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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Tyrant of a Defense Game Chapter 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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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83· [Side Story] Para bellum (2)

그로부터 며칠 뒤·

나는 비공함 격납고에 들렀다· 작업에 진전이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코코 할머니·”

비공함 라 만차의 엔진실에서 커다란 몸을 빼내는 코코에게 다가서며 물었다·

“상황은 어때요?”

악마종 함선에서 발견했던 차원이동술식이 새겨진 마력로·

코코는 이것을 나의 기함 라 만차에 싣는 작업을 도맡았다·

“다 끝났어· 이제 최종 조정만 하면 돼·”

코코는 킬킬거리며 엔진실 옆의 벽을 탁탁 두들겼다·

“이제 이론적으로 이 비공함은 이계에 진입할 수 있어· 다만····”

“다만?”

“이 차원술식 마력로 자체가 불안정해· 극도로 노후화되어 있어서··· 차원도약 가능 횟수가 그리 많지 않을 테니 신중하게 사용하도록 하려무나·”

어차피 많이 쓸 생각도 없었다· 오가며 한 번씩 차원의 경계를 넘어주기만 한다면 그걸로 충분하니까·

“···끝이 가깝구나·”

코코는 남쪽을 보았다· 검은 호수가 그녀의 고국인 호수왕국이 있을 그 방향을·

한참 말이 없던 코코가 문득 물었다·

“정말로 무명을 쓰러뜨리지 않을 셈이냐?”

“····”

“며칠 뒤면 그 아이는 괴수로 완성될 테지만 아직은 늦지 않았다· 아직 그 아이를 죽일 수 있어· 하지만 지금 죽이지 않는다면 그 뒤로는 정말로 모든 것을 걷잡을 수 없게 된다·”

“····”

“그래도 정말로··· 그 아이가 괴수로 완성되고 인세를 침공할 때까지 내버려 둘 셈이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제가 정한 길이니까요·”

“확실하게 보이는 해답 대신 불확실한 도전에··· 정말로 모든 걸 걸겠다는 말이냐?”

“····”

코코의 질문에 나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며칠 전 내 눈으로 직접 보았던···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가 되어가던 무명의 모습을·

***

며칠 전·

호수왕국 던전·

탁!

나는 마지막 던전에 세계수호전선의 깃발을 꽂았다·

점령전이 마무리되었고 영웅들이 주위를 정리하는 동안 나는 고지대에 서서 호수왕국 던전 전체를 바라보았다·

이곳은 10구역 던전 ‘첨성탑’·

호수왕국에서 하늘의 별을 살피며 별자리를 연구하던 곳이다· 자연히 10구역에서도 가장 고지대에 위치한다·

“후····”

숨을 뱉어내자 하얀 입김이 흩어졌다·

나는 가만히 소금처럼 빛이 흩뿌려진 던전 전체를 살폈다·

이제 10구역 최종던전 ‘왕성’을 제외하고 10구역 모든 곳의 점령이 완료되었다·

점령된 곳에서 마저 남은 무명의 영혼 조각을 회수했다· 나는 내 손 안에서 소용돌이치는 그녀의 영혼 조각들을 살폈다·

“····”

그리고 아직 점령하지 못한 마지막 구역··· 왕성 쪽을 살폈다·

왕성 앞 분수광장 중앙에- 어둠으로 일렁이는 형체가 보였다·

저 거대한 어둠의 고치 안에서 무명은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로 변모하고 있을 것이다·

게임에서는 그녀가 우화를 마치고 괴수로서 세상에 강림하기 전에 공격을 가했고 최종던전 왕성 내부에서 그녀와 결전을 치렀다·

하지만 이번의 나는 그녀를 내버려 둘 생각이다·

우화를 완전히 끝내고 완전히 괴수로 변모해 인세를 끝장나러 스스로 던전 밖으로 걸어 나오도록·

방치하고 지켜볼 생각이다·

“주군·”

목소리에 돌아보자 내 옆에 서서 함께 왕성 쪽을 보던 루카스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지금이라면 벨 수 있습니다·”

“····”

“명령만 내려주신다면 제 손으로 끝내겠습니다·”

“아니·”

나는 뒤돌아섰다·

“돌아간다· 무명은 내버려 둔다·”

“하지만 주군·”

“그동안 우리는 항상 쉬운 길 대신 어려운 길로 왔지·”

무명의 영혼 조각들을 품에 챙기며 나는 굳게 선언했다·

“그 이유는 하나뿐이야· 어려운 길이 보다 옳은 길이었기 때문이다·”

“····”

“나를 믿고 따라와다오 루카스·”

잠시 가만히 나를 보던 루카스가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언제든 어디에서든···· 지금껏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

현재·

“확실하게 보이는 해답 대신 불확실한 도전에··· 모든 걸 걸겠다는 말이냐?”

그렇게 묻는 코코를 향해 나는 싱긋 웃었다·

“세상에서 이미 내려놓은 그 해답이라는 것이 곧 제 영혼이 납득할 수 있는 정답은 아니니까요·”

“···!”

“제가 진정 바라는 결과를 위해서 필요하다면 완전히 새로운 길을 개척하겠어요·”

그동안 누구도 가지 않은 가려 하지 않은 길로·

그 단 하나의 길로 나는 나아가려 한다·

“이 함선은 그 길을 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고마워요 코코 할머니·”

“····”

나를 가만히 보던 코코는 이윽고 씁쓸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부탁한다· 부디 무명을··· 우리의 왕녀님을 구해다오·”

나는 굳이 대답하지 않았다·

어차피 결과로 증명할 일이니까·

***

남는 시간에 마지막 보상 상자들을 열었다·

상자에서는 대부분 자질구레한 마력핵이나 특기할 것 없는 장비들이 떴는데 그래도 그중 조금 재미있는 것이 몇 개 있었다·

나는 새 장비들을 골라서 크로스로드 동쪽으로 향했다·

흑룡침공 당시 새카맣게 타버린 이 황야에는 거대한 해적선 ‘블루 펄’이 홀로 정박 중이었다·

인어족 병사들의 본거지이기도 한 이 블루 펄은 현재 매우 분주했다·

푸드덕! 푸드덕!

깃털을 흩뿌리는 그리폰들과 그들을 부리는 버밀리온 왕국 사람들이 바쁘게 짐을 옮기는 중이었다·

본래 창공기사단이 기함으로 사용했던 ‘라 만차’는 이번 최종전에서 다른 역할을 맡게 되었다 보니 남은 유일한 비공함인 ‘블루 펄’로 몸을 옮기는 중이었다·

“애쉬!”

상공에서 자신의 그리폰을 타고 활강 중이던 미하일이 매끄럽게 내려와 내 앞에 착륙했다·

“미하일·”

마주 인사한 내가 블루 펄을 향해 턱짓했다·

“새 배는 좀 어때? 불편하진 않아?”

“해적··· 아니 크흠· 인어족 분들이 협조적이라 나쁘지 않아· 아무래도 라 만차만큼 신식 설비는 아니지만 갑판이 넓어서 그리폰들이 이착륙하기에도 괜찮고·”

현황 및 개선점 등을 물은 뒤·

나는 들고 온 선물을 미하일에게 건넸다·

“받아· 안장인데 아무래도 우리 전선에서 네게 가장 맞을 것 같아서·”

안장을 받아 들며 미하일의 눈이 커졌다·

“이건····”

동대륙에서 만든 듯 양식이 이쪽 것과는 조금 다른 고풍스러운 안장이었다·

장비의 이름은 [지재천리(志在千里)]·

‘그 마음은 천리 밖에 있다’는 뜻으로 명마(名馬)의 마음가짐을 표현할 때 쓰는 말이기도 하다·

SSR등급 안장으로 보기 드물게 탑승물에 효과를 주는 장비인데 기본적으로 안장을 착용한 탑승물은 쉽게 지치지 않게 되고····

그렇게 절약한 체력을 모아서 하루에 한 번 순간적인 가속을 얻을 수 있다·

쉽게 말해서 부스터다 부스터!

공중 기병인 미하일에게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대단한 명품이군·”

하루종일 그리폰을 타는 입장이니만큼 이 장비가 얼마나 좋은지 한눈에 알아본 미하일은 눈에 띄게 기뻐했다·

“잘 쓸게 애쉬· 정말 고마워·”

그런 미하일의 어깨를 두들겨 준 나는 블루 펄 안쪽으로 향했다·

“그럼 준비 잘해· 나는 안쪽에 볼일이 있어서·”

“그래· 이따 또 보자·”

블루 펄 안쪽·

함교에는 킹 포세이돈과 롬펠러 남매가 함께 있었다·

“아 애쉬 황자·”

내가 들어서자 킹 포세이돈이 반색하며 반겨주었다·

“어서 오게·”

“킹 포세이돈· 그리고 롬펠러즈· 좋은 오후입니다·”

인사하던 나는 킹 포세이돈의 눈이 권능의 황금색 대신 본래의 깊은 푸른색을 되찾은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엉거주춤 선 롬펠러 남매의 두 눈에서 그 황금색이 은은하게 뿜어져 나오는 모습도·

“내 남은 종족신의 권능을 이 둘에게 다 이전한 참이었네·”

마지막 권능마저 이전하고·

새파랗던 머리도 색이 빠져 옅은 하늘색으로 변한 채 이제 정말 홀쭉하게 살이 빠진 앙상한 모습으로 변해버렸지만 오히려 킹 포세이돈은 마음이 편안해 보였다·

“권능을 더 잘 사용할 수 있는 젊은이에게 주긴 했지만 물론 나도 전선에서 아예 물러날 생각은 없어· 최후의 전투까지 힘껏 나서겠네·”

“잘 부탁드립니다·”

킹 포세이돈에게 예를 차려 보인 뒤 나는 롬펠러 남매를 마주 보았다·

“두 사람도 잘 부탁할게·”

서로 눈치를 살피던 롬펠러 남매는 동시에 머쓱해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아무래도 다른 종족 분들에 비해 우리 합류가 늦어서····”

“전선 기여도도 낮고 대 괴수전 숙련도도 높지 못하고 이래저래 짐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는군·”

전선 합류가 늦은 것도 그렇고 직전 전투 때 아포칼립스 나이츠를 맞아 한번 추락하기까지 하고·

눈치도 보이고 고초도 겪느라 롬펠러 남매는 조금 의기소침한 상태였다· 게다가 낯선 종족신의 권능까지 받아들이게 되었으니·

다가선 나는 그들의 어깨를 두들겨 주었다·

“빠르게 합류하든 늦게 합류하든 잘 싸우든 조금 실수하든··· 그게 뭐 그리 중한 일이겠어? 중요한 건 우리 모두가 마음을 합쳐 함께 싸우고 있다는 거지·”

반목하고 다투던 모두가 지금은 어깨를 맞대고 같은 방향을 본다·

이 세상에서 자유의지를 가진 모든 나라 모든 종족이 함께·

이것만으로도 이 전선에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 진심으로 나는 이들이 이곳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종족신의 권능을 다루는 법은 킹 포세이돈께서 잘 가르쳐주시고····”

나는 가져온 장비를 함교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선물을 몇 가지 가져왔어·”

“이건···?”

내가 먼저 꺼낸 것은 커다란 닻이었다·

솜씨 좋게 세공된 이 강철 구조물은 분명 닻이었지만 사람이 잡고 휘두를 수 있도록 손잡이가 붙어 있었고 손잡이를 통해 쥘 경우 사용자에게 한해 무게를 경감시켜주는 마법이 걸려 있었다·

즉 사용자는 가볍게 휘두를 수 있는데 실제 맞는 상대에게는 진짜 무게로 공격이 들어간다는 뜻·

장비의 이름은 [바다의 무게]·

일단 분류상으로는 SSR등급 둔기다·

롬펠러 남매 중에서 근접전을 도맡는 여자 롬펠러가 오호- 소리를 내며 그 닻을 홱 잡아들었다·

“오오 느낌 좋은데···!”

마치 야구 타자처럼 닻을 잡고 자세를 취해 보이는 그녀에게 내가 설명했다·

“근접 무기로 사용해도 괜찮지만 이 닻의 특수 효과가 재밌는데··· 닻이 지상에 닿는 순간 즉시 사용자의 배가 ‘정박’할 수 있게 해줘·”

여자 롬펠러가 고개를 갸웃했다·

“잉? 그게 무슨 효과야?”

“배가 추락할 상황에서 이 닻을 타이밍에 맞게 땅으로 던진다면?”

“···!”

“배가 그 자리에 강제로 ‘정박’하면서 추락은 면할 수 있게 되지·”

쌍둥이 해적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지난 전투 때 다급하게 불시착하는 일을 겪었다 보니 이런 안전장치가 어지간히 반가운 모양이었다·

“이런 장비를 어디서 구해온 거래?! 역시 뭍사람들은 신기한 물건이 많다니까! 고마워 애쉬 황자!”

여자 롬펠러가 내게 달려들며 키스를 퍼부으려 했다·

뱃사람 특유의 거친 스킨십을 겨우겨우 막아낸 뒤 나는 남자 롬펠러에게 다음 장비를 건네주었다·

“자 그리고 이건 네게 줄게·”

“이건···?”

내가 남자 롬펠러에게 건넨 것은 다연장 작살총이었다·

총 세 발의 작살이 장전된 커다란 대포 같은 생김새였는데 효과는 지극히 단순하다· 작살을 쏘아서 상대를 맞춰 속박한다·

다만 특수효과가 강력한데·

“이 작살을 맞은 적은 네가 작살을 회수하기 전에는 이 작살로부터 절대로 벗어날 수 없어·”

“···!”

상대를 묶고 움직임을 제약하는 용도의 장비다·

이름은 [바다의 집착]· SSR등급 투척무기다·

성벽에 비치할까 하다가 아무리 봐도 해적들이 잘 다룰 것 같아서 주기로 했다· 배와 배 사이에 작살 연결하고 백병전 거는 게 이쪽 장기니까····

“이런 맛있는 무기를 주다니···!”

남자 롬펠러는 감동한 얼굴이 되더니 자신도 선물을 주겠다며 함교 안쪽의 보물상자를 갑자기 뒤지기 시작했다·

그가 꺼내는 보석 박힌 해골 따위를 정중히 사양한 뒤 나는 마지막으로 작은 장비 하나를 더 꺼냈다·

“그리고··· 이 반지를 이번 전투에 한해 맡기고 싶은데·”

장비를 보자마자 그 안에 깃든 위험한 힘을 읽어낸 것인지·

두 롬펠러가 동시에 헉소리를 냈다·

“이 이것은···?!”

내가 테이블 위에 올려둔 것은 [크라켄의 반지]·

최강의 해양괴수 크라켄을 소환할 수 있는 특수장비다·

“내가 잘 길들여 뒀으니 불러내면 괴수들 상대로 잘 싸워줄 거야· 이번 방어전에 한해 빌려주는 거니까 잘 쓰고 돌려주····”

말하다 말고 나는 입을 다물었다·

“내 거야!”

“웃기지 마 내 거니까!”

두 롬펠러가 서로 반지를 가지겠다고 달려들더니 이윽고 서로 주먹질을 해대며 바닥을 데굴데굴 굴러갔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예쁜 반지는 당연히 누나인 내가 가져야지!”

“무슨 헛소리야! 좋은 물건은 당연히 오빠인 내 것이다!”

우당탕 쿵쾅····

서로 주먹질하며 굴러떨어진 쌍둥이 남매는 함교 밖으로 데굴데굴 굴러갔다·

“에휴·”

한숨을 내쉰 나는 도로 반지를 주워든 뒤 옆에서 허허 웃고 있는 킹 포세이돈에게 건네주었다·

“잘 부탁드립니다 킹 포세이돈·”

“나만 믿게·”

냉큼 반지를 착용하며 킹 포세이돈이 씩 웃었다·

나도 그냥 웃고 말았다· 허허·

이렇게 신규 장비 배분도 끝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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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Tyrant of a Defense Game

I Became the Tyrant of a Defense Game

디펜스 게임의 폭군이 되었다
Score 9.2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Tower Defense & Dungeon Attack RPG] I saw the ending to the game no one was able to clear. But, when I came to my senses, I was inside of the game. In fact, I was in the tutorial stage, a place where strategy was impossible. “I’ll clear this bullsh*t game no matter what…!” [M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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