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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ok of a Perished World Chapter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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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화 생존자들· (3)

“자네들의 자리는 이쪽일세·”

회의실은 넓은 반원형의 강당이었다·

김명환 중장은 우리를 그 강당의 한 자리로 안내해 주었다·

[강원도]라는 푯말이 적혀 있는 자리·

나와 병사들은 그 자리로 조용히 걸어갔다·

그러자 안쪽에 이미 도착해 있던 이들의 시선이 우리에게로 꽂히는 게 느껴졌다·

나는 그 시선에 담긴 감정을 대충 느낄 수 있었다·

호기심과 기대·

경계와 불안·

그리고·

“····”

약간의 경악과··· 공포·

그 감정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이곳에 오기 전·

우리와 이곳에 모인 각 세력의 생존자들은 괴물들과 전투를 벌였다·

각 세력은 꽤 떨어진 곳에서 전투를 벌였지만·

멀리서나마 그 전투의 일부를 목격할 수 있었다·

전투가 끝난 뒤의 후 상황 역시 확인할 수 있었겠지·

그리고 그렇게 본다면····

‘우리만큼 많은 괴물을 학살한 세력은 없었지·’

가장 많은 전공을 올린 것은 우리였다·

뭐 사실은 저 괴물 녀석이 마지막에 괴물들의 지배를 놓아 버린 덕분이 크지만·

본의 아니게 우리의 무력을 만천하에 알린 셈이 되어 버린 것·

지금 이 자리에 모인 생존자 세력들이 가장 경계하고 신경 쓰는 이들은·

바로 우리였다·

‘거 참 엄청 노려들 보시네·’

우리는 그 시선을 느끼며 회의실 안쪽으로 들어갔다·

지정된 자리에 앉으며 주변을 둘러본 나는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빈자리가 많다·’

꽤 많은 세력이 올 것이라 기대했던 것일까·

푯말이 마련된 자리의 숫자가 많았다·

하지만 그 대부분의 자리는 텅 빈 공석이었다·

분명 우리가 마지막으로 온 것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나마 사람들이 앉아 있는 자리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내게 있어서는 꽤나 익숙한 얼굴들이었다·

“자네는···!”

내 얼굴을 보고는 경악을 하고 있는 노인·

나는 그 얼굴을 보고 피식 웃으며 생각했다·

‘협회·’

경기도의 협회 역시 한 세력의 대표·

저들이 이 초청에 응할 것이란 것도 알고 있었으니 나와 얼굴을 마주하게 될 것은 뻔한 일이었다·

“거짓말 아니라고 했죠?”

“···저 친구· 정말 군단에 있었군·”

노인의 뒤에는 한이서와 허윤창이 서 있었다·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일이니 한이서를 대동하는 건 올바른 판단·

허윤창은 호위로써 동행한 것이겠지·

“····”

그리고 저들의 수장을 맡고 있는 노인·

조범석은 경악이 가득 찬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아마 내가 군단에서 왔다는 것 자체는 저 북부 지부의 3인방이 전해 주었겠지만····’

그래도 직접 보는 건 차원이 다른 얘기였을 테니·

상당히 충격적이었겠지·

나는 어떻게 반응할까 고민하다가·

싱긋·

가볍게 웃으며·

그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허허·”

지나가다 만난 지인한테 가볍게 인사하는 듯한 태도·

그런 내 모습이 꽤 어처구니없었는지 조범석은 허탈한 웃음을 흘렸다·

반가운 얼굴·

믿을 만한 이들이 이 자리에 함께 있다는 것은 꽤나 든든한 사실이었다·

그 후로·

나는 다른 자리에 앉아 있는 이들을 바라보았다·

후욱····

테이블 위에 다리를 올려놓은 채 담배를 피고 있는 상처투성이의 남자·

“흘흘····”

그 근처에 앉아 있는 조신한 인상의 노파·

“····”

하얀 옷을 입은 인상 좋아 보이는 노인과·

그 뒤에 말없이 서 있는 마찬가지로 새하얀 옷을 입은 사람들·

‘우리와 협회를 포함하면··· 총 다섯 곳인가·’

아니·

정확히 말하면 한 곳이 더 있긴 했다·

반원형으로 이루어진 강당·

내가 본 것은 그 원형 둘레 쪽에 앉아 있는 이들이었다·

“그럼 강원도의 군인분들도 자리해 주셨으니·”

그리고·

그 반대편에는····

“예정대로··· 생존자 회합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를 이곳에 부른 세력·

서울의 인물들이 앉아 있었다·

* * *

서울 측 인물들이 자리한 곳은 본래라면 진행자들이 있을 만한 곳·

작은 회의를 한다고 따지면 상석에 해당하는 자리였다·

그곳에는 꽤나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우선 저 괴물들과 함께 싸워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 인사를····”

이 회의의 진행자로 보이는 젊은 사내가 말을 잇는 동안·

나는 앉아 있는 이들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개중에는 이미 만나 본 인물 김명환 장군 또한 있었다·

“···신 병장님·”

그때·

서수혁 상병이 작은 목소리로 내게 속삭였다·

“저기 가장 왼쪽에서 4번째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 얼굴이 눈에 익습니다·”

“무슨 의미지?”

“뉴스에서 많이 봤습니다· 정치인일 겁니다· 아마 꽤 높은 위치의·”

그 말에 나는 조금 눈을 크게 뜰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서수혁 상병의 눈썰미는 틀리지 않았다·

“회합의 시작에 앞서 현재 대한민국 정부를 이끌어 주고 계시는 요인분들을 소개시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진행을 맡은 거로 보이는 남자가 앉아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설명을 시작했다·

“전 행정안전부 차관 현재는 강남자치대의 대장을 맡아 주고 계시는····”

“수도방위사령부 사령관····”

“···구 국회의원이신····”

나는 그 사람들의 신상을 듣고는 솔직히 조금 놀랐다·

‘높으신 분들이 저렇게 많을 줄이야·’

살아 있는 사람들이 10%에 가깝다고 했던 서울이다·

그중에 높으신 분들도 많이 살아남았다고 한다면 그것 자체는 이상하지 않지만·

‘멸망 전에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었던 인물들이 지금까지도 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니·’

내가 놀란 것은·

바로 이 부분이었다·

우리가 있던 강원도 역시·

그 숫자가 적어서 그렇지 원래도 꽤 대단한 지위에 있던 인물들이 종종 있었다·

나름대로 지역 유지라고 할 만한 이들이 살아남은 경우도 꽤 많았지·

하지만·

그들이 시간이 지나서도 그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살아남는 게 최우선인 세계다·’

멸망해 버린 세계·

멸망하기 전의 지위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생존에 필요한 힘·

‘결국 생존자 집단의 장은 강력한 각성자가 맡게 되었지·’

우리만 그런 것도 아니었다·

경기도의 협회장이었던 강산은 전투에 재능이 있었을 뿐인 독거노인이었다·

각 지부의 대표들도 대단한 지위였던 이는 없었지·

그럼에도 그들이 집단의 대표로 자리 잡은 이유는 그들이 각성자로서 생존에 유리한 능력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아니란 건가?’

적어도 지금 이 모습으로 보았을 때·

서울은 멸망 전의 지위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효율은··· 나쁘지 않을지도·’

높은 지위인 이들은 그전에도 많은 이들을 관리하는 입장이었을 것이다·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람들을 이끌 능력을 갖추고 있을 확률이 높았다·

멸망 전에 높은 지위였던 인물이라면 멸망 초기에는 사람들을 집결시키기에 좋은 구심점이 되어 줄 수도 있겠지·

‘멸망 후 시간이 지나 많은 이들이 죽은 상황이라면 모를까· 멸망 초기 아직 많은 사람들이 살아 있을 때라면 기존 사회의 법칙이 어느 정도는 남아 있을 테니까·’

이 멸망이 일시적인 사태일 뿐 다시 정상적인 사회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을 거다·

그들은 높은 지위에 있는 인물을 무시하기 힘들 것이다·

멸망이 어느 정도 이어진 뒤에는 이미 그 집단의 장으로서의 지위가 공고히 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을 테지·

그런 인물이 살아남는 것 자체가 힘들어서 그렇지·

살아만 남는다면 집단을 이끄는 데 충분히 유리한 조건이었다·

‘그래 어디까지나·’

그보다 더 유리한 조건인····

각성자들이 없다는 전제하에·

* * *

“경기도에서 왔소· 조범석이라는 노인이오·”

서울 쪽의 인물들의 소개가 전부 끝난 뒤·

다음으로는 서울 외 다른 지역에서 온 이들의 소개가 시작되었다·

“···조범석이라니 설마·”

경기도 협회의 협회장·

조범석이 자신의 이름을 밝히자·

“설마 조범석 대령님이십니까?”

“그 얼굴은··· 김명환이?”

서울 쪽 인물들 사이·

군부의 대표로서 앉아 있던 김명환 중장이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김명환 중장· 아는 사람이오?”

“으음· 예전에 근무했던 부대의 여단장으로 계셨던 분이오· 조범석 대령··· 아니 전역할 때는 준장이셨지·”

서울 쪽 인물들의 관심 섞인 시선이 조범석을 향해 쏠렸다·

“현역 시절에도 훌륭한 군인이셨죠· 이 멸망을 이겨 내고 살아남으셨을 줄은 몰랐습니다 대령님·”

“···옛날얘기지·”

조범석은 대령이라는 명칭에 옅은 웃음을 짓더니·

이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지금은 군인이 아닌 민간인이외다· 경기도의 생존자들이 결집해 만든 길드 [경기도 생존자 협회]의 2대째 장을 맡고 있소· 조범석이라 하오·”

조범석이 덤덤히 소개를 마치자·

서울 쪽의 인물들은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 경기도의 대표···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이지·

– 장성 출신이라· 흥미롭군·

작게 중얼거리는 목소리·

조범석은 만약 서울에 살았다면 저들과 함께 앉아 있었어도 이상하지 않을 법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다·

그만한 지위의 인물이라는 것이 밝혀지자 저들이 조범석을 바라보는 눈빛 자체가 달라져 있었다·

“그러면··· 다음 분께선 어디서 오셨는지 들을 수 있을까요·”

조범석의 소개가 끝나자·

사람들의 시선은 그 옆에 앉아 있던 이에게로 옮겨 갔다·

조범석은 멸망 전의 지위도 높았으며 지금 협회장으로서의 태도 역시 당당하고 모범적이었다·

이 자리에 있는 이들 대부분이 그가 한 세력의 장을 맡기에 모자람 없는 인물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겠지·

“강신철·”

···반면·

“저기 대전에서 왔수다·”

조범석 다음으로 소개할 차례가 된 것은·

온몸에 상처가 가득한 중년 남성이었다·

푸욱····

그는 우리가 이 방에 들어올 때 그대로·

테이블 위에 발을 올려 둔 채 남들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더니·

그 연기를 한껏 내뿜으며 말했다·

“저쪽의 협회니 뭐니 하고 다르게 이렇다 할 소속은 없소· 자기소개 끝·”

“····”

그 지나치게 짧은 소개에·

회의실에 약간의 정적이 맴돈다·

“무례하군·”

그리고 잠시 뒤·

서울 쪽 인물들 몇몇이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저자는··· 이 자리가 정부와 각 지역의 생존자 대표들이 대화를 나누는 장이라는 걸 모르는 건가?”

“조금은 예의를 차리는 게 좋을 겁니다 강신철 씨·”

“쯧·”

대놓고 혀를 차는 이들까지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전직 국회의원이니·

현직 어디부 차관이었느니 하는 이들·

그들은 강신철이라는 사내를 내려다보며 그 행동을 지적하고 있었다·

그야·

확실히 내가 봐도 저 남자의 태도가 바람직한 것은 아니긴 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의 이유로 조금 인상이 찡그려졌다·

‘무슨 아랫사람 대하듯 추궁하는군·’

서울에서 왔든 경기도에서 왔든 대전에서 왔든·

이곳에 모인 이들은 각각이 한 지역을 대표하는 이들이다·

나는 이 회의에서 이들 모두가 기본적으로는 동등한 관계라고 상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좌석 배치도 그렇고··· 정부라고 자칭한 것도 그렇고·’

정부와 각 지역의 생존자 대표들이 대화를 나누는 장이라·

조금 싸한 느낌이 들었다·

“큭큭· 예의는 X랄·”

강신철이라는 사내는 그 반응이 우습다는 듯 킥킥거릴 뿐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김명환 중장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질문 하나 해도 되겠나·”

“해 보쇼·”

“우리가 보낸 메시지는 각 지역의 대표 세력에게로 전해진 것으로 알고 있네· 자네도 그 메시지를 받고 온 것이겠지· 그런데 소속이 없다는 건 무슨 소리인가?”

후욱····

“말 그대로요· 나는 이렇다 할 소속이 없소이다·”

“그러니까 그게 무슨····”

“저쪽 할배는 무슨 무슨 협회에 속해 있다고 하셨지?”

그가 조범석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차 그럼 할배가 아니라 협회장님이라고 불러드려야 하려나?”

“알아들을 수만 있게 부르면 상관없네·”

“큭큭 뭐· 아무튼· 그 뭐시기 뭐시기 협회는 아마 [길드]를 말하는 걸 텐데· 뭐 간단한 얘기야·”

그는 피식 웃더니·

피고 있던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말했다·

“단체로서의 이름은 [길드]부터 주어지는 것 같더군· 살아남은 사람이 너무 적으면 이름조차 주어지지 못한다··· 뭐 그런 거지·”

“····”

그 말에 우리는 물론·

저 정부 인사라는 이들의 얼굴도 딱딱하게 굳었다·

그리고·

나는 그 말을 듣고 생각했다·

‘이곳에 모여 있는 세력은 다 합해서 고작 여섯·’

대한민국의 행정 구역은 총 열일곱·

그중 모인 게 여섯뿐이라는 얘기였다·

개중에는 너무 거리가 멀거나·

혹은 이 초대를 받았음에도 각자의 판단으로 응하지 않은 곳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열일곱 중에 여섯은 너무 적었다·

그 이유는··· 굳이 고민하지 않아도 뻔한 것이었다·

멸망의 날 이후·

혹시 이런 경우도 있지 않을까 했던·

아니 있을 확률도 매우 높다고 생각했던 최악의 경우·

“우리 동네 사람들은 전부 뒈졌소·”

···한 소지역의 인류 대부분이·

“살아남은 건 나와 내 친구들 20여 명이 전부지·”

이미 전멸해 버린 경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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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ok of a Perished World

The Cook of a Perished World

Apocalyptic Chef Awakening, Cooking Disease in a Ruined World
Status: Completed
Shin Young-jun, a sergeant chef, was greeted by the apocalypse just days before vacation. The battalion turned into chaos in an instant, and the communication network was cut off. Then something appeared before his eyes! [Congratulations on your awakening!] [Job: Novice Chef Lv.1] If I had been a warrior or an assassin, I would have tried to stand alone… What was assigned to him was chef, which is obviously a support job. There’s nothing to be done if it’s like this. “From here on, I will feed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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