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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ial Wild West Chapter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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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서하 외전 18화

* * *

드넓은 벌판· 전후좌우 어디를 둘러보아도 곧은 지평선이라 둥근 하늘이 밥그릇처럼 이 세상을 덮고 있는 건 아닐까 싶었다· 그 광활한 하늘 안에 구름이 한가득했고 햇살이 화창해 그 구름 모두 하얗게 빛나는 것만 같았다·

이름 모를 새 한 마리가 그런 하늘 안에 조그만 얼룩이 되어 날았다·

“뭘 그렇게 보십니까?”

신검단주 하연은 고개를 내렸다· 자신을 따라 하늘을 올려다보는 부하 신검단원이 보였다·

“새가 있어·”

“예? 어디 말입니까?”

“높은 곳에·”

그 신검단원은 눈살까지 찌푸려가며 하늘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곧 하연이 보던 새를 발견했는지 반색했다·

“오 진짜 있네요· 독수리일까요?”

“너무 멀어서 모르겠군·”

“아마 검독수리나 흰머리수리일 겁니다· 저렇게 높이 있는데도 보일 정도로 크니까요·”

부하는 그렇게 말하며 하연에게 쇠 잔을 내밀었다· 잔에는 방금 끓인 차가 담겨 있었다· 하연은 자연스럽게 그걸 받아서 홀짝였다· 잔을 건넨 신검단원은 빙긋 웃어 보이고는 다른 볼일을 보러 자리를 떴다·

하연은 그런 부하의 뒷모습을 가라앉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신검단의 단주였다· 젊은 나이에 무림맹의 전투부대를 이끄는 여인· 게다가 그녀의 사형들은 모두 동무림맹의 중직을 차지하고 있고 문파의 대사형이자 문주는 동무림맹의 맹주이기까지 했다·

전도유망한 젊은 여고수· 그 배경마저 찬란하다· 자연스레 그녀를 노리고 팔자 한번 펴보자며 접근하는 자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건 그녀의 부하인 신검단원들 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정도가 과한 자들은 이미 다 털어낸 지 오래였다· 조금 전 부하는 그나마 쓸모가 있으면서 선을 넘지 않는 자에 속했기에 아직 신검단에 남아 있다· 짧은 상념에 빠졌던 하연은 그에게서 시선을 떼고 찻물을 홀짝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기저기 늘어져 쉬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동무림맹 본단을 습격한 로마인들을 추적하고 설욕하기 위해 결성된 추적대 사십 인이었다· 이차적으론 사건 조사 중 탈출한 진서하와 이환을 찾아 다시 구속하는 것 또한 임무였다·

하연은 쇠 잔으로 입가를 가린 채 눈동자만 움직여 그중 누군가를 바라보았다·

다른 추적대 무인들은 움직이기 편하도록 간편한 무복과 외투 햇살을 막기 위한 삿갓 정도를 쓰고 있었다· 그에 비해 하연이 바라보는 남자와 그 주변에 있는 두 사람은 상체 정도만 덮은 갈색 피풍의를 걸치고 이마에는 깃털 장식이 된 알록달록한 머리띠를 한 채 모닥불 앞에서 뭔가를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그 세 사람은 동무림맹의 주술사들로 현재 추적대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들이었다· 그들이 있기에 동무림맹은 특별히 정보를 모으거나 비용을 쓸 것 없이 로마인들과 진서하 일행을 쫓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주술사들을 바라보는 하연의 눈은 차가웠다· 조금 전 부하를 볼 때와는 정도가 다른 차가움이었다·

그녀의 의식이 며칠 전 추적대가 출발하기 전으로 돌아갔다·

“···제가 추적대를 이끌라고요?”

“그래·”

하연은 자신의 대사형을 바라보며 약간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집무실 탁상에 앉아서 그녀를 보지도 않고 서류를 끄적이고 있었다·

“저기··· 창룡단주 일파가 가만있지 않을 것 같은데요· 안 그래도 지금 이번 일이 제 잘못이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데···”

“그러니 네가 책임을 지고 추적대를 이끌라는 말이다·”

대사형의 말에 그녀는 입을 다물고 기다렸다· 그녀의 대사형은 아무 생각 없이 말하고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었다· 젊을 적 앞뒤 안 가리고 일단 들이박다가 한 번 크게 혼쭐이 난 이후 생긴 진중함이었다· 그녀도 그에게 그런 인내심을 배웠다·

잠시 후 단칼은 작성 중이던 서류를 끝마치고서 옆으로 밀어두고는 의자에 등을 묻으며 하연과 눈을 마주쳤다·

“네가 추적대를 이끌며 할 일이 있다·”

“듣고 있어요·”

단칼은 가만히 하연의 눈을 바라보다가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집무실 탁상 한쪽에 서랍에서 작은 은갑 하나와 화섭통을 꺼냈다· 그리고 은갑에서 연초 하나를 꺼내 불을 붙였다·

“···사형 연초도 피웠어요?”

“기억 안 나냐? 너 아주 어릴 땐 피웠는데·”

“기억 안 나요·”

그는 작게 웃었다·

“혹시나 연기가 아이들에게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원이 있었지· 그래서 끊었더랬다·”

빨갛게 타는 연초 끝을 보며 그의 눈이 잠시 과거를 훑었다· 하지만 그 눈은 금세 다시 날카로워졌다·

“너도 알겠지만 그 로마인들을 잡아 족치면서 얻은 정보가 있다· 열차와 본단에서 놈들이 노린 목표가 한 소녀라는 이야기였지· 뭐라더라 신녀?”

하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내용은 그녀도 확인했다· 로마인을 심문하는데 그녀도 한 손 보탰기 때문이었다·

“그 소녀가 가진 특이한 체질에 로마의 주술을 이용하면 아주 강력한 힘을 얻을 수 있다느니 어쩌느니 하는 이야기였지· 그것을 위해 멀쩡하던 그 소녀의 인생을 아주 구렁텅이에 밀어 넣기까지 했고· 비슷한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았느냐?”

“···십오 년 전 마궁이요?”

단칼은 연초를 이빨로 물며 끄덕거렸다·

“그때 그놈들도 특이한 체질을 가진 사람을 찾아 헤맸지· 동쪽에선 오대호 부족들을 학살하고 서쪽에선 음흉한 짓거리를 벌이면서· 이 로마인들도 그 마궁 못지않은 미친놈들인 건 분명하다· 열차와 본단을 습격한 것만 봐도 그렇지· 다 잡아 족칠 놈들이야··· 그런데···”

말을 하던 단칼은 갑자기 입가가 너무 쓰다는 듯 입에서 연초를 떼고는 이마를 짚었다· 그는 하연이 고개를 갸웃할 정도로 침묵했다· 그의 손에서 혼자 탄 연초의 재가 집무실 탁상 위로 툭 떨어졌다·

“···우리 무림맹 안에서 정확히는 주술사들 사이에서 아주 불온한 소리가 나왔더구나· 로마의 주술로 얻을 수 있는 힘이라면 우리 주술로도 할 수 있겠다는·”

하연은 잠시 그게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다는 듯 눈을 깜빡거렸다· 그러나 잠시 후 그녀의 표정은 분노로 일그러졌다·

“누가 감히 그딴 소리를 해요? 그들이 주술을 배운 이유가 대지와 소통하기 위함이지 않았어요? 정령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 공부한다는 작자들이 어디서 그런···”

“문제는 그 주술사들 일파가 우리 무림맹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확히는 창룡단주 일파에 속하지· 그들은 우리가 서부 무림맹과 장가상회의 힘에 대항하기 위해 그 소녀가 필요하다고 여기는 게다· 아니면 그냥 자기들 권력을 강화하고 싶은 것이던가·”

평온한 어조로 말하는 단칼과는 다르게 하연은 콧김을 푹푹 내뿜으며 당장이라도 칼을 뽑고 달려갈 기세였다· 그런 어린 사매를 보며 단칼은 보일 듯 말 듯 작게 웃었다· 가끔 성급한 행동을 보이기는 해도 불의를 참지 않는 모습이 잘 자라줬다 싶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미소는 금방 사라졌다· 그의 얼굴에 남은 것은 엄숙함뿐이었다·

“그래· 더는 봐줄 수 없는 행태지· 그래서 이참에 다 정리하려고 한다·”

화를 내던 하연이 화들짝 놀랐다·

“···정리한다고요?”

“오래된 부족의 원로들이 자신들의 권력을 놓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무림맹 안으로 입김을 불어 넣은 결과가 이거다· 기왕이면 그들 모두를 이끌어가고 싶었지만 안 된다면 어쩔 수 없지· 사람들의 관심이 추적대에 쏠리는 동안 준비를 끝낼 생각이다·”

단칼은 눈을 깜빡거리는 하연을 보며 말했다·

“이제 네가 추적대를 이끌며 해야 할 일이 뭔지 알겠느냐?”

“···추적대의 주술사들이 혹여나 허튼짓을 못 하게 막아야겠군요· 가능하다면 로마인 도적들에게 복수하는 것으로 추적대의 임무를 끝내고요·”

하연의 얼굴에 진지한 기색이 떠올랐다·

“이 일은 양 방주에도 전달하지 않았다· 서부 무림맹에게 우리 내부 사정을 다 털어놓을 순 없는 일이니까· 그리고 최상의 상황은 로마인들을 징벌할 즈음 본단의 일도 마무리되는 것이다· 그럼 그 청년 협객 둘에 대한 이야기는 사그라질 테니 열차 건도 마무리할 수 있겠지· 그 정도만 해도 장가상회 그리고 개방과는 더 껄끄러울 게 없을 게다·”

단칼은 연초를 세게 튕겨 불씨를 꺼뜨리며 하연과 눈을 마주쳤다·

“잘 할 수 있겠지?”

결연한 표정의 하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물론이죠·”

“예? 뭐라 하셨습니까?”

쇠 주전자를 가져오던 신검단원이 그녀의 중얼거림을 듣고 반문했다· 자신이 상념에 빠져 혼자 대답했다는 걸 깨달은 하연이 아무렇지도 않게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거 차야?”

“아 넵· 더 드릴까 해서 가져왔습니다·”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만 출발해야지· 충분히 쉬었으니까·”

잔에 남은 찻물을 옆으로 휙 뿌린 하연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그녀의 기색을 읽고 일어서기 위해 꾸물꾸물하는 추적대에게 외쳤다·

“다들 잘 쉬었나! 이제 다시 출발한다! 주술사! 방향은?”

“···음· 그대로 북서쪽이오·”

“좋아! 계속 움직인다!”

그렇게 외친 그녀는 힘이 넘치는 동작으로 휙휙 움직였다· 그녀의 활발함 덕분인지 추적대는 금방 자리를 정리하고 출발할 수 있었다·

처음에 방향을 정해준 주술사는 추적대의 제일 뒤에서 그런 하연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선 묘한 빛이 일렁거렸다·

* * *

사석원으로 돌아온 진서하 일행은 주점 주인에게 산사자를 잡았다는 증명으로 송곳니를 내보였다· 그걸 본 주점 주인은 머리를 긁적거렸다·

“음··· 이거 참 크고 흉악하기는 하다 싶은데··· 그냥 머리나 가죽을 벗겨오지 그랬소?”

진서하는 아무렇지도 않게 어깨를 으쓱거렸다·

“우린 전문 엽사들이 아니에요· 맹수를 검으로 잡으려다 보니 깔끔하지 않더군요· 거의 걸레짝이나 마찬가지라 그냥 이빨만 뽑아온 거예요· 그리고 저흰 개방의 소식이 오기 전까진 계속 머무를 생각이니까 혹시 산사자가 다시 나타나면···”

“아 아니 못 믿겠다는 건 아니외다· 그럴 사람들로는 보이지 않으니까·”

주점 주인은 손사래를 쳤다· 그 모습을 본 진서하는 옅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럼 혹시 목욕물을 준비해줄 수 있나요?”

“그 정도야 뭐· 잠깐 기다리면 준비해주겠소·”

하지만 흔쾌히 목욕물을 준비해주겠다 말하던 주점 주인의 시선은 곧 의문스럽다는 듯 그녀와 함께 있는 두 사람을 향했다· 관량과 남궁빈이었다·

“···근데 그쪽은 왜 같이 있는 겐가? 자넨 왜 다쳤고?”

“왜겠소? 같이 산사자를 사냥했으니 그런 거지· 우리 목욕물도 같이 좀 준비해주십시오·”

관량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며 동전 몇 푼을 건넸다· 과연 돈의 힘이 강력하긴 한지 주인장은 두말없이 목욕물을 준비하러 갔다·

잠시 후 그들은 각자 씻고 다시 주점 한구석에 모였다· 남궁빈은 깔끔해진 진서하를 보고는 또다시 뜬금없는 찬양을 늘어놓다가 기어코 관량에게 뒤통수를 한 대 맞았다·

빡-하는 소리가 커서 이환이나 알리사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바라봤는데 정작 남궁빈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그냥 입을 다물 뿐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생각한 건데 당신··· 좀 특이한 사람이군요·”

이환의 말에도 남궁빈은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어깨만 으쓱거렸다· 약간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 같았다· 혹은 그냥 제 잘난 맛에 사는 사람이든가·

그때 어깨에 붕대를 두른 관량이 자기 앞에 놓인 술잔을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그래 이제 여러분은 어디로 가시오? 동부?”

알리사와 이환이 진서하를 바라보았다· 지금 일행의 길을 정하는 건 그녀였다· 애초에 찾아갈 사람이 그녀의 스승이었기 때문이었다·

“확실하지 않아요· 하지만 십중팔구는 서쪽으로 가겠죠·”

“그럼 고원성을 거쳐서 산맥을 넘으시겠군·”

진서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그렇겠죠·”

그 말에 관량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그럼 같이 가겠소? 고원성에 있는 지부에 들러서 여러분께 포상금을 전달해드릴 수 있는데· 옳은 일을 한 사람들에겐 대가가 있어야지·”

“···고원성에는 동서 무림맹 모두 지부를 둘 수 없는 거 아니었나요?”

관량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는 듯 대충 대답했다·

“정식 지부는 아니오· 동쪽 친구들 건물도 있어서 서로 특별히 걸고 넘어지진 않지·”

진서하는 알아들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우린 이곳에서 잠시 머물러야 해요· 기다리는 소식이 있어서·”

“나도 당장 다시 임무를 받을 수 없소· 팔이 이래가지고·”

관량은 붕대감은 오른팔을 장난스럽게 흔들거렸다· 그 모습을 본 진서하가 의견을 구하듯 이환과 알리사를 바라보았다· 이환은 새 친구 삼기엔 나쁘지 않은 사람들 아니냐는 듯 어깨를 으쓱거렸고 알리사는 그때 자기 앞에 놓은 밀떡을 오물거리고 있었다· 시선을 느끼고 자길 왜 보냐는 듯한 그녀의 표정에 옆에 있던 이환이 대충 설명해주었다·

그러자 알리사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저 사람들 구경하는 게 재밌어요·]

두 사람이 찬성하자 진서하도 관량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관량은 씨익 웃으며 자기 앞에 잔을 들었다· 그 모습에 다른 사람들도 마주 잔을 들었다· 알리사도 슬쩍 자기 앞에 물잔을 들어 보였다·

관량이 외쳤다·

“자! 그럼 오늘 술은 새 친우를 사귄 기념으로 내가 사겠소!”

그리고는 술잔을 단숨에 들이켰다· 다른 이들도 뒤따랐다· 알리사는 이게 뭔 헛짓거린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물잔을 할짝거렸다· 이환도 단숨에 잔을 비웠고 남궁빈은 관량이 산다는 말을 듣자마자 주인장을 불러 온갖 술과 음식을 시키고 있었다·

진서하는 그런 모습들을 지켜보며 옅게 웃었다· 지난 며칠간 너무 사건이 많았다· 여행을 시작한 오 년 동안 이렇게 한꺼번에 사건이 몰려오는 건 처음이었다· 목욕 중에 그대로 잠들 뻔할 정도였다·

그녀는 잔을 비우며 피로를 씻어 보냈다· 스승의 소식이 오기 전까지는 쉬어도 될 것 같았다· 전서구들이 이동하는 시간이 있으니 한 이틀 정도는 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방의 소식은 다음 날 정오에 도착했다· 주점 주인은 전서구 아니 전서응傳書鷹을 그대로 진서하의 방으로 가져왔다· 자신은 그 녀석 발목에 묶인 편지를 열어볼 깜냥이 없다는 거였다·

그 편지는 아홉 번의 매듭으로 묶여 있었다· 개방주만이 보낼 수 있는 긴급 서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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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ial Wild West

Martial Wild West

Moorim West, Wild West Murim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The main character reincarnated in a world where martial arts exist. Is the land beyond the sea the world he k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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