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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Witch Who Destroyed the World Chapter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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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1

팔뚝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방금 그건 도대체 누구의 기억인가·

올리비아는 머리를 부여잡고 뒤로 물러났다· 찰박· 행인들이 흘린 핏물이 신발 아래에 밟힌다· 연쇄살인마의 미소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뇌리 속의 기억들이 선명해졌다·

⌜마신을····⌟

올리비아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연쇄살인마의 새빨간 망막 위에 자신의 얼굴이 거울처럼 비치고 있었다·

⌜마신을 죽인다고 끝나는 게 아니었어·⌟

자신(自信)을 완전히 잃은 얼굴· 자신이 그런 표정을 지었다는 사실에 올리비아는 다시 한 번 놀랐다·

올리비아·

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했으며·

바로 그러했기 때문에 세계를 무너뜨릴 거악(巨惡)을 물리치기로 결심한 여인·

“나는····”

⌜님들· 내일 모레 락테아 업데이트 된다네요·⌟

세상이 점점 핏빛으로 바뀌었다·

   살벌한 망령들의 비명이 도시를 장악했다·

   연쇄 살인마의 웃음소리는 귓가를 파고들어 머릿속을 마구 헤집었다·

   정신이 혼미하여 입조차 떨어지지 않았다·

‘나는····’

⌜보나마나 별 같잖은 아이템 추가일듯·⌟

   ⌜아직도 이 겜함? 10년도 넘은 개 씹 고인물 겜인데·⌟

입술에서 흘러나온 핏물이 식은땀을 타고 흘러내렸다·

···나는?

⌜···아무래도 게임 속으로 들어온 것 같기는 한데·⌟

그러니까 나는·

  

 

   “····”

낫이 천천히 움직인다·

목 언저리에서 차가운 날붙이의 기운이 느껴졌다·

피할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야 다시 만나게 된다면 죽여도 된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도 10년 동안 약속을 지켰으니 이젠 내가 약속을 이행할 차례였다·

그렇게 체념하며 눈을 감으려는데 눈 앞에 이상한 것이 보였다·

그것은 글자였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글자가 적혀 있었다· 푸른 색으로 빛나는 글자들은 시선을 따라 허공을 자유롭게 유영했다·

올리비아는 천천히 눈을 깜빡이며 눈 앞에 떠오른 글자를 곱씹었다·

‘···특별 보상?’

그 순간 세계가 분리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특별보상 ‘의식 말살 방지’가 활성화됩니다!]

   [‘의식 말살 방지’의 효과로 당신의 자아가 온전히 보존됩니다·]

심장을 칼로 저미는 듯한 느낌·

“···!”

텅 빈 올리비아의 눈동자가 떨렸다· 초점이 되돌아오기도 전에 새롭게 나타난 활자들이 조합되며 눈 앞에 떠올랐다·

[스킬 ‘환계(幻界)’가 무력화됩니다·]

올리비아는 그제서야 자신이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흐윽!”

올리비아는 간신히 숨을 토해냈다· 갑자기 정신이 돌아온 여파인지 헛구역질이 멈추질 않았다·

사아악·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연쇄살인마의 낫이 움직였다· 올리비아는 급히 보호막을 펼치려 했으나 그보다 빨리 낫이 뺨 언저리를 베고 지나갔다·

곧 피가 왈칵 쏟아져나왔다· 하지만 아릿한 고통 덕에 좁아졌던 시야가 빠르게 원래대로 돌아왔다·

올리비아는 재빨리 뒤로 물러난 다음 크게 심호흡했다· 심장을 중심으로 마력이 크게 회전하고 뜨거워졌던 머리가 차갑게 식는다·

“···음?”

연쇄 살인마의 눈이 커졌다·

“어떻게?”

   “···나도 몰라·”

연쇄 살인마는 고개를 약간 기울인 채로 올리비아를 노려보았다·

환계(幻界)· 그건 ‘대마녀’가 고안해낸 주술이었다·

    원리는 간단했다· 과거에 경험했던 트라우마를 실체화하는 것·

그리고 대마녀는 이 주술 하나로 올리비아를 쓰러뜨릴 수 있을거라고 자신했다·

⌜올리비아의 삶은 처음부터 끝까지 트라우마로 차 있어· 마신을 죽였어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아·⌟

   ⌜그리고 그 강박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겠지·⌟

   ⌜아마 이 쯤 됐으면···저항은 커녕 움직이지도 못할거야·⌟

   ⌜자세한 사정은 알려고 하지 마· 넌 그냥 이걸 써서 올리비아를 죽여주면 돼·⌟

연쇄살인마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주술의 매개체였던 수정구가 가루로 화해 사라지고 있었다·

“···불량품인가? 이러면 조금 곤란한데?”

   “불량품 아니야·”

   “그러면 지금 상황이 말이 안되는걸?”

올리비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말 돼·”

뇌리를 잠식했던 그 기억들은 분명 ‘올리비아’의 것이었다· 만약 그 자리에 서있던 것이 자신이 아니라 ‘올리비아’였다면 필히 거기서 죽었을 것이다·

⌜만약 내가 다시 널 만나러 온다면 그때는 날 죽여도 돼·⌟

‘···왜 그런 무모한 약속을 했나 했더니·’

애초부터 죽을 생각이었던 것이다·

올리비아는 차분히 가라앉은 눈으로 연쇄살인마를 바라보았다· 그의 낫이 그의 눈동자만큼이나 붉은 빛을 머금고 있었다·

그건 연쇄살인마의 스킬이었다·

[‘연쇄살인마’가 ‘필살(必殺)’을 사용 중입니다·]

그에게 살해당하면 어떠한 방법으로도 되살아날 수 없다·

성녀가 일평생 단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는 [기적]은 물론이거니와 고위 네크로맨서들의 사령술로도 마찬가지였다·

확실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변수를 없앨 수 있어·⌟

아직 환각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한 탓인지 마치 그런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뭐·’

하지만 올리비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올리비아의 목표는 마신의 잔재를 소멸시키고 원래 회차로 돌아가 엔딩을 보는 것·

   연쇄살인마나 대마녀나 결국 목적을 이뤄내기 위해 거쳐가야 할 단계에 지나지 않았다·

낫을 매만지던 연쇄살인마가 쿡쿡거리며 웃었다·

“그래··· 사실 처음부터 이렇게 쉬울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어·”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 연쇄살인마의 낫이 올리비아를 향해 쇄도했다·

파스슷!

하이얀 머리칼이 허공을 날았다· 올리비아는 날쌘 동작으로 연쇄살인마의 공격을 피해냈다· 반격은 하지 않았다· 마신의 잔재에 대한 실마리가 떠오르려고 하는 탓이다·

“날 앞에 두고 딴 생각 하는거야?”

연쇄 살인마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졌다·

“티 났어?”

올리비아의 얼굴에는 평소의 당찬 미소가 걸려 있었다·

마신의 잔재가 어디 있는지 대충 알 것 같았기 때문이다·

+

<특별 퀘스트 – 육체의 주도권 되찾기>

   – 클리어 조건 : 이 세계에는 아직 마신의 잔재가 남아 있습니다· 마신의 잔재를 찾아 확실히 소멸시키세요·

+

그리고 이 지긋지긋한 퀘스트를 클리어할 방법도·

“하나만 묻자·”

핏 하고 낫이 방금까지 올리비아가 서 있던 장소를 스쳐 지나갔다·

“키엘도 못 이기면서 나는 이길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에이 설마· 나는 내 주제를 잘 안다고·”

   “그런데 왜 덤벼?”

멈칫·

공격을 멈춘 연쇄살인마가 낫을 거뒀다· 그는 낫을 등에 걸친 다음 미간을 잔뜩 일그러뜨렸다·

“무슨 소리야? 죽어준다면서?”

   “죽여도 된다고 했지 순순히 죽어주겠다고는 안했어·”

   “···그렇게 안 봤는데· 좀 추하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서도 연쇄살인마는 낫을 거둘 생각이 없었다·

올리비아가 의아하다는 표정을 자아내자 연쇄살인마가 눈을 빛내며 말했다·

“네가 봤을 때 황제가 평생 날 살려둘 것 같아?”

    “그건 아니지·”

   “아마 길어야 5년· 짧으면 3년 정도 살려두겠지· 그 이후에는 치안 유지를 위해서라도 날 죽이려 들테고·”

당연한 일이다· 마신 원정대의 일원이었다고 한들 하루에 사람을 몇 명씩 죽이는 광인을 내버려둘리가 없다·

“···그래서?”

연쇄살인마가 올리비아를 향해 낫을 겨눈 채 방긋 웃었다·

“굳이 죽는다면 가장 죽이고 싶었던 네 손에 죽는 편이 낫지 않겠어?”

올리비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그건 차선책에 불과해·”

    “음 아무리 생각해도 이게 최선인데?”

연쇄살인마가 헤실하게 웃었다· 그는 거대한 낫을 마치 장난감처럼 빙글빙글 돌리다가 한순간에 쏘아냈다·

쐐애애액!

낫이 공기를 가르며 날아왔다· 올리비아는 이번에는 피하지 않았다·

카가가가가각!

피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반투명한 보호막을 보며 연쇄살인마가 그럴줄 알았다는 듯 혀를 찼다·

힘없이 튕겨나간 낫이 부메랑처럼 회전하다 제 주인에게로 돌아갔다·

“봐 결국 최선은 너한테 죽는 거라니까? 네가 순순히 죽어준다면 모를까·”

   “바로 그거야· 내가 죽어줄게·”

   “···으응?”

연쇄살인마가 갸웃 고개로 도리질을 쳤다· 그는 진심으로 당혹스러워 하고 있었다·

“···그럼 그 보호막부터 치워·”

    “지금 죽어주겠다는 소리가 아니야·”

올리비아는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딱 사흘만 줘· 사흘만 기다려주면 네가 원하는 대로 죽어줄게·”

   “사흘?”

연쇄살인마가 눈을 가늘게 떴다·

“···순순히?”

    “어·”

   “···아무 저항도 없이?”

    “응·”

연쇄살인마가 손톱을 깨물었다· 그의 눈동자가 팽팽 돌아갔다· 그가 흥분으로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조건은 그게 전부야? 사흘만 참으면 되는거야?”

   “아 기왕이면 한 번에 죽여줬으면 좋겠어· 고통스러운건 사양이야·”

    “혹시···거절하면?”

   “안타깝지만 대마녀에게 죽여달라고 해야겠지·”

   “그건 안 돼!”

연쇄살인마가 낫을 허공으로 내팽겨쳤다· 그는 그대로 엎드린 다음 올리비아의 발채를 붙잡고 빌었다·

“제 제발 내가 죽일 수 있게 해줘! 대마녀한테 양보할 수 없다고! 아 아프지 않게 한 번에 죽여줄 테니까!”

   “알겠으니까 이것부터 놔·”

    “으 응·”

연쇄살인마는 초조한 눈으로 올리비아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어차피 퀘스트를 클리어하기 위해서는····

[‘연쇄살인마’가 ‘필살(必殺)’을 해제합니다·]

놈의 능력이 반드시 필요했으니까·

“따라와·”

   “어 어디 갈건데?”

저 멀리 항구를 노다니는 선박들을 보며 올리비아가 말했다·

“대마녀 만나러·”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zakuti님!!!!!!!!!!!

-jack pen 님 1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꺄르륵 꺄르륵

꺄흐흑 꺄흐흑

꺄르륵 꺄르륵

캄사합니다

야무지게 쓰도록 하겠습미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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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Witch Who Destroyed the World

I Became the Witch Who Destroyed the World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2
I destroyed the world to see its Annhiliation Ending. And I possessed my Character Olivia in the game. However... [The world is rebuilt.] – NPCs killed by you return. – Princess Aria hates you. – Sword Saint Kiel wants to slit your throat. ...Isn’t that a bit of a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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