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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onicles of the Demon Faction Chapter 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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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98화· 마공(魔功)을 보는 시선 (6)

“흐음·”

양백호가 웃으며 말했다·

“차 맛이 아주 좋소이다·”

“하하 다행입니다· 제가 이런 쪽으로는 영 젬병이라 조마조마했습니다·”

“나도 출세하긴 했소· 설마하니 신교육대 중 최고로 꼽히는 광마대주에게 차를 대접받는 날이 올 줄 몰랐소이다·”

도헌이 고개를 저었다·

“말씀 편하게 하십시오·”

“허허 그래서야 쓰겠소· 신교육대와 호령 사령이 동급이라고 하나 실제 전력과 역사를 볼 때 사령은 결코 육대와 같을 수 없소·”

“본교는 실력이 제일입니다· 공석이라면 몰라도 사석이니만큼 말씀 편하게 하십시오·”

양백호가 피식 웃었다·

“그러고 싶지는 않지만 도 대주께서 그게 편하다면 그리하겠네·”

“물론입니다·”

도헌이 웃으며 차를 한 모금 넘겼다·

“그나저나 인상이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인상?”

“혹 실례되는 말이었습니까?”

“그럴 리가 있겠는가· 인상이 좋다는데 오히려 기분 좋지· 다만 나와 몇 번 만나 본 적 없는 사람이 그런 평을 내리기에 의아했을 뿐이네·”

“몇 번 마주친 것만으로도 품성과 성격을 알 수 있을 만큼 선배의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양백호가 쓴웃음을 지었다·

“세상 딱딱하게 살았을 때지·”

“지금은 그렇지 않으십니까?”

“평생 지켜 온 신념을 바꾸기가 어디 쉽겠는가· 다만 사람이 살다 보니 인생의 분기점이라는 게 생기더군· 신념은 그대로지만 조금 더 멀리 보기 시작했을 뿐이라네·”

“축하드립니다·”

“축하는 무슨·”

찻잔을 내린 도헌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한데 선배께서 어인 일로 직접 찾아오셨습니까? 혹 본대에 관한 일입니까?”

양백호가 손사래를 쳤다·

“광마대에 관한 일이라면 공식적인 자리를 만들었겠지· 오늘은 그저 개인으로 찾아온 거라네·”

“그러시군요·”

도헌의 얼굴에 의아함이 일었다·

양백호가 말했듯 두 사람은 사적으로 만날 만큼 친분이 있는 사이는 아니었다· 물론 둘 다 서로를 괜찮게 보고는 있었지만 달리 접점이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

순간 도헌의 머리를 스치는 한 사람이 있었다·

양백호가 다시 차로 목을 축인 후 빙긋 웃었다·

“시간이 좀 이르지만 술 한잔하겠나?”

“아 지금 말입니까?”

창밖을 힐끔거린 도헌이 고개를 끄덕였다·

“조촐하게라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양백호가 옆에 놓은 보따리를 풀었다·

“얼마 전 죽은 야차들을 추모하며 마셨던 술이 꽤 남았네· 그리 독하지는 않으니 괜찮을 걸세·”

“좋지요·”

잠시 후 두 사람이 잔을 부딪쳤다·

“음·”

시원하게 털어 마신 양백호가 잠시 빈 잔을 내려다보았다·

“도 대주·”

“말씀하십시오·”

“이천상을 알고 있을 걸세·”

역시 그랬군·

도헌이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사실 워낙 여기저기서 미움을 받고 살아온 터라 이렇다 할 정보를 받기도 힘든 상황일세· 다만 공 당주와 기묘하게 얽혀 있는지라 자네에 관한 얘기도 꽤 들었지·”

“저 역시 공 당주에게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양백호의 눈이 반짝였다·

“공 당주라····”

당주님도 아니고 그냥 당주다·

도헌이 형법당주 공무외를 싫어하는 것은 암암리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도헌이 공무외와 이런저런 술자리를 가진다는 얘기가 돌았다·

도헌 성격상 마음에도 없는 사람과 자주 술자리를 갖진 못했을 것이다· 즉 공무외든 도헌이든 둘 중 누군가의 태도에 확실한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양백호는 그것이 도헌이라고 생각했다· 분명 전에 만났을 때 공무외는 예전보다 더 탐욕스러워진 채였는데 지금 도헌에게서는 그러한 탐욕이 보이지 않았으니까·

오히려 마(魔)라는 글자를 등에 지고 사는 사람답지 않게 무척이나 선하고 강단 넘치는 눈빛이 인상적이었다· 눈빛과 기도만 보면 공무외 같은 사람과 같이 다니는 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웠다·

“자네 공 당주와 꽤 깊은 교분을 나누지 않았나?”

도헌은 솔직하게 말했다·

“교분이 아니라 공 당주의 가랑이 사이로 기어들어 갔지요·”

양백호는 그처럼 굴욕적인 말을 하는데도 당당하고 자연스러워 보이는 도헌의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여하간 이처럼 솔직하게 나온다면 양백호 역시 돌려 말할 이유는 없었다·

“공 당주에게 귀띔을 받았네· 자네가 이천상을 데리고 왔다고·”

“그랬지요·”

“그 외에 충격적인 소문도 들었네· 이 소문은 워낙 믿기가 힘들어서 말도 안 된다며 쉬쉬대는 건데··· 왠지 그냥 넘기기 힘들어 이리 물어보네·”

“무엇입니까?”

“이천상 그 녀석 무공을 익힌 지 일 년이 채 되지 않았다고?”

도헌이 미소를 지었다·

“제가 기초를 가르쳤지요·”

양백호가 헛웃음을 흘렸다·

“그 소문이 정말인가?”

“그렇습니다·”

“허어·”

“사실 가르쳤다고 하기도 애매합니다· 원체 배움이 빨라서 무공 구결을 읽더니 알아서 성장하더군요· 처음입니다 그런 괴물은·”

“흐음·”

“사냥꾼으로 살아가며 몸이 제법 단련이 되어 있는 상태였지요· 골격도 나쁘지 않았고· 하지만 재능이 뛰어난가 라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하긴 힘듭니다·”

“재능이 뛰어난 게 아니라면 무공을 배운 지 일 년도 되지 않은 녀석이 이토록 빠르게 성장할 수 있겠나? 솔직히 이 짧은 시간 그 정도 실력을 손에 넣은 사람은 듣도 보도 못했네·”

“제 말을 오해하셨군요·”

“음?”

도헌이 양백호의 잔을 채워 주며 말했다·

“재능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겁니다·”

양백호의 눈이 번뜩였다·

도헌 말이 맞았다· 이천상 같은 예는 고금에 없었다· 재능이 뛰어난 정도가 아니라 그냥 괴물이라고 봐야 옳았다·

“그 녀석의 상태를 잠깐이나마 확인해 본 적이 있었네· 무공의 경지 이전에 상단전이 활짝 열렸고 중단전은 텅 비어 있더군·”

“처음부터 그랬습니다·”

“역시····”

양백호는 혀를 내둘렀다·

“분명 이상한 일이네· 상단전이 활짝 개방된 채로 태어난 이들도 없지는 않아· 하지만 대개 신기가 폭주해서 귀신을 보거나 보고 듣지도 않았던 과거를 읽어 내는 등 정상적인 사람과는 다른 인생을 사는 이들이 대부분이네·”

“그런 이들 대부분이 술사(術士)의 길로 빠지지요· 연이 닿지 못하면 성인이 되기 전에 죽기도 합니다·”

“그렇다네· 신기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 이윽고 원정(原精)이 깨지게 마련이야· 타고난 원정지기가 왕성하더라도 약관을 넘기는 경우가 흔치 않지·”

“저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이천상이 무공을 배운 지 일 년도 되지 않았다는 것은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상태로 성인의 나이를 넘겼다는 뜻이 되네·”

“범상치 않지요·”

“범상치 않은 정도가 아니지· 무엇 하나 비슷한 예를 찾기 어려운 존재야·”

도헌이 쓰게 웃었다·

이천상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았지만 그의 상태에 대해서는 달리 할 말이 없었다·

워낙 상식과 동떨어져 있어서 그렇다· 해석이 불가능한 존재 그것이 이천상이었다·

“아마도 중단전 덕분일 걸세·”

도헌의 눈이 반짝였다·

중단전 때문이 아니라 중단전 덕분이라고?

“무슨 말씀이신지?”

“상단의 신기(神氣)가 날뛰는 것은 곧 과부하가 된다는 뜻과 동일하네· 통제되지 못한 신기가 날뛰게 되면 그에 따라 중단의 기와 하단의 기가 점차 호응하게 되지·”

“삼단전의 유기적 호응을 뜻하는 것입니까?”

“그렇다네· 설령 무공을 배우지 않아도 인간 본연의 기운이 그것을 대체하지·”

“거기까지는 몰랐습니다·”

“나도 추측일 뿐이네· 다만 신교에 오기 전 도가 무공의 달인들과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 적이 있네· 그것을 토대로 생각해 보면 이천상이 그런 상태에서도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함께 호응하여 원정을 깎아야 할 중단전이 텅 비어 버렸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네·”

도헌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이상하군요· 선배 말씀대로라면 그것은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행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무공에 대한 지식이 하나도 없던 이천상이 홀로 중단의 기를 비워 버려야 한다는 판단을 내릴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설령 거기까지 도달했다 하더라도 중단전의 기운을 마음대로 버릴 수는 없었겠지· 그건 애초에 가능한 일이 아니야·”

“그렇지요·”

양백호가 한숨을 쉬었다·

“어쨌거나 이천상의 그 폭발적인 성장은 유례를 찾기 힘든 그 특유의 상태에 기인했다고밖에 볼 수 없겠군·”

“그 외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그렇겠지요·”

양백호의 눈이 번쩍였다·

“내가 자네를 만나러 온 이유는 이천상 때문이라네·”

“예·”

“그의 상태도 상태지만 그가 익힌 무공 때문에 왔네·”

“····”

“금강야차마공이라고 하더군· 모르긴 몰라도 녀석이 익힌 그 마공은 초일류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네· 본교 팔대마공에 비해도 모자람이 없다고 생각하네·”

“그렇습니다·”

“자네가 주었겠지?”

“예·”

묵묵히 대답하는 도헌·

가만히 그를 보던 양백호가 고개를 저었다·

“그러한 마공을 어떻게 입수했는지는 묻지 않겠네· 물어봐도 솔직한 대답을 들을 수는 없을 것 같군·”

“민망할 따름입니다·”

“금강야차 외에 다른 마공도 전수했지?”

순간 도헌의 눈이 흔들렸다·

“혹시··· 녀석에게서 이상한 점이 발견되었습니까?”

“그렇다네·”

“···!”

“문제를 일으킨 것은 아니었어· 다만 심상치 않음을 느꼈네·”

도헌의 눈이 흔들렸다·

양백호가 깍지를 꼈다·

“붉은색을 한 마기였어· 순간적으로 드러낸 그 마기의 농도는 놀랍게도 내가 보유한 마기 이상이었네·”

“····”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흉포함으로 가득했지· 어떤 의미로는 진정한 마(魔)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것이었네· 초절정이니 극마니 따질 게 아니라 그저 그 기운이야말로 우리가 익힌 마공의 이상향처럼 느껴졌네·”

도헌이 눈을 감았다·

양백호가 말을 이었다·

“어딘가 불안정한 기운이었어· 그렇기에 더더욱 마라는 글자와 어울렸네· 다만····”

“····”

“만에 하나 그 기운이 폭주하게 되면 이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네·”

“그 때문입니다·”

“음?”

다시 눈을 뜬 도헌의 표정은 상당히 묘했다·

후회하는 것 같기도 했고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 같기도 했다·

“처음 녀석에게 혈강(血罡)을 건넨 이유를 몰랐습니다·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마공임이 분명한데도 저는 그 마공서를 녀석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이유 없는 확신을 느꼈습니다·”

“혈강··· 설마 혈강수를 말함인가?!”

“무공 비급에도 인연이라는 것이 있다면 저는 그 무공 비급에서 녀석에게 닿을 인연을 느낀 것이겠지요·”

“···!”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는 왜 녀석에게 혈강수의 비급을 전달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도헌이 눈을 빛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녀석이라면 그 마공을 어떤 형식으로든 간에 제대로 다룰 수 있을 거라 믿었다고· 그리고 그 믿음의 이유는 바로 녀석의 상태 때문입니다·”

“····”

“녀석은 감정이 없는 게 아닙니다· 모를 뿐이지요· 그러나 감정을 모르고 살아온 세월이 너무 길어서 오직 두뇌로만 세상을 보고 깨우쳤습니다·”

양백호의 눈이 흔들렸다·

“상상이 가십니까? 감정적 공유 없이 지식과 배움으로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자의 상태를?”

“····”

“혈강수야말로 녀석의 엄청난 분석력과 성장을 뒷받침해 줄 거라고 저는 믿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위험했네·”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양백호가 한숨을 쉬었다·

“한번 만나러 가 보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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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onicles of the Demon Faction

Chronicles of the Demon Faction

Status: Ongoing
Chun Hajin, the strongest assassin of the Orthodox Murim’s Righteous Heavenly Alliance. Hajin loses his life as he tries to escape to find freedom. And then… ‘The divine cult is immortal, may all demons submit. Congratulations on your recovery, third young master!’ He was reincarnated into the body of the Murim’s public enemy, the third young master of the Demonic Cult?! The conquest of the Demonic Murim by Chun Hajin, the strongest secret weapon of the Orthodox Murim, begin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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