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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Witch Who Destroyed the World Chapter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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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2

“이거야?”

   “···예·”

검정 일색의 스크롤· 생김새는 기억과 일치했다· 올리비아는 스크롤을 넘겨받기 무섭게 바닥에 펼쳐 놓았다·

[메세지 스크롤]

   – 주인의 피를 머금어 활성화 된 상태다· 메세지 마법이 내장되어 있다·

   – 남은 시간 : 6일

“뭐해? 해제 안하고·”

통보나 다름없는 말에 칼리오페가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은 그녀가 가장 잘 알았다·

밤까마귀로서 적잖은 마녀들을 사냥해왔다· 그렇기에 올리비아가 얼마나 괴물인지 누구보다 잘 알았다·

이런 괴물은 밤까마귀 단독으로는 안된다· 차라리 이대로 북부에 처박혀 살도록 내버려두는 편이 낫다·

“슬슬 누구 얼어죽는 소리 안 들리니?”

   “하 하겠습니다·”

칼리오페는 단검으로 손바닥을 얕게 베어냈다· 손끝에 맺힌 핏방울이 스크롤 위에 떨어졌다·

피를 머금은 스크롤이 붉게 빛나며 작은 마법진을 만들어냈다·

누가 보면 악마 소환 의식이라고 착각할 법한 광경이었지만 실제로는 악마와 조금도 관련이 없다·

‘아니 조금은 있나?’

저런 부류의 스크롤들은 전부 암시장에서 유통된다· 그리고 제작자들은 하나같이 흑마법사다· 정확히는 악마와 계약하지 않은 ‘비교적 안전한’ 흑마법사들·

제국의 황제는 유능한 인간이다· 그는 흑마법사 같은 위험분자들을 배제하기보다는 한 곳에 몰아두고 관리하는 방법을 택했다·

솔직히 암시장에서 스크롤이나 끄적이고 있는 놈들은 마법사라기보다는 혼돈을 연구하는 학자에 가깝지만·

왜 그런 꺼림직한걸 기사단장씩이나 되는 사람이 쓰냐고?

일단 스크롤 같은 매개체를 사용할 때 흑마법만큼 효율이 좋은 마법이 없다· 만약 백마법사들에게 비슷한 걸 만들어보라 시키면 스크롤 몇천 장으로도 부족하다·

값이 싸고 효율도 좋은데 쓰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물론 이것도 밤까마귀라 가능한거지·’

중앙기사단처럼 양지에서 활동하는 기사단이 흑마법사들이 제작한 스크롤을 사용한다?

곧바로 흑마법사 옹호론자로 취급당하고 그 즉시 영구 제명이다·

우우웅·

스크롤의 해제를 마친 칼리오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스크롤을 들어 올리비아에게 건넸다·

“여기 있습····”

   “내놔 봐·”

올리비아는 잠시간 스크롤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마법이 해제되었음을 확인한 올리비아가 그대로 스크롤을 불태웠다· 순식간에 재가 되어 사라지는 스크롤을 보고 칼리오페가 눈을 부릅떴다·

“여기에는 메세지를 전송받는 밤까마귀들의 위치도 나와 있었겠지·”

   “····”

그래 그래서 놀란거다·

당연히 저걸로 협박을 할 줄 알았으니까· 하지만 놈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스크롤을 불태워버렸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칼리오페가 넋을 놓고 있자 올리비아는 슬쩍 그녀를 보고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진중한 말투로 말했다·

“나는 말이야· 다른 마녀들과는 다르게 인간들과 엮이는 걸 매우 싫어해· 지난 수백 년 동안 북부에 틀어박혔던 것도 같은 이유지· 만약 내가 다른 마녀들처럼 인간들을 납치해 제물로 바쳤다면 분명 너희 황제의 귀에 들어갔을거다·”

칼리오페는 올리비아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아무리 척박한 북부라도 사람을 납치했더라면 어떻게든 소문이 퍼져나갔을 것이다· 수 년 수십 년은 우연이라고 치더라도 백 년이 넘어가면 그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쯤 되면 우연이 아니라 정말로 납치를 하지 않은 것이다·

“난 일단 너희들을 살려보내줄 생각이야·”

   “···그게 무슨·”

   “끝까지 들어· ‘일단’이라고 했어·”

   “···조건이 있는겁니까?”

올리비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너희 밤까마귀들은 황제의 명을 따라 대대로 우리 마녀들을 사냥해왔지· 그렇지?”

   “마녀 사냥을 멈추라는 겁니까? 그건 제 권한이····”

올리비아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멈추라는게 아니야· 솔직히 말해서 부추키고 싶은 심정이지· 나는 다른 마녀들을 좋아하지 않거든· 별 같잖은 놈들이 힘 좀 얻겠다고 제물이나 바치고 있는거 존나 한심하잖아·”

   “····”

   “그냥 그 새끼들 싹 다 죽여버려· 아예 어디 사는지 주소도 불러줄게·”

   “그러면 애초에 직접····”

   “에이 아무리 그래도 동종 업계 종사자를 내가 직접 죽이는건 좀 그렇지·”

칼리오페가 두 눈에 의심을 잔뜩 담고 올리비아를 바라본다· 하지만 올리비아의 눈동자는 조금도 떨리지 않는다·

애초에 꿇릴게 없었기 때문이다·

“당신도 마법사들을 납치하지 않았습니까·”

   “그랬지·”

   “그러면 도대체 뭐가 다르다는 겁니까?”

   “나는 제물로 바치려고 데려간게 아니거든· 오랫동안 혼자 살다보니 심심해서 제자로 키우려고 데려간거야· 못 믿겠으면 조금 있다가 확인해보던지·”

가만히 듣고 있던 칼리오페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걸 제가 어떻게 믿습니까?”

   “믿지마·”

   “···예?”

   “북부에서 누구 납치됐다는 말 한 번 더 들리면 그 때 기사단 끌고 와도 안 늦어·”

   “으음····”

이걸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칼리오페에게 올리비아가 말했다·

“손해볼 것 없잖아? 솔직히 너희 정도 되는 애들이 여기서 죽으면 그건 제국 전체적으로 봐도 큰 손실이라고·”

칼리오페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너희들도 괜히 북부까지 와서 개죽음 당하기는 싫잖아·”

   “으음····”

맞는 말이다·

세상에 죽기를 바라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리고 나도 괜히 너희들 죽였다가 제국이랑 척 지고 싶지 않거든·”

   “으음···· 으으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칼리오페를 보며 올리비아가 마음속으로 웃었다·

‘뭘 고민해? 살고 싶잖아?’

칼리오페로서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

아마 지금쯤 칼리오페는 올리비아를 무해한 흑마법사들과 동일 선상에 놓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원래 인간은 하나라도 활로가 보일 때 가장 약해지는 법이다·

“···조건이 뭡니까?”

물었구나!

입맛을 다시던 올리비아가 실실 웃었다·

“누가 나 어떻게 됐냐고 물어보면 죽었다고 말해·”

   “···백탑주님께 말입니까?”

   “어· ‘마녀는 우리가 처치했다· 그런데 이미 제자분들은 죽어 있었다·’ 정도로·”

잠시 생각하던 칼리오페가 말했다·

“기사 둘이서 드래곤이랑 마녀를 동시에 죽였다는걸 과연 믿겠습니까?”

   “드래곤은 마녀가 세뇌하고 있었다고 하면 되지· 싸우다가 세뇌가 풀렸고 삼대 일로 싸워 이긴거지·”

   “오오···· 확실히 그런 방법이면 백탑주도 믿을···· 크흠! 크흠흠!”

양심에 찔렸는지 칼리오페가 헛기침을 해댔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크흠!

“····”

   “진정 다 됐냐?”

   “···예·”

얼굴이 붉어진 칼리오페가 서둘러 말했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북부에 있던 마녀는 처치했고 세뇌가 풀린 드래곤은 돌아갔고 납치당했던 백탑의 제자들은 죽어있는 상태로 발견됐다고 하면 되는겁니까?”

   “거기에 황녀가 추후 조사대를 파견할 때 너희 밤까마귀 선에서 알아서 처리해주는 것까지·”

   “····”

   “어때· 콜?”

아무리 생각해도 손해 볼 게 없다· 누구도 죽지 않을 뿐더러 더 이상 개처럼 맞지 않아도 된다·

기사도?

애초에 그녀는 밤까마귀다·

제 명예보다 중요한건 주군의 승리이며 그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비겁해질 수 있었다·

‘뭐가 됐든 살아야 폐하 곁에 머무를 수 있는거다·’

이건 절대 도망치는게 아니다·

절대로!

칼리오페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거절할 이유가 없군요·”

   “그래· 잘 생각했어·”

   “그런데 혹시····”

잠시 머뭇거리던 칼리오페가 말했다·

“방금 말씀하셨던 다른 마녀들 위치도 좀 알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맨입으로?”

   “마녀 세 명당 조사대를 한 번씩 막아드리죠·”

올리비아가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안 돼· 한 명·”

   “한 명은 너무 적습니다·”

   “뒤질래?”

   “···다시 생각해보니 매우 공정한 것 같습니다·”

올리비아와 칼리오페가 악수했다·

백탑주 로이드가 보았다면 극대노할 상황이었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이 자리에 없었다·

  

   *****

  

   “으아아아아! 아라미스! 아라미스···!”

탁·

닫힌 백탑 문 너머에서 절망한 로이드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던 세트가 다가왔다·

“대장· 우리 이래도 되는거요?”

   “제자들이 마녀한테 잡혀있다는 말을 들으면 저들이 가만히 있겠나? 마녀한테 죽으러 가겠지· 아무리 봐도 이게 최선이야·”

   “····”

세트는 딱히 반박할 수 없었다· 진실을 은폐한다는 것 때문에 가슴이 불편해지기는 했지만 일단 누구 하나 죽지 않고 살았다는 점이 중요했다·

“대장은 정말 그 년 말을 믿습니까?”

   “믿어야지· 애초에 여기서 약속을 어기면 그 놈만 손해다· 아무리 놈이라고 해도 중앙기사단은 상대할 수 없어·”

   “처음에 납치한 셋만 죽이고 잠적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너는 그게 가능할거라고 생각한거냐?”

마녀들은 욕망의 화신이다· 그들은 하나를 가지면 둘을 원하고 둘이 있으면 셋을 원하는 이들이다·

‘놈이 정말로 제물을 원했다면 백탑에 있던 마법사 전원을 데려갔을거다·’

하지만 올리비아는 그중에서 셋만 데려갔다· 그리고 그 셋은 코까지 골며 깊게 잠들어 있었다·

물론 칼리오페가 그 무식한 수련을 직관했더라면 생각이 달라졌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수지가 안 맞아· 빌어먹을 새끼·’

여러모로 말이다·

“됐다· 가자·”

   “예·”

칼리오페는 마지막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눈보라는 어느새 잠잠해져 있었다· 그 뒤로 밝은 여명이 천천히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쯧· 도착하면 1황자궁으로 옮겨달라고 해야겠어·’

앞으로 황녀궁은 이쪽에서 사절이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zakuti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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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Witch Who Destroyed the World

I Became the Witch Who Destroyed the World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2
I destroyed the world to see its Annhiliation Ending. And I possessed my Character Olivia in the game. However... [The world is rebuilt.] – NPCs killed by you return. – Princess Aria hates you. – Sword Saint Kiel wants to slit your throat. ...Isn’t that a bit of a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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