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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onicles of the Demon Faction Chapter 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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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100화· 마공(魔功)을 보는 시선 (8)

“그렇소·”

“····”

이천상의 대답을 들은 도헌은 저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예상은 했지만 정말 그렇다고 말하니 속이 참 답답했다·

그는 이천상에게 말했다· 제대로 펼칠 만한 자신이 없으면 아예 연성할 생각도 하지 말라고·

그전에도 저도 모르게 혈강수로 유추되는 기운을 드러낸 적이 있었고 깜짝 놀랐지만 그때 한 번을 제외하고는 괜찮은 것 같았기에 묻어 두고 있었다·

그때도 이천상은 혈강수에 속한 권법의 형을 익히고 있다고 했지 혈강수의 내공 구결을 익혔다고는 하지 않았다·

지금은 달랐다·

이천상의 담담한 인정에서 도헌은 그가 비로소 혈강수를 제대로 익히고 있다는 걸 알았다·

양백호가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혈강수에 대해서는 나도 잘 알지· 사실상 모르는 마인이 없겠지만·”

“····”

“혈수신마를 잡으려고 마도칠가가 나섰지만 잡지 못했네· 본교의 십대마왕 중 세 분이 나섰고 와중에 생포가 불가능할 것 같아 죽일 수밖에 없었다고 했지·”

도헌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구결도 생각보다 조잡하고 상단전을 건드리기 때문에····”

“그렇지 않소·”

“음?”

두 사람이 이천상을 바라보았다·

이천상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상단전을 건드리긴 하지만 상단전이 아니라 중단전이 문제요·”

“뭐?”

“상단전에 문제가 나면 폐인이 되거나 죽소· 그가 광인이 된 것은 상단전과 호응하는 중단전에 치명적인 탁기가 스며들어 중단기(中丹氣)가 혼탁해지는····”

“잠깐·”

도헌이 손을 들어 이천상의 말을 막았다·

“잠깐 기다리게·”

“알겠소·”

흔들리는 눈으로 이천상을 보던 그가 양백호를 바라보았다·

양백호의 얼굴에도 놀라움이 가득했다·

“중단기가 혼탁해진다고?”

“그렇습니다·”

“그것은 어떻게 알았는가?”

이천상이 고개를 저었다·

“말씀드렸다시피 상단전이 피폐해진 것만으로는 혈수신마의 상태가 설명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죽었어야 정상입니다·”

“···!”

멍하니 이천상을 보던 양백호가 고개를 저으며 물었다·

“그러니까 내 말은 어떻게 거기까지 생각이 들었는가 이 말이네·”

이천상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

가만히 이천상을 보던 양백호가 저도 모르게 피식 웃어 버렸다·

“자네에게 무슨 말을 하겠는가·”

“····”

“그나저나·”

양백호의 얼굴이 다시 심각해졌다·

“문제를 알았다 한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연성해선 안 되는 마공일세· 한데 자네는 어찌 그 마공을 익혔는가·”

“잘 모르겠습니다·”

“응?”

“제대로 익히기 시작한 것은 불과 며칠 전입니다만 그 구결을 아는 것만으로도 혈강기(血罡氣)가 치솟은 걸 보면 저도 모르는 모종의 이유로 몸이 먼저 구결을 받아들였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습니다·”

도헌이 고개를 끄덕였다· 과거 혈강기를 드러냈을 때도 이천상은 똑같이 말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도헌도 할 말이 있었다·

“령주님 말씀이 맞네·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한 판국에 그 마공을 익히는 것은 위험해·”

“해결했소·”

“···뭐?”

“이곳에 오기 직전 마공을 완성했소·”

도헌과 양백호가 서로를 바라보았다·

“마공을 완성했다고?”

“그렇소·”

“그게 무슨 말인가? 설마하니··· 새로운 마공을 만들었다는 뜻인가?”

“다르오· 새로운 마공을 만든 게 아니라 애초에 불완전했던 것을 완전하게 만든 쪽에 가깝소·”

도헌의 얼굴에 놀란 기색이 어렸다·

양백호가 심각한 눈으로 이천상을 바라보았다·

이천상이 이런 일로 거짓말을 할 성격이 아니라는 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원체 믿기 힘든 얘기였다·

“혹시····”

그 구결을 알려 줄 수 있느냐고 물으려던 양백호는 이내 난감함을 느꼈다·

경우야 어찌 되었든 타인의 무공 구결을 알려 달라는 것은 실례였다· 그것은 자신의 직속 부하라도 마찬가지였다·

양백호가 망설이고 있을 때·

“정리된 구결을 알려 주게·”

너무나도 당연한 듯 말하는 도헌·

양백호가 놀라서 도헌을 볼 때 두 배는 더 놀라운 대답이 들려왔다·

“기다려 주시오· 가져오지·”

이천상이 사령관사에서 나갔다·

도헌이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보완을 했다는 것인지··· 이것만큼은 나도 이해가 안 가는데·”

“이보게 도 대주·”

“예?”

양백호의 기묘하기 짝이 없는 표정은 필설로 형용하기 힘들었다·

“어찌 그리 당당하게 달라 하고 또 당당하게 주겠다고 하는가?”

“무엇을 말입니까?”

“보완된 혈강수의 구결 말이네·”

“아····”

금강야차와 혈강수의 비급을 준 것이 자신이긴 하지만 그렇다 한들 함부로 구결을 달라고 하는 것은 실례가 맞다·

도헌이 미소를 지었다·

“그런 사이입니다·”

“으응?”

“어지간하면 서로에게 숨기는 게 없는 사이인지라·”

양백호는 기가 차는 것을 느꼈다·

“숨길 게 없는 사이라도 이건 좀····”

그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도헌과 이천상이 어떻게 만났는지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두 사람이 서로에게 무엇을 주고받았는지도·

도헌은 눈을 감았다·

‘정말 크게 성장했군·’

믿기 어렵지만 이천상이 그렇다면 그럴 것이다· 그는 분명 혈강수의 폐해를 없앨 만한 방법을 찾았고 그것을 토대로 마공을 완성한 것이 분명했다·

상식을 뛰어넘는 상황이었지만 애초에 이천상이라는 존재 자체가 평범함과는 거리가 있었다·

다만 이천상이 그러한 방법을 찾아서 새 마공을 얻었다면 그로 인해 혈강수의 폐해에서 벗어났다면 그것만으로도 안심이었다·

그거면 된 것이다·

잠시 후 이천상이 들어와 두 사람 앞에 혈화마공과 혈강수의 비급을 놓았다·

“제가 먼저 보겠습니다·”

도헌이 양해를 구하자 양백호가 떨떠름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그래야지· 아니 그전에 내가 봐도 될는지 모르겠군·”

“당연히 확인하셔야지요· 혈강수는 위험한 마공입니다· 부대 내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탄 같은 부하를 둘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그렇긴··· 하네만·”

도헌이 이천상에게 물었다·

“령주님께서 보셔도 아무 상관 없겠지?”

“물론이오·”

양백호는 더는 이 두 사람에 대해 이해하는 것을 포기했다·

도헌이 혈화마공의 비급을 넘겼다·

‘글씨 한번 멋들어지는군·’

멋들어지지만 이천상의 성격처럼 어떠한 감정도 읽을 수 없었다· 필법에서 그 사람의 성격이나 습관 같은 것을 읽을 수 있다고들 하는데 눈앞의 글자에는 그런 게 없었다·

정직하고 반듯하며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그래서 인간미 없는 필치·

도헌이 구결을 읽기 시작했다·

잠시 후·

그의 눈이 화등잔만 해졌다·

“이런···!”

뚫어지게 비급을 보던 도헌이 다급히 혈강수의 비급을 펼쳐 들었다·

“····”

신중하고 집요한 시선으로 두 마공 구결을 비교한 그가 멍하니 이천상을 보았다·

양백호가 두 사람을 보다가 은근슬쩍 손을 뻗어 혈화마공의 비급을 보았다·

잠시 후 혈강수의 비급까지 확인한 양백호는 도헌과 똑같은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천상이 물었다·

“혹시 바뀐 마공에 달리 문제라도 있습니까?”

“허허허·”

양백호의 웃음에 허탈함이 묻어났다·

“문제라고? 그래 문제라면 문제일 수 있지·”

“무엇입니까?”

“지나치게 뛰어난 게 문제야·”

이천상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뛰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까?”

“이 사람아 그런 말이 아니라····”

차마 말을 끝맺지 못한 양백호가 한숨을 푹 쉬었다·

“세상에··· 이 혈화마공에 들어간 것들은 혹시 진마공과 귀문공이 아닌가?”

“그렇습니다·”

“엄청난 안목이로고· 혈강수의 불안정한 토대를 기본공인 진마와 귀문으로 처리하다니· 이토록 손쉽게 보완하면서도 출력은 그대로 살릴 수 있다는 게 놀랍네·”

도헌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부분 승당호기(昇堂呼氣) 입백하교정(入百下橋靜)··· 여기가 바로 상단과 중단의 호응 부분인가?”

“그렇소·”

“끊어 버렸군·”

“끊고 틀어막았소· 그래야 중단이 피해를 보지 않소·”

“대신 상단전에 살기가 돌아가니 갈수록 정신이 망가질 수 있을 텐데··· 그렇군· 천주제탁(闡柱制濁)의 구결로 살기를 뽑아내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드는군·”

“운용 즉시 상단에 문제를 일으킬 살기가 체외로 방출되는 것이오· 상단전에 아무 문제가 없겠지· 대신 이 마공을 연성한 자와 마주하는 적은 과격한 살기에 비무라도 생사결로 오해할 수 있소·”

즉 혈화마공은 지극히 살기가 짙은 마공이란 말이다·

하지만 그 살기가 당사자에게는 아무 문제를 주지 않는다· 오히려 끊임없이 살기를 배출함으로써 맑은 정신을 유지토록 하니 마도무림에 속한 마인에게는 이처럼 매력적인 마공이 또 없을 것이다·

“허·”

양백호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살기를 알아서 배출하게끔 만들어서 적을 위압하고 나의 정신을 맑게 유지한다··· 완전히 상식을 깨 버렸군· 이런 마공은 또 없을 걸세·”

“편법이긴 해도 쓸 만할 겁니다·”

“편법이라니? 그런 말로 스스로의 위업을 깎아내리지 말게· 이것은 발상의 전환이라고 말하는 걸세·”

도헌이 고개를 끄덕였다·

“기존의 혈강수만 한 위력은 나오지 않겠지만 기세는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팔대마공에 준하는 기공술을 구사할 수 있으니 정교한 무공을 구사하는 자들에게는 꿈과 같은 무공이 될 겁니다·”

“그렇겠지·”

도헌이 미소를 지었다·

“일 년도 되지 않은 시간이 이토록 강해진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거늘 와중에 마공까지 개량해 만들어 냈어· 천하의 어떤 무림인도 이 사실을 믿지 못할 걸세·”

“상관없소·”

“하하 물론 자네야 그렇겠지·”

뿌듯한 얼굴로 이천상을 보던 도헌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령주님·”

“말씀하시게·”

“이 마공 절대 외부로 유출되어서는 안 됩니다·”

양백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세상에 완벽한 비밀은 없는 법일세· 다만 당분간은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않는 게 좋겠네·”

그때 이천상이 말했다·

“저는 반대입니다·”

“반대라니? 이 사람아 똑똑하니 자네도 알 것 아닌가· 이 정도 마공을 만들었다면 상부에서 자네를 어떻게 보겠나? 좋게 풀릴 수도 있겠지만 그러지 못할 확률이 훨씬 더 높네·”

“다른 곳에 알리자는 게 아닙니다·”

“하면?”

이천상의 눈이 빛났다·

“야차들이 배웠으면 합니다·”

순간 두 사람의 얼굴에 놀라움이 일었다·

“야차들이?”

“야차들의 실력 차이가 워낙에 들쑥날쑥합니다· 각자가 다른 마공을 익히고 있기에 문제가 생겨도 즉각적인 대처가 쉽지 않아요·”

“그건 당연한 거네·”

“혈화마공 말고 다른 것도 손을 대고 있습니다· 아직 절반도 완성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가닥은 잡아 놓은 상태입니다·”

“···?!”

“마공을 만들면서 든 생각은 역시 무언가를 창조하는 일은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많은 재료가 있습니다· 령주님께서 도와주신다면 혈화를 포함해서 세 가지 마공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겁니다·”

“세 가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허허·”

다른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다면 헛소리하지 말고 발 닦고 잠이나 자라며 타박을 했을 것이다·

이천상이 도헌에게 물었다·

“이왕 이렇게 된 김에 도움 좀 받읍시다· 괜찮겠소?”

도헌이 씨익 웃었다·

“물론이네· 내가 줄 수 있는 도움이라면 뭐든 주겠네·”

이천상의 눈이 반짝였다·

“위력과 상관없이 상단전을 잘 다스리는 마공 하나를 구해 주시오·”

“그거면 충분한가?”

“그렇소·”

“좋네· 사흘 안으로 구해서 전달하겠네·”

“알겠소·”

도헌이 한숨을 쉬며 의자에 등을 묻었다·

“···야밤에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구만·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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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onicles of the Demon Faction

Chronicles of the Demon Faction

Status: Ongoing
Chun Hajin, the strongest assassin of the Orthodox Murim’s Righteous Heavenly Alliance. Hajin loses his life as he tries to escape to find freedom. And then… ‘The divine cult is immortal, may all demons submit. Congratulations on your recovery, third young master!’ He was reincarnated into the body of the Murim’s public enemy, the third young master of the Demonic Cult?! The conquest of the Demonic Murim by Chun Hajin, the strongest secret weapon of the Orthodox Murim, begin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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