s Righteous Heavenly Alliance. Hajin loses his life as he tries to escape to find freedom. And then… ‘The divine cult is immortal, may all demons submit. Congratulations on your recovery, third young master!’ He was reincarnated into the body of the Murim’s public enemy, the third young master of the Demonic Cult?! The conquest of the Demonic Murim by Chun Hajin, the strongest secret weapon of the Orthodox Murim, begin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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