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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ok of a Perished World Chapter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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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화 서울·

멸망의 날 이후·

많은 이들이 궁금해한 것이 있었다·

‘다른 지역은 어떻게 되었을까·’

경기도의 상황은 이미 확인했다·

거기에 저 장벽이 열렸으니·

머지않아 다른 지역의 상황도 알 수 있게 되겠지·

그리고·

그다음으로 궁금해한 것이 바로·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 궁금증에 대한 답을 찾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통신마저 끊긴 지금·

멀리 떨어져 있는 타국의 상황을 알 수 있을 리가 없으니까·

‘그나마 알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육로로 이어져 있는 땅 정도·’

아쉽게도 대한민국은 반도 국가다·

육로로 이어져 있는 국가는··· 단 하나밖에 없었다·

“보입니다·”

차량을 타고 이동해 도착한 곳·

강원도 북쪽 어딘가에서·

“휴전선 너머가··· 보이는군요·”

서수혁 상병이·

북한의 관측에 성공했다·

***

‘···대단한 녀석이구만·’

우리가 도착한 곳은 강원도 어딘가의 높은 빌딩이었다·

나로서는 그냥 지평선처럼만 보이는 곳·

“낡은 건물··· TV에서나 보던 북한 풍경을 이렇게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서수혁 상병은 거기서 먼 곳을 바라보며·

나는 보지 못하는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북한이라·’

수혁의 녀석의 말에 의하면·

처음 북한을 관측하려고 할 때는 저 장막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아마도 저 장막이 나타나는 거리·

즉 저 장막 자체의 힘이 더 강했다는 거겠지·

그리고 점령전이 끝난 지금·

장막의 힘이 약해진 결과 북한의 관측에 성공한 것·

물론····

“살아 있는 사람은 안 보이는군요·”

“뭐 그야 그렇겠지·”

저 장벽은 우리가 넘어간 장벽보다도 강하다고 했다·

우리가 넘어갔던 그 장벽만 해도 일대에 생명체가 살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다른 지역도 그랬듯 북한 역시 마찬가지·

저 장벽 너머를 보게 된다고 해서 그 너머에 살아 있는 인간들을 관측할 수는 없을 확률이 높다는 것·

‘그걸 생각하면··· 굳이 이렇게 서수혁의 능력으로 북한을 관측하는 건 의미가 없을 수도·’

녀석의 시야가 대단한 것은 맞지만·

결국은 장벽 근처밖에 보지 못하니까·

“어쩔 수 없지· 그래도 북한의 관측이 가능하다고 확인했다는 걸 성과라고 치고 복귀하····”

“···아뇨·”

“응?”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십쇼·”

그런데·

맥이 빠져 돌아가려 한 나와 달리·

“뭐야 너 얼굴색이 왜 그래?”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서수혁 상병·

녀석의 얼굴이 점점 딱딱하게 굳어 갔다·

“어차피 장벽의 근처에 인간이 살지 못한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

“제가 확인하려고 한 건 살아 있는 인간의 여부가 아니었어요·”

이미 녀석은 저 충청도 쪽을 관측했을 때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북한 쪽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이 녀석은 굳이 나더러 이곳에 같이 와 달라고 했다·

“이 지도 좀 봐주시겠습니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얘기였다·

“저는 경계를 보고 싶었습니다·”

“경계?”

품에서 지도를 하나 꺼내 드는 서수혁 상병·

녀석은 그 지도의 한구석을 가리키며 말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희와 맞닿아 있는 북한의 땅은 강원도와 황해북도입니다·”

“아· 북한도 강원도가 있다고 했지·”

“예· 그리고··· 아마 북한도 우리처럼 행정 구역별로 영역이 단절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죠·”

이 영역 단절은 행정 구역을 기준으로 이루어졌다·

지역 간의 단절은 [시스템]의 영역·

아마도 시스템은 적어도 인류의 행정 구역에 대한 이해가 있는 존재라는 뜻이겠지·

“실제로 확인해 보니 강원도와 황해북도 그 경계 근처 건물이 녹아든 모습이 보였습니다·”

“과연· 저쪽도 우리랑 비슷한 상황이었다는 거군·”

건물이 녹아든 모습까지 확인했다면·

다른 나라 역시 우리와 비슷하게 점령전을 수행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예· 문제는 바로 그겁니다·”

“응?”

인상을 찡그리는 서수혁 상병·

“경계가 나뉘어 있던 건 분명합니다· 분명한데·”

“그게 뭐 어쨌다는····”

“돌아다니고 있더군요·”

“···응?”

그가 내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괴물들이 그 경계 사이를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뭐?”

나 역시·

그 말뜻을 이해하고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너 그건 설마···!”

“예· 혹시나 하긴 했습니다만· 저쪽은 지금·”

저쪽도 우리처럼 경계가 나뉘었다·

하지만 그 경계를 돌아다니고 있는 존재들이 있다·

그건 즉····

“신 병장님 말대로 우리와 비슷한 상황인 것 같군요·”

북한 역시·

[초보자 보호 구역]이 해제된 상태라는 얘기였다·

***

시스템의 언급에 의하면·

우리가 강원도를 통일함으로써 초보자 보호 구역이 해제된 것은 대지역 ROK뿐·

즉 우리로 인해 변화가 생긴 것은 대한민국뿐이었다·

‘저 미리내도 이 땅에 바깥의 시선이 닿을 거라고 했어·’

이 세계라고 하지는 않았으니·

다른 나라는 우리의 행동으로 인한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겠지·

그런데도·

소지역 간의 경계가 사라져 있다·

그건 즉·

“한 지역을 통일한 세력이 저쪽에도 있다는 거군·”

“예· 저희와 비슷하거나 어쩌면··· 저희보다 빨랐을지도 모릅니다·”

생각해 보면·

미리내 역시 이 땅에 바깥의 시선이 닿을 것이라고 얘기했을 뿐·

저 보호가 해제된 것이 대한민국뿐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점령전을 완수한 세력이 우리가 처음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어·’

대한민국에서는 우리가 최초였지만·

다른 나라까지 포함하면 우리가 최초가 아니라도 이상할 게 없다는 얘기다·

북한의 인간들이 군단보다 빠르게 한 지역의 통일에 성공한 걸까?

어떤 대단한 영웅이 나타나서 그랬을 가능성도 부정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솔직히 가능성이 높을 것 같지는 않았다·

‘대한민국보다 생존 난이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곳이다·’

그나마 한국은 위기를 감수하면 식량을 구할 수는 있었다·

원래도 그럭저럭 풍요로운 국가였으니까·

하지만 저쪽은 안 그래도 비축 식량이 많지는 않았을 것이다·

최소한의 생존도 급급한 인간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을 가능성은 낮았다·

그렇다면 다른 가능성은·

‘점령전은 인간만 수행하는 게 아니지·’

저 ‘벨스니켈’들이 나와 군단의 개입이 없었다면 경기도를 통일했을 확률이 높은 것처럼·

저 ‘녹색갈기 부족’이 우리에게 막히지만 않았더라도 금세 강원도를 지배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처럼·

‘괴물들의 세력이 한 지역을 통일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한 지역의 통일에 성공할 정도로 강한 괴물 세력·

어쩌면 우리보다도 빠르게 점령전을 완료했을 정도로 강한 힘을 품은 이들이다·

그런 이들이·

시간이 지나 더 힘을 키운다면?

‘터무니없는 위협이다····’

상상도 못 할 위협으로 성장한 채·

우리와 마주하게 될지도 몰랐다·

“···참 나 정훈 교육 시간도 아니고·’

우리는 군인이다·

그리고 모든 군인이 군대에서 배우는 것이 있다·

우리의 주적이 누구인지·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북한이라····’

저 위쪽에는·

우리에게 큰 위협이 될 존재들·

우리의 주적들이 도사리고 있었다·

***

“북한이라·”

북한의 상황을 확인한 뒤·

나와 서수혁 상병은 곧바로 부대에 복귀한 뒤 다른 조장들을 불러 이 이야기를 전했다·

“···라디오는 저 북한에도 퍼졌을 거다· 그 라디오의 도움도 받았을 테니 북한의 생존자들이 점령전을 완수했을 거라는 가능성은?”

“낮겠죠·”

이민재 병장이 그나마 희망이 담긴 말을 꺼냈으나·

서수혁 상병은 고개를 저으며 냉정하게 말했다·

“···하긴· 그렇긴 하지·”

이민재 병장조차 그런 서수혁 상병의 말을 부정하지 못했다·

북한의 생존 난이도는 아무리 낙관적으로 추측해도 대한민국보다 높을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한국은 위기를 감수하면 식량을 구할 수는 있는 환경이었다·

원래도 그럭저럭 풍요로운 국가였으니까·

하지만·

‘저쪽은 애초에 비축 식량이 많은 국가도 아니었으니·’

최소한의 생존도 급급한 환경·

그런 환경 속에서 순조롭게 성장할 수 있었을 가능성은 적었다·

어쩌면·

라디오가 퍼지기 시작한 시점에서 이미 그 라디오의 정보조차 활용할 수 없을 정도의 상황이 되어 버렸을지도 모르지·

“이유야 뭐가 됐든 간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순해·”

이유는 모르겠지만·

저 북한 안에는 어쩌면 우리보다 빠르게 점령전을 완수한 세력이 도사리고 있다·

그렇다면·

“저 장벽이 열릴 때 대비해서··· 최대한 힘을 비축해야 해·”

“···그 정도로 큰 위협입니까?”

“그 이상일지도 모르지·”

군단은 강하다·

하지만 그런 군단조차 강원도라는 한 지역을 통일하는데 꽤 긴 시간이 들었다·

물론 변수는 있었다·

‘내가 경기도로 떠나지 않고 강원도에 남았다면 조금은 점령이 빨라졌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아무리 내가 강원도에 남아 봤자 그로 인해 당겨지는 시간은 많아야 일주일 정도였을 것이다·

그 일주일 점령을 앞당기는 대가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던 경기도의 인류는 전멸하고 말았겠지·

내가 경기도로 떠나는 것이 그때는 최선이었다·

그리고·

‘저들은 그런 우리보다 더 빠르게 점령전을 완수했을지도 모른다·’

얼마나 강한 힘과 잠재력을 품고 있을지·

솔직히 상상도 가지 않았다·

‘지금부터 힘을 키워 놓아야 한다·’

한 국가를 집어삼키며 성장한 괴물들·

그 파도에 쓸려 나가지 않을 만한 힘을·

***

카앙 카앙····

강원도 북부의 어딘가·

그곳에서 시끄러운 공사 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쪽 철근 좀 더 보강하고! 그렇지!”

그리고·

그 공사를 지휘하는 건·

“수고가 많네요·”

“아··· 군단장님 오셨습니까!”

얼마 전에 우리 부대에 합류한 인물·

[건축가] 김종두였다·

“일은 잘되고 있나?”

“예 그야 물론이죠·”

건축물의 건설에 특화된 인물·

그 능력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다른 이들을 건설에 참여시켜 빠르게 건물을 짓는 [건설 지휘]였다·

“저런 엄청난 공병들을 지원받았으니· 일이 잘 안될 수가 없잖습니까·”

평범한 각성자들에게 썼을 때도 엄청난 속도로 건물을 지어 댔던 그다·

그런데 지금은 안 그래도 뛰어난 제작 능력을 가지고 있는 [공병]들을 제공받은 거다·

“원래는 [건설 지휘]를 써 봐야 간단한 건물들 밖에 못 만들었습니다· 전문지식이 없는 이들을 활용해야 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한계였죠· 하지만····”

“아닌가 보군·”

“이미 상당한 수준의 건축 능력을 가진 이들이니까요· 그런 이들에게 스킬을 사용하니··· 제가 수십 명으로 복제된 것 같은 효과가 나오더군요·”

내 예상대로·

[공병]과 [건축가]의 시너지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는 그 엄청난 시너지를 활용해·

“이 방어 시설들이 완성된다면 저 위에서 어떤 적이 내려오더라도 한동안은 막아 낼 수 있을 겁니다·”

“믿음직스럽네·”

저 북쪽에서 내려올지도 모르는 적을 상대하기 위한·

광범위한 방어 시설을 건설하고 있었다·

‘북한과의 사이에 있는 장벽은 언제 열릴지 모른다·’

국내의 장벽이야 [점령전]이라는 명확한 키워드가 있었다·

그 키워드를 바탕으로 저 장벽이 언제 열릴 것이라는 추측이라도 가능했지·

하지만·

나는 속으로 작게 중얼거렸다·

‘점령전 현황’

그러자·

[대지역 – ROK의 점령전 현황]

[1· 강철 군단 (5%)]

[2· ??? (?%)]

조금 변화한 점령전 현황표가 나타났다·

‘소지역 ROK-17에서 대지역 ROK로 점령전이 바뀌었다·’

도대체 왜 이딴 짓을 시키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스템은 강원도의 점령이 끝난 우리에게 이제 이 대한민국 땅을 점령하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그리고·

‘강원도 점령이 끝난 시점에서 대한민국 전역의 경계가 해제됐어· 거기에 다른 지역 사람들의 의사는 적용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다른 국가의 점령전이 끝난다면 우리 의사와 상관없이 타국과의 경계도 해제될지도 몰라·’

그게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몰랐다·

저 위쪽에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만큼·

장벽이 열리고 저 위쪽의 괴물들이 남하해 올 것에 대비해야만 했다·

‘그나마 [건축가]를 데려와서 다행이야·’

북한에서 남하해 올 적을 경계하려면 경계 시설을 지어야 하는 영역이 지나치게 넓었다·

아무리 우리 부대의 공병이라고 해도 한참은 걸릴 일·

하지만 김종두의 능력을 활용한다면 꽤나 빠른 시간 내에 완료될 것 같았다·

‘방어 시설은 이쪽에 맡기면 된다·’

그리고

다음으로 해야 할 것은····

‘전력을 키워야겠지·’

내 예상대로 저 위쪽의 괴물들이 우리보다 빠르게 점령전을 완수했다고 한다면·

저 장벽이 열린 시점에서 저 위협이 우리보다 강한 힘을 품고 있을 확률도 높았다·

‘우리만으로는 힘들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

“다른 지역으로 진출한다·”

적이 북한에 도사리고 있는 위협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한국의 모든 인류를 규합해야 맞서야만 했다·

***

“원정 준비는 어떻게 되어 가고 있지?”

“거의 다 끝나 간다·”

현재·

우리 부대는 타 지역으로 진출하기 위한 원정군 구성에 여념이 없었다·

멀리 있는 다른 지역으로 원정을 나서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지금은 제대로 된 보급을 주고받기가 힘든 상황이다 보니·

애초에 원정군이 장기전에 필요한 보급 물자를 바리바리 싸 들고 이동해야 했다·

‘경기도 원정에서 한 차례 전력을 쏟아부었다 보니 그 자원들을 보충하는데에도 시간이 좀 걸릴 수밖에 없었겠지·’

그럼에도·

이민재 병장의 말대로라면 지금 그 원정 준비는 거의 다 끝나 가는 참이었다·

나와 서수혁 상병이 저 북한에 대해 관측한 사실을 알린 지 며칠 되지도 않은 참·

그럼에도 상당한 시간을 들여야만 하는 원정 준비가 거의 다 마무리된 것이다·

우리 부대원들의 업무 능력이 너무 뛰어나서 가능했던 일····

은 아니고·

“타 지역으로의 원정은 원래부터 진행하려고 했던 일이었으니까·”

이민재 병장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그 말대로·

원정 준비가 비교적 빠르게 끝날 수 있었던 것은·

저 북한 관측하고는 별개로 경기도에 복귀하자마자 진행되고 있었던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세계에는 적이 많아도 너무 많다·

그에 반해 그 적들에게 맞서 싸울 수 있는 인간의 숫자는 한정적·

그렇기에 우리는 그 적은 숫자의 인간을 최대한 살릴 필요가 있었다·

“비마나를 띄울 수는 없겠지만··· 단순한 원정이라면 조만간 가능해질 거다·”

경기도에서 강원도에 복귀하기도 전부터·

우리의 다음 목표는 타 지역으로 진출이었다·

그곳의 괴물들을 최대한 몰아내고 살아 있는 인간들과 접촉하는 것으로 정해져 있었다·

“다만 한 가지 정해야 할 게 있다·”

“음?”

“원정 준비를 해 놓은 건 좋지만··· 우리도 엄청 여유가 있는 편은 아니라서· 한 번에 다른 모든 지역을 공략할 수는 없을 거야· 한 번 원정에 한 지역을 공략하는 게 한계겠지· 그러니·”

이민재 병장이 내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가 어디로 향해야 할지 네가 정해 다오·”

“···흐음·”

[기동요새]가 날 수 있다면 모를까·

지금 우리 전력은 대부분 지상 전력·

다른 지역으로의 진출 역시 육로를 통해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다·

강원도와 맞닿은 땅은 다섯 곳이다·

그중 북한과 경기도는 논외라고 친다면·

‘충청북도 경상북도 그리고··· 서울인가·’

마음 같아선 저 ‘무당’에게 물어보고 싶지만·

저 무당은 저 녀석 나름대로 고생을 한 상황 같았다·

‘애초에 뭔가 조언해 줄 수 있는 게 있었다면 전날 만났을 때 해 주었을 테니·’

당장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녀석도 제대로 된 조언을 해 줄 수 없을 확률이 높았다·

결국은 내가 직접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건데·

“저로서는 충청북도나 경상북도를 추천합니다·”

한참을 고민하고 있자니·

서수혁 상병이 내 눈치를 보며 입을 열었다·

“충청북도나 경상북도?”

“으음· 사실은 굳이 저 두 곳이어야 한다기보단··· 서울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유는?”

“어차피 공략한다면 효율을 따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녀석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서울은 아마··· 공략한다 한들 얻을 수 있는 게 많지는 않을 테니·”

“····”

군단원들 사이에서 가끔 나누는 대화 주제가 있었다·

다른 지역은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얘기·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그 대화는 꽤나 낙관적으로 흘러가는 편이었다·

다른 지역에도 생존자가 있고 우리보다는 못해도 어떻게든 살아남아 버티고 있을 것이라는 결론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지·

이유는 간단했다·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 정신 건강에 좋았으니까·’

하지만·

‘서울은 예외였다·’

비교적 낙관적인 관측이 많은 와중에도·

서울에 대해서만큼은 희망적인 예측을 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많은 타 지역들 중·

인류가 전멸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되는 지역이 바로 서울이었다·

‘북한과는 반대의 이유·’

북한의 생존 난이도가 높다고 판단된 이유가 식량 등의 자원 문제 때문이라면·

서울은 정확히 그 반대였다·

‘너무 많은 사람이 너무 좁은 지역에 몰려 있으니까·’

대한민국에서 가장 좁은 땅에 가장 많은 인구가 몰려 있는 곳이 바로 서울이다·

인력이 많으면 좋은 거 아니겠냐 하겠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한 바로는 가장 먼저 지옥이 된 곳은 바로 도심지였다·

춘천 같은 예외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생존자들은 멸망의 날 당시 사람이 드문 곳에 있던 이들이었다·

‘괴물들은 사람··· 먹잇감이 많은 곳으로 몰린다·’

그냥 괴물만 많다면 다행이지만·

그렇게 괴물에 의해 뜯어먹힌 이들의 남은 살점은 좀비가 되어 또 다른 위협으로 변화한다·

사람이 많은 도심지에서 생존하기가 힘든 이유다·

‘그나마 다른 지역들이라면 어떻게든 도심지에서 탈출한 뒤 외곽에서라도 생존을 도모할 수 있었겠지만····’

서울이라는 땅은 너무나도 좁았다·

그렇게 도망친다고 한들 안전한 지역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저희 목표는 타 지역을 공략하면서 그 지역의 인간들을 구출하여 협력 관계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그런 면으로 봤을 때·”

“전멸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서울은 후순위에 놓는 게 맞다?”

“예· 다른 지역은 인간들이 살아 있을 가능성이 꽤나 있는 편이니··· 그쪽을 우선시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냉정한 판단·

하지만 틀린 판단은 아니었다·

일단 서울에도 정보를 파악하기 위한 인원들만 파견하고··· 그 외에는 다른 지역을 우선 공략하는 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어?’

창문 밖에서·

무언가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처음에는 별생각 없었다·

그런데·

“···저건!?”

“뭔가 옵니다!”

병사들이 전투 태세를 취했다·

나 역시 품에서 사시미칼을 꺼내 들고 자세 잡았다·

저 멀리 있던 하얀 점 같은 형체·

그것이 점점 커지더니·

가까이 오고 나서야 그 정체를 알게 됐다·

‘새?’

새하얗고 반투명한 새였다··

그 새는 우리가 있는 지휘통제실을 향해 날아오더니

스르륵····

마치 실체가 없는 유령처럼·

비마나의 벽을 뚫고 안쪽으로 들어왔다·

‘이 요새를 뚫는다고!?’

어떤 강한 괴물도 이 요새를 저리 쉽게 통과하지 못했다·

나는 무기를 휘두르기 전 녀석을 최대한 자세하게 노려보았다·

[식재료 감별(강화)]

[전령의 하얀 새]

그리고·

녀석의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아 아아····]

“···!?”

그 새에게서·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다·

‘한국어····’

다른 괴물들처럼 다른 언어를 뇌나 영혼에 강제로 이해시키는 개념이 아니었다·

귀에 들려오는 시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정확한 한국어·

[안녕하십니까 살아남으신 시민 여러분·]

[저희는 이 기회를 빌려 대한민국의 시민 여러분들에게 중요한 소식을 알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새의 입에서는·

[대한민국 정부는··· 서울은 아직 건재합니다!]

도무지 믿기지 않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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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ok of a Perished World

The Cook of a Perished World

Apocalyptic Chef Awakening, Cooking Disease in a Ruined World
Status: Completed
Shin Young-jun, a sergeant chef, was greeted by the apocalypse just days before vacation. The battalion turned into chaos in an instant, and the communication network was cut off. Then something appeared before his eyes! [Congratulations on your awakening!] [Job: Novice Chef Lv.1] If I had been a warrior or an assassin, I would have tried to stand alone… What was assigned to him was chef, which is obviously a support job. There’s nothing to be done if it’s like this. “From here on, I will feed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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