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dont have javascript enabled! Please enable it! Martial Wild West Chapter 64 - English Novel
Switch Mode

Martial Wild West Chapter 64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Check here for how to translate it.

64화

* * *

장건과 양굉은 각자의 말을 이끌고 신사천 번화가로 향했다· 앞장선 양굉은 조금 초조해 보였다·

“이거 그 마적놈이 거래를 했을지 안 했을지 모르겠군·”

“그것도 모르고 가는 거냐?”

“어제저녁까진 분명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소· 마적놈이 욕심을 부리고 있었다 했지·”

장건은 그 말에서 양굉의 정보원이 암상의 일원임을 눈치챘다· 아니라면 저렇게 사소한 부분까지 알고 있을 리 없었다·

두 사람은 곧 한 객잔에 도착했다· 신사천 한가운데 문을 연 객잔에는 꽤 많은 사람이 드나들며 밥이나 요리 혹은 술을 마셨다· 전혀 암거래 장소로는 보이지 않았다·

“나무는 숲에 숨기고 사람은 군중 속에 숨겨야 하는 법이지· 무림맹과 황군 다른 고대 세가들의 눈을 피하고자 이런 장소에서 눈에 띄지 않게 거래하는 것이오· 암상 이 친구들이 머리를 좀 굴린단 말이야·”

양굉은 그렇게 말하며 객잔 안을 한번 쭉 훑어보았다· 그리고는 당당히 한쪽 구석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음식을 시켰다·

그는 음식 전에 나온 찻잔을 들어 홀짝이며 마주 앉은 장건에게 말했다·

“오른쪽 구석에 다섯 놈 모여있는 거 보이쇼? 티 나게 보지 마시고·”

그곳엔 험상궂게 생긴 남자 다섯이 뻑뻑 연초를 피워가며 골패를 돌리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장건의 눈에 띈 것은 벽 쪽에 붙어있는 그들 탁자를 중심으로 두고 그 주변에서 밥과 술을 먹는 이들이었다· 장건도 자연스럽게 차를 홀짝거리며 말했다·

“저들이 암상의 무사들인가?”

“흐흐 역시 알아보시는군· 암상 놈들이 괜히 절반을 수수료로 떼먹는 게 아니라니까· 거래 대상도 찾아주고 숨을 장소와 호위까지 해주니 그 정도 받아먹는 거지· 나도 암상이나 할 걸 그랬어·”

“이제 어쩔 건데? 여기서 무작정 덮치자고?”

양굉은 실실 웃으며 대답했다·

“에이 그건 아니지· 그럼 암상의 현상금은 물론이고 사정 모르는 무림맹한테 쫒기게 될 껄? 일단 여기서 지켜보면서 기회를 봅시다· 가능하다면 오늘 밤까지 기다렸다가 복면을 쓰고 덮치든 아니면 몰래 훔치든 하는 게 좋겠소·”

암상이 눈에 띄지 않게 은밀히 움직이는 것처럼 장건과 양굉도 소란을 피우지 말자는 이야기였다· 확실히 지금 무작정 달려들었다가 무림맹이나 황군에서 장보도에 대해 알게 된다면 뒷배가 없는 두 사람 입장에서는 좋을 것이 없었다·

잠시 후 점소이가 음식과 술을 가져왔다· 두 사람은 마치 그 음식을 먹으러 왔을 뿐이라는 듯 자연스레 식사를 시작했다· 마침 점심때이기도 했다· 장건은 양굉이 채워주는 술잔을 받으며 낮게 물었다·

“그 장보도 진짜 맞겠냐?”

“왜 그러쇼? 그럼 가짜에 암상이 저리 나설까 봐?”

“장보도가 진짜라고 확신했다면 그 암상이 직접 저 마적들을 처리하고 장보도를 차지해도 될 텐데·”

양굉은 고개를 저었다·

“암상은 신사천을 벗어나지 않소· 모든 영향력을 이 신사천 도시에 두고 그 외에는 털끝 하나 뻗지 않았지· 그들의 정체가 세금을 피하려는 일부 상인들의 연합이기 때문이오· 이런 암거래는 결국 그 자금세탁의 한 수단일 뿐· 그리고 묻힌 보물을 찾아도 그걸 다 처리하려면 결국 암상에서 처리해야만 할걸? 그럼 암상은 손 하나 안 쓰고 그 보물의 절반을 먹는 거지·”

암상에서는 지금 이상 손을 쓸 필요가 없다는 말이었다· 장보도가 가짜여도 그 거래금액의 절반은 먹고 진짜여도 그 보물을 처리하려면 암상을 거쳐야 했다· 아무리 백 년 전에 사라졌다지만 고대 세가라는 출처가 있는 보물은 평범한 이들에게 위험했다·

“물론 조금 더 나가서 아예 힘 있는 자들에게 팔아버리는 방법도 있소· 거래금액을 키워 먹고 보물은 그냥 그 세력에 넘기는 거지· 이건 상대적으로 적게 먹어도 깔끔한 방법이오·”

그 후로도 둘은 대충 아무 말이나 하며 식사를 했다· 두 사람의 입은 음식을 씹으며 뭐라뭐라 떠들어 댔으나 두 눈은 골패를 치고 있는 마적들에게 은밀히 집중되어 있었다·

그때 장건은 뭔가 이상한 분위기를 느꼈다· 그것은 마적들을 둘러싸고 보호하는 암상의 무사들 외에 객잔 안을 채우고 있는 이들 중 묘한 느낌을 주는 자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눈치채고 보니 그들도 장건과 양굉처럼 마적들과 암상에게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음···”

장건은 양굉에게 경고를 해줘야 할지 생각해 보았다· 아무리 봐도 그들은 두 사람처럼 장보도를 노리는 것 같았다· 아니면 양굉이 그를 함정으로 끌어들인 것일까·

하지만 그보다 양굉이 욕설을 내뱉는 것이 더 빨랐다·

“이런 제기랄· 이거 안 좋은데·”

“왜?”

“제상천이요 제씨 세가 후계자! 이런 거리 객잔에 그런 사람이 올 이유가 뭐겠소?”

그 말에 장건도 슬쩍 객잔 입구 쪽을 확인했다가 다시 슬그머니 몸을 돌려 얼굴을 가렸다· 객잔 입구에는 아직 어린 티가 나는 청년 하나와 예쁘장한 소녀 그리고 장건이 오늘 아침 대장간에서 만났던 제운성이 있었다·

* * *

“···암상과 거래를 하셨군요·”

제운성은 제상천의 뒤를 따라 객잔에 들어서며 안색을 굳혔다· 이 철부지 공자는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지 알고 있을까?

“이들과의 거래는 비싸지만 믿을 수 있다고 들었어·”

“공자 가주님에게 공자의 능력을 보이고 싶은 건 알겠지만 그렇다고 암상에서 물건을 사시겠다니요· 가주님이 용서해도 다른 어르신들은 좋게 보시지 않을 겁니다·”

“그 노인네들은 이미 날 좋게 보지 않아·”

“공자···!”

제상천은 당황하는 제운성을 두고 뚜벅뚜벅 객잔 안으로 들어섰다· 그런 그를 향해 점소이가 자연스레 다가왔다·

“어서 오시지요 먼저 오신 분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심 당황한 제상천이지만 겉으로는 전혀 그런 티를 내지 않고 점소이의 뒤를 따랐다· 섬지영은 그런 제상천이 멋있다는 듯 두 눈을 반짝거렸고 제운성은 한숨을 내쉬었다·

제상천은 점소이의 안내에 따라 연초 연기 자욱한 자리에 도착해서 눈살을 찌푸리고는 휘휘 손을 내저었다· 골패를 만지던 마적들은 입에 연초를 물고 삐뚜름히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제상천이 그들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계속 세워둘 건가?”

마적 중 한쪽 눈에 큰 흉터가 있는 놈이 피식 웃었다· 그리고 골패를 탁자 위에 내던지고는 다른 마적들에게 손짓했다· 다른 마적들은 그 손짓에 느릿하게 일어나 자리를 옮겼다· 제상천은 그 외눈 마적을 마주 보는 자리에 자연스럽게 앉았다· 그런데 섬지영과 제운성이 그 뒤를 따라 앉으려니 점소이가 그들 앞을 막았다·

“이쪽에 따로 자리를 마련해 놓았습니다·”

두 사람은 살짝 인상을 굳혔으나 제상천이 손짓하자 얌전히 점소이의 안내에 따랐다· 물론 그래 봐야 그 옆에 마적들처럼 바로 옆자리긴 했다· 그리고 그렇게 제상천 일행과 마적들은 객잔 구석진 자리에서 암상의 호위무사들에게 둘러싸여 거래를 시작했다·

처음 입을 연 것은 제상천이었다·

“물건은?”

하지만 외눈의 사내는 그 말에 대답하지도 그렇다고 물건을 꺼내 보이지도 않고 푸욱 연초 연기만 뿜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제상천은 그 연기에 눈살을 찌푸렸다·

“···돈 먼저 보여달라는 건가?”

외눈 사내는 대답이 없었지만 제상천은 품에서 종이봉투를 꺼내 탁자 위에 던졌다·

“금 백 냥이다· 거래하기로 했던 대로 제국의 소액채권으로만 채웠지·”

그제야 외눈 사내는 코를 킁킁 매만지며 종이봉투를 집었다· 그리고 그 안을 확인하고는 슬쩍 웃었다·

“이거론 모자라지·”

“···무슨 헛소리냐? 거래하기로 한 금액이 맞는데·”

“그건 내가 거래할 분이 저 제씨 가문의 후계자님이라는 걸 몰랐을 때고·”

제상천의 표정이 차가워졌다·

“제가의 이름을 알고도 그리 뻗대는 것인가? 이 신사천에서 영원히 발 떼고 싶어?”

“뭐 돈만 더 받을 수 있다면 이 신사천에는 더 올 일이 없지· 천후성이나 감산성 가서 살면 그만이니까·”

제상천은 실실 웃으며 유들거리는 외눈 사내의 말에 인상을 바싹 굳혔다· 그에게는 마치 그 말이 제씨 세가는 신사천을 벗어나면 뭣도 없는 허수아비라 욕하는 것 같았다·

“···암상의 거래가 이리 추잡할 줄은 몰랐군·”

“허허· 이봐 도련님· 암상은 안전한 거래를 주선해 줄 뿐 그 자리에서의 협상은 우리 둘 문제야· 애도 아니고 뭘 더 바라? 그러니 얼른 뭘 더 내놓거나 아니면 그만 꺼져·”

인상을 찌푸리던 제상천은 화난 눈으로 외눈 사내를 노려보며 천천히 품에서 종이봉투 하나를 더 꺼내 던졌다· 외눈 사내는 곧장 봉투 안을 확인하고 씨익 웃었다·

“그래 그냥 더 주면 될 걸 왜 서로 인상을 쓰냐고·”

“어서 물건이나 보여줘·”

종이봉투를 챙겨 품에 집어넣은 외눈 사내는 슬쩍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들의 목소리와 모습은 주변의 암상 호위무사들에게 가려 똑바로 보는 것이 아니라면 잘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거리도 떨어져 소리도 잘 들리지 않을 테니 은밀하다면 은밀한 모습이었다·

외눈 사내는 주변에 그들을 주시하는 이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작은 두루마리 하나를 꺼내 내밀었다· 제상천은 그 두루마리를 보고 조금 전까지 찌푸리던 얼굴을 지우고 얼른 받아 펼쳐서는 그 안을 확인했다·

조금 떨어져 앉아있던 제운성은 당장 물건을 확인하는 그 성급한 모습에 또 한숨이 나왔다· 어려서 경험이 부족한 것은 알겠지만 그래도 한낱 암상 앞에서 저렇게 허술한 모습을 보이니 제가의 앞날이 그리 밝지 않았다·

제운성은 그렇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돌렸다· 장보도야 조금 후에 그가 확인해보면 될 일이고 당장은 정말 이 거래가 눈에 띄지 않았는가 조심하는 게 맞았다· 조금 복작거리는 객잔 안에서 손님들은 모두 각자 음식과 술을 먹으며 웃고 떠드느라 바빴다· 그들을 신경 쓰는 사람들은 없는 듯 보였다·

그런데 그때 그의 눈에 객잔 구석에 앉은 두 사람이 보였다· 그 두 사람 다 앉은 방향과 자리 때문에 얼굴이 제대로 보이진 않았는데 제운성은 그 중 한 사람의 풍채에서 익숙함을 느꼈다·

제씨 가문에서도 특히 눈이 좋다 자부하던 제운성은 곧바로 그 익숙함의 주인을 떠올렸다· 대장간에서 만나 나누었던 짧은 대화도·

“저자가 왜 여기에···”

제운성은 알 수 없는 불길함을 느낀 순간 안색을 굳히며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그것이 신호가 된 듯 객잔 안에 있던 손님 중 삼분지 일이 벌떡벌떡 일어서기 시작했다· 그들은 각자의 짐이나 탁자 아래에서 검이나 칼 같은 날붙이를 꺼내서는 제상천과 외눈 사내가 앉아있는 탁자를 노려보았다·

“저게 물건이다!”

평범한 사람들처럼 보이던 그들은 뽑아 든 날붙이를 들고 당황한 암상의 무사들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꺄아악-!”

“뭐 뭐야! 이게 무슨 일이야!”

“칼부림 났다! 칼부림이다!”

갑자기 일어난 이들이나 암상의 무사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던 양민들은 시퍼런 칼날을 보고 화들짝 겁을 먹으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 이게 무슨···”

“저 새끼들 뭐야?”

장보도를 확인하던 제상천과 외눈 사내도 당황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와 동시에 제일 먼저 다가온 정체불명의 무뢰한들이 암상 무사들에게 칼을 내려치며 싸움이 시작되었다·

* * *

“···이게 뭔일이여?”

장건은 진짜 당황한 양굉의 얼굴을 보고 그도 전혀 짐작하지 못한 일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적어도 장건을 함정에 빠뜨리려는 것 같지는 않았다·

“누군지 전혀 짐작 가는 이들이 없냐?”

“모 모르겠소· 황군 쪽 선은 내가 다 막았고 당장 칼 휘두르는 솜씨를 봐서도 그쪽은 아니오· 이런 젠장 그럼 암상 쪽에서 정보가 샜나?”

정신없이 도망치는 양민들과 욕설과 고함을 지르며 싸움을 시작한 칼잡이들 덕분에 객잔 안은 아수라장이 되어갔다· 장건은 겁에 질려 자신에게 달려오는 양민들을 부드럽게 객잔 입구 쪽으로 밀어내며 상황을 살폈다·

갑작스러운 습격이었지만 암상의 무사들이 기민했던 덕분에 제씨 일행과 마적들에게 다가선 무뢰배는 없었다· 그리고 그들이 싸우는 틈에 한쪽으로 재빨리 달아나는 모습이었다·

장건은 칼잡이들의 싸움에 정신 팔린 양굉을 툭 쳤다·

“가자·”

“뭐 뭐요? 어? 저 새끼들 튀네?”

마적과 제씨 일행이 객잔의 뒷문으로 사라지는 걸 본 두 사람은 다른 양민들 틈에 섞여서 얼른 객잔을 나섰다·

그렇게 밖으로 나가니 거리는 객잔에서 도망치는 양민들과 무슨 일인가 들여다보는 사람들 그저 갈 길 가던 사람들 등등으로 아주 혼잡했다·

“뭔 일이래?”

“길 막지 마! 시발!”

“누구야! 누가 나 발 밟았어!”

“누가 무림맹 사람들 좀 불러!”

그 많은 사람 사이를 장건은 마치 미꾸라지라도 된 듯 자연스레 헤쳐가며 객잔 뒤편 골목을 향해 움직였다· 하지만 양굉은 그 사람들에게 툭툭 치여 점점 뒤로 쳐졌다·

“아 아니 시발! 좀 비켜 이 사람들아! 장 형! 같이 갑시다 장 형!”

장건은 그 목소리를 뒤로 하고 사람들 틈을 빠져나와 골목에 접어들 수 있었다· 크고 넓은 대로와는 달리 좁고 복잡하게 얽힌 신사천의 뒷골목이 음침하니 그를 반겼다· 양식 있는 사람이라면 꺼렸을 어둑한 길이지만 장건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그 안으로 들어섰다·

스르륵 달음박질 소리도 없이 달려가던 장건의 귀에 어떤 소리가 들렸다· 그는 곧바로 가볍게 뛰어 낮은 담장 위로 올라섰다· 저쪽에서 챙챙 칼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장건은 반 뼘도 되지 않는 담장 위를 마치 평지처럼 달려 나갔다·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Martial Wild West

Martial Wild West

Moorim West, Wild West Murim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The main character reincarnated in a world where martial arts exist. Is the land beyond the sea the world he knew?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