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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Witch Who Destroyed the World Chapter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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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

···메인 퀘스트가 벌써?

   아무리 단서라지만 이건 빨라도 너무 빨랐다·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봐도 이렇게 빨리 메인 퀘스트와 엮인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메인 퀘스트]

   – 단서 # 1 – 획득

   – 단서 # 2 – 미획득

   ·

   ·

   ·

   – 단서 # 15 – 미획득

   – 세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서는 총 열 다섯개였다·

음 노골적인 갯수구만·  뭔가 메인 NPC들을 만날 때마다 하나씩 열릴 것 같다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들어·

올리비아는 첫 번째 단서를 눌러보았다·

   잠시 후 단문의 메세지가 눈 앞에 떠올랐다·

[단서 #1]

   [제국력 992년의 기억·]

   – 1회에 한해 키엘의 기억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

   – 제압한 상대의 머리에 손을 갖다 대면 기억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

992년? 992년에 내가 뭘 했더라?

올리비아는 글레이시아가 했던 말을 더듬어보았다· 

   지금은 제국력 987년· 그렇다면 992년은 현 시점에서 5년 뒤의 이야기다·

근데 뭘 했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아카데미 졸업같은 굵직한 일들은 어느 정도 생각나기는 하는데 그마저도 순서가 마구 뒤섞여 있다·

‘어쩔 수 없네·’

“···뭐 하는 거냐!”

키엘은 머리를 격하게 흔들어 올리비아의 손을 떨쳐냈다· 단순히 죽이려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그런다고 바뀌는 건 없다·

   다시 키엘의 머리에 손을 올려놓자 메세지가 떠올랐다·

[제국력 992년의 기억을 열람합니다·]

   – 제한 시간 : 5분

5분이라·

   아무래도 메세지 형식으로 설명해주는 게 아니라 기억 속으로 직접 들어가서 알아내야 하는 모양이다·

잠시 후 의식이 점멸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낯선 숲 속이었다· 하지만 무언가 익숙했다· 하늘에 닿을 듯이 솟은 나무 사방에서 들리는 풀벌레 소리····

“···에우란·”

목(木)을 담당하는 마경이자 엘프들의 왕국이 위치한 대수림·

잠시 후 메세지가 떠올랐다·

[올리비아]

   레벨 : 78

   직업 : 상급 빙하의 마법사

   칭호 : 신뢰받는 자 아카데미 수석 졸업자·

[모래시계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 남은 시간 : 4분 59초·

아무래도 저번 회차의 능력치를 계승받은 모양이었다·

직업도 대마법사가 아닌 상급 마법사에 불과했고 뇌전 마법은 익히지도 못했다·

‘그나마 있는 빙결 마법도 숙련도가 작살났구만·’

빙결 마법사는 숙련도에 따라 직업 앞에 붙는 칭호가 달라진다·

   초보 마법사는 냉기 중급 마법사는 서리 상급 마법사는 빙하 마지막으로 대마법사 앞에는 혹한이라는 칭호가 붙는다·

“일어났나?”

등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검은 머리의 검사가 웃음을 머금은 채 서 있었다·

“키엘?”

   “아무래도 내가 너무 시끄러웠나 보군· 미안하다 올리비아·”

   “····”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는 키엘을 보고 올리비아가 입을 떠억 벌렸다·

‘사 상태창·’

[키엘 로트실드]

   – 레벨 88

   – 호감도 50

레벨은 88로 5년 전보다 5나 올라갔다·

    유저가 아닌 일개 NPC의 레벨링인걸 생각하면 대단한 성장이었다·

하지만 눈여겨봐야 하는건 그쪽이 아니다·

호감도가 마이너스 50이 아니라 플러스 50이었다· 저 정도면 친구를 넘어 등을 맡길 수 있는 동료 수준이다·

당장이라도 목을 물어뜯을 듯 적의를 내뿜던 존재가 미소를 머금고 실실대고 있으니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었다·

‘미치겠네·’

올리비아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가까스로 정신을 다잡았다· 이러는 와중에도 모래시계는 흘러내리고 있다· 

   어찌 되었든 이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아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대수림 퀘스트는 검성 키엘과 둘이서 진행할 수 있는 퀘스트였다·

올리비아는 메세지 창을 뒤져 구속에 처박혀 있는 퀘스트 목록을 찾아냈다·

[에우란 대수림 – 고대 마법을 찾아서]

   – 진행 상태 : 완료

   – 보상 : 빙결계 고대 마법 중 1종

[현재 숙련도가 부족해서 습득할 수 없습니다!]

보아하니 퀘스트를 이미 완료했던 시점인 모양이다·

   하긴 호감도 50은 단순히 전투 몇 번 했다고 달성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대수림에서 몇 달 내내 치고박아야 저렇게 된다·

“키엘·”

   “음?”

   “너 뭐 숨기는거 있어?”

   “어떤 걸 말이냐?”

   “아무거나·”

키엘이 턱을 쓰다듬으며 생각에 잠겼다· 잠시 후 키엘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모르겠군· 근데 갑자기 그런건 왜 물어보나?”

   “아니야· 아무것도·”

올리비아가 혀를 찼다· 

   키엘이 어떤 성격인지는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알았다·

   그는 귀족이되 사람을 차별하지 않았고 약자를 수호하는 참된 기사였다·

키엘의 유일한 오점은 가주 딱지를 달고서 가문을 자주 비운다는 것 뿐이다·

‘그리고 여자한테 관심이 없다는 것도·’

하긴 방랑벽 말기인 키엘과 결혼한다면 일평생 외로움에 사무치다가 죽을 것 같기는 했다· 키엘도 그걸 알기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은 것일수도·

상념을 멈춘 올리비아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깐 주변 좀 둘러보고 올게·”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다만?”

   “그냥 갔다 올게·”

고개를 갸우뚱하는 키엘을 뒤로한 채 숲 속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3분이 지났다·

올리비아는 절망감을 감추지 못한 채 바닥에 엎어져 있었다·

‘이딴 게 도대체 단서는 무슨 단서야·’

대수림 깊숙이 들어가보려 했지만 투명한 벽에 가로막혀 더 나아갈 수 없었다· 벽을 따라 계속 걷다보니 처음 있던 장소로 돌아왔다·

원인은 금방 알아냈다·

   여긴 키엘의 기억 속이다· 

   투명한 벽은 키엘이 기억하는 풍경의 경계선이다· 

   시야에서 멀어질수록 색을 잃어가는 나무들이 그 증거였다·

“하아····”

이건 단서 같은 게 아니다· 그냥 기억을 보여주는 것뿐이다·

[남은 시간 : 1분 00초]

도대체 뭘 어쩌라는 건가?

   옛 추억을 되살려서 뭘 어쩌라고·

한숨만 푹푹 내쉬는 올리비아를 조용히 지켜보던 키엘이 다가와 물었다·

“혹시 무슨 일 있나?”

   “···문제가 있긴 하지· 아주 큰 문제가·”

   “뭔지 말해줄 수 있겠나?”

그 말에 올리비아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자신도 문제가 뭔지 모르는데 어떻게 말하겠는가?

왜 이 상황이 단서인지도 도대체 뭘 찾아내라는 건지도 모르겠는데·

올리비아가 입을 다물고 있자 키엘이 조금 속상하다는 어투로 말했다·

“나름 신뢰받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신뢰했지·”

올리비아가 냉막한 어투로 말했다·

[남은 시간 : 10초]

모래시계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이대로 아무런 수확도 없이 돌아가야 한다니· 절망적이었다·

“···지금은 신뢰하지 않는다는 뜻인가?”

얘는 갑자기 또 왜 이래?

“신뢰랑은 다른 문제야·”

   “결국 그게 그거지 않나·”

올리비아의 눈에 울상을 짓는 키엘이 들어왔다· 그리고 지면을 향해 떨어지는 모래알도 외곽에서부터 회색빛으로 물드는 세계도·

“넌 말해도 몰라·”

[단서 #1 열람 시간이 종료되었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기억이 가루로 화해 사라졌다·

  

   *****

  

   올리비아가 눈을 떴다· 온 몸이 얼어붙은 키엘이 부리부리한 눈빛으로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솔직히 남정네의 그윽한 시선을 받을 바에는 이편이 훨씬 나았다·

“···네놈도 돌아온거냐?”

키엘의 냉막한 어투에서 올리비아는 묘한 기시감을 느꼈다· 자신은 키엘이 회귀했다는 사실을 안다· 

   하지만 키엘은 모른다·

‘지금의 내가 너무 강하기 때문이겠지·’

1년 동안 아카데미에서 빡세게 굴러도 30레벨이 고작이다· 

   하지만 작금의 올리비아의 레벨은 100·

단순히 회귀했다고 얻을 수 있는 무력이 아니었다·

   애초에 이 시점의 ‘올리비아’는 1레벨이었다· 키엘이 착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거 잘 하면 속여 넘길 수 있을 것 같은데?’

올리비아가 메인 NPC들과의 접촉을 꺼렸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회귀했다는 사실을 걸릴까봐· 

   정확히는 회귀가 아니라 빙의지만 미래를 안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키엘의 반응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미래를 안다는 사실만 들키지 않으면 돼!’

올리비아의 사고가 가속했다· 대마법사의 두뇌는 순식간에 답을 찾아냈다·

준비물은 약간의 연기력·

“아까부터 계속 네놈 네놈 하시는데···· 너 나 아세요?”

   “그게 무슨····”

   “아무리 생각해도 난 그쪽 처음 보거든요?”

그리고 철판이었다·

키엘이 뭔가를 말하려 했지만 올리비아는 그럴 틈을 줄 생각이 없었다·

“처음 본 사람 한테 반말 찍찍 처뱉는게 맞아요? 뒤지기 싫으면 살려달라는 시늉이라도 하던지· 다짜고짜 공격한걸로는 모자랐나? 참나 내가 어이가 없어서·”

   “····”

키엘이 이 말을 믿건 안 믿건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중요한 건 의심의 씨앗을 심어두는 것·

키엘의 혼란스러운 얼굴이 그 증거였다·

“···또 우릴 속이려 드는가? 그까짓 연기에 우리가 속아 넘어갈거라 생각했나?”

날카로운 반박이다·

   하지만 눈동자 한켠에 새겨진 일말의 의심을 감추진 못했다·

   이대로라면 낙승····

그 순간이었다·

키엘의 얼굴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너는 항상 그런 식이였다·”

그곳에 담긴 감정은 분노라는 단어 하나로 적어낼 수 없었다·

“매 순간 우리를 기만했고 신뢰를 배신했지·”

어····

어 음····

등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혀 흘렀다·

“그런데 또 너를 믿으라고?”

   “····”

  

좆됐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zakuti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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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Witch Who Destroyed the World

I Became the Witch Who Destroyed the World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2
I destroyed the world to see its Annhiliation Ending. And I possessed my Character Olivia in the game. However... [The world is rebuilt.] – NPCs killed by you return. – Princess Aria hates you. – Sword Saint Kiel wants to slit your throat. ...Isn’t that a bit of a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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