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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ial Wild West Chapter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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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화

두 승려는 눈 깜짝할 사이에 가까워졌다·

먼저 공격한 것은 진원상이었다· 그는 매의 발톱처럼 웅크린 오른손으로 곧장 진견의 목을 노렸다· 그 손가락이 칼날도 아닌데 씨에엑-하며 공기 갈라지는 소리가 울렸다·

그러나 그 손가락은 진견의 목을 찢지 못했다· 진견의 왼팔이 그 팔뚝을 걷어 바깥으로 밀어냈기 때문이었다· 진견은 그와 동시에 진원상의 품으로 파고들며 오른 주먹으로 피딱지 진 가슴팍을 후려쳤다·

하지만 그 주먹 역시 진원상을 타격하지 못했다· 그 손목이 진원상의 왼손에 붙잡혀 막혀서였다· 직후 진원상은 붙잡은 손목을 확 끌어당기며 무릎을 치켜들었다· 무릎은 그대로 진견의 가슴팍을 때렸다· 퍽 하는 둔탁한 소음이 울렸다·

진견은 읏-하는 신음 한번 흘리며 뒤로 붕 떴다· 그걸 진원상이 곧바로 따라붙으며 웅크린 두 손으로 진견의 목을 노렸다· 호흡이 턱 막히는 와중에도 그걸 본 진견이 손을 뻗어 두 손목을 붙잡아 몸 바깥쪽으로 밀며 허리는 뒤로 격하게 꺾었다· 진원상의 용조수龍爪手가 타점을 잃고 허공을 움켜쥐었다·

그와 함께 허공에서 뒤로 허리를 꺾었던 진견은 두 다리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쭉 뻗었다· 그의 두 발이 공성추가 되어 진원상의 가슴팍을 후려쳤다·

“커억!”

진원상은 그렇게 억 하는 소리 한번을 내며 뒤로 나가떨어졌고 디딜 것이 없었던 진견도 그대로 땅에 떨어졌다· 하지만 여유가 있던 그는 두 손바닥으로 바닥을 때리며 그 반발력으로 다시 꼿꼿이 일어섰다· 그는 그렇게 바로 서자마자 다시 처음과 같은 자세를 잡았다·

한편 나가떨어졌던 진원상도 애꿎은 바닥을 긁어 먼지를 피우며 다시 일어섰다· 방금의 타격으로 가슴팍에 있던 피딱지가 터지며 줄줄 검은 피가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상처에서 아무런 고통을 느낄 수 없다는 듯 번들거리는 눈으로 진견을 노려보았다·

“제가 뭘 어떻게 해야 했습니까? 그냥 두 눈 꾹 감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야 했습니까? 소소가 억울하게 죽었는데?”

“···우린 죄를 심판하지 않는다· 그건 땡중의 일이 아니야· 차라리 그들에게 합당한 벌을 줄 다른 마땅한 방법을 찾았어야지 무턱대고 쳐 죽일 것이 아니라!”

진원상은 바닥을 박차고 달려들며 외쳤다·

“내가 보기엔 이게 합당한 벌이었어!”

그 외침과 함께 진견과 진원상이 다시 얽혔다· 그들의 동작 하나하나엔 강건함이 넘쳤고 디디는 걸음마다 바닥이 깊숙이 패며 부스러진 소금과 모래가 피어올랐다·

진견은 두 주먹을 단단히 쥐고 굳건한 자세로 단순하지만 묵직한 일격을 선보였다· 그에 반해 진원상은 웅크린 손가락에서 쫙 핀 손바닥으로 다시 말아쥔 주먹으로 다채롭게 변화하며 그런 진견의 시야를 어지럽혔다·

이어서 가볍게 뛰어올라 두 다리를 연달아 차는 발차기가 후두둑 진견을 걷어찼다· 그는 두 팔을 교차하며 그 각법을 막아내고 뒤로 훌쩍 물러났다· 그리고 땅에 발을 디디자마자 두 주먹을 허리춤으로 끌어당기며 낮은 기마자세를 잡았다· 진원상은 물러난 그를 따라 달려가며 외쳤다·

“뭐 하는 겁니까 진견 사형! 그렇게 열심히 익힌 아라한권법이 이게 전부요?”

그에 대답이라도 하는 듯 진견은 허리춤으로 끌어당겼던 두 주먹을 가슴께로 들어 올려 합장했다· 직후 그 합장한 손을 비틀며 다시 주먹을 말아쥐고는 앞으로 크게 한 걸음 내디디며 두 주먹을 동시에 쭉 뻗었다· 두 주먹은 마치 벌린 맹수의 입과 같은 모양으로 진원상의 가슴팍을 향해 들이닥쳤다·

그 주먹에 담긴 빠르기와 단단한 기세에 마주 달려오던 진원상이 순간 멍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대처할 수 없어 당황한 듯한 표정이었다· 그리고 찰나의 순간 그 얼굴을 본 진견의 두 주먹은 그 본인도 모르게 멈칫거렸다·

진원상은 그 멈칫거림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마치 진견의 자세를 따라 하듯 가슴께로 두 손을 모아 쭉 뻗었다· 진견과 그가 달랐던 점은 두 손이 주먹 쥔 것이 아니라 활짝 펼쳐져 있었다는 것이다·

그 손바닥과 진견의 주먹이 만나는 순간 진원상의 손바닥은 그대로 주먹을 감싸는 동시에 손가락을 오므렸다· 그리고 진견의 두 팔을 쭉 타고 올라갔다·

용조수가 훑은 진견의 양팔이 걸레짝처럼 찢겨나가며 피를 쏟았다·

“윽!”

진견은 양팔에 깊은 고랑이 패이며 피가 튀자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진원상은 그렇게 생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피범벅이 된 두 손을 치켜들며 진견에게 따라붙었다· 진견의 눈에 위에서 내리꽂히는 두 손과 마귀처럼 일그러진 진원상의 얼굴 그리고 푸른 하늘이 비쳤다·

그때 뭔가가 휘리릭 소리를 내며 진원상에게 날아들었다·

진원상은 재빠르게 땅을 박차고 뒤로 공중제비를 돌며 물러났다· 탁-하고 땅에 내려선 진원상이 무엇이 날아왔는지 보니 평범한 칼 한 자루가 날을 바닥에 박고 휘청거리고 있었다· 진원상은 자세를 풀고 여유롭게 바로 서며 그 칼을 던진 자를 바라보았다·

“사형이 맞았으면 어쩔 뻔했소 장건· 그런 거 함부로 던지면 위험하외다·”

장건은 지난날과는 너무 다른 진원상의 그 태도에 뭔가 웃겼다· 휙 돌아버리면서 억눌렸던 모습이 튀어나온 것일까? 물론 어찌 된 것이든 피눈물 줄줄 흘리며 여유로운 태도를 보여봐야 미친놈처럼 보일 뿐이었다·

“미안하오 장 무사···”

“마지막에 망설이셨군·”

“···뭐라 할 말이 없소·”

진견은 너덜너덜해진 두 팔과 함께 축 처져서 주저앉아서는 허탈한 눈으로 장건을 올려다보았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을 죽이려던 진원상의 모습에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장건은 천천히 걸어와 소금 바닥에 박힌 칼을 잡았다·

그때 진견이 다친 손으로 칼날을 붙잡았다· 장건이 돌아보자 그는 슬픈 눈빛으로 올려다보며 말했다·

“부디··· 손속에 사정을··· 두시오··· 사제는 번뇌에 빠졌을 뿐이오···”

하지만 장건은 그런 진견의 절절한 목소리에도 멀뚱히 내려볼 뿐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에 거절의 뜻이라 생각한 진견이 떨리는 손으로 칼날을 놓으며 푹 고개를 숙였다·

장건은 그가 손을 놓자 거침없이 칼을 뽑아 휙 털었다· 칼날에 묻었던 진견의 피가 깔끔히 털려 나갔다· 그는 그렇게 털어낸 칼을 매끄러운 동작으로 칼집에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그 매끄러운 동작 그대로 칼집째 꺼내 들어 바닥에 박아 세웠다·

“흠 권법 대결이라· 오랜만이군· 중원에서 선생 두고 배울 적에나 가볍게 했었는데·”

그가 어깨를 휘휘 풀며 하는 말에 진견은 물론이고 멀찍이 선 진원상과 검룡문 무사들도 멍한 표정이 되었다·

잠시 후 진원상이 웃었다·

“전날 진기 도인에 나서던 것부터 해서 무공에 자신감이 상당하십니다· 하지만 나와 맨손으로 무공을 겨루겠다는 것은 오만하지 않소?”

“내가 칼 쓰면 넌 죽어·”

더는 예의고 뭐고 없는 직설적인 말에 진원상은 잠깐 다시 멍하다가 허허 웃었다· 그러나 그의 두 눈이 흉험하게 빛나고 있었다·

“···아무래도 소림의 권법이 우스운 모양이시군· 그럼 달마 선사부터 이어져 내려온 정통 소림 무공을 보여 드려야지·”

진원상은 그렇게 말하며 두 팔을 활짝 펼쳐 큰 자세를 잡고 역시 다리 또한 넓게 벌려선 무릎은 낮춰 중심을 잡았다· 펼쳐진 두 팔 끝 손가락은 진견의 피로 범벅이 되어선 다시 한번 매의 발톱을 그렸다· 그의 두 눈에 흐르는 음험한 기세는 제쳐두더라도 웅장하고 굳건한 자세였다·

그런 그를 마주한 장건도 천천히 자세를 잡기 시작했다· 오른발은 앞으로 한 발짝 내디디고 뒷발에 무게중심을 둔 채 무릎을 굽혀 자세를 낮추고 오른손은 본인 눈높이 정도 상단에 왼손은 허공을 내리누르는 듯한 손동작으로 하단에 두었다·

그를 본 진원상이 두 눈을 꿈틀거렸다·

“권법을 제대로 익히긴 한 모양이군· 그래 황군의 무공이라도 익히신 것이오?”

“뭘 싸우는 놈들마다 다 황군 타령이야· 이건 내가 만든 거야·”

“···무공을 혼자 창시했다고?”

장건은 피식 웃었다·

“그보다는 재현이라는 말이 맞겠지·”

그 대답을 들은 진원상은 잠시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헛하고 웃다가 훌쩍 뛰어 장건에게 달려들었다· 이미 많은 피를 맛본 그의 용조수가 다시 한번 허공을 찢으며 장건의 목을 노렸다· 그 크고 뚜렷한 자세에 비하자면 장건의 자세는 약간 엉거주춤해 보였고 진견이 그랬던 것처럼 마주 달려들지도 않아 어떻게 보면 저항을 포기한 것으로 보이기도 했다·

정작 장건은 훌쩍 달려오는 진원상을 보며 잠시 생각에 빠져 있었다·

이 세상의 무공은 대부분 직선적이다· 효율을 중시하는 황군의 기조를 바탕으로 검을 쓰든 창칼을 쓰든 혹은 채찍 등 기타 기문병기를 쓰더라도 본인에게서 상대방을 향해 뻗어가는 직선을 중시하는 것은 같았다· 신대륙에서는 그 기풍이 더 심해져 고수라 하는 자들이 일 대 일로 싸우면 벼락처럼 딱 한 번의 칼을 나누는 순간이 나왔다·

게다가 그런 기풍이 어찌나 세상에 널리 퍼진 것인지 당장 눈앞의 소림 권법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결국 빠르고 확실하게 상대방을 제압하기 위한 투로를 그렸다·

그렇게 뻣뻣한 직선을 그리는 것은 내공을 운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이 기혈에서 저 기혈로 그리고 밖으로 뿜어내는 직선을 중요시한다· 그리고 그건 장건이 보기에도 사람 쳐 죽이기엔 충분히 효율적이었다· 굳이 다른 방식을 찾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하지만 그의 기억 속에서 무공은 그렇게 단순하기만 하지 않았다·

당장 검술을 크게 나눠도 중검重劍이니 환검幻劍이니 하는 것들이 있었고 보법은 단 한 걸음을 빠르게 내딛는 것을 넘어 상대방을 홀리고 빈틈을 파고들며 심지어 걸음걸음으로 진법을 그린다는 방식도 있었다· 열양장이니 빙백신장이니 하며 마법과 같은 일을 벌이는 수법도 있었고 내력을 비비 꼬아 소용돌이를 만들거나 무술이라는 몸짓에 감정과 마음을 담아 단순한 육신의 동작 그 너머를 이뤄낸다는 것도 있었다·

물론 그 무공들 대부분은 쓰여질 때 그저 글줄로 이루어진 상상에 불과한 것들이었으나 진짜 무공의 세계를 살아가게 된 장건에게 있어선 단순한 상상일 수 없었다·

그래서 장건은 그 상상들을 글줄에 불과했던 이야기들을 직접 재현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과연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했던 때도 있었다· 혼자 이상한 짓을 하는 그를 보며 이해해주는 이 하나 없었고 정말 그 상상들이 실제로 가능하긴 할지 비슷하게나마 할 수는 있는 것인지 의구심 가득하던 때였다·

하지만 그는 결국 홀로 경공술이라 할만한 것을 만들었고 그 이후 전사경 침투경 환검 같은 강력한 수법부터 단순히 멀리서 나는 소리를 듣는 천리지청술 같은 잡기에도 통달해 갔다· 그러나 아직 그의 머릿속엔 제대로 구현되지 못한 무공이 수두룩했다· 이뤄낸 것보다 이뤄낼 것이 훨씬 더 많았다·

그리고 장건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뭔가 큰 보상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직접 자신의 손으로 그 무공들을 재현하고 싶었다· 그것은 무공이 실존하는 세상에 다시 태어나 그 세상을 상상하고 소망하던 이들을 위해 직접 자신의 몸을 기초로 세운 기념탑이었으며 동시에 머릿속 기억으로만 남은 이전 삶을 달래는 위령탑이었다·

그 짧은 듯 긴 상념이 장건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동안 진원상은 어느새 훌쩍 그와 가까워져 있었다· 바위도 쥐어 뜯어버릴 웅크린 손가락이 장건의 목덜미를 향해 곧게 뻗어왔다·

그리고 그때까지 처음 잡은 자세에서 미동도 하지 않던 장건은 아주 짧은 호흡을 내뱉으며 무게중심을 두었던 뒷발에 힘을 줘 앞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그렇게 무게중심을 앞으로 이동했을 뿐인데 진원상과 장건의 거리가 반 장은 더 가까워진 듯 보였다· 그것에 진원상은 약간의 당혹감을 느끼며 타점을 조절했다· 지금 이대로 손을 뻗으면 장건의 목덜미를 약간 비껴가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장건의 손이 불쑥 다가와 앞으로 뻗은 진원상의 왼팔 팔꿈치쯤과 만났다· 진원상은 팔이 공격당하는 것에 안색이 변하며 더 강하게 공력을 일으켰다· 힘으로 밀어붙일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의 팔꿈치에 닿은 장건의 손은 그것을 움켜쥐거나 때리지 않았다· 그 손바닥은 팔꿈치에 닿은 채 부드럽게 원형을 그리며 밀어낼 뿐이었다·

진원상은 팔 안에서 뻗어나가던 공력이 그 손짓에 휘청이며 제멋대로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에 뭘 어떻게 대응하기도 전에 장건은 앞으로 디딘 오른발을 중심으로 큰 호를 그리며 좌회전을 했다· 그 회전 한 번에 장건과 진원상은 서로의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바짝 붙게 되었다·

“엇?”

왼팔의 공력이 저 혼자 날뛰고 왼편에 바짝 붙은 장건의 모습에 진원상이 당혹스러운 신음을 흘렸다· 동시에 바짝 붙은 장건은 진원상에게 붙은 몸으로 가볍게 그를 밀었다·

“어엇?”

진원상은 뭣도 못 하고 퉁 튕겨나 중심을 잃고 데구루루 굴렀다· 얼른 다시 몸을 일으키긴 했으나 그의 표정은 요상해졌다· 주화입마에 들어 흉험함 가득했던 그가 당황할 정도로 방금은 이상했다·

소림 무공을 익히며 얻은 단단한 하체 중심과 내공의 굳건함이 조금 전 장건의 가벼운 동작들에 흐트러져 버린 것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그가 그렇게 중심을 잃고 나뒹굴었음에도 몸에 아무런 타격이 없었던 점이었다· 그는 그저 제멋대로 움직이는 자기 힘에 바닥을 구른 것이다·

“···이 이게 뭐요?”

장건은 처음의 자세에서 좌우로 반전되었을 뿐인 모습으로 담담히 대답했다·

“장가壯家 태극권太極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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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ial Wild West

Martial Wild West

Moorim West, Wild West Murim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The main character reincarnated in a world where martial arts exist. Is the land beyond the sea the world he k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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