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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 Might, Mayhem Chapter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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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장주 (2)

할 말이 있다는 듯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온 목유천·

그러나 막상 가까이 와서는 데리러 온 내당 무사 두 사람이 가까이 있어서 그런지 하려던 말을 곧장 하지 못했다·

이에 목경운이 먼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나흘 만이네·”

“한가한 소리하지마· 너···”

“너?”

목유천이 입을 우물거리다 이내 뒷말을 잇지 못했다·

무엇 때문에 이러는 걸까?

의아해하고 있는데 목유천이 고개 짓으로 일단 본당으로 가자는 의사를 보였다·

해서 그들은 본당을 향해 걸어갔다·

내당 무사들이 알아서 눈치를 보며 앞서 걸어가자 목유천이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혹시 그거 익혀봤냐?”

“그거?”

“조용히 말해라·”

목유천이 작게 나무랐다·

이에 목경운이 피식하고 웃으며 작게 말했다·

“뭘 말이냐?”

“정말 몰라서 묻는 거냐?”

“아! 혹시 연목···”

“쉿·”

목유천이 목경운의 말을 막았다·

앞에 걷고 있는 내당 무사들의 눈치를 보던 목유천이 더 작게 속삭이며 말했다·

“직접 그걸 거론하지 마라· 그냥 묻는 말에만 답해·”

목유천이 묻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장주 전용 비급인 연목화심법(然木化心法)이었다·

사실 목유천의 얼굴색이 나흘 전에 비해 상당히 검붉어진 것을 본 목경운은 대번에 그가 하는 말을 알아들었다·

하나 짐짓 모른 척 했을 뿐이었다·

-아직까지 주화입마를 입지 않은 게 용하구나· 후우·

곁에 있는 청령이 연기를 뻐끔거리며 말했다·

그녀 또한 목유천이 잘못된 심법을 익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목경운이 곱게 심법을 주지 않고 구결의 일부 글자들을 멋대로 바꾼 탓에 부작용이 없을 리가 만무했다·

“무슨 문제라도 있어?”

의도한 것이었지만 목경운은 아무 것도 모르는 것처럼 말했다·

이에 목유천의 미간이 무섭게 일그러졌다·

“너 지금 내 얼굴을 보고도 그런 소리가···”

언성이 높아지려다 목유천이 앞을 힐끔 쳐다보고는 뒷말을 끊었다·

화를 가라앉히는 모양이었다·

목유천이 겨우 심신을 가다듬고서 조용히 말했다·

“해봤어? 안했어? 그것만 얘기해라·”

그 물음에 목경운은 아무렇지 않게 답했다·

“너라면 그걸 익혀보지 않았다고 하겠어?”

그 말에 목유천은 눈을 가늘게 뜨고서 목경운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래· 익히지 않았을 리가 없잖아·’

아무리 장주 자리를 탐내지 않는다고 했어도 상승 무학의 비급이었다·

무인이라면 누구라도 호기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왜 넌 멀쩡한 거지?’

나흘 동안 목유천은 넘치는 의욕으로 연목화심법의 운기법을 행했다·

그런데 하면 할수록 체내의 기운이 변질되면서 묘하게 달라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첫날은 상승 무학의 심법이기에 그럴 수도 있다고 치부했지만 나흘이 지나자 피부색이 검붉어지는데 뭔가 이상했다·

‘····혹시 날 속인건가?’

몸에서 일어난 현상 때문에 의구심이 쉽사리 풀리지 않았다·

그 자리에서 자신의 요청에 따라 즉흥으로 구술로 아홉 번이나 구결을 똑같이 말해줬기에 가짜를 알려준 게 아니냐고 따지기에도 애매했다·

‘이 녀석이 제대로 된 것을 알려준 거라면 내가 문제라는 게 되는데·’

그것은 그것 나름대로 인정하기 힘들었다·

절정의 경지에 이른 자신조차 심법을 힘겹게 익히고 있는데 이 녀석은 자신과 같은 부작용이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는 건 자신이 심법의 구결을 잘못 이해하거나 잘못 익혔을 수도 있다는 게 된다·

-꽉!

목유천의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아니 그럴 리가 없다·

무재가 떨어져 고작 삼류에 불과한 이 녀석이 천재라 불리는 자신보다 상승 무학에 대한 이해가 높을 리가 없지 않나·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반드시 극복해낼 것이다·

그때 목경운이 목유천에게 말했다·

“무슨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장주께서 깨어나셨으니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까?”

이 말에 이번엔 목유천의 입 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그도 그럴 것이 장주께서 깨어난 것은 자신에게 천운이었다·

거래를 통해 장주 전용 무공을 익히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가신들의 상당수는 첩의 자식인 자신을 미덥지 않게 여겼다·

해서 불안한 마음이 컸었다·

한데 이렇게 자신을 아끼는 장주께서 깨어났으니 다시 후계 구도는 자신에게 유리해졌다·

‘하늘이 돕고 있구나·’

깨어나자마자 자식들을 부른 것도 어쩌면 이와 관련 있을지도 몰랐다·

확실하게 후계자를 정하기 위해서 말이다·

이렇게 기대감에 차있는 목유천의 모습에 목경운은 피식하고 웃더니 흥미가 없다는 듯이 시선을 돌렸다·

-호오라·

그때 청령이 어딘가를 바라보며 흥미를 보였다·

이에 목경운이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힐끔 쳐다보았다·

그러자 그녀가 말했다·

-들어온 것 같구나·

‘들어와?’

-배짱이 제법 두둑하군· 본좌의 귀의영역을 보고도 겁도 없이 발을 들이다니 말이야·

‘아아아·’

그런 그녀의 말에 목경운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무래도 기다렸던 것이 온 것 같다·

방사 삭과 연관 있는 동료들이 분명 머지않아 올 거라고 짐작하고 있던 목경운이었다·

-본좌가 그것들을 먼저 맞이하마·

-스르륵!

그 말과 함께 붉은 안광을 반짝이던 청령이 길 옆의 담장 너머로 사라졌다·

*  *  *

본당 앞·

먼저 도착해 있는 또 다른 목가 혈통이 있었다·

그는 대공자 목영호다·

내공을 운기해서 숙취를 어느 정도 해소시켰지만 여전히 술 냄새를 풀풀 풍겼기에 대부인 석 부인의 표정이 그리 좋지 않았다·

방탕한 것이야 하루 이틀이 아니니 속이 탈지언정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하나 오늘은 아니었다·

‘하필 이럴 때·’

안 그래도 목경운이라는 변수로 인해 골머리를 썩고 있던 참이었다·

그러나 이 변수는 목경운을 처리하거나 그에게서 장주 전용 비급만 빼앗는다면 해결될 문제이기에 다른 방도를 고심 중이었었다·

한데 당연히 숨을 거둘 거라 여겼던 장주가 깨어났다·

그녀는 남편이 깨어난 것에 대한 기쁨보다도 불안함에 사로잡혔다·

‘···설마?’

왜 깨어나자마자 자식들부터 부른 것일까?

아무리 고민해도 그녀의 머릿속에는 단 한 가지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후계자·’

아무래도 장주가 긴 혼수상태에서 겨우 깨어났기에 혹시의 상황을 대비해 후계자를 정하려하는 걸지도 몰랐다·

만약 이런 자신의 예상이 맞다면 큰일이다·

장주가 막내인 목유천을 아꼈던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런 와중에 영호가 이런 몰골로 들어간다면

-으득!

자신의 자식이지만 이럴 때는 정말 웬수였다·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천재는 아니더라도 영특하다 소리를 들을 만큼 멀쩡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주색에 빠져 살았다·

이 모든 게 목유천 그놈 때문이었다·

하나 지금은 녀석을 미워하고 자시고 할 상황이 아니었다·

“영호야·”

“네· 어머니·”

“행여 장주 앞에서 쓸데없는 소리는 삼가고 이 어미가 전부 알아서 할 테니 넌 그냥 가만히 있거라·”

괜히 술 냄새를 풍기며 입을 열어봐야 좋을 게 없었다·

일단 자식들만 부른 자리이기는 했지만 부인인 자신이 들어가는 것을 막진 않으리라 여겼다·

혹여나 당장 후계를 확정하려 한다면 어떻게든 막아야 했다·

그러고 있는데 좌측 전각 입구로 장 부인과 목가의 둘째인 목은평이 오는 것이 보였다·

‘흥·’

저것들도 밉상이었다·

회북장가 출신인 장 부인은 자신의 앞에서는 형님 형님하면서 싹싹하게 굴었지만 뒤로는 어떻게든 제 자식이 장주 자리에 오르게 하려고 가신들을 포섭하는 등 별 짓을 다했다·

‘가증스러운 것·’

목은평 저놈도 똑같았다·

그 어미에 그 자식이라고 장자인 목영호의 자리를 탐내는 도둑놈이었다·

오늘 장주가 무슨 말을 할지 확신이 가진 않지만 너희들의 뜻대로 되는 일은 없을 거다·

자신이 어떻게든 막을 거니까·

그렇게 곱씹고 있는데 남쪽 전각 입구로 마지막 목가의 공자들이 도착했다·

셋째 목경운과 막내 목유천이었다·

이를 본 내당주 장명인이 마루로 올라가 문풍지에 대고서 고했다·

“공자들이 전부 모였습니다·”

*  *  *

나란히 서있는 목가의 배다른 네 형제·

왼쪽부터 대공자 목영호 둘째 목은평 셋째인 목경운 막내 목유천이 있었다·

장주의 방 안으로 들어온 이들은 오직 이 넷뿐이었다·

대부인 석 부인과 둘째 부인인 장 부인도 안으로 들어오려 고집을 피웠으나 장주의 완강함에 그러지 못했다·

그들은 밖에서 안절부절 기다리는 중이었다·

‘흠?’

목경운이 내심 의아해했다·

그 이유는 목가 형제들의 반응 때문이었다·

당연히 죽음의 문턱에서 생환한 장주가 아버지이기에 기뻐하며 환대하는 모습을 보일 거라 여겼는데 의외로 이들은 잔뜩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심지어 그렇게 아낌을 받았다던 목유천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덕분에 분위기가 꽤 무거웠다·

‘····이래서였나·’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이들이 어째서 병상 중인 장주의 생사에 관심이 많았는지를 말이다·

알고보니 장주의 눈치를 본 듯 했다·

얼마나 엄하기에 이렇게까지 긴장한 모습을 보이는 걸까?

목경운은 슬며시 침상에 반쯤 걸터앉아 있는 장주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상당히 오랫동안 살(殺)에 당해 정신을 잃고 있었는데도 그 눈빛이 매섭게 느껴질 만큼 살아있었다·

‘이 사람이 연목검장에서 제일 강하다고 했던가?’

진짜 목경운이 남겨놓은 정보지에 이리 적혀 있었다·

장주 목인단·

연목검장에서 제일 강하고 안휘성 전체를 통틀어 열 손가락에 꼽히는 검의 고수라고 한다·

이를 보고 궁금해서 죽은 감 호위에게 물은 기억이 있다·

[열 손가락 안이면 어느 정도 수준인 거죠?]

[네놈이 볼 때는 한 성을 통틀어 열 손가락에 드는 검의 고수가 되는 게 그리 쉬운 일이라 보느냐?]

감 호위는 장주 목인단은 초절정의 경지에 이른 무인이라 했다·

당시에는 그게 얼마나 대단한지 그리 체감을 하진 못했었다·

하나 절정의 초입에 이른 막내 목유천의 실력을 경험하고 나니 확실히 그 정도 경지에 이른 고수는 얼마나 강할지 어느 정도 짐작하게 되었다·

한데 그로 인해 한 가지 의문이 가는 점도 있었다·

‘어떻게 살(殺)에 당한 거지?’

초절정의 고수는 기(氣)를 다루는 게 숨을 쉬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그 정도로 대단한 자가 어떻게 저주의 일종인 살에 당한 건지 알 수 없었다·

방술을 공부하고 있기에 더욱 의문이었다·

그때 목경운의 눈이 장주 목인단과 마주쳤다·

다른 형제들처럼 다시 아래로 내릴까 하다가 이내 목경운은 그러지 않았다·

아무리 엄해도 부자지간에 굳이 그럴 이유가 있을까 해서였다·

“···”

이 모습에 장주 목인단의 눈에 이채가 띠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제 어미가 병사한 후로 한 번도 자신과 눈을 제대로 마주친 적이 없던 녀석이 시선을 회피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의아함은 그것뿐이었다·

목인단이 입을 열었다·

“왜 너희들을 부른지 알겠느냐?”

“····”

이 물음에 모두가 침묵했다·

물론 모두가 한 가지를 짐작하고 있었다·

‘후계자·’

그러나 그것을 대놓고 입 밖으로 낼 수는 없었다·

여기선 최대한 설레발 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됐다·

그런데 누군가 그것을 깨고서 입을 열었다·

“오랜 병상에서 일어나시자마자 전부 부르신 건 후계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부르신 게 아닌지요·”

모두가 살짝 놀란 눈으로 입을 연 누군가를 쳐다보았다·

그는 목경운이었다·

‘너?’

‘이걸 대놓고?’

목경운을 힐끔 쳐다보았던 그들이 조심스레 장주 목인단의 눈치를 보았다·

혹 심기가 불편해진 건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의외로 장주 목인단은 불편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그래· 후계자를 정하기 위함이다·”

선뜻 그것을 인정했다·

이에 모두가 긴장한 기색으로 보였다·

병상에서 깨어나기 전까지 한 번도 장주는 본인의 입으로 후계자에 대해서 거론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처음으로 이를 꺼낸 것이었다·

‘이 자리에서 바로 정하는 건가?’

‘설마 목유천 저놈에게 후계자 자리를 물려주려고 우릴 전부 모으신 건가?’

‘아버지께서 내게 기회를 주려는 건가?’

각자가 생각이 복잡해지는 순간이었다·

물론 목경운은 장주의 자리에 아무 미련이 없기에 적당히 분위기만 맞춰줄 생각이었다·

그래서인지 누구보다 편안하기 그지없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이 장주에게는 의외로 다가왔다·

‘기대가 없는 것이냐? 아니면 변한 것이냐?’

다른 자식들과는 사뭇 다른 반응에 오히려 관심이 생겨났다·

그렇지 않아도 내당주를 통해 그간의 일들을 들었던 장주였다·

[목경운 그 아이가 나를 구했다고?]

[그렇습니다· 속하도 처음에는 섣불리 믿기 힘들었지만 괴이에 씌여서 주군을 해하려 했던 방사를 셋째 도련님이 막았습니다·]

꽤나 의외였다·

차라리 막내 목유천이 그랬다면 믿었을 거다·

한데 다른 이도 아니고 가장 겁이 많고 무재도 떨어져 가망성이 없다고 여겼던 이 아이가 자신을 구했다라·

[하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셋째 도련님의 의견이고 정확한 것은···]

[됐네· 그 정도면·]

[네?]

[아이들을 전부 부르게·]

[도련님들을 말입니까?]

[그렇네·]

장주는 깨어난지 고작 반 시진도 되지 않아 공자들을 전부 불러 모았다·

처음으로 그는 생각했다·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이다·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있으면서 많은 진기를 소진했고 이번 일로 영원히 눈을 감을 뻔했다·

그리 됐다면 연목검장은 자식들 간에 전쟁으로 엉망이 되었을 것이다·

겪지 않아도 그 미래가 눈에 훤했다·

해서 결단을 내렸다·

“누가 본 장의 후계 자격이 있는지 시험을 통해 정하도록 하겠다·”

‘!!!!!’

장주는 그 말과 함께 목경운을 슬며시 바라보았다·

‘네게도 일말의 기회를 주도록 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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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 Might, Mayhem

Myst, Might, Mayhem

Score 9
Status: Completed
Jeong, the Slaughtering Scythe Demon, feels joy in killing others. He happens to look just like Mok Gyeongwoon, the third young master of the Mok Sword Manor... “If you pretend to be me and live my life. I will let you out of this prison.” “Will you really give me that chance?” Slash Kill the third young master and live his life pretending to be him. Will the fake Mok Gyeongwoon survive this life? The serial killer begins his new life as the third young master of the great Mok Sword Ma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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