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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endary Hero is an Academy Honors Student Chapter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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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오오오오오-!

메마른 바람이 불어왔다·

리시나스는 눈앞에 펼쳐진 폐허를 바라보며 말없이 주먹을 꼭 쥐었다·

아르온이 눈을 질끈 감고 눈앞의 참상에서 고개를 돌렸다·

드래고니아·

까마득히 먼 옛날부터 이곳은 드래곤들의 영역이자 성지였다·

재앙의 시대가 시작되고·

에레보스와 타르타로스의 침공에 의해 드래곤들은 터전에서 쫓겨났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타르타로스를 쫓아내고 드래고니아에 다시 발을 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어렵사리 다시 찾은 드래고니아는 마족들에 의해 철저하게 파괴되어 있었다·

수천 아니· 수만 년에 이를지 모를 드래곤의 역사가 잠들어 있는 그 땅에는 잿더미 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신의 시대에서도 드래곤은 가장 강력했던 종족·

특히나 드래곤은 신의 대행자로서 지상의 수호자이기도 했다·

에레보스는 세계를 증오한다·

당연히 세계의 관리자인 신들과는 대척점에 선 존재·

그리고 그런 에레보스에게서 탄생한 마족들은 지상의 그 어떤 종족보다도 신의 대행자인 드래곤을 저주했다·

그랬기에 타르타로스의 마족들은 드래고니아를 점령한 후 철저하게 파괴하고 드래곤들을 붙잡아 잔인하게 고문하고 죽였다·

입구에 잔혹하게 살해당한 드래곤들의 사체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게 보였다·

입술을 꽉 깨문 리시나스의 입에서 피가 흘렀다·

꽉 쥐어진 주먹은 덜덜덜 떨렸다·

드웨노는 그런 리시나스에게 말했다·

“리시나스 마음은 이해하지만··· 지금은 우선 저들을 시신을 수습하는 것이 우선일세·”

“그래·”

드웨노의 말에 힘겹게 고개를 끄덕인 리시나스가 동족들의 시신을 수습했다·

한 대 모인 드래곤의 시신 앞에서 루나가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았다·

“위대한 신의 대행자들이여 부디 자연으로 돌아가 편히 잠들길·”

화르륵-

드래곤의 장례는 시체를 모두 불태워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것·

원래는 리시나스를 해야 할 일이었지만 무수히 많은 동족의 시신을 수습하는 것만으로도 정신력이 소모된 리시나스를 대신해 루나가 장례를 맡았다·

엘프왕 후보로서 하이 엘프의 교육을 받은 루나는 신들의 대행자인 드래곤의 장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평소에는 예법과 거리가 먼 루나였지만 지금은 엄숙한 분위기로 드래곤들을 애도했다·

카일과 드웨노 아르온은 그런 루나의 뒤에 서서 타오르는 불꽃을 향해 묵념했다·

리시나스는 멍하니 앉은 채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 이후 해가 저물고 모두가 잠든 밤·

리시나스는 말없이 폐허 한복판에 앉아 있었다·

그런 리시나스의 손에는 작은 함이 들려 있었다·

“그건?”

“아····”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리시나스가 놀라 고개를 돌렸다·

“카일? 안 자고 뭐 해?”

“그러는 넌? 너야말로 야영지에서 벗어나서 뭘 하고 있었던 거야?”

시큰둥하게 묻는 카일의 손가락 사이사이에는 호리병이 몇 개 끼워져 있었다·

“그건?”

“술이야 폐허에서 찾았어·”

카일이 호리병의 입구에 있는 코르크 마개를 깨물어 잡아당겼다·

퐁-!

하는 소리와 함께 주향이 사방으로 퍼졌다·

병째로 입에 댄 채 꿀꺽꿀꺽 마신 카일이 입가를 한 번 슥- 닦으며 병을 리시나스에게 건넸다·

“····”

원정 중에는 술을 입에 대지 않는 리시나스였지만 오늘만큼은 카일이 건네는 술병을 잡았다·

꼴깍꼴깍-

“허·”

카일이 그 모습을 보며 헛웃음을 터트렸다·

“왜?”

어깨로 입가를 훔치며 묻는 리시나스를 보며 카일이 말했다·

“꼭 루나 녀석처럼 마시길래· 너도 술을 그렇게 마시나 싶어서·”

“생각 없이 마시고 싶었을 뿐이야· 생각 없이 마시기에는 너무 비싼 술이지만·””

리시나스는 술병을 카일에게 건네며 말했다·

“역시 드래곤이 만든 술이라 좋은 술인가 보군·”

카일은 남은 술을 입에 털어 넣었다·

그리고 다음 술병을 따며 물었다·

“그래서 여긴?”

“어렸을 때 살던 집·”

“과연·”

카일은 바닥에 나뒹구는 타다 남은 가죽 표지를 집어 들었다·

현재 이곳은 집의 터였다는 사실만 어렴풋이 알 수 있을 정도로 엉망이었다·

가구로 보이는 것들은 형태조차 알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 배치는 묘하게 낯이 익었다·

“서재였어?”

“정확하게는 내 방·”

형태는 사라지고 없지만 이곳은 리시나스의 서재를 떠올리게 했다·

카일은 말없이 술을 들이켰다·

리시나스는 고향인 드래고니아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그건 리시나스 뿐만이 아니다·

모든 드래곤의 특성이었다·

그랬기에 리시나스는 자신의 서재를 고향에 있는 집과 비슷하게 만든 것이다·

조금이라도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서·

재앙의 시대 이전에 태어난 대부분의 이가 고향을 잃었다·

하지만 카일과 루나는 고아였기에 태어난 곳 이상의 감정은 없었다·

드웨노는 언제나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어 했다·

고향이 멸망한 건 안타깝고 비통하지만 역시나 그 이상의 감정은 없었다·

세계를 구한다 하더라도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리시나스는 달랐다·

언제나 꼭 돌아가고 고향을 재건할 거라며 이야기를 하곤 했다·

드래고니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정말로 즐거워 보였다·

그랬기에 이 참상에 대한 충격도 컸을 것이다·

자리에 앉은 리시나스가 양 무릎을 가슴에 모았다·

“알고 있었어· 이렇게 되었을 거라는 걸·”

리시나스가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하지만 실제로 보니 감정이 주체할 수 없어·”

드래고니아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그 아름답던 고향이 흔적도 남기지 않고 파괴된 광경은 지금까지 토벌대의 리더로서 의연함을 과장해 온 리시나스를 흔들기 충분했다·

“대체 얼마나 더 잃어야 끝나는 걸까?”

“····”

“끝이란 게 있기는 한 걸까?”

리시나스의 목소리가 떨렸다·

“만약··· 만약 실패하면 어떻게 하지?”

불안감이 깃든 그 목소리에 카일이 냉정하게 말했다·

“약한 모습 보이지 마·”

리시나스의 어깨가 움찔 떨렸다·

“보이지도 않는 희망을 부르짖으며 많은 사람을 여기까지 끌고 온 게 너야·”

“····”

“네가 약한 모습을 보이면 그 사람들은 대체 누구에게 의지해야 하는 거냐·”

“····”

리시나스가 입술을 꽉 깨물었다·

틀린 말이 아니다·

‘카일의 말대로야· 고작 이 정도로 약해지면 안 돼·’

많은 사람이 고향을 잃었다·

절망에 익숙해졌다·

희망을 보여주겠다며 다독이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보다 무책임한 일도 없으리라·

고개를 든 리시나스가 몸을 일으켰다·

“미안 약한 모습을 보였····”

“그러니까·”

“···?”

“난 오늘 네 모습은 못 본 거야·”

카일이 술병을 입에 가져다 대며 말했다·

“아르온한테도 루나한테도 드웨노한테도 절대 말 안 할 거야·”

벌컥-벌컥-

술이 카일의 목으로 쉼 없이 넘어갔다·

“루나 녀석이랑 아르온 녀석은 알게 모르게 너한테 많이 의지하고 있어· 네 그런 모습을 본다면 더 이상 자기들이 가진 마음의 짐을 떠넘기지 못하겠지·”

카일이 손등으로 입가를 훔쳤다·

“드웨노 그 영감탱이야 다른 두 녀석이랑 다르지만 네 짐을 짊어지려고 할 거야·”

리시나스는 멍하니 카일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되면 결국 이 파티는 흔들려· 어쩔 수 없이 네가 가장 많이 짊어져야 우리 파티는 유지돼·”

카일이 리시나스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딱 하루만 약한 모습을 보여줘· 난 술 먹고 전부 잊을 테니까·”

“···카일·”

리시나스가 떨리는 눈으로 카일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품에 안은 함을 꼭- 쥐었다·

“잠깐 여기 와 볼래?”

리시나스가 자신의 옆자리를 두드렸다·

옆에 가서 앉자 리시나스는 카일의 어깨에 얼굴을 기대며 말했다·

“기대는 김에 한 가지만 부탁해도 될까?”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네가 할 수 있는 거야· 그 말 기억나? 모든 게 끝나면 나랑 드래고니아에서 살자고 했던 거·”

“그거 때문에 몸에 익을 때까지 드래곤의 예법을 배웠는데 잊을 리가 있나·”

카일이 인상을 쓰며 투덜거리자 리시나스가 웃음을 터트렸다·

“모든 게 끝나면 드래고니아가 재건 되는 걸 도와주지 않을래?”

“이 거대한 도시를 모두 재건 하려면 평생이 걸려도 모자랄 것 같은데?”

“오늘은 기대라면서? 그리고 너 세상이 평화를 되찾은 이후에는 할 것도 없다면서?”

“그래 알았다·”

자포자기하는 카일을 보며 웃음을 터트린 리시나스가 품에 가지고 있던 함을 열었다·

딸칵-!

함 안에서는 손바닥 크기 만한 무언가의 조각이 있었다·

흑요석을 연상시키는 그 파편을 보며 카일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건?”

“내가 부화했던 알껍데기·”

“오호·”

카일이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카일을 보며 리시나스가 눈을 가늘게 떴다·

“너 방금 무례한 생각 했지?”

“새삼 네가 도마뱀이란 걸 깨달았거든·”

그 말에 리시나스가 팔꿈치를 이용해 그대로 카일의 관자놀이를 찍었다·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인상을 쓰는 카일을 향해 리시나스가 자신의 알껍데기를 카일에게 건넸다·

“거기에 네 이름을 써·”

“내 이름은 왜?”

“드래곤의 문화야· 중요한 약속을 할 때 맺는 일종의 계약이지·”

리시나스가 조금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드래고니아 재건을 도와준다고 했잖아?”

“그렇다고 계약서까지 써?”

“흐응? 사기꾼에게 틈을 보인 네 잘못 아닐까?”

“쯧·”

리시나스의 말에 카일이 혀를 차며 이름을 새겼다·

그걸 받아 든 리시나스가 함에 다시 알의 파편을 넣으며 말했다·

“이제 넌 내 거야·”

“아주 노동력 취급이군·”

“글쎄·”

어딘지 모르게 장난스러운 미소로 혀를 살짝 내민 리시나스가 풍경을 둘러보았다·

“너와 함께라면 드래고니아는 꼭 이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겠지?”

“그래·”

카일의 대답에 리시나스가 환하게 웃었다·

***

“····”

레오는 눈앞에 있는 드래고니아의 입구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첼시는 그런 레오 곁에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뭘 그렇게 봐?”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서·”

레오가 피식 웃음을 터트리며 고개를 저었다·

이번 생에 드래고니아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하지만 드래고니아의 풍경을 제대로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첫 번째 방문 때는 금서고를 통해 멜리나를 만나서 외부 풍경을 전혀 보지 못했다·

두 번째 방문은 로디아의 세계에서 봤던 전체적인 풍경·

그 외에는 그저 문헌에 전해 내려오는 모습만을 봤을 뿐이다·

그렇기에 이렇게 다시 방문하게 된 드래고니아는 감회가 새로웠다·

그 이후 리시나스도 자신도 드래고니아에 다시 오지 못했다·

‘후대에 드래곤들이 리시나스의 유지를 이어받아 착실하게 재건한 모양이군·’

드래고니아의 입구의 모습은 리시나스가 말했던 것과 크게 다를 게 없었다·

‘그러고 보니 그때 내 이름을 썼던 함도 지금 여기 묻혀 있으려나?’

레오가 자기 이름을 썼던 리시나스가 태어난 알의 파편을 떠올릴 때였다·

“먼저 와 있었군! 검은 토끼!”

뒤에서 들려온 익숙한 목소리에 레오가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팔짱을 낀 아르가 꼬리를 살랑거리며 서 있었다·

그런 아르의 곁에는 우락부락한 덩치의 아조니아 학생이 서 있었다·

“오랜만이군 레오여·”

“오랜만이군요· 도르베만 칼리안·”

아조니아의 학생회장 도르베만이 레오에게 손을 내밀었다·

레오는 그 손을 잡으며 말했다·

“재미있는 소식을 전해왔더군· 학교 대항전이라니·”

도르베만이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아조니아는 어떻게 하기로 했어요?”

“아조니아의 학생은 강함을 숭상한다· 강함을 증명할 수 있는 자리라면 마다하지 않지· 물론·”

도르베만의 눈이 번뜩였다·

“우리가 왔다는 사실을 알리기 적합한 무대라는 전제 하에 말이야·”

“그거라면 걱정할 필요 없을 겁니다·”

레오가 피식 웃었다·

“영웅들에게 어울리는 무대를 준비할 거거든요·”

레오의 붉은 눈이 섬뜩하게 빛났다·

순간 그 모습을 본 아르와 첼시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 인간! 또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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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endary Hero is an Academy Honors Student

Legendary Hero is an Academy Honors Student

전설급 영웅은 아카데미 우등생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There were five heroes who fought against Erebos, the primordial evil that drove the world to the brink of destruction. [Brave] Aron. [God’s Blacksmith] Dweno. [The Founder of the Nebula] Luna. [King of Wisdom] Risinas. Lastly, me [The Hero of Beginning] Kyle. When I was reincarnated 5000 years later, everyone was praised as a Legendary hero. “Except me.” A gift from God that records the achievements of heroes. The Hero Academy with Hero Records. Let’s go there and find out w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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