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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ial Wild West Chapter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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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화

* * *

장건이 제운성 쪽 흔적을 따라 풀숲을 헤치고 어느 공터에 도착했을 때 그곳은 난장판이었다·

“이봐! 정신 차려! 의식을 놓으면 안 돼!”

“커흑··· 흐윽··· 시 시발···”

“가서 말을 가져오게! 빨리 본대로 돌아가야겠어!”

“예 예에···”

그들이 쫓던 마인은 목에 검이 꿰여 나무에 박혀 있었고 제운성은 바닥에 쓰러진 외랑대 무사의 상처를 부여잡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보아하니 쫓기던 마인이 몸을 돌려 그들과 싸웠던 모양이었다· 마인은 해치웠지만 대신 외랑대 무사도 큰 상처를 얻게 된 것이다·

다른 외랑대 무사에게 말을 가져오라 소리치던 제운성이 불쑥 등장한 장건을 발견했다·

“오 이제 오나? 그쪽은 어떻게 되었나?”

“목을 잘랐지·”

“하· 화끈하군· 사실 우리 쪽은 저놈을 살려서 잡아갈 생각이었는데 덕분에 이렇게 부상자가 나왔지 뭔가· 조금 안일했어·”

제운성은 그렇게 말하며 애써 웃었다· 아무래도 부상자를 안심시키고 싶었던 듯했다· 하지만 그를 보던 장건은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미 죽었군·”

“뭐?”

깜짝 놀란 제운성이 부상자를 바라보았다·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그 무사의 눈은 벌써 탁해지고 있었다· 그 눈동자에는 그들을 빙 둘러싼 침엽수들이 비쳐 마치 삐죽삐죽한 이빨이 돋은 한 쌍의 작은 동굴처럼 보였다·

“···이런 제기랄·”

제운성은 짧게 중얼거리며 시체의 상처에서 손을 뗐다· 말을 가지러 가려던 무사도 상황을 지켜보던 다른 무사들도 모두 말없이 서서 죽은 이를 바라보았다· 잠시 그렇게 꿇어앉은 채 시체를 바라보던 제운성은 어느 순간 천천히 일어나서 나무에 꿰여 있는 마인 시체에게 다가갔다·

그는 그 시체를 꿰고 있던 검을 뽑으며 말했다·

“···대담한 놈들이야· 벌써부터 이렇게 정찰대를 보내다니· 물론 토벌대의 움직임을 파악하고자 하는 건 당연하지만 아직 고원성을 넘어가지도 않았는데 이러는 건 의외군· 본격적인 전면전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병력을 온전히 보존하고 싶을 텐데·”

“저쪽도 조급해진 거겠지·”

제운성이 검을 뽑자 지지대를 잃은 시체는 주르륵 나무를 타고 미끄러져 옆으로 풀썩 쓰러졌다·

“조급하다? 그것도 맞겠군· 그들도 토벌군의 구성과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고 싶은 테니까· 사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토벌군 쪽이 훨씬 불리한데 말이야·”

그는 그렇게 말하며 검을 휙 털어내고 검집에 집어넣었다·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죽은 외랑대 무사에게 다가가 그 시신을 들쳐멨다·

“가세· 맹주와 황군에게 이 일을 보고해야겠군·”

장건은 잠시 서서 그렇게 걸어가는 제운성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았다· 말없이 시신을 수습하는 그 모습이 본인의 실수에 대한 죄책감의 발로인지 아니면 평판을 위한 행동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다른 외랑대 무사들이 그를 조금 다른 눈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건 분명했다·

마지막으로 마인의 시체에게 시선을 주었던 장건도 곧 그 뒤를 따랐다·

* * *

정찰대가 나가서 시체를 업어오자 행군은 잠시 멈췄다· 그리고 수뇌부 전체가 모인 회의가 열렸다·

무림맹 수뇌부는 맹주와 원로원 각 부대의 대주로 이루어져 복작거렸다· 반대로 황군 쪽은 의자에 여유롭게 앉아 턱을 괴고 있는 유설 그리고 그녀 뒤에 서 있는 진하와 순우현 정도로 단출했다· 물론 거기서 다시 한 발짝 떨어져 교위나 비장군 등 몇몇이 더 있긴 했다·

그리고 두 진영과 조금 떨어져 팔짱을 끼고 있는 제가의 가주 제상천과 그의 심복들이 있었다· 그들은 웅성거리지도 않고 조용히 한 발짝 떨어져 무림맹과 황군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턱을 괴고 앉아있던 유설이 입을 열었다·

“그래서 어쩌자는 말이오?”

자기들끼리 웅성거리던 무림맹 쪽 소란이 그 한마디에 조용해졌다· 그들은 곧 자신들의 대표인 맹주에게 눈길을 주었고 그 시선을 받은 혁련위진이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내일 고원성에 도착하기 전까지 더 많은 정찰대를 움직여야 할 것이오· 하필 지금 그들이 움직이는 이유로 고원성으로 들어가기 전 숲과 구릉지대에 어떤 함정이 있지 않을까에 대해 의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오· 병력에서 열세일 마궁에서 쓸 작전은 결국 숲을 이용한 화공이나 지형지물을 이용한 매복뿐이외다 장군·”

무림맹 측 수뇌부들은 그 말이 그럴듯하다고 생각했는지 대부분 고개를 끄덕거렸다· 하지만 턱을 괸 유설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대꾸했다·

“정찰대를 더 많이 운용하며 앞선 지형을 샅샅이 살피는 건 좋소· 그러나 그렇게 하자면 결국 지금처럼 교대로 인원을 돌릴 수 없으니 정찰대 임무를 맡은 무사들에게 큰 피로감을 줄 것이고 동시에 그 세밀한 정찰을 위해 행군의 속도는 늦춰질 것이오· 내일 정오쯤이면 입성할 고원성을 모레는 되어서야 들어갈 수 있으리라는 말이지·”

“하지만 그게 행군 도중 기습을 당하는 것보다···”

유설이 턱을 괴던 손을 내려 깍지를 끼며 고개를 저었다·

“이 숲에서 화공은 불가능하오· 애초에 큰불이 번질 바람이 없고 요즘이 특별히 건조한 날씨도 아니기 때문이지· 매복? 이 일대가 구릉지대라고는 하지만 수백 혹은 수천 명이 숨어있을 정도로 산세나 숲이 험악하진 않소· 지금 운용하는 정찰대만으로도 충분히 잡아낼 수 있소·”

혁련위진은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유설의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결국 그렇게 하루 이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도리어 놈들 입장에서는 싸움을 준비할 시간을 더 얻게 되는 셈이오· 그러니 매복이나 기습의 전조라기보단 그렇게 시간을 벌 수작이라는 게 내 결론이오· 확실히 안전하고 조심스레 움직이고자 하는 지휘관이었다면 먹혔을 것도 같군· 놈들도 병법을 아는 척하는 자가 있긴 한 모양이지·”

주르르 풀려나온 유설의 말에 큰 천막 안이 조용해졌다· 그러면서 무림맹 측 사람들은 슬그머니 혁련위진의 눈치를 보았는데 조금 전 유설의 마지막 말은 혁련위진에게 병법도 모르는 겁쟁이냐고 말한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혁련위진은 금방 굳은 표정을 풀고 허허 웃었다·

“···과연· 이거 뱀의 허물을 보고 뱀인 줄 놀라 회의를 소집했으니 참으로 부끄럽기 그지없소· 함부로 나서서 말을 한 것 정말 죄송하외다· 또한 내 호들갑에 함께 놀랐을 맹원들에게도 사죄의 뜻을 전하오·”

그는 그리 넉살좋게 말하며 유설과 다른 무림맹 수뇌부를 향해 포권을 쥐어 보였다· 눈치를 보던 원로들은 얼른 마주 인사를 하며 전혀 그럴 일이 아니니 뭐니 하며 소란을 피웠다· 유설은 말없이 그런 모습을 보며 눈썹을 살짝 까딱거릴 뿐이었다·

그리고 이번 정찰대의 일원으로서 회의에 들어왔던 장건은 구석에서 피식 웃으며 눈가를 감싸 쥐었다· 무슨 일이 생기니 일단 회의를 소집해 자기들 의견을 피력하려는 무림맹의 꼴이 안쓰러울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결국 결론은 지금까지의 행군을 이어간다는 것이었다· 장건은 문득 왜 황군이 무림맹의 결성을 그냥 두고 보고 지원까지 했는지 알 것도 같았다· 상명하복의 명확한 체계를 갖춘 황군 입장에서는 지금의 무림맹이 치안유지 조직 이상으로 성장할 수 없으리라는 게 훤히 보였을 것이다·

회의는 그렇게 흐지부지 끝나버렸다· 제일 먼저 유설과 황군이 빠져나갔고 그 뒤로 제상천과 제가가 빠져나갔다· 장건도 뿔뿔이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사람들 틈에 섞였다· 이미 여러 번 느낀 것이지만 장건에게 이런 자리는 불편하기만 했다·

그때 옆으로 누군가 따라붙었다·

“장 무 아니 장건·”

돌아보니 그녀는 적세인이었다·

“잘 지냈소? 같은 토벌대에 있으면서 얼굴을 마주 본 건 이번이 처음인 듯하오·”

장건은 고개를 끄덕였다·

“난 잘 지냈지· 그쪽은 조금 피곤해 보이는군·”

“그렇소?”

적세인은 애써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얼굴 흉터들이 꿈틀거리면서 묘하게 석상 같았던 표정이 산 사람의 것으로 변했다· 장건과 그녀는 곧 군영 안을 함께 걷기 시작했다·

“···내일 고원성에 도착해 마지막 정비가 끝나면 이젠 질주뿐이오· 아마 무림맹은 황군의 행군을 따라가기 바빠 지금처럼 뭔가 의견을 낼 시간이 없겠지· 맹주와 원로원이 조급해하는 것도 그 때문이고·”

“그들은 아직도 황군에게 뭔가 양보를 받아내고 싶은 모양이군·”

“그럴 수밖에· 유설 장군과 황군의 등장 이후 맹주와 원로원이 가지고 있던 미래의 청사진이 완전히 일그러져버렸을 테니까· 각 방파 사이의 힘의 균형이나 역학관계는 황군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소· 그러니 무림맹은 사실상 현재 동진군의 지원부대로 전락한 셈이지· 맹주는 그걸 참을 수 없는 것이오·”

적세인의 입가에 조금 씁쓸한 미소가 떠올랐다·

“···내 생각엔 맹주가 너무 먼 곳을 보는 게 아닐까 싶소·”

“먼 곳?”

“무림맹은 이 땅의 정의와 법도를 지키지· 하지만 맹주는 그걸 넘어 무림맹만의 정의와 법도를 만들고 싶은 것 같소· 최근 그의 태도는 원로들과 맹원들은 그를 위한 장기 말에 불과하다고 여기고 맹을 운영하는 듯 보였소· 원로들이야 본래부터 그런 맹주의 모습을 알았는지 별말이 없지만 맹원들 사이에서는 실망감을 느낀다는 말이 돌고 있지·”

두 사람 주변으로 무림맹의 무사들이 스쳐 지났다· 그들 몇몇은 장건이나 적세인을 알아보고는 고개를 끄덕여 눈인사를 했다· 장건은 그들에게 마주 눈인사를 해주며 말했다·

“무림맹만의 정의와 법도라· 이미 이 신대륙의 정의와 법도는 무림맹이 만든 것이라 하는 자들도 있는데·”

적세인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다르오· 지금 무림맹이 집행하는 법도는 결국 인의에 따른 것이오· 그 때문에 중원의 법도를 인용하면서도 개개인의 대립과 정당방위에 관해서는 중재 이상의 개입을 하지 않는 것이오· 무림맹은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연합체이지 그 지배자가 아니니까·”

“그런데 맹주는 그 지배자가 되고자 한다?”

적세인이 걸음을 멈췄다· 덩달아 걸음을 멈춘 장건이 그녀를 바라보자 말이 이어졌다·

“무림맹은 무림맹으로 남아야 하오· 아니 어쩌면 먼 미래에는 그 이상이 필요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소· 지금 이 땅에 필요한 것은 새로운 지배자가 아니라 질서를 지킬 최소한의 선일 뿐이오· 무림맹은 이권 다툼이나 할 것이 아니라 그 역할에 더 충실했어야 했소·”

장건은 잠시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생각은 놀랍다면 놀라운 생각이었다· 왕이 없는 사회 지배자가 없는 세상은 천년 제국의 영향력 아래서 태어난 사람이 했다고 하기에는 급진적이라고 해도 좋았다·

그때 멈췄던 적세인이 다시 걸음을 내디뎠다· 장건도 자연스럽게 그 옆으로 움직였다·

“그거 황군이 들으면 굉장히 흥분할 이야기인데·”

적세인은 다시 웃었다· 아까 전보다는 훨씬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그렇소? 이거 약점이 잡혀버렸군·”

장건도 그 표정을 보며 미소 지었다·

“무림맹을 전부 순찰대로 바꿔 운영해야 한다는 말 잘 들었소· 순찰대원이 하기에 딱 맞는 이야기 같군·”

적세인은 이번엔 조금 크게 웃었다· 조금 딱딱해지던 분위기를 장건의 농담이 풀어준 것이다· 그렇게 잠시 한 방향을 향해 걷던 두 사람은 어느 지점에서 자연스럽게 갈라졌다· 장건은 외랑대 쪽으로 적세인은 순찰대 쪽을 향해서였다·

“어 오셨소? 보니까 그냥 쭉 이동하기로 한 모양이요?”

짐가방을 등에 배고 늘어져 있던 양굉이 다가오는 장건을 보고 느긋하게 일어섰다· 장건은 그런 양굉을 스쳐 지나가며 자연스럽게 뒤통수를 때려주었다· 갑작스런 타격에 양굉은 자라처럼 움츠러들어서는 멍한 눈으로 장건을 바라보았다·

“···왜 때리쇼?”

장건은 대답하지 않았다· 한쪽에 있던 조조의 안장에 올라타고 나서야 대꾸했다·

“그냥·”

양굉이 어처구니없다는 눈으로 장건을 바라보는 와중에 전방에서 신호가 왔다· 멈춰있던 외랑대 무사들은 그 신호에 따라 말을 타고 우르르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발· 이거 낌새가 안 좋은데···”

양굉은 한발 늦게 말 위에 올라타며 중얼거렸다· 생각해보니 당장 오늘 저녁부터 그 삼매진화인지 뭔지 배우기로 했었다· 어쩌면 그 전조가 조금 전 공격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하지만 그런 양굉의 생각과는 다르게 장건은 그날 행군의 휴식 시간은 물론 저녁에도 양굉에게 아무런 훈련을 시키지 않았다· 그저 모닥불을 바라보며 어떤 깊은 생각에 빠져있었을 뿐이다· 양굉은 괜히 더 불안해서 숨소리도 제대로 내질 않았다·

그렇게 다음날 정오· 동진 토벌군은 고원성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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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ial Wild West

Martial Wild West

Moorim West, Wild West Murim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The main character reincarnated in a world where martial arts exist. Is the land beyond the sea the world he k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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