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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 Might, Mayhem Chapter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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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화 삼안(三眼) (1) >

괴로워하며 쪼그라들고 있는 눈알을 보며 목경운이 피식하고 웃었다·

육신을 가졌을 때는 그렇게나 엄청난 주력을 일으키며 경계심을 자극했던 놈이 지금은 무력해져서 아무 것도 못하고 있었다·

역시 다소 도박에 가까웠으나 모험은 성공했다·

놈을 지금 처리하지 못했다면 더욱 성가신 일들이 일어났을 것이다·

어쨌거나 놈의 진짜 본체가 무엇인지 알아냈고 그 힘도 무력화되었으니 이대로 터뜨려 보실까나·

-꾸욱!

‘끄아아아아아!’

안 그래도 독 때문에 괴로운데 목경운이 누르자 목숨이 위험하다고 여긴 눈알이 황급히 목소리를 드러냈다·

-그 그만!

“엇? 목소리가?”

여수린이 휘둥그레진 눈으로 눈알을 쳐다보았다·

반면 목경운은 딱히 놀라는 기색없이 눈알을 들어올려 자신의 눈과 마주하게 했다·

그리고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말도 할 줄 알았네요·”

-끄으으으· 이놈····

“정신 못차리네요·”

-꾸우욱!

목경운이 다시 손가락에 힘을 줬다·

그러자 눈알이 다급하게 목경운에게 소리쳤다·

-머 멈춰!

“뭘 멈춰요· 그냥 이대로 죽어요·”

-푸슉!

목경운이 더욱 힘을 가하자 눈알에서 검은 핏물들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그러자 눈알의 태도가 확연하게 바뀌었다·

-제발 살려줘·

“뭐요?”

-···살려줘! 네가 원하는 건 전부 들어줄 테니 살려다오·

“헤에·”

비굴하게 바뀐 그런 눈알을 보며 여수린이 입 꼬리를 히죽하고 올리며 흥미로워했다·

눈알 자체에 의지가 깃든 것을 보면 이것은 틀림없는 괴이였다·

인간의 신체 부위의 일부나 다름없는 안구에 요력이 깃들어 자의가 생겨나다니·

여태껏 방사계에 알려진 것과는 새로운 사실이었다·

그때 목경운이 말했다·

“그 꼴로 뭘 들어줄 수 있다는 거죠?”

-원하는 걸 얘기해라· 무엇이든 들어주마· 금은보화를 원하는 것이라면 곳간을 가득 메워줄 것이며 권력을 원하는 것이라면 천지회의 간부가 될 수 있도록 힘을 써주겠다· 아니면 힘을 원하는 것이면 네가 원하는 어떠한 무공이든 영약이든 구해주마·

눈알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말했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기회는 생긴다·

비굴하다고 여길 필요가 없다·

애초에 자존심이라는 건 인간들이나 가지고 있는 불필요한 감정일 뿐이었다·

-제발 목숨만 살려다오·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나면 다시는 너와 얽히지 않도록 멀리 떠나겠다·

“이거 구미가 당기는 제안만 골라하시네요·”

-살려만 다오· 약조를 지키겠다·

“아까 그거 어떻게 한 거죠?”

-무엇을 말하는 거냐?

“의식을 제외한 모든 감각과 움직임을 멈추게 했잖아요·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요·”

-뭐?

이런 목경운의 말에 눈알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초치금술 시공전만역법(時空全瞞易法)을 행하게 되면 그 공간 내에서 흐름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오직 시전자뿐이었다·

시전자를 제외한 모든 생명체는 시간과 공간 자체가 멈춰지게 된다·

‘이놈 대체 뭐야?’

말이 되지 않는다·

시공전만역법 속에서 의식이 있었다고?

이것은 선계가 열려있었다고 알려진 상고시대에서도 금지되었던 초치금술의 술법이었다·

여러 제약이 걸려있기는 했으나 이 안에선 누구도 의식을 지닐 수 없다·

그 상태에서 의식이 있으려면····

-···너 혹시 살아있는 존재가 아닌 것이냐?

“멀쩡히 숨을 쉬고 있는 사람한테 예의 없는 질문이군요·”

-아니 살아있는 인간이 어떻게?

“쓸데없는 소린 됐고 그 술법 어떻게 하는 거죠?”

이런 목경운의 말에 눈알이 잠시 입을 다물었다·

무엇이 되었든 간에 지금 당장에 중요한 건 어떻게든 이놈에게 잘보여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시공전만역법을 말하는 것이냐?

“호오· 그 술법의 이름이 그건 가요?”

-···그래·

“그 술법 배워보고 싶군요·”

이런 목경운의 말에 지켜보고 있던 여수린이 끼어들었다·

“무슨 술법이요?”

“아아· 그런 게 있어요·”

신경 끄라는 듯이 목경운이 가볍게 손을 휘젓자 여수린이 다가와 팔짱을 끼며 말했다·

“에이· 같이 생사고락을 함께 한 전우나 다름없는데 저도 가르쳐줘요·”

-뭉클!

여수린이 자신의 풍만한 가슴 사이로 목경운의 팔을 가까이 붙였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은근히 남자들이 이런 유혹에 약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사형들에게도 몇 번 써먹어봤는데 아주 효과적이었다·

그런데

“뭐 하시는거죠?”

“····”

뭐지?

자신이 생각하는 반응은 이런 게 아닌데·

보통 이러면 쑥스러워하거나 좋아하던 것 같았는데·

이 사람은 이런 걸 별로 안 좋아하는 건가?

의아해하는데 목경운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혹시 몸으로 저를 유혹하려는 건가요?”

-화끈!

순간 그녀의 얼굴이 빨개졌다·

“아니· 무 무슨 소릴 하는 거예요? 누가 몸으로 유혹하긴 유혹해요! 당신 보기보다 엉큼하네요· 흥!”

여수린이 팔짱을 풀고서 목경운에게서 멀찌감치 물러났다·

참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다·

많은 남자들을 보았지만 저렇게 무미건조한 얼굴과 눈빛으로 아무렇지 않게 저런 말을 하는 사람은 처음 본다·

괜히 자신이 더 부끄러워질 지경이었다·

그녀가 떨어지자 목경운이 다시 눈알에게 물었다·

“그 술법을 정리한 서책이 있다면 더 좋고요·”

-서책따윈 없다·

“없다고요?”

-시공전만역법은 초치금술로 육천삼백팔십오만구천삼백여든일곱 자의 상형 문자로 이루어진 술법으로 단기간에 익힐 수 없다·

“상형 문자요?”

-그래· 한문 이전의 글로 이루어졌고 이걸 눈에 익히고 기억하는 데만 몇 년이 소요된다·

“몇 년··· 아주 기네요·”

-옮겨적어 주는 데만 해도 상당한 세월이 소요된다· 굳이 원한다면 새로운 육신만 준다면 해줄 수는 있다· 단지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눈알의 말에 목경운이 입맛을 다셨다·

외우는 건 문제가 아니었다·

한데 옮겨적는데 그 정도로 오래 걸린다면 사실상 당장에 익힐 수 없는 술법이었다·

게다가 다른 것은 몰라도 이 눈알에게 육신을 줄 수는 없었다·

“속이는 건 아니겠죠?”

-내 존재를 걸고서 맹세하겠다· 이건 절대 거짓이 아니다·

“맹세라···뭐 그럼 다른 쓸 만한 술법은 없나요?”

-각주실 말고 내 개인 집무실이 있다· 그곳에 팔진결로 봉해놓은 세 권의 서책이 있다· 그곳에 여태껏 모아온 방술 술법 등을 기록해놓았다·

“좋군요·”

-또 원하는 게 있으면 얘기해다오· 살려만 준다면 얼마든····

눈알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이었다·

그 순간 그들이 있던 각주 집무실로 거대한 날개 짓의 그림자가 생겨났다·

그와 동시에 크기가 줄어든 채 앞발굽을 바닥에 그으며 성난 얼굴을 하고 있는 요수 토루가 나타났다·

‘빨리도 오는 구나·’

눈알이 속으로 혀를 찼다·

조금만 더 빨리 왔으면 이런 사달도 안 벌어졌을 텐데 말이다·

지금은 이미 늦었다·

목경운이 조금만 손에 힘을 주면 자신은 터져 죽는다·

-그워어어어어!

-펄럭펄럭!

사방을 뒤엎는 두 요수의 엄청난 요력에 여수린이 부적을 꺼내들며 전투태세를 취했다·

“칫· 이매망량들을 깜빡했네요·”

목경운이 무심한 눈빛으로 좌우를 막고 있는 요수들을 바라보며 답했다·

“그러게요·”

“야! 눈깔! 빨리 이것들더러 공격하지 말라고 명해!”

‘눈깔? 이 계집이 정말····’

이런 그녀의 말에 눈알이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이를 겨우 참아가며 말했다·

-토루 흠원 멈춰라·

-그르륵! 그르륵!

‘!?’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눈알이 식신들이라 할 수 있는 두 요수에게 명을 내렸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바닥을 발굽으로 긁고 있는 토루는 당장에라도 돌진할 기세였다·

“이봐· 눈깔· 진짜 명령한 거 맞아?”

-이런····

“왜 그러는 거야?”

-통제를 벗어났다·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젠장· 이래서 주체를 나누는 게 아니었는데·

눈알 역시도 이 상황이 당혹스럽기는 매한가지였다·

그도 그럴 것이 저 두 요수들을 식신으로 삼을 당시에 그 연(緣)의 주체를 조태청의 혼과 자신에게로 나눠뒀다·

식신으로 부릴 때 명령권을 나누기 위한 실험이었는데 이런 부작용이 있을 줄은 몰랐다·

-크워어어어어!

그 순간 토루가 목경운을 향해 돌진해왔다·

토루는 자신의 한 쪽 눈을 앗아간 목경운에게 분노하고 있었다·

그렇게 토루가 목경운을 향해 맹렬히 달려오는 순간이었다·

-슈우우우우!

그 순간 토루가 가운데 생겨난 연기의 입구를 통과해버렸다·

“앗! 이게 되네!”

여수린이 문을 만들어낸 것이었다·

-끄워어어어어! 쿵!

문 너머로 추락하는 소리와 함께 굉음이 울려퍼졌다·

매개체가 없이는 장거리로 연기의 문을 만들 수 없었던 그녀는 순간적인 재치로 4층보다 더 높은 허공에 입구를 만들어냈다·

덕분에 요수 토루는 그대로 아래로 추락해버리고 말았다·

얼떨결에 이에 성공해낸 그녀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크워어어어어!

추락했던 요수 토루가 포효를 내지르더니 이내 엄청난 각력으로 입구를 향해 뛰어올랐다·

당황한 그녀가 보구를 찬 손을 반대로 회전했다·

그때 어찌나 빠른지 토루의 뿔과 함께 머리가 튀어나왔다·

“우왁!”

한데

-콰득!

닫히는 연기의 문 틈으로 토루의 머리만 끼면서 그대로 잘려버리고 말았다·

“어 어라?”

이게 어찌 된 영문이지?

연기의 문에 끼어본 적이 없었던 그녀는 이 황당한 결과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요수 급의 이매망량을 잡아본 적이 없는 그녀는 이걸 실력으로 잡았다고 해야 할지 운이 좋다고 해야 할지 감이 안 왔다·

‘몰라·’

어쨌거나 자신이 잡은 거나 마찬가지이지 않나·

이에 여수린이 의기양양해져서 소리치며 고개를 돌렸는데

“이봐요· 제가 토루를 잡았···!?”

순간 그녀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도 그럴 것이 어느새 목경운이 상체는 거대한 새이면서 하체는 말벌의 형태를 하고 있는 요수 흠원의 몸통을 짓밟고서 한 쪽 날개를 붙들고 있었다·

‘하····’

저 남자 진짜 괴물인가?

어떻게 술법도 없이 요수(妖獸) 급의 이매망량을 힘으로 붙잡은 거지?

요수 흠원이 날개를 펄럭이는데도 목경운의 손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었다·

‘····’

놀란 것은 그녀만이 아니었다·

눈알 역시도 목경운을 보며 어처구니가 없어했다·

흠원은 어떤 의미로는 토루보다도 까다로운 힘을 지닌 요수였다·

그런데 흠원이 뭔가를 하기도 전에 엄청난 속도로 고속이동을 한 목경운이 순식간에 등을 밟고서 날개를 붙잡았다·

‘이 정도면 천지회의 어지간한 무림인들보다 훨씬 강하다· 대체 이놈 정체가 뭐지? 처음 들어보는 목소린데?’

요수 급의 이매망량은 웬만한 무림인들도 감당할 수 없었다·

그런데 오히려 이놈은 흠원을 압도했다·

이 정도 무위는 천지회 내에서도 상위 간부 급 정도는 되어야 가능한 일인데 대체 정체가 뭔지 모르겠다·

그러는데 목경운이 요수 흠원을 붙든 채 눈알에게 말했다·

“뭐 좀 물을게요·”

-무엇을 말이냐?

“시혈곡 비고에 있던 그 봉인은 왜 거기다 둔 거예요?”

-봉인? 무슨 말을 하는 거냐?

“그 목함 속에 들어있는 족자 말이에요·”

-족자라니? 나는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전혀 알 수가 없다·

“····”

이런 눈알의 대답에 목경운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모른다고?

‘이거 참·’

삼안(三眼)이라 했었기에 이 눈알이 그 괴물 너구리를 봉했었다고 여겼었다·

그런데 정작 이 눈알은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그렇다는 건

‘···이놈이 아니라는 거네·’

이건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 51화 삼안(三眼) (1) > 끝

ⓒ 한중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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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 Might, Mayhem

Myst, Might, Mayhem

Score 9
Status: Completed
Jeong, the Slaughtering Scythe Demon, feels joy in killing others. He happens to look just like Mok Gyeongwoon, the third young master of the Mok Sword Manor... “If you pretend to be me and live my life. I will let you out of this prison.” “Will you really give me that chance?” Slash Kill the third young master and live his life pretending to be him. Will the fake Mok Gyeongwoon survive this life? The serial killer begins his new life as the third young master of the great Mok Sword Ma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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