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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 Might, Mayhem Chapter 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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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화 지하금옥 (4)>

금의위 사선부 집무실·

급하게 수정한 금옥전도를 물끄러미 살피던 육천호 임규월의 표정이 굳어지고 말았다·

“이런····”

우아하게 차를 마시며 그를 바라보고 있던 위무사 묵섬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왜 그러나?”

“위 위무사· 문제가 생겼습니다·”

“문제?

“전도를 너무 급하게 수정하다 보니····”

“뜸 들이지 말고 빨리 말하게·”

“꼬아놓은 대로 이동하게 되면 무간금옥의 특수 구역으로 길이 이어집니다·”

“특수 금지 구역? 설마···· 백이십 번대 구역을 말하는 건가?”

위무사가 되기 전에 사선부의 책임자를 거쳤던 묵섬이었다·

그렇기에 지하금옥에 대해서 어지간한 사선부의 금의위들보다도 상세히 알고 있었다·

무간금옥은 그 자체만으로도 최악의 금옥이라 불렸지만 그중에서 오랜 경력을 가진 금의위들조차 주의해야 하는 곳이 백이십 번대 이후의 금옥들이었다·

백이십 번대의 후반부는 반드시 아니 절대적으로 따라야 할 규칙마저 있을 만큼 관리가 까다로웠다·

“전도를 가져와 보게·”

“···네·”

이에 육천호 임규월이 그에게 전도를 가지고 갔다·

수정된 전도를 바라보던 위무사 묵섬의 시선이 전도의 어느 곳에서 멈췄다·

“이런····”

그의 입에서도 임규월이 했던 말이 똑같이 흘러나왔다·

무간금옥의 일부만 줄을 그었을 뿐인데 전도의 길이 절대로 들어가선 안 되는 백이십 번대 후반부로 이어지고 있었다·

만약 이 전도대로 가게 되면····

‘백이십육 번····’

자신이 알고 있는 백이십육 번 금옥이라면

“아직 구혈교의 잔재가 살아 있는가?”

“···그렇습니다·”

“허어·”

임규월의 대답에 위무사 묵섬이 혀를 내둘렀다·

“정말 질긴 목숨이군·”

“네···· 저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건 이해의 영역이 아니네·”

“···위무사의 말씀이 맞습니다· 배식을 끊은 지 어언 삼십여 년이 다 됐다고 인계받았는데 여전히 그곳 가까이만 가면 뭔가를 긁는 소리가 들린다고 합니다· 해서 그 주변으로는 아무도 가지 못하게 조치해놨습니다만 어떻게 인간이 아무것도 먹지 않고서 수십 년 동안이나 버틸 수 있는 건지····”

“그 의문을 풀 수 있었다면 진즉에 우리 윗대에서 풀었겠지·”

금옥 백이십육 번 수감자·

정확한 이름은 알지 못했지만 그 신분이 멸문한 구혈교 육혈성이다·

언제 금옥에 갇힌 지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하나 지하금옥에 갇혀 있는 수감자 중 가장 오래되었으며 경계해야 할 셋 중 하나로 알려져 있었다·

이 백이십육 번은 보통 수감자들과 다르게 배식 하나조차 하기 힘들 만큼 갇혀 있음에도 극도로 위험한 인물로 분류되어 있었다·

그것은 수감자가 가진 기묘한 재주 때문이었다·

그 재주는 시각과 청각 등을 자극하는 것만으로 사람의 정신을 홀렸는데 이로 인해 많은 낭패를 보았다고 한다·

한데 이 재주 외에도 이 수감자를 특정하는 기이한 이명이 있었다·

그 이명은 다름 아닌 불사(不死)였다·

윗선에서는 수감자 백이십육 번의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질긴 생명력을 흥미롭게 여겨 조사하려 했지만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다·

고문과 심문에도 불구하고 입을 굳게 닫는 백이십육 번의 지독함을 어찌할 수 없다고 판단한 윗선은 그녀의 의지를 꺾기 위한 비공식적인 명을 내린다·

그것은 다름 아닌 배식을 끊어 수감자의 섭취를 막는 것이었다·

인간의 가장 큰 욕구 중 하나가 바로 식(食)이다·

이러한 식의 욕구를 막게 된다면 그 고집과 의지를 꺾을 수 있으리라 여겼는데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어떠한 섭취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아사(餓死)하지 않았다·

여전히 살아 있었다·

윗선은 이 사실에 놀라워했고 이것이 어디에도 알려지지 않도록 정보를 막았다·

이러한 놀라운 사실을 아는 자들은 황궁에서도 극소수에 불과했고 금의위 중에서는 사선부의 책임자를 거쳤던 자들뿐이었다·

지금도 일반 사선부의 금의위들은 여전히 수감자 백이십육 번에게 최소한의 배식은 이루어지는 걸로 알고 있었다·

위무사 묵섬이 전도를 보며 심각해진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곤란해졌군· 차라리 백이십구 번 금옥에 다가가는 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거라 상관없다만 만약에라도 백이십육 번 금옥에 다가가기라도 했다간····”

그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육천호 임규월이 일어나며 말했다·

“위무사· 제가 직접 내려가 보겠습니다· 어차피 배지석 놈이 아니라면 제 선에서 해결이 가능합니다·”

“···아니· 생도가 문제가 아닐세· 만약의 사태가 벌어진다면 자네 선에서도 어찌할 수 없네·”

그 말과 함께 위무사 묵섬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 * *

무간금옥의 안쪽 어딘가·

사방을 살피던 생도 주운향이 소매를 아주 조금만 찢어서 횃불에 붙였다·

그러자 타들어 가며 연기가 피어올랐다·

‘아····’

숨을 죽이자 연기가 네 갈래의 통로 중 우측으로 향했다·

주운향은 우측 통로를 바라보았다·

연기가 흘러가는 방향이 그나마 가능성이 있었다·

하여 그곳으로 이동했다·

가는 동안 신발이 완전히 너덜너덜해지면서 다른 신발 한 짝마저도 벗어서 쓸 수밖에 없었다·

선천진기가 없었다면 습하고 차가운 동굴 바닥에 발바닥이 상했을 것이다·

그렇게 앞으로 정처 없이 가던 차였다

-살려줘! 제발 살려줘·

어디선가 들려오는 구원의 목소리에 주운향이 귀를 기울였다·

누군가 자신처럼 기관진식의 함정에 빠졌을까?

그럴만한 자는 자신과 함께 무간금옥의 안쪽으로 배정받은 염경뿐이었다

이에 주운향은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향해 달려갔다·

그곳에 이 장 정도 되는 지름으로 바닥이 푹 꺼진 곳이 있었다·

-살려줘! 제발! 제발!

그 밑에서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주운향이 이내 그곳을 향해 횃불을 내밀었다·

일렁이는 횃불의 불빛에 푹 꺼진 깊숙한 바닥 밑에 허벅지가 단단해 보이는 줄에 꿰뚫려서 이도 저도 못 하고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인영이 보였다·

이에 주운향이 그 인영을 향해 소리쳤다·

“염경이냐?”

이런 주운향의 외침에 인영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주운향이 미간을 찡그렸다·

자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건가?

의아해하고 있는데 이내 바닥 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살려줘· 제발!

녀석이 맞는 건가?

목소리를 들으면 거의 애원하다시피 하고 있었다·

일단 구해야 할 것 같았다·

이에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주운향이 아래쪽을 횃불로 비치며 두리번거렸다·

그런데 횃불에 비춘 밑을 보니 밧줄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자를 제외하고도 유해로 보이는 해골이 하나 있었다·

누군가 이곳에 떨어져 죽음을 당한 듯했다·

‘시신을 처리하지 못한 건가?’

기관 장치들을 중간중간에 손본다고 했었는데 전부 살핀 것도 아닌 모양이다·

한데 밧줄에 매달려 있는 반대쪽 위에 뭔가 튀어나온 게 보였다·

횃불을 비춘 그림자에 가려져서 몰랐는데

‘검병?’

특이한 형태의 검이 벽에 박혀 있었다·

매끈한 검날에 곧바로 검병이 어이지는 형태였는데· 그 검병에도 밧줄 같은 것이 묶여 있었다·

저건 손을 밑으로 뻗어 바로 뺄 수 있을 듯했다·

‘저걸 이용하면 되겠다·’

결정을 내린 주운향이 반대편으로 이동해서 밑으로 손을 뻗었다·

닿을 듯 말 듯 했는데 이내 벽에 박혀 있는 검병을 잡았다·

이를 뽑으려고 했는데 바로 그 순간이었다·

-두근!

심장이 격하게 뛰며 선천진기가 요동을 쳤다·

“흐헉·”

그와 함께 검을 붙잡은 주운향의 전신에 경련이 일어났다·

떨림을 주체할 수가 없는 데 수많은 잡음이 들려오며 머릿속이 뒤집어놓았다·

[죽여! 죽이라고!]

[왜 왜 그러는 거야?]

[제발 살려줘· 제발···]

하나둘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목소리가 점차 늘어나는데 수십 수백에 이르는 듯하다·

그런 와중에 주운향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분명 아래쪽에 염경이라 여겼던 누군가가 매달려 있는 걸 보았는데 그곳에 아무도 없었다·

마치 헛것을 본 것처럼 말이다·

이를 당혹스러워하고 있는데

[네 몸을 내놔!]

[죽어! 죽어!]

‘크윽!’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잡음들이 더욱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다·

잡음들에는 하나 같이 살심과 원망이 가득해 사이하기 짝이 없었는데 이것은 빠른 속도로 주운향의 정신과 육체를 잠식하려 들었다·

‘손을···· 떼야···해·’

주운향은 검병에서 손을 떼 내려 했다·

그러나 마치 흡착된 것 마냥 검병은 손바닥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검병을 쥔 상태로 벽면에서 검날이 쑥하고 뽑혀 나왔다·

시신이 해골이 될 동안 박혀 있었던 검날이었다면 이미 녹이 슬어야 했는데 놀랍게도 신이 멀쩡한 데다 심지어 검광까지 발하고 있었다·

‘놔! 놓으라고····’

주운향이 있는 힘을 다해 검을 손에서 떼어 놓으려 했다·

그러나 소용없었다·

중단전에 있는 선천진기가 뜨겁게 열기를 일으키며 이 사이한 기운에 대항하고 있었지만 이 정체 모를 검에 담겨있는 이 절규와 원혼은 너무도 강렬했다·

이윽고 검을 쥐고 있느 주운향의 손에 떨림이 멈췄다·

그러더니 이내 고개를 들어 올리는 주운향의 두 눈동자로 기묘한 안광이 흘러나왔다·

-슥!

눈빛이 바뀐 주운향이 이내 한 손에는 검을 든 채 횃불을 주워들고선 어딘가를 향해 걸어갔다·

그곳으로 가는데 양쪽 벽면에 붉은 글씨로 경고문이 적혀 있었다·

[三十步內出入禁止]

삼십보내출입금지·

서른 보 안으로 다가가지 말라고 되어 있었다·

한데 주운향은 이런 경고를 무시한 채 앞으로 걸어갔다·

삼십 보에 해당하는 곳을 밟는 순간 스산한 바람이 금옥 내에서 불어오기 시작했다·

-화르르륵!

횃불이 심하게 일렁였다·

불빛에 닿은 그림자가 파도처럼 일렁이고 있었다·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주운향은 이를 전혀 개의치 않는지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금옥 앞에 섰다·

[百二十九]

백이십구·

금옥의 굵은 창살 위에 그리 새겨져 있었다·

금옥 명단에서 절대로 다가가지 말라고 경고문이 적혀 있던 그 호실이었다·

그때 주운향이 검을 들고서 창살을 향해 휘둘렀다·

-촥!

날카로운 예기가 검신을 휘어 감으며 두꺼운 철장이 깡하는 소리와 함께 잘려나갔다·

이를 주운향이 발로 걷어차자 잘려나간 창살 부위가 금옥 안으로 넘어갔다·

-쿵!

주운향은 망설임 없이 그 안으로 들어갔다·

일렁이는 횃불의 불빛에 벽면에 기대고 있는 기괴한 형태의 무언가가 보였다·

이를 바라보는 주운향의 입꼬리가 비릿하게 올라갔다·

* * *

“음?”

기관진식의 함정 구간을 너무도 쉽게 통과한 목경운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어딘가를 바라보았다·

원래라면 계획과는 전혀 관계없었기에 그냥 지나치려고 했었는데 한 금옥이 열려있었다·

열려 있는 금옥의 입구의 위에는 이렇게 새겨져 있었다·

[百二十六]

백이십육 번·

이를 본 목경운의 머릿속에 수하인 몽무약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성화령주가 있는 금옥은 백삼십 번입니다· 한데 혹시 몰라서 드리는 말씀인데 이것도 숙지해두시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

[무엇을 말이죠?]

[백이십육 번의 금옥과 백이십구 번 금옥 쪽은 되도록 피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왜죠?]

이런 그의 물음에 몽무약이 자신이 보았던 경고를 말했었다·

아마도 백이십육 번의 금옥이 구혈교 육혈성이 갇혀 있는 곳이라고 했던가·

그곳은 열 보 이내로 다가가면 안 되고 배식을 위해 다가가는 경우에도 반드시 눈과 귀를 막아야만 한다고 경고가 적혀 있었다고 했다·

‘눈과 귀?’

왜 그런 경고를 했을까?

잠깐은 일말의 호기심이 생기기는 했으나 목표와는 관계없는 일이었기에 금방 신경을 껐었다·

굳이 백이십육 번의 금옥에 들어갈 일도 없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

‘저자가 연 건가?’

굳게 닫혀 있어야 할 금옥이 열려있었다·

그리고 그 금옥 안에 누군가가 들어가서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그 누군가는 다름 아닌 화산파의 제자라는 그 염경이라는 생도였다·

대체 뭘 하나 싶었는데 염경이 눈은 안대를 씌어놓았고 입은 재갈이 물려 있는 전신이 구속되어 있는 누군가의 몸에서 무언가를 뽑고 있었다·

-팍!

그것을 하나씩 뽑는 순간

-고오오오오!

구속되어 있는 자의 기운이 급격하게 치솟기 시작했다·

이를 바라보는 목경운의 눈에 이채가 띠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귀안(鬼眼)을 개안한 목경운의 눈에는 기운이라는 것이 구체화되어 보였는데 이는 여태껏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성질을 가지고 있었다·

-파칙! 파치치칙!

마치 폭우 속에서 퍼져나가는 뿌리와 같은 번개처럼 푸른 빛 뇌전(雷電)을 일으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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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 Might, Mayhem

Myst, Might, Mayhem

Score 9
Status: Completed
Jeong, the Slaughtering Scythe Demon, feels joy in killing others. He happens to look just like Mok Gyeongwoon, the third young master of the Mok Sword Manor... “If you pretend to be me and live my life. I will let you out of this prison.” “Will you really give me that chance?” Slash Kill the third young master and live his life pretending to be him. Will the fake Mok Gyeongwoon survive this life? The serial killer begins his new life as the third young master of the great Mok Sword Ma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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