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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ial Wild West Chapter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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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서하 외전 9화

[그가 그가 왔어요···!]

조용히 진서하와 양굉의 대화를 지켜보던 알리사가 갑자기 겁에 질려 주춤거렸다· 천둥소리에 움찔 놀랐던 진서하는 그 말에 알리사를 돌아보았다·

“진정하렴· 누가 왔다는 거니?”

[유피테르의 아이들···! 헥토르···!]

“괜찮을 거야· 여긴 무림맹이고 그 로마인들이 함부로 날뛸 수 있는 곳이 아니란다·”

[안 돼··· 벼락이 쳐요···!]

그 순간 알리사의 눈 안에는 어둑한 밤 처참하게 불타는 숲과 시커먼 숯덩이가 되어버린 드루이드들이 그려지고 있었다· 이글거리는 화염을 등지고 다가오던 만신전의 전사들· 그녀를 붙잡기 위해 죄 없는 사람들을 아무렇지 않게 학살하던 자들· 도저히 떨쳐낼 수 없는 추적자들·

한편 양굉은 공포에 빠진 알리사와 그녀를 진정시키려는 진서하를 보고 뭔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했다· 그의 머릿속 촉이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지난 십오 년간 그리고 그 이전에도 항상 그를 살렸던 촉이다·

그래서 그는 당장에 품에서 열쇠를 꺼냈다·

“형씨도 그랬지만 너도 참 바람 잘 날 없이 사는구나· 지금 너희가 탈옥하면 문제가 커지겠지만 그렇다고 여기 가만있어 봐야 좋을 건 없을 것 같다·”

잠겨있던 쇠창살 문이 철커덩 소리를 내며 열렸다· 이환과 진서하가 깜짝 놀란 눈으로 양굉을 바라보았다·

“···양 삼촌· 괜찮겠어요?”

알리사를 달래던 진서하가 그렇게 물었다· 하지만 양굉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얼른 밖으로나 나오라는 듯 손짓했다·

“저희가 탈출하면 상회와 무림맹의 계획이 어그러지는 거잖아요?”

“네가 크게 다치면 그게 더 큰 문제다· 여태 바람 따라 구름 따라 살던 양반이 그것 때문에 휙 돌아버릴 수도 있잖느냐· 그럼 무림맹이고 나발이고 다 엿 되는 거야·”

양굉은 상상하기도 싫다는 듯 고개를 살살 가로저으며 그리 말했다· 진서하는 피식 웃었다·

“스승님이 화내는 건 상상이 잘 안 가는데요·”

“···그 양반 화나면 무섭지· 아암 무섭고말고· 가능하면 영원히 모르는 게 좋을 거다·”

그 순간 다시 한번 꽈르르릉-하고 긴 천둥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소리는 조금 전보다 가까웠다·

[히끅!]

알리사는 달달 떠는 것을 넘어 딸꾹질까지 시작했다· 양굉이 그 모습을 보며 말했다·

“그 꼬마를 챙기거라· 나가자·”

이환이 주춤거리며 뇌옥을 나와선 물었다·

“저기 그냥 이렇게 나가는 겁니까?”

“소형제 탈출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뭔 줄 아는가?”

“···뭡니까?”

양굉은 능글맞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뻔뻔해지는 거야·”

다음 순간 그는 뒤로 한 발짝 물러섰고 그와 동시에 처음 이 뇌옥에 들어올 적 무사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그는 앞장서며 말했다·

“따라오거라·”

양굉은 목소리마저 듣기 좋은 중저음으로 변해 있었다· 이환과 진서하 그리고 진서하의 손에 이끌린 알리사가 그 뒤를 따랐다·

뇌옥의 정문을 열고 나오자 솨아아-쏟아지는 빗줄기가 그들을 반겼다· 동시에 다시 한번 천둥소리가 울렸는데 저 앞에 멀지 않은 곳에서 빛과 폭음이 쏟아지는 빗줄기를 뚫고 터져 나오는 게 보였다·

그걸 본 양굉이 중얼거렸다·

“음· 좋지 않군·”

뇌옥을 나오자 소란스러운 무림맹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빗소리 사이에서 거친 고함과 긴박한 움직임이 들려오고 있었다· 창칼이 부딪쳐 나는 날카로운 쇳소리도 함께였다·

그때 오른쪽 골목에서 칼을 찬 무사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그들은 비를 맞으며 천둥소리가 터져 나온 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들을 앞장서 이끌어 달려가던 중년인 하나가 뇌옥의 처마 아래 선 일행을 발견했다·

“거기서 뭐 하고 있나! 침입자들이 있다는 종소리 못 들었나!”

그 말에 양굉이 앞으로 나와 고개를 숙였다·

“신검단원 양자양입니다· 단주님 명으로 손님들을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손님? 무슨 손님?”

“신검단의 손님입니다 고 단주님·”

고 단주라 불린 중년인은 얄팍하니 어딘가 간사해 보이는 눈으로 양굉 뒤를 훑었다·

“그러니까 무슨 손님?”

양굉은 태연한 표정으로 작게 한숨을 내쉬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대꾸했다·

“건룡문의 손님들입니다 고 단주님· 우애성에서 애써 이곳까지 찾아주신 분들이라 하 단주님이 특별히 맹의 안내를 지시하셨습니다·”

그 대답에 고 단주는 퉁명스럽게 콧바람을 불었다·

“흥· 안 그런 척하면서 연줄 만들기에 혈안이 된 꼴이라니··· 알겠으니 손님들을 안전한 곳으로 모셔라· 가자!”

그는 그렇게만 말하고 자신이 이끌던 무사들과 함께 다시 저편으로 달려갔다· 그들이 멀어지자 뻣뻣하게 굳은 표정이었던 이환이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리 쉽게 넘어갈 줄은 몰랐는데요·”

“창룡단주 고연은 신검단을 비롯한 맹주 일파와 대립 관계다· 하지만 그리 똑똑한 인물은 아니야· 무공은 뛰어나지만 간사하고 당장 눈앞에 이익밖에 계산하지 못하는 편이지· 지금 그는 아마 신검단주를 공격할 명분 하나를 얻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게다· 맹의 내부를 외부인들에게 안내하는 건 공식적으론 쉽게 허가받을 수 없는 일이거든·”

이환은 양굉을 바라보며 눈을 끔뻑거렸다·

“···그 짧은 새에 그걸 생각하고 대답하신 겁니까?”

“소형제도 정보조직을 십오 년쯤 이끌다보면 자연스레 이렇게 될 거야· 그리고 서하야·”

“예?”

양굉은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검집째 뽑아 내밀었다· 그건 진서하가 뇌옥에 들어가며 압수당했던 검이었다·

“아직 검을 뽑진 못하는 게지?”

“···네·”

양굉은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조급해할 것 없다· 경지에 이르면 자연스레 해결된 문제야· 이만 가자·”

짧은 문답 후 일행은 소란이 일어나는 쪽과 반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잔뜩 쏟아지는 빗줄기에 네 사람 모두 금세 겉옷이 젖어갔다·

드넓은 무림맹 장원을 이동하며 중간중간 무사들을 마주쳤으나 그들은 당당히 걸어가는 일행의 모습을 보고는 아무도 탈옥범이라곤 생각지 못하는 듯했다·

양굉이 걸으며 말했다·

“운이 좋았다· 너희가 들어간 뇌옥은 말이 뇌옥이지 반쯤은 연금 시설이었다· 진짜 뇌옥이었으면 간수나 다른 죄수들 때문에 이리 쉽진 않았을 거야·”

“다른 뇌옥에도 가보셨나요?”

진서하의 물음에 양굉이 웃었다·

“정보를 얻기 위해 자주 들르는 곳이지· 물론 그땐 신검단원 양자양이 아니라 개방 방주 양굉이지만·”

그들이 움직이는 동안 온몸이 울리는 천둥소리가 적어도 세 번은 울렸다· 그리고 그만큼 무림맹 전체에 소란도 커졌다· 어느 순간 양굉은 또다시 울리는 천둥을 듣고는 표정을 굳혔다·

“···천둥소리가 정확히 우리 뒤를 따라오는구나· 좋지 않군· 빨리 가자·”

양굉은 그렇게 말한 후 가볍게 뛰기 시작했다· 그 뒤를 따라 담장과 대문을 몇 번 넘어서자 마구간이 나왔다· 안으로 들어가자 울타리 안에 말들이 푸르륵거리고 있었다· 양굉은 한쪽에 안장이 얹혀 있는 말 둘을 끌고 나왔다·

“뒤쪽에 쪽문이 있다· 너희 모두 지금 바로 움직이거라· 난 여기 뒷수습을 좀 해야겠다· 네 목에 현상금 걸리는 건 막아야지·”

진서하는 그 고삐를 받아 쥐고는 양굉을 바라보았다·

“고마워요 양 삼촌·”

“허허· 고맙긴 뭘· 이 정도는 당연히 도와줄 일이지·”

그녀는 웃는 양굉을 보며 말을 이었다·

“한 가지만 더요 삼촌·”

“아 그래· 그 양반이 지금 어디 있느냐는 거지? 지금쯤 서부 황야 어딘가를 떠돌고 있겠지· 각 지부에 들러 소식을 확인하면 찾는 게 어렵진 않을 거다· 힘든 건 여기서 거기까지 달려갈 일이지· 지부 찾는 법은 기억하지?”

진서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양굉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래도 네가 이렇게 잘 커서 활동하는 걸 보니-”

바로 그 순간 마구간 한쪽 벽이 폭발하며 거대한 빛과 굉음이 터졌다· 강렬한 충격파가 마사 안에 있던 말들은 물론 일행까지 덮쳤다· 박살 난 마구간의 잔해가 사방으로 휘날렸다·

그렇게 무너진 마구간과 짓이겨진 말들의 사체 위로 빗물이 들이치는 가운데 큼직한 신발이 그 잔해를 짓밟으며 등장했다·

신발의 주인이 마구간 안쪽을 보며 말했다·

[놀랍군· 다친 자가 아무도 없나?]

그는 흥미롭다는 듯 턱을 만지작거렸다· 그 손과 수염 사이로 빠지직-노란 뇌전이 반짝거렸다·

그의 시선이 향한 곳에는 어느새 뒤로 훌쩍 물러난 양굉과 진서하 이환이 알리사를 등지고 서 있었다· 모두 어디 하나 다친 곳 없이 멀쩡했다· 하지만 그들이 타고 가려던 말은 바닥에 쓰러져 씩씩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몸 한쪽이 뭉개져 피가 철철 쏟아지는 게 지금 쉬는 숨이 생의 마지막 호흡일 듯했다·

알리사가 갑작스레 등장한 로마인을 보고 겁에 질린 목소리를 흘렸다·

[헥토르···]

양굉은 그 헥토르라는 자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진서하에게 작게 물었다·

“저놈이 이번 골칫거리냐?”

“그런 것 같아요·”

진서하도 그 로마인에게서 시선을 고정한 채 말을 이었다·

“차라리 잘 되었어요· 추적자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가는 게 좋겠죠·”

그 당당한 말에 양굉은 작게 미소 지었다· 하지만 그 미소는 금세 사라졌다· 헥토르라는 로마인 뒤로 또 다른 로마인 일고여덟이 우르르 등장한 것이다·

그들은 모두 전신을 감싸는 철갑옷을 입고 큼직한 양손 검 한 자루씩을 들고 있었다· 그 칼날에서 뚝뚝 떨어지는 핏물을 보아하니 이곳까지 오며 험악하게도 길을 뚫은 모양이었다·

양굉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무림맹 양반들은 뭐 하는 게야?”

무림맹의 무사들이 들으면 억울할 소리였다· 헥토르는 부하를 둘로 나누어 본인은 알리사를 쫓고 나머지로는 다른 방향에서 소란을 일으키도록 했기 때문이었다·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헥토르의 다른 쪽 부하들은 무림맹의 심처를 향해 돌격하고 있었다· 뜬금없이 공격받은 무림맹 입장에선 당연히 그들을 주공으로 여기고 막는 게 우선일 수밖에 없었다·

그때 헥토르가 알리사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말했다·

[저기 있군· 이동을 준비해라·]

그 말에 철갑옷 둘이 한쪽으로 물러나더니 바닥에서 뭔가 꿈지럭거리기 시작했다· 나머지 철갑옷들은 천천히 움직여 진서하 일행을 포위했다·

이후 헥토르의 시선이 진서하 일행을 향했다· 그가 알리사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그 소녀만 넘겨주면 우린 얌전히 물러나겠다·]

제일 앞에 서 있던 양굉이 피식 웃었다·

[이미 그쪽이 등장할 때부터 얌전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그의 능숙한 라틴어에 헥토르가 묘한 미소를 지었다·

[라틴어를 할 줄 아나?]

[예절을 덜 배운 너희도 할 줄 아는데 내가 못 할 건 뭐지?]

[말을 함부로 하는군 무림인·]

[글쎄· 그건 마구간을 박살 내면서 등장하기 전에 너희가 먼저 생각했어야 하지 않을까? 혹시나 해서 묻는데 자네 어머님이 남의 집 방문할 땐 집주인 허락부터 받아야 한다고 가르쳐주지 않던가?]

헥토르의 미소가 살짝 굳었다·

[···뒷골목 부랑자들이나 다름없는 말버릇이군·]

[어린애를 납치하려는 자들에게 듣고 싶진 않은데· 근엄한 척 해봐야 네놈들은 그냥 유괴범이야· 덜떨어진 놈들 같으니·]

뒤쪽에 있던 알리사가 멍한 표정으로 양굉의 등을 바라보았다· 그녀도 최근 몇 년간 험하게 살며 나름 담대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만신전의 고위 사제를 앞에 두고도 저렇게 말하는 양굉을 보니 잘못된 생각이었던 듯했다·

헥토르의 얼굴에 미소가 사라졌다·

[···시간을 끄는군 무림인· 다른 무림인들이 몰려오길 기다리는 건가?]

양굉은 지지않고 대답했다·

[시간을 끄는 건 그쪽도 마찬가지 같은데· 괜찮겠나? 여긴 남의 집 한복판이야· 질질 끌다간 도망칠 수 없을 거라고·]

그때 한쪽 바닥에 꿇어앉아 꿈지럭대던 철갑옷이 말했다·

[준비됐습니다·]

헥토르는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철갑옷이 바닥에 그리던 마지막 룬 문자를 마무리했고 동시에 그 룬 문자들 위쪽 허공이 물결치듯 꿀렁거리기 시작했다· 그걸 본 알리사의 얼굴이 해쓱해졌다·

[포탈··· 그래서 여기까지 무작정···]

헥토르가 그런 알리사를 보며 말했다·

[그래· 로마로 돌아가는 문이다 알리사· 그리고 네 운명으로 되돌아갈 시간이기도 하지·]

[거 거짓말! 그렇게 먼 곳으로 이동하는 포탈은 불가능해!]

[드루이드의 하찮은 주문으로는 불가능하겠지· 그러나 우린 유피테르의 아이들이다·]

헥토르가 가볍게 손짓했다· 그러자 일행을 포위하던 철갑옷들이 검을 치켜들고 성큼성큼 앞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들을 앞둔 알리사는 불타던 숲과 지금 이 순간이 겹치는 것을 느꼈다· 전사들의 번쩍이는 갑옷과 검에 그녀가 다시 공황에 빠져들었다· 높이 치켜든 그 검이 당장이라도 자신의 머리를 쪼갤 것만 같았다·

그러나 다음 순간 가장 앞에서 다가오던 만신전의 전사는 텅-하며 종 울리는 소리와 함께 훌쩍 뒤로 나가떨어졌다· 그는 주르르 헥토르의 발밑까지 밀려났다·

헥토르의 눈에 게게 풀려버린 전사의 눈이 보였다· 그는 시선을 들어 전사를 날려버린 자를 바라보았다·

불그스름한 기운이 양굉의 양팔을 타고 흘러 그의 손바닥으로 향했다· 그의 양손에서 우우우-하고 용울음 소리가 울려 퍼졌다· 옆에서 자세를 잡고 있던 이환이 그걸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양굉은 앞으로 손바닥을 뻗은 채 묘한 웃음을 띤 채 말했다·

[버릇없는 놈· 나하고 말하고 있었잖나?]

어딘가 상대방의 화와 짜증을 돋우는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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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ial Wild West

Martial Wild West

Moorim West, Wild West Murim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The main character reincarnated in a world where martial arts exist. Is the land beyond the sea the world he k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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