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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 Might, Mayhem Chapter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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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5화 악심파파(惡心婆婆) (1) >

-놓아다오· 곧 이곳을 떠난다면 굳이 본좌를 붙잡고 있을 필요가 없지 않느냐?

은목(銀木)과 진식을 이루고 있는 부적들로 인해 점차 약해져 가고 있는 청령이 힘겨운 목소리로 스스로를 구무림 시절의 전설적인 대악인 악심파파라 밝힌 청흑색 머리카락의 여인에게 말했다·

물론 이런 그녀의 부탁은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오히려 동문서답이 흘러나왔다·

“참 길었어· 아무리 업을 달게 받고 그분의 안배를 지키는 일이라 해도 이 긴 세월을 혼자 지내는 게 쉬운 게 아니거든·”

-····

“깔깔깔· 뭐 물론 너 같이 뭔가를 얻어 보겠다고 이곳에 발을 들인 멍청이들 덕분에 버틸 수 있었지만 말이야·”

자신의 할 말만 해대는 그녀의 태도에 청령은 내심 진저리가 났다·

초조할 만큼 자신에게는 시간이 없었다·

놈 역시도 혼백(魂魄)을 하나로 합치는 금술을 노리고 있는 마당에 이런 곳에 계속 붙잡혀 있다가는 동귀어진(同歸於盡)은커녕 허무하게 소멸되게 생겼다·

그리된다면 폭주한 놈은 모든 분노와 광기를 세상과 그를 향해 풀려 들지도 몰랐다·

‘···중생·’

원수 이전에 그를 위해서 자신이 뿌린 모든 것을 거두려고 했던 그녀였다·

그래야 맞다고 여겼고 중생은 자신의 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모든 것이 뜻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하늘은 왜 이렇게 무심한 거지?

어찌하여 모든 것을 잃은 자신이 새로운 연(緣)마저 포기해가며 이루려 하는 이 하나의 바람조차 이룰 수 없도록 막는단 말인가?

이 모든 게 정말 정해진 것이기에 바꿀 수 없는 운명이란 말인가·

-꽉!

청령이 영체가 타들어 가는 고통을 참고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아니야· 아니야· 여기서···· 굴복할 순 없어·’

자그마치 백 년을 참아왔다·

월맥의 혈족들과 자신이 소중히 여기던 모든 사람을 잃고 사랑하던 연인에게마저 떠나갔다·

한데 자신의 복수를 향한 의지가 고작 이것밖에 되지 않는단 말인가?

자신이 이렇게 소멸된다면 구천을 떠돌 그들의 한은 누가 갚는단 말인가?

여기서 아무것도 안 하고 넋 놓고서 소멸을 기다릴 바에는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보는 게 옳았다·

이에 청령이 악심파파를 향해 소리쳤다·

-듣자 하니 당신더러 이곳을 지키라 했던 그분인가 하는 자는 누구도 죽이지 말라고 했다는 것 같은데 설령 원혼이라 해도 이렇게 가둬두고 괴롭히는 건 되는 것이냐?

이런 그녀의 외침에 악심파파가 코웃음을 쳤다·

“어차피 죽은 원혼인데 괴롭히고 자시고 할 게 뭐가 있겠느냐?”

-이렇게 가둬두는 건 괴롭히는 것이 아니더냐? 그럼 과연 그분인가 하는 자가 좋다고 너 같은 년을 받아주겠구나·

-고오오오오오!

그 말이 미처 끝나기가 무섭게였다·

악심파파의 표정이 무섭게 일그러지며 그녀에게서 엄청난 살기가 흘러나왔다·

무언가가 그녀의 심기를 건드린 모양이었다·

물론 이것이 노림수였기에 바라던 바였다·

-왜 정곡을 찔렀나 보지?

“정곡? 죽어서 원한에 찌들어 원귀(寃鬼)가 된 주제에 감히 네깟 년이 그분에 대해 뭘 안다고 그런 식으로 지껄이는 것이냐?”

‘그거였나?’

이 악심파파라는 노괴의 심기를 건드린 부분은 아무래도 그분이라는 자였다·

자신을 모욕한 것보다 그분을 언급한 것에 유독 거슬려하는 듯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청령이 말했다·

-맞지 않느냐? 그분이라는 분이 너 같은 노괴를 믿을 수 없으니 이런 곳에 가둬두고 오랫동안 방치한 게 아니····

-슥!

말이 끝나기도 전이었다·

악심파파가 검지를 까딱거리자

-팍!

은목 안에 붙잡혀 있던 그녀의 영체가 저절로 떠오르며 이내 은목에 강제로 부딪쳐지고 말았다·

-치이이이이이이!

창살의 은목과 직접적으로 닿지 않아도 타들어 가는 고통을 겪던 그녀였다·

그런데 이것이 영체에 닿으니 그 고통은 말로 이룰 수가 없었다·

심지어 영체가 타들어 가며 분해되어 갔다·

-끄으으으·

고통에 비명을 지를 법도 했지만 청령은 괴로워하면서도 악심파파를 악에 받친 눈으로 노려보기만 했다·

이 모습에 악심파파의 눈에 이채가 띠었다·

입을 함부로 놀리는 이 어리석은 원혼에게 적당히 본때를 보여주려 했는데 은목에 영체가 타들어 가는 데도 지독한 인내를 보여주고 있었다·

온갖 방술과 금술 술법의 대가인 그녀는 오랜 세월을 살아왔고 그간 수많은 혼과 백 원혼들을 보았지만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었다·

‘이것 봐라·’

얼핏 이 원혼은 가둔 술법이 단순해 보였지만 이것은 그녀가 오랜 경험으로 만든 것이기에 격이 높든 아니든 간에 원념에 사로잡힌 백(魄)이라면 버틸 수 있는 그런 게 아니었다·

이에 악심파파가 손가락을 밑으로 까딱였다·

그러자 은목의 창살에 붙어있던 청령의 영체가 떨어져 나갔다·

-하아···하아····

청령이 비틀거리며 몸을 곧게 세웠다·

영체가 타들어 가 영력(靈力)의 손실이 커서 쓰러질 법도 할 텐데 이를 악으로 버티는 그녀였다·

이런 그녀에게 악심파파가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원혼 주제에 독기가 그럭저럭 제법이구나·”

-하아···· 하아····

“나를 도발하여 뭔가 빈틈을 만들어보려 하나 본데 그래봐야 소용없다· 네가 뭘 하든 이곳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으니 포기해라·”

-하아···· 하아····

영력이 소모가 컸기에 청령은 아직 대답할 수가 없었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악심파파가 피식하고 웃더니 이내 말했다·

“뭐 그분을 통해서 이 몸을 도발하는 방법이 틀린 건 아니다· 그분은 두 눈이 멀고 자식마저 낳을 수 없게 저주받았던 나를 다시 태어나게 만들어준 은인이시자 세상에 다시없을 영웅이시니까·”

‘영웅?’

구무림에 악명 높았던 대악인인 그녀가 저리 높여 말할 정도라면 대체 누구란 말인가?

자신이 구무림과 관련되어 들어본 인물들은 몇 되지 않았다·

이에 그녀는 문득 의문이 생겼다·

이 노괴는 가진 무위도 그렇고 술법 실력조차 그야말로 괴물이었다·

죽었다고 알려진 그녀가 이렇게 존경해 마지않을 정도의 자라면 대체 누구란 말인가?

-···그분이라는 자를···· 곧···· 만날 것처럼 이야기 했는데···· 그자는 대체 뭐지? 너처럼 아직 살아있는 것이냐?

“살아있냐고? 흐음· 참 애매한 물음이군·”

악심파파가 자신의 턱을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그녀의 반응에 청령이 의아해했다·

죽었으면 죽었고 살아있으면 살아있는 거지 왜 저리 애매한 반응을 보이는 거지?

그러자 악심파파가 탁자 위로 깍지를 낀 손등 위로 자신의 턱을 괴며 추억에 빠진 얼굴로 말했다·

“그분은 영웅치고는 참 정이 많았지·”

뭐지?

또 다시 동문서답을 하는 건가?

“선술(仙術)을 익혀 선도(仙道)를 깨달으셨기에 억지로 억눌러가면서까지 순리로부터 세상에 남아있을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어·”

-순리···· 설마····

“뭐야? 원귀· 너 순리에 대해서도 알고 있나? 이것 참 의외인데·”

순리·

그것은 세상을 구성하는 흐름이라 할 수 있었다·

목경운과 함께 있으면서 홀로 있을 때보다 많은 진리를 알게 된 그녀였다·

그렇기에 등선(登仙)이라는 것이 단순히 깨달음을 통해 선인의 세계로 가는 것만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깨달음이 이 세상의 순리를 초월하는 자들은 경계의 저편으로 넘어간다고 들었다·

악심파파가 말하는 그분이라는 자가 그런 존재인 건가?

하는데 그녀가 말했다·

“잘됐군· 소귀에 경 읽기보다는 나을 테니 말이야· 사실 그분이 겪었던 괴로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게 이 몸이거든·”

-뭐가 말이냐?

“뭐일 것 같으냐? 나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늙어 죽어가는 꼴을 보는 게 쉬운 일인 줄 아느냐?”

-····

소중한 이들의 노화로 인한 죽음·

그것은 오래 살아가는 이들이 겪는 최악의 불행이라 할 수 있었다·

“개중에 깨달음을 얻어 장수하는 자들이 있다고 해도 전부 그런 게 아니거든· 정이 깊은 그분은 그걸 견디기 힘들어하셨지· 해서 결국 오랫동안 곁을 지켜왔던 이들만을 데리고 떠났다·”

-경계의 저편으로 말이냐?

순리를 벗어나면 그런 것이 가능한가?

자신 이외의 다른 자들도 경계의 저편으로 인도할 수 있나?

의아해하는 그녀에게 악심파파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아니· 그럴 리가· 제대로 아는가 했더니 그것도 아니군· 쯧쯧· 그곳은 순리를 넘어서는 자만이 들어갈 수 있다· 그런 자가 쉽게 나올 것 같으냐? 수백 년을 갈고 닦은 이 몸조차 아직 그러지 못했다·”

-그럼 대체····

“모른다· 그분의 말씀으로는 순리와 경계의 저편 사이에 무릉도원과 같은 숨겨진 곳이 있다고 했다· 때가 되면 나 역시 그곳으로····”

-···제대로 모르는 건 너도 마찬가지 않느냐·

-쾅!

청령의 빈정거리는 말에 악심파파가 분이 풀리지 않는다는 얼굴로 탁자를 내리쳤다·

“곧!”

-····

“곧 갈 것이다· 이제 머지않았다· 비록 이 몸이 그간 쌓은 업도 있었다고는 하나 그것보다도 그분의 우려를 대신하여 이곳을 지킨 것뿐이다· 흥···· 어쩌다가 원귀 따위인 네년과 이런 대화를 하게 된 건지 모르겠다만····

-콰아아앙!

‘!?’

-쿠르르르르!

그 순간 커다란 굉음과 함께 초가의 중심부에 세워진 기둥이 크게 흔들거렸다·

갑작스러운 현상에 악심파파의 고개가 돌아갔다·

“하?”

-쾅! 쾅! 쾅!

이어서 또 다시 굉음들이 연달아 터지더니 기둥의 중심부의 일부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를 바라보던 악심파파의 인상이 무섭게 일그러졌다·

그녀의 이런 반응에 청령은 분명 무언가가 터졌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소리쳤다·

-분명 경고했을 텐데· 본좌가 이곳에 붙잡힌 시점부터 성가신 일들이 계속 터질 거라고·

“···지금 이게 네년으로 인해 벌어졌다는 것이냐?”

-그럼 뭘 것 같지?

“그래? 네년 때문에 벌어진 것이다라· 하면 확인해보면 알겠구나· 어떤 놈이 이런 성가신 짓거리를 하는지 말이야·”

-팍!

악심파파가 세워뒀던 고리 달린 지팡이를 들고서 밖으로 쿵쿵거리며 나갔다·

이를 바라보던 청령의 시선이 이내 초가의 한가운데 있는 기둥으로 향했다·

방금 전으로 확실해졌다·

저 기둥은 틀림없이 이 공간을 유지하고 있는 진식의 중심부였다·

* * *

밖으로 나온 악심파파가 이내 고리가 달린 지팡이를 바닥에 내리쳤다·

그러자 초원의 한가운데 공간이 일그러지며 그곳에 인영 하나가 보였다·

그 인영을 중심으로 주변에 수많은 기운이 떠 있는 것을 보니 저놈이 이 사달의 주인공인 듯했다·

이에

“아주 성가신 놈이구나·”

악심파파의 일그러진 공간을 향해 그리 말하더니 이내

-쏙!

손을 집어넣어 인영의 머리통을 움켜쥐었다·

반항하면서 느껴지는 기운이 제법이기는 했지만 자신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놈의 머리통을 움켜쥔 그녀는 그대로 잡아당겼다·

-쑤욱!

“흐헉!”

그와 함께 하얀 비늘 갑주를 입은 머리통이 잡힌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응?’

악심파파의 눈에 이채가 띠었다·

그녀는 당연히 인간일 거라 여겼는데 사내에게서 느껴지는 뒤섞인 기운이 미간을 찡그릴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평범한 인간이 아니었다·

요력(妖力)과 진기가 뒤섞여 있는 게 반은 이매망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존재였다·

이를 의아해하던 그녀는 일단 열어둔 진식을 닫으려 했다·

그런데 그 순간

-푹!

닫으려 하던 일그러진 공간을 뚫고서 무언가가 날아들었다·

“아닛?”

그것은 바로

‘무형검(無形劍)?’

투명한 형태에 진기가 모여들어 날카로운 예기를 이룬 이것은 분명 무형검이 틀림없었다·

그때 무형검이 나선의 방향으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휘리리릭!

그와 함께 닫히려고 했던 일그러진 공간에 균열이 가며 오히려 공간이 더 크게 열려버리고 말았다·

-쿵!

이에 악심파파가 고리가 달린 지팡이를 다시 한번 바닥에 내려찍으며 강제로 진식을 닫아버리려고 했다·

그런데 그 순간

-쑥!

무언가가 균열을 통해 안으로 들어와 버렸다·

그 존재를 보게 된 악심파파의 입에 자신도 모르게 탄성이 흘러나왔다·

‘아!’

자그마치 수백 년을 살아왔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미형의 남자는 처음 본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얼굴만 보면 아직 약관도 되지 않은 청년으로 보이는데 풍기는 기운은 거의 자신에게 버금갈 정도였다·

그러자 그녀는 직감적으로 확신할 수 있었다·

이 녀석이다·

이 녀석이야말로 틀림없는

‘현 무림의 정점·’

조금 전까지 난동을 부리던 침입자로 인해 심기가 불편했던 악심파파의 입꼬리가 실룩거리며 호승심으로 올라갔다·

< 115화 악심파파(惡心婆婆) (1) > 끝

ⓒ 한중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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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 Might, Mayhem

Myst, Might, Mayhem

Score 9
Status: Completed
Jeong, the Slaughtering Scythe Demon, feels joy in killing others. He happens to look just like Mok Gyeongwoon, the third young master of the Mok Sword Manor... “If you pretend to be me and live my life. I will let you out of this prison.” “Will you really give me that chance?” Slash Kill the third young master and live his life pretending to be him. Will the fake Mok Gyeongwoon survive this life? The serial killer begins his new life as the third young master of the great Mok Sword Ma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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