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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onicles of the Demon Faction Chapter 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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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95화· 마공(魔功)을 보는 시선 (3)

이틀 뒤·

“····”

양백호는 사령관사에서 전출 명령서를 읽고 있었다·

어지간하면 한번 슥 보고 머리에 담았을 내용이지만 지금은 그럴 수가 없었다·

한참 동안 전출 명령서를 읽던 양백호가 고개를 들었다·

그곳에는 한 명의 청년이 있었다·

이제 갓 스물이나 되었을까? 무척이나 마른 몸에 키는 대나무처럼 컸다·

‘눈빛이 묘하군·’

음침해 보이기도 하고 뜨거워 보이기도 한다· 어느 하나의 기질로 판단하기 어려운 청년이었다·

양백호가 청년의 몸을 훑었다·

얼핏 보면 말라 보이지만 고수라면 다 알 것이다· 이 청년이 상당히 단련되어 있음을·

특히나 손이 그러했다· 주먹과 손바닥에 찢어져 떨어지고 다시 붙은 굳은살이 겹겹이 박여 있었다· 오랫동안 권장(拳掌)을 연마한 고수임을 알 수 있었다·

양백호가 입을 열었다·

“유상천(劉詳天)·”

청년 유상천이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내전 호법원 소속으로 활동했다가 다시 외전으로 나와 여러 조직에서 출중한 능력을 발휘했군· 다만 석 달을 채운 부대가 없어·”

“····”

“따로 이유가 있나?”

“없습니다·”

“이유가 없는데 한곳에 정착하지 못했다고?”

양백호가 의자에 등을 묻었다·

“혹시 사고라도 쳤나?”

“저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위에서는 어떻게 볼지 모르겠습니다·”

양백호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묘한 녀석이군·’

십대마왕은 신교 정점의 고수들이다·

그중에서도 백골신마라 하면 무려 삼십 년 동안 마왕직을 받아 활동해 온 최고 원로로 그 권위가 대단했다· 이 청년은 바로 그 백골신마의 손자였다·

하지만 유상천은 개망나니인 연치상과 달랐다·

오만해 보이지 않았고 힘 앞에 굴복할 것 같지도 않았다·

두껍고도 예리한 기도· 상관의 성격이 어떤가에 따라 눈엣가시가 될 수도 믿음직한 부하가 될 수도 있는 호불호 강한 성격인 듯했다·

양백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야차사령은 외압이 통하지 않는 부대일세· 터놓고 말하지· 자네가 백골신마 어르신의 손자라는 것을 알고 있네·”

“예·”

“그래도 자네를 당장 조장급에 앉힐 수는 없네· 각주급은 더더욱 안 돼·”

“예·”

무뚝뚝한 대답이었다·

애초에 바라지도 않았다 나도 그런 건 싫다 정말 그따위로 대우할 거냐 등등 듣는 사람이 난처해할 만한 말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자네의 무공은 적어도 어지간한 조장급 이상은 되어 보이는군·”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한지 의문이 들 정도로 딱딱한 말투였다·

양백호가 자세를 고쳐 잡았다· 그래도 편안한 자세이긴 했지만·

“아닌 말로 막 창설되었을 때부터 자네가 사령 소속이었다면 처음부터 조장이 되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네· 안타깝게도 자네는 좀 늦게 왔어·”

“예·”

“그러나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첫 임무에서 많은 부대원을 잃었네· 특히 일군(一軍)에서 사상자가 많이 나왔지·”

처음으로 유상천이 질문했다·

“약해서입니까?”

양백호가 고개를 저었다·

“이군과 삼군보다 유연하면서도 결기는 그 이상인 부대라네· 그곳의 대장과 야차들이 이번 임무에서 유독 많은 싸움을 벌였다네·”

“····”

“본래 일군과 이군은 백오십 삼군은 이백의 인원으로 운용하네· 이군과 삼군에는 사상자가 별로 없었지만 일군은 절반을 잃었어·”

“····”

“자네를 일군 즉 일각으로 배치하겠네·”

“알겠습니다·”

양백호가 미소를 지었다·

“겁이 나지는 않나? 그곳 각주의 성격이 엄청 독특해· 독특한 만큼 안목이 좋고 지혜가 뛰어나지· 덕분에 부대도 강해졌지만 구르기도 엄청 구른다네·”

“오늘부로 야차사령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상관의 명령에 절대복종할 뿐입니다·”

“그 말은 꽤 반갑군·”

“다만 령주님께서 제 실력을 좋게 봐 주셨으니 부탁 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

양백호는 생각했다· 이놈 목소리가 참 딱딱하다고·

이천상과는 또 다른 부류였다· 이천상의 목소리는 무감정한 바위나 가공되기 전의 철광을 떠올리게 한다면 이놈은 굵고 튼튼한 나무를 연상케 했다·

“들어줄 수 있는 거라면 그러도록 하겠네· 부탁이 뭐지?”

“일각주와 싸워 보고 싶습니다·”

“이유는?”

“저보다 약한 마인의 밑이라도 상관없습니다· 그러나 그가 누구인지는 알고 싶습니다·”

“누구인지 알고 싶다? 어떤 사람인지 직접 느껴 보고 싶다 이건가?”

“그렇습니다·”

“그거야 며칠 지나 보면 알 수 있을 텐데·”

“싸움만큼 그 사람을 확실히 알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요 녀석 보게나?

양백호는 일이 점점 흥미롭게 돌아간다고 생각했다· 령주로서 이런 일에 재미를 느껴서는 안 될 일이지만 유상천의 출신과 성격의 불일치가 그만큼 색달랐다·

“나는 아무래도 상관없네· 소속 야차와 비무를 하는 것은 그쪽 상관의 일이지 내가 관여할 바는 아니야·”

“····”

“직접 부탁해 보게· 아마 거부하지 않을 걸세·”

“알겠습니다·”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는 말투였다·

양백호는 자꾸만 웃음이 새어 나오려는 것을 막았다· 왠지 이놈을 이천상 그놈에게 붙여 주면 꽤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았다·

나아가 이 녀석이 야차로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게 되면 일군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양백호가 옆을 바라보았다·

지금껏 그 자리에서 아무 말 없이 서 있던 율적산이 눈을 끔뻑였다·

“예?”

“나 아무 말도 안 했네·”

“그러셨지요·”

양백호가 턱으로 탁자 위 보따리를 가리켰다·

“이 친구 건네주게· 그리고 일각까지 안내해 줘·”

“알겠습니다·”

“그리고 일각주에게 지금 들은 대화 내용 말해 줘도 상관없네·”

율적산이 툴툴거렸다·

“누가 보면 저를 희대의 떠버리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율적산을 싹 무시한 양백호가 유상천에게 말했다·

“저쪽은 이각주 율적산이라네· 미리 얼굴부터 익혀 두게·”

율적산이 언제 투덜댔냐는 듯 씨익 웃으며 보따리를 내밀었다·

“이각주 율적산이라 하네· 반갑군·”

유상천이 말없이 고개를 숙이며 보따리를 받았다·

율적산이 입맛을 다셨다· 그는 이런 딱딱하고 말수 없는 놈들이 어려웠다·

양백호가 양손을 들었다·

“자 이만 나가 보게· 그리고 유상천· 입대를 축하하네·”

사령관사에서 나온 두 사람이 일각으로 향했다·

율적산이 물었다·

“백골신마 어르신 손자라고?”

“그렇습니다·”

“허 그랬구만· 나는 그분께 손자가 있는지도 몰랐네·”

“····”

“그나저나 자네 권장을 익혔군·”

“그렇습니다·”

“느껴지는 기도가 상당해· 이룬 성취보다도 그 단단한 기도가 더 인상적일세· 일각주가 부럽군·”

유상천이 율적산을 힐끔거렸다·

율적산은 턱을 쓰다듬으며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왜 우리 부대에는 이런 어렵고도 쓸 만한 인재가 하나도 없지? 등의 말을 중얼거리는데 워낙 목소리 통이 커서 듣기 싫어도 다 들을 수밖에 없었다·

유상천이 입을 열었다·

“적사자(赤獅子)라는 별호를 들어 본 적이 있습니다·”

순간 율적산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그가 의외라는 눈으로 유상천을 바라보았다·

“적사자라··· 오랜만에 듣는군· 한데 그 별호를 들어 본 적이 있다고? 그런 거 신경 안 쓸 성격 같은데·”

“강력한 신체 능력을 바탕으로 적을 압박하는 강권(强拳)에 능한 고수라고 들었습니다·”

“호오·”

“다수의 난전보다 일대일 결전에서 더 무서운 고수로 기세가 붙으면 누구도 말릴 수 없는 맹수 같은 무공의 소유자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율적산이 멋쩍은 듯 웃었다·

“철없을 때의 얘기지· 그리고 자네 정도면 알겠지만 기세 조절도 못 하고 그렇게 막 달려들다가는 오래 못 산다네·”

“오래 살 생각이 없으셨잖습니까?”

“그 무슨 살벌한 소리신가· 나 오래 살고 싶어·”

“혈마인 양백호 휘하에서 귀곡창(鬼哭槍)과 함께 수도 없이 많은 전투를 치른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권력 다툼과 소인배들이 싫어서 그분 밑으로 들어가셨다고요·”

율적산이 걸음을 멈추었다·

불현듯 서늘해진 눈으로 그가 조용히 물었다·

“따로 또 들은 건 없나?”

표정은 달라졌는데 목소리와 말투는 그대로였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상대를 긴장하게 만드는 모습이었다·

유상천이 말을 이었다·

“진정 분노하면 피처럼 붉어진 양손으로 적을 무차별로 찢어발긴다고 들었습니다·”

“····”

“적사자라는 별호도 그때 얻었다고 들었습니다·”

가만히 유상천을 바라보던 율적산이 다시 히죽 웃었다·

“그랬지· 생각해 보면 참 거침없었을 때야· 뭐 지금이라고 나이를 많이 먹은 것도 아니지만·”

“····”

“자네가 나를 그렇게 깊게 봐 줄 줄은 몰랐군·”

“맨손 권법의 강자들에게 흥미가 있습니다·”

“호오 이거 자랑스러운걸? 백골신마 어르신의 손자분께서 주시할 정도면 나도 꽤 치긴 치는 것 같아·”

“제대로 된 스승 없이 연마했는데도 그 정도라 실제 권법 재능만큼은 신교에서 선두를 다툰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율적산이 쓰게 웃었다·

“다 헛소리에 불과해· 재능이 어쨌고 노력이 어쨌고 이랬으면 저랬으면 하는 말 따위는 다 무의미하다네· 사람은 현실을 사는 거야· 지난날을 떠올리며 안타까워하거나 아쉬워하는 거 별로 좋지 못해·”

“우리는 마인입니다·”

“마인은 사람 아닌가?”

유상천의 눈이 깊어졌다·

어느새 두 사람은 일각 근처에 도달해 있었다· 딱히 서두르진 않았지만 원체 걸음이 빠르니 당연했다·

일각 건물 뒤에서 묘한 소리가 났다· 마치 누군가가 박투술로 비무를 벌이기라도 하는 모양이었다·

“잘 들어·”

유상천이 율적산을 보았다·

율적산이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자네가 일각주에게 비무를 요청하든 말든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라네·”

“····”

“그러나 이것 하나는 명심했으면 좋겠군· 일각주는 나나 귀창과 달라· 어떤 의미로는 야차사령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다네·”

“령주님보다 말입니까?”

“령주님보다도 더·”

“···!”

“적에게는 자비가 없고 내 사람에게는 속내를 보이지 않아· 적어도 출정 전에는 그렇게 생각했네·”

“지금은 다르다는 뜻입니까?”

“적에게 자비가 없는 것은 똑같아· 그리고 올바르지 않은 행위에 대해 엄격하다 못해 차갑기까지 하지· 그러나 자기 사람에게는 투명하게 속내를 보이는 사람이라네·”

“좋은 것 아닙니까?”

“좋지· 하지만 그 성향이 좋다고 생각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어·”

“호불호가 있는 사람이로군요·”

“적어도 너보다는 훨씬 더 호불호가 심하지·”

“····”

“일각주에게 비무를 신청하는 건 상관없어· 그러나 부대의 분위기를 흐리거나 규율을 어기는 등의 행위는 철저하게 피하게· 일각주에게는 권력이나 아부 따위가 통하지 않아·”

“좋군요·”

유상철의 눈이 빛났다·

“저도 그런 사람 좋아합니다·”

율적산이 피식 웃었다·

잠시 후·

쾅!

북 터지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두 사람 앞을 가로질러 날아갔다·

“컥!”

배를 움켜잡으며 콜록대는 야차 하나가 있었다· 제대로 직격당했는지 얼굴까지 하얗게 질려 있었다·

율적산이 휘파람을 불었다·

“이거 대낮부터 너무 살벌하게 수련하는 거 아닌가?”

“오셨소?”

“오셨네· 그리고 여기 선물도 오셨네·”

율적산이 유상천의 등을 팡 쳤다·

“인사해라· 저 사람이 바로 일각의 주인 이천상 각주다·”

순간 유상천의 눈이 흔들렸다·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체에 거목의 뿌리와 같은 근육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흐르는 땀방울이 내리쬐는 햇살에 비명을 질렀다·

무척이나 역동적인 모습이지만 정작 얼굴은 정(靜) 그 자체였다·

후우우우웅·

황금빛 아지랑이가 서서히 흩어졌다·

악귀와도 같은 기운이 스러지고 나니 감정 없는 광인(狂人)만 남았다·

유상천이 고개를 숙였다·

“유상천이라고 합니다· 일각의····”

“앞으로·”

“예?”

이천상이 턱으로 제 앞을 가리켰다·

“준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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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onicles of the Demon Faction

Chronicles of the Demon Faction

Status: Ongoing
Chun Hajin, the strongest assassin of the Orthodox Murim’s Righteous Heavenly Alliance. Hajin loses his life as he tries to escape to find freedom. And then… ‘The divine cult is immortal, may all demons submit. Congratulations on your recovery, third young master!’ He was reincarnated into the body of the Murim’s public enemy, the third young master of the Demonic Cult?! The conquest of the Demonic Murim by Chun Hajin, the strongest secret weapon of the Orthodox Murim, begin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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