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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Witch Who Destroyed the World Chapter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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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40

[···금탑 소속이었나?]

바포메트가 말했다·

“일단은·”

올리비아가 답했다·

골목은 순식간에 깊은 적막으로 차올랐다· 바포메트는 먼저 공격하기를 주저했다· 뭐랄까 인간 마법사치고 품고 있는 마력이 심상치 않았다·

[네가 그 유명한 제국의 금탑주인가?]

   “그분의 제자지·”

   [···제자?]

바포메트는 생각하는 척 턱을 긁적였다· 날카로운 손톱이 여린 살결에 닿을 때마다 생채기가 났지만 그는 기어이 피가 흐를 때까지 일련의 행위를 반복했다·

[제자 제자라···· 이거 인간계에 대한 평가를 조금 상향 조정해야겠구나·]

바포메트의 눈동자는 올리비아에게서 떨어질 줄 몰랐다· 그의 입꼬리는 언제부터인가 귓가까지 찢어져 있었다·

당장이라도 덮치고 싶은 마음으로 온 몸이 근질거렸지만 섵불리 나서지는 않았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저 여인은 강했다· 잘하면 자신과 동수를 이룰 정도로·

먼저 빈틈을 보이는 쪽이 질거라는 사실을 바포메트는 단번에 깨달았다·

골목을 가득 메운 침묵을 바포메트는 돌진 한 번으로 깼다· 그의 몸이 총알같이 쏘아지며 올리비아의 품을 파고들었다·

충돌하기 직전 아트막한 빛이 올리비아를 감싸며 그녀를 반대편으로 이동시켰다· 관성대로 날아간 바포메트는 그대로 골목에 처박혔다·

바포메트는 벽틈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곧바로 곤경에 처했다·

“거기서 잘 보고 있어·”

올리비아가 말했다· 그녀의 스태프는 바포메트의 이마를 정확히 겨누고 있었다·

올리비아의 벽안은 바포메트의 붉은 눈동자 너머 어딘가에 있을 연쇄살인마를 향해 있었다·

바포메트는 올리비아가 자신을 안중에도 두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버러지같은 년이!]

올리비아는 여전히 바포메트를 보고 있지 않았다· 스태프가 빛을 발하는 순간 바포메트의 손아귀가 칼날처럼 변하며 올리비아의 어깨를 향해 쏘아졌다·

올리비아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웃더니 오른손으로 바포메트의 손아귀를 붙잡고 그대로 얼려버렸다·

[크아아아!]

순식간에 한 쪽 팔을 못 쓰게 된 바포메트가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다· 올리비아가 연계기를 날리기도 전에 그는 멀찍이 물러나 있었다·

“그 몸으로는 안되니까 빨리 본체로 강림이나 해라·”

   [···영혼이 탐스럽기에 손속에 사정을 두었더니 주제를 모르는구나·]

연쇄살인마의 몸뚱이가 힘을 잃고 풀썩 쓰러졌다· 그의 칠공(七孔)에서 검은 연기가 하늘하늘 피어올랐다·

연기는 길게 늘어지더니 무시무시한 형체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대악마 바포메트가 현현합니다!]

머리 근처에서는 화염같은 안광이 일렁였고 아가리에는 이빨 같은 것이 돋아나 있었다· 늑대의 형상은 주변의 어둠을 먹고 건물만큼이나 커졌다·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여주마·]

바포메트의 얼굴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의 아가리 주변이 불꽃에 휘감기더니 그 틈새로 지옥의 불길이 뿜어져나왔다·

화아아아악!

아득안 열기가 일대를 잠식했다·

   열기를 버티지 못한 주변 건물들이 불타오르며 동시에 녹아내렸다·

불길은 순식간에 사방으로 번져나갔다·

주변 일대가 불지옥으로 변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강렬한 불길에 머리카락과 피부가 그슬렸지만 올리비아는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쉽게 이기지 못할거라는 정도는 알고 있었다·

‘···레벨이 너무 낮아·’

올리비아는 냉기를 퍼뜨려 몸을 보호했다· 눈 앞에서 거대한 늑대가 광소를 짓고 있었다·

[방금 전의 여유로운 미소는 어디로 갔느냐?]

바포메트의 팔이 채찍처럼 쏘아졌다· 발톱의 결에 따라 건물들이 과자처럼 무너졌다·

콰지지지직!

올리비아는 허공을 박찼다· 그녀를 감싸고 있던 얼음 정수들이 사방으로 흩뿌려졌다· 닿는 것만으로도 모든 온기를 빼앗길 정도로 아득한 냉기를 품은 정수였다·

콰아아아앙!

화기와 냉기가 충돌하며 아득한 폭발이 일었다·

“····”

예상과는 다른 상황에 올리비아가 혀를 찼다· 레벨이 낮은 탓도 있었지만 연쇄살인마의 마기 흡수율까지는 고려하지 못한 게 컸다·

아무리 전생의 기억이 없다지만 1년 정도 더 지났으니 비슷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오판이었던 모양이다·

수백 개의 화염구가 올리비아를 덮쳐왔다· 올리비아가 스태프에 마력을 끌어모았다·

츠츠츳·

올리비아가 스태프를 크게 한 바퀴 회전시키자 세찬 북풍(北風)이 몰아치며 화염구를 집어삼켰다·

주변 온도가 순식간에 가라앉으며 꺼질 줄 몰랐던 화염이 힘을 잃고 스러졌다·

[아깝구나· 아까워· 네 육체를 집어삼킬 수 없는 것이···참으로 아까워!]

바포메트의 모습이 사라진 것은 동시였다· 바포메트는 올리비아의 틈을 노리고 땅을 박찼다·

순식간에 배후로 이동한 바포메트는 마기로 물든 손톱을 올리비아를 향해 내질렀다·

올리비아는 피하는 대신 거대한 뇌전을 쏘아냈다· 푸화학 하는 소리와 함께 바포메트의 상반신이 그대로 터져나갔다·

바포메트는 큰 상처를 입지 않았다· 가슴팍에 뚫려 있던 거대한 구멍은 연기속에서 걸어나온 순간 사라져 있었다·

[곧···네 얼굴에도 절망이 피어오르겠구나·]

바포메트의 얼굴에 광소가 피어올랐다·

아무리 강한 마법사라고 한들 특수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서는 악마를 죽일 수 없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신성력이었지만 주변에 사제가 없는 이상 그는 불사에 가까운 괴물이었다·

[지금이라도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빈다면 살려주겠다·]

   “···찢어죽인다더니 이 몸을 어지간히 가지고 싶기는 한가봐?”

올리비아는 혀를 차며 다시금 자세를 잡았다·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었다· 무리를 하는 수 밖에·

고오오오오!

“이쪽도 제대로 간다·”

그녀의 입가에는 한줄기 핏물이 흐르고 있었다·

 

   *****

 

   츠츠츠츠츳!

손끝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기운·

연쇄살인마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세상은 하얀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하늘에서는 재와 눈송이가 번갈아 내렸고 뜨거운 동시에 차가웠다·

하지만 그가 있는 장소는 고요했다·

“——·”

조금 먼 곳에 한 여인이 보였다· 그녀가 서있는 곳 주변은 유독 하얬다· 하얗디 하얀 그녀가 붉은 색으로 물든다면 꽤나 장관일 것 같다고 연쇄살인마는 생각했다·

[크아아아아!]

악마는 검붉은 피를 흘려대고 있었다·

[크아아아악! 크 크아아아악···!]

눈과 재가 번갈아 내리는 탓에 세상은 온통 도화지처럼 밝았다· 그 때문인지 유독 그녀만 도드라져 보였다·

세상이 한 번 번쩍일 때마다 그녀의 머리칼이 조금씩 검붉게 변하고 있었다·

악마가 토해내는 피를 물감 삼아·

제 입가에서 흘러내린 피를 물감 삼아·

조금씩· 조금씩·

붉게·

그리고 다시 하얗게·

동시에 익숙한 향기가 났다·

악마에게 이끌려 어두운 골목으로 들어갔을 때마다 코를 아릿하게 건드리던 그 향기가·

“으흠· 아하핫·”

연쇄살인마는 손끝으로 쓱 뺨에 내려앉은 눈송이를 핥았다·

그는 양반다리로 앉은 다음 고개를 좌우로 기울여가며 올리비아를 응시했다·

으음· 아· 으음· 으으으음·

힘없이 무너져내리는 건물도 악마가 내질러대는 고통스런 소음도 들리지 않았다·

[···그아아아아아!]

거대한 뇌전에 작렬한 순간 짐승의 울음소리가 새어나왔다· 바포메트의 몸뚱아리는 고장난 인형처럼 부르르 떨렸다·

오싹하는 기분·

그저 멍하니 바라보았다·

손끝이 마구 떨리고 심장이 쿵쿵거리며 뛴다· 연쇄살인마는 그런 감정을 사랑했다·

그가 대악마에게 신체를 빼앗기고도 제 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했다·

이미 그 전부터 망가져 있었기 때문이다·

감정이 고장난 채로 태어난 그가 진정으로 감정을 느낄 때는 타인의 삶을 빼았을 때 뿐이었으므로·

생을 느끼기 위해 생을 거둔다·

애초부터 비정상적인 태생·

대악마씩이나 되는 존재에게 잠식되었음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그 때문이었다·

악마와 다를 바가 없었기에·

아아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아름답다·

대악마의 몸뚱이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연기는 처음보다 덜 새카맸고 흐릿했다·

‘조금만 더····’

끝이 다가온다·

연쇄살인마는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눈밭에 발걸음을 찍으며 다가갔다·

경계를 넘어서자마자 느껴지는 아득한 냉기· 지켜주고 있었던 것인가? 그렇게 생각하니 이러한 추위마저 사랑스럽다·

콰아아아앙!

바람이 걷혔다· 재로 화하는 바포메트의 시체 위에 올리비아가 결연히 서 있었다·

‘···아슬아슬했어·’

줄줄 흐르는 피를 닦아내며 올리비아는 흐릿해지는 시야를 다잡았다·

[고대 마법 ‘한계 해방’이 해제됩니다·]

강제로 성장치를 끌어올리지 않았더라면 역으로 이쪽이 당했을 것이다· 물론 ‘강제’로 해방한 탓에 후폭풍 또한 예사롭지 않았다·

온 몸에서 피가 끌어오르는 듯한 기분· 관절도 실시간으로 굳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녀가 고통을 내색하지 않는 이유는·

“누나는···누구에요?”

연쇄살인마였다· 그는 폐허가 된 주변 풍경은 보이지도 않는지 곧장 올리비아에게 다가왔다·

“꼬마야·”

올리비아는 싱긋 웃으며 마력을 운용해 연쇄살인마가 등 뒤에 숨기고 있던 단도를 압수했다·

“어른한테 손장난을 하면 안되지·”

   “아····”

연쇄살인마가 아쉽다는 듯한 얼굴을 지었다·

저 순진해보이는 얼굴에 속으면 안된다·

연쇄살인마가 상대에게 예의를 차릴 때는 죽이기로 마음먹었을 때 뿐이다·

올리비아는 연쇄살인마의 손을 펼친 다음 금화 몇 개를 쥐어주었다·

마음 같아서는 이야기를 더 나누고 싶었지만 그럴 시간이 없었다·

당장 쓰러질 것 같기도 했고 말이다·

“···내가 조금 바쁜 사람이라서· 사흘 뒤에 다시 이야기하자·”

   “사흘이요?”

    “그래· 아마 그때쯤 이 도시로 다시 올 것 같거든·”

올리비아는 턱끝까지 올라온 핏물을 삼키며 온 힘을 다해 마력을 끌어올렸다· 낌새를 눈치챈 연쇄살인마가 다급히 손을 뻗었지만 애꿎은 허공을 스칠 뿐이었다·

[스킬 ‘텔레포트’를····]

동일한 알림이 얼마나 반복되었을까·

털썩·

밀려오는 후폭풍에 올리비아는 정신이 혼미해짐을 느꼈다·

사라락·

손끝에서 느껴지는 오돌도돌한 모래의 촉감· 올리비아는 대륙 남부로 되돌아왔음을 확신했다·

[남은 시간 : 00분 08초]

올리비아는 바닥에 몸을 웅크린 채 헛구역질을 반복했다·

이 작은 몸에서 어찌나 많은 피가 쏟아지는지 정신이 순식간에 아득해졌다·

그 순간이었다·

턱·

“——!”

다급한 목소리·

누군가 어깨를 잡아챈 모양이었다·

올리비아는 가까스로 고개를 들어올려 자신을 부축하고 있는 이의 얼굴을 확인했다·

“올리비아! 정신을 차려라!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앙다문 입술· 수심 어린 눈동자·

후폭풍이 밀려오는 탓인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 순간·

[제한 시간이 종료되었습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zakuti님!!!!!!!!!!!

-김이얀 님 2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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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Witch Who Destroyed the World

I Became the Witch Who Destroyed the World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2
I destroyed the world to see its Annhiliation Ending. And I possessed my Character Olivia in the game. However... [The world is rebuilt.] – NPCs killed by you return. – Princess Aria hates you. – Sword Saint Kiel wants to slit your throat. ...Isn’t that a bit of a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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