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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 Might, Mayhem Chapter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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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6화 삼맥의 의식 (2) >

회주의 둘째 제자 장능악이 큰 소리로 외쳤다·

“여기 월맥의 후계자께서 오셨습니다!”

그 외침이 끝나기 무섭게였다·

대공자 나율량과 지맥의 세력이 아닌 다른 인파 쪽에서 양 갈래로 길이 열리며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그곳으로 향했다·

“저자는?”

“암종주께서 받았다던 제자잖아·”

“저 녀석 분명 정파 볼모 출신인 걸로····”

여기저기서 갑작스러운 목경운의 등장에 술렁였다·

그만큼 누구도 예상 못한 순간이었다·

“어 어떻게?”

대공자 나율량의 곁에 있는 모약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게 어찌 된 일이지?

분명 장로전의 사자 율명이 끌어올 수 있는 모든 전력을 대동하여 목경운을 처리하겠다고 호언장담하지 않았던가?

한데 저자가 어떻게 이곳에 온 거지?

게다가 복장이나 모습을 본다면 부상을 입은 흔적조차 없다·

설마?

‘그럴 리가?’

아무리 벽의 벽을 넘어섰다고 해도 그 정도 전력을 상대하면서 생채기 하나 없다는 게 말이 되는 일인가?

모약이 옆에 있는 나율량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공···· 아?”

순간 그녀는 말문이 막혔다·

심기가 불편한 상태의 나율량을 꽤 본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굳어진 얼굴은 처음 본다·

나율량이 목경운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 감정이 복잡하기 그지없었다·

그녀의 짐작대로 나율량은 목경운이 무사히 이곳에 나타난 것에 내심 심기가 불편한 상태였다·

그런데 그것보다 그를 더 거슬리게 만든 것이 있었다·

‘월맥?’

월맥이라니 이게 무슨 소리지?

그가 알고 있는 월맥은 백여 년 전에 그 일족 전체가 멸한 것도 모자라 남아있던 비급서마저도 저주받았는지 건드리는 족족 목숨을 잃는 자가 부지기수(不知其數)이기에 회생이 불가능한 일족이라 불리지 않았던가·

그런데 지금 장능악 저놈은 어째서 목경운을 월맥의 후계자라고 소개한 거지?

‘무슨 의도인 거냐?’

상황 판단이 빠르고 통찰력이 깊은 그였지만 이 상황은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다·

목경운 저놈은 강하다고 하나 이 자리에 주인공은 아니었다·

그의 역할은 둘째 장능악이나 막내 위소연을 도와 그들 중 한 사람이 자신을 누르고 계승 후보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위치였다·

그런데 지금 장능악 저 녀석은 이를 거꾸로 하고 있었다·

설마 정말로 목경운 저놈이 월맥의 후계자라고 말하고 싶은 것인가?

“월맥이라니?”

지맥(地脈)의 가주 양정이 미간을 찡그렸다·

이건 사전에 회주와 전혀 이야기되지 않았던 부분이었다·

아니 애초에 월맥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진 맥(脈)이었기에 논외이지 않은가·

‘아름답군·’

남자임에도 참으로 미형의 얼굴이었다·

잘 꾸미면 여자처럼 보일 만큼 아름다운 얼굴이었는데 저 젊은 소형제가 월맥의 후계자라니 대체 무슨 소리지?

회주의 제자 중에서 장능악은 계략에 능한 걸로 안다·

하지만 도통 의도를 모르겠다·

차라리 천맥의 무를 이은 자로서 삼맥의 의식에 본인도 참가하겠다고 나선다면 모를까 사라진 월맥의 후계자라며 제 삼의 인물을 왜 끼워놓는 거지?

‘회주·’

결국 지맥의 가주 양정은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고개를 들어 회주를 바라보았다·

이 같은 상황도 그대의 계획에 포함된 게 맞는 거요?

아니면 본인도 예측하지 못한 돌발 상황인 거요?

‘····’

그때 양정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월맥의 후계자라는 말에 여기저기서 술렁이는데 정작 회주는 별다른 표정 변화가 없었다·

이런 그의 반응을 보면 마치 이런 상황을 어느 정도 예측이라도 한 걸까?

‘알고 있었던 거요?’

물론 정확히는 그게 아니었다·

회주 역시도 목경운이 월맥의 후계자로 나서는 모습에 눈에 이채가 띠었다·

다만 다른 이들과 달리 크게 놀라지 않은 것은 목경운이라는 정파의 볼모가 월맥의 무를 이었다는 것을 애초에 알았기 때문이었고 이 정보를 공표하지 못하게 한 것이 그였다·

‘공교롭군·’

그런데 스스로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도 하필이면 삼맥의 의식이 행해지려고 하는 시점에서 말이다·

이에 회주가 혀를 찼다·

어쩌면 정해진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

“회주·”

그때 부회주 몽소천이 다가오더니 난처하다는 듯이 인파 속에서 나타난 목경운을 눈짓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어찌합니까? 이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는 몰라도 장능악 공자가 독단적으로 행한 듯한데 일단 나서지 못하게····”

“내버려 둬라·”

“네?”

“망령이 깃든 의지가 이 좋은 기회를 가만히 놓칠 리가 만무할 테지·”

‘망령이 깃든 의지?’

이건 또 무슨 소리지?

목경운 저 아이가 지금껏 아무도 익히지 못했던 저주받은 월맥의 비급을 익혀서 이런 말을 하는 건가?

회주의 이해할 수 없는 말에 의아해하던 차였다·

그때 대공자 나율량의 목소리가 본단 앞 광장을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천맥(天脈)의 무(武)를 이은 나율량이 삼맥의 의식에 참여하려 합니다·”

울려 퍼지는 그의 목소리에 좌중이 경탄을 금치 못했다·

대공자 나율량의 무위는 오왕(五王) 중에서도 팔성(八星)과 비견해도 밀리지 않는다고 하더니 과연 명불허전(名不虛傳)이었다·

목소리에 진기를 실어 스스로 어느 정도 수준에 달했는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나율량이 지맥의 가주인 양정에게 두 손을 모아 포권지례를 했다·

이것은 명백히 삼맥의 의식을 치르자는 의지를 보인 것이었다·

‘과연 대공자로군· 그래· 그렇게 나와야지·’

지맥의 가주 양정이 마찬가지로 포권지례를 했다·

사전에 회주와 이야기를 나눌 때부터 대공자 나율량이 쉽사리 계승권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 짐작했던 그였다·

그렇다면 오히려 잘됐다·

무작정 회주가 계승권을 넘겨주겠다고 하는 것보다 차기 후계자가 될 자가 제 발로 삼맥의 의식에 참여해주는 편이 그에겐 훨씬 명분적으로도 이득이었다·

그러나 반면

“천맥의 나율량 공자의 참가는 인정하는 바이나 거기 젊은 소형제는 대체 어떤 근거에서 월맥(月脈)의 후계자라 하는지 본인을 납득시켜줄 수 있겠는가?”

이런 그의 물음에 목경운이 조용히 허리춤에 있던 요검 악즉의 검병으로 손을 가져갔다·

검병을 손에 쥐며 목경운이 전음으로 말했다·

-드디어· 때가 되었군요·

-그래· 중생·

대답하는 청령의 목소리가 떨려왔다·

오직 이 순간을 기다려왔던 그녀였다·

백 년 전 천맥의 가주였던 비용헌에게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빼앗기고 원혼이 되었다·

그녀는 천지월회(天地月會)의 최초이자 마지막 회주로서 자신이 잃었던 명예와 모든 것을 되찾을 작정이었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그 시작이었다·

-스릉!

목경운이 요검 악즉을 뽑아들었다·

-우우우우우우!

검을 뽑는 순간 악즉이 가진 특유의 요성이 분출되며 보는 이로 하여금 괜히 등골이 오싹하게 만들었다·

“저게 요검 악즉인가?”

“검에서 흘러나오는 기운이 참으로 요사스럽군·”

“그렇다 해도 명검이군· 검에서 느껴지는 예기가 보통이 아니야·

천지회에서 검수로 명성이 높은 자들이 요검 악즉을 보며 관심을 보였다·

검수로서 아무리 요검이라 해도 최고의 장인인 구야자(歐冶子)가 만든 검에 눈을 빼앗기지 않을 자는 없었다·

-슥!

목경운이 이내 기수식을 취했다·

그러더니 검으로 천천히 궤로를 그렸다·

그 궤로를 보는 모두가 밤하늘에 떠 있는 만월(滿月)을 떠올렸다·

너무도 깨끗한 궤로에 이를 보는 사람 중에 일부가 저절로 입이 벌어졌다·

특히 무위가 높은 검수들이 그러했다·

그들은 목경운이 천천히 그리는 이 궤로를 보는 순간 탄성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너무도 단순한 궤로였지만 그 틈이나 공백이 보이지 않을 만큼 완벽했다·

‘역시····’

청령 역시도 이를 지켜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처음 자신이 월맥의 검식을 보여줬을 때도 목경운은 이를 한눈에 자신의 것으로 체화시켰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움직임뿐이었다·

약식도 아닌 초식을 제대로 펼치는 목경운의 월맥의 검식은 이미 자신을 한참이나 뛰어넘었다·

오히려 목경운의 손에서 더욱 완벽해졌기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촥!

이어지는 목경운의 검초에 여기저기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이럴 수가·”

“검초가 어찌 이리도 아름답단 말인가?”

“이 검초····”

이를 감탄하며 바라보던 이들이 어느새 놀라움 또한 금치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목경운이 펼치는 검법은 천맥의 검식과 닮아 있었지만 그것과는 확연히 결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월맥의 검식이 틀림없구나·’

지맥의 가주인 양정 또한 내심 이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한 뿌리에서 파생된 삼맥(三脈)은 그 검식의 결은 달라도 초식에서 흡사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는데 지금 목경운이 펼치는 검식은 처음 보는 사람조차도 달을 떠오르게 할 만큼 그 구상력이 매우 뛰어났다·

이에

“그만!”

지맥의 가주 양정이 멈추라고 소리쳤다·

검초의 절반을 펼치던 와중에 목경운이 이를 멈추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양정이 두 손을 모아 포권지례를 하며 말했다·

“부정할 것도 없이 월맥의 무(武)를 이은 것이 틀림없소· 나 양정은 그대를 월맥의 후계자로 인정하오·”

-웅성웅성!

이런 그의 외침에 주변이 술렁였다·

암종주의 제자로 받아들여졌기는 했으나 여전히 목경운을 정파의 볼모 정도로 여기는 자들이 회에는 많았다·

그런 그를 삼맥 중 하나인 지맥에서 월맥의 후계자로 인정했으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와중에 지맥의 가주 양정의 부관이 속삭였다·

“월맥으로 인정이야 그렇다 쳐도 왜 멈추게 한 겁니까? 가주·”

“삼맥의 의식을 치르기도 전에 초식을 전부 보여 밑천이 전부 드러난 상대를 꺾어봐야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이더냐?”

“가주 아무리 그렇다 해도····”

“그만· 응당 만전의 상대를 꺾어야 의미가 있는 법이다·”

이것이 지맥의 가주 양정이 도중에 목경운이 검초를 펼치던 것을 멈추게 한 이유였다·

그를 무시해서도 빠르게 인정해서도 아니었다·

그저 말이 나오지 않을 만큼 동등한 조건을 원했을 뿐이었다·

이런 그의 모습에 모약이 탄식을 내뱉었다·

‘지맥의 가주가 인정하지 않기를 바랐건만·’

이젠 별수 없었다·

아니 애초에 삼맥의 의식을 먼저 꺼내어 다른 맥에도 기회를 줘야 한다고 했던 회주가 목경운의 등장에도 묵인했다는 것은 이를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몰랐다·

-꽉!

모약이 입술을 질끈 깨물며 대공자 나율량을 바라보았다·

목경운이 나타나기 전만 하더라도 유일한 희망은 삼맥의 의식에 참여하여 지맥의 가주를 누르는 것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아버렸다·

아무리 주군인 나율량을 응원한다고 하지만 이미 목경운의 괴물 같은 무위를 경험했기에 차마 그의 승기를 점칠 수가 없었다·

그런데

-꽉!

대공자 나율량의 주먹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심지어 눈빛에도 여전히 전의가 가득했다·

이를 본 모약이 순간 부끄러움을 느꼈다·

주군인 그가 포기하지 않았는데 정작 자신은 승산이 없는 싸움이라 여겨 그에게 물러나는 것이 어떻겠나 권할 뻔했다·

그렇다면 자신이 해야 할 건 하나뿐이었다·

조금이라도 나율량이 유리한 판을 만들어주는 것이었다·

“잠시 멈춰주십시오!”

모약이 나서며 소리쳤다·

이에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했다·

머리를 풀어 헤치고 가슴이 나와 있는 모습에 그녀를 남자로 알고 있던 일부 나율량 파벌의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녀는 이를 개의치 않고 소리쳤다·

“회주님께서 삼맥의 의식을 통해 다른 맥에도 기회를 주자고 했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이건 어불성설입니다·”

“어불성설?”

지맥의 가주 양정의 한쪽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자신이 그를 월맥의 후계자로 인정했는데 이 계집은 뭔데 이렇게 끼어든단 말인가?

이에 양정이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거기 젊은 소저가 끼어들 일이 아닐세·”

“심기를 불편하게 해서 송구합니다· 하나 삼맥의 의식을 치른다고 하여도 최소한의 자격을 갖춰야 한다고 봅니다·”

“최소한의 자격? 무슨 소릴 하는 건가? 이 이상으로····”

“삼맥의 의식은 단순히 무(武)를 논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이 자리는 본 회의 수장을 정하는 자리입니다· 그런 자리를 단순히 무위가 뛰어나다고 결정한다면 어찌 회를 이끌어갈 수 있겠습니까?”

“해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설령 월맥의 무(武)를 이었다고 해도 지맥을 이끄시는 양정 가주님이나 제가 모시는 천맥의 나율량 공자와 달리 그는 본시 정파의 볼모 출신입니다·”

“····”

이런 그녀의 말에 양정 또한 뭔가 흥이 식은 사람마냥 입을 다물고 바라보았다·

이에 모약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서 하던 말을 이어갔다·

“물론 삼종주 중 하나이신 암종주께서 제자로 받았다고는 하나 본 회에 제대로 된 기반도 없는 정파의 볼모 출신이 월맥을 이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삼맥의 의식에 참여하고 만에 하나라도 계승자가 된다고 한다면 어느 누가 제대로 따르겠습니까?”

-웅성웅성!

모약의 그 말에 여기저기서 술렁였다·

이는 그녀의 말에 동의하는 자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월맥을 이은 것이나 그 무위와 별개로 목경운은 외부 출신이자 볼모로 잡혀 왔었다·

그런 자가 무슨 기반이 있어서 천지회를 이끌어갈 수 있겠는가?

‘됐어·’

반응이 점차 퍼져나가자 그녀가 내심 쾌재를 불렀다·

무위로만 하자면 가장 유리한 것은 목경운일 테지만 한 단체를 이끈다는 것은 그 하나만 가지고 될 문제가 아니었다·

‘확실하게 밀어붙여야 해·’

이것을 기회 삼아 목경운이 삼맥의 의식에 참여하지 못하게 해야 했다·

바로 그때였다·

“허허허· 노부의 제자를 두고 기반이 모자라다고 하다니 참으로 흥미롭군·”

‘!?’

진기가 실린 목소리에 모두의 시선이 어딘가로 향했다·

그곳에 사십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중년인이 뒷짐을 지고 서 있었다·

그를 보는 순간 모두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벽을 넘어서 환골탈태를 한 것이 회 내부 전체로 퍼져나간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섬독왕 백사하였다·

< 106화 삼맥의 의식 (2) > 끝

ⓒ 한중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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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 Might, Mayhem

Myst, Might, Mayhem

Score 9
Status: Completed
Jeong, the Slaughtering Scythe Demon, feels joy in killing others. He happens to look just like Mok Gyeongwoon, the third young master of the Mok Sword Manor... “If you pretend to be me and live my life. I will let you out of this prison.” “Will you really give me that chance?” Slash Kill the third young master and live his life pretending to be him. Will the fake Mok Gyeongwoon survive this life? The serial killer begins his new life as the third young master of the great Mok Sword Ma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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