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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 Might, Mayhem Chapter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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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천지회(天地會) (3)

목경운을 노려보던 명도왕 손윤이 이내 광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하하하하하핫· 이거 꽤나 물건이로구나·”

이렇게 당돌한 녀석은 오랜만이다·

바깥에서도 그렇고 회 내부에서도 자신의 악명을 조금이라도 아는 자들은 이렇게 간이 부은 행동을 하지 못한다·

아니 애초에 간이 부었다고 보기도 힘들었다·

‘다르군·’

연목검장은 명문 무가이다·

정도나 다름없는 이곳에서 이런 미치광이 같은 녀석을 보게 되다니·

왜인지 이 애송이 저쪽보다 이쪽에 가까웠다·

그래서 흥미롭기는 했다·

한참을 웃어대던 손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말했다·

“제 발로 살아있는 비급서가 본 회로 가겠다니 거절할 이유가 없군· 좋다· 그 말에 후회하지 않길 바란다·”

이런 그의 말에 대부인 석 부인을 비롯한 둘째 목은평 등이 내심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워낙 악명이 자자한 천지회다보니 잘못되면 어떡하나 싶었는데 최상의 결과였다·

목경운 저놈 하나로 모든 게 해결되었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

그러나 장주 목인단은 아니었다·

-꽉!

검병을 쥔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이런 무력감은 처음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 목경운을 놓아주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미우나 고우나 자신의 아들이었기 때문이었다·

하나 상황이 모호했다·

‘비급을 외우고 있었다니·’

처음에 그 사실을 알고나서 많이 놀랐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역시도 비급서를 보기 위해 여러 수단을 강구했으나 염주조차 풀어내지 못했었다·

그랬기에 당연히 목경운이 이를 외운 것이 아니라 가지고 있을 거라 여겼다·

애초에 비급을 보지 못했으니 돌려만 준다면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그것이 완전히 빗겨나가 버렸다·

‘····비급을 외운 이상 절대 놓아주지 않는다·’

만약 외부인이 연목검장의 비급을 몰래 외웠다면 당연히 목숨으로 그 죄를 물을 것이다·

그만큼 비급이라는 것은 무림인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했다·

그렇기에 지금은 목경운의 판단이 옳을지도 몰랐다·

조금이라도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말이다·

‘미안하구나·’

장주로서 모두의 목숨을 어깨에 지고 있었기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

목경운을 보호하기 위해 싸우면 필시 전멸이다·

그만큼 저 손윤이라는 자는 괴물이었다·

‘····조금만 참아다오·’

저들이 떠나면 정의맹에 도움을 청할 작정이었다·

천지회와 더불어 현 무림의 세 축을 담당하는 곳이 바로 정의맹(正義盟)이었다·

그래도 나름 고위 인맥과 친분이 있으니 어떻게든 정의맹의 힘을 빌어서라도 아들을 되찾으리라 결심한 그였다·

그런데 여기서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스륵!

그 순간 손윤의 신형이 흐릿해지며 어느새 목경운의 뒤에 나타났다·

그러더니 이내 전광석화처럼 혈도를 점했다·

-파파파파팍!

점혈을 당한 목경운은 그대로 정신을 잃고서 바닥에 쓰러지려 했다·

그런 그를 손윤이 손으로 받치며 복면인을 불렀다·

“이 녀석을 챙겨라·”

이에 장주 목인단이 소리쳤다·

“이게 무슨 짓이오?”

“무슨 짓? 아무리 제 발로 간다고 했어도 제 목숨을 가지고 계속 흥정하게 내버려두리라 생각했나?”

그런 손윤의 말에 목인단이 이를 악물었다·

역시 만만치 않은 자였다·

객관적으로 본다면 당연한 대처였다·

“뭐 그건 그렇고 비급을 회수했으니 이제 남은 빚을 계산해볼까·”

“빚?”

“목 장주· 설마 본 회의 물건을 건드려놓고서 그냥 돌려주면 그냥 아무 것도 아닌 일처럼 넘어가리라 여겼나?”

그 말에 내심 안도하고 있던 연목검장의 모든 이들이 다시 긴장을 금치 못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역시 일이 잘 풀릴 리가 만무했다·

그때 장주 목인단이 기수식을 취하며 입을 열었다·

“약조를 어길 것인가?”

“약조?”

“그렇소· 저 아이가 귀하가 약조를 어긴 사실을 안다면 과연 외운 비급을 알려줄 것 같소?”

“하하하하하핫! 웃기는군· 네놈들이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를 텐데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그 말과 함께 뿜어져 나오는 강한 기세·

그것이 얼마나 강한지 연목검장 모두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기어코 이렇게 나오는 것이오?”

말을 하면서 장주 목인단이 단전으로부터 진기를 끌어올렸다·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그런 그에게 명도왕 손윤이 태도를 겨냥한 채 씨익하고 웃으며 말했다·

“하나 오늘 이 어르신의 기분이 좋으니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지·”

“기회? 무슨 소리요?”

“연목검장이 살 수 있는 방도를 주겠다는 거다·”

“살 수 있는 방도?”

“그래·”

그런 손윤의 말에 목인단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게 무엇이오?”

“두 가지 선택권을 주마· 이 모든 걸 거절한다면 오늘 밤 연목검장은 멸문하게 될 것이다·”

“····그 선택권이 무엇이오?”

일단은 들어보기로 했다·

어차피 싸우게 되면 십중팔구로 연목검장은 멸문한다·

“첫 번째· 본 천지회에 항복하고 산하의 문파로 들어와라·”

‘!!!!!’

명도왕 손윤의 말에 연목검장 쪽이 술렁였다·

그도 그럴 것이 연목검장은 정도를 지향하는 명문 무가였지만 천지회는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정도도 사도도 아닌 독자적인 패도의 길을 걸었다·

그렇기에 항복은 말 그대로 정도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버리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으득!

연목검장에서 이들을 두려워하면서도 술렁일 만큼 분노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차라리 죽음을 택했으면 했지 그럴 순 없었다·

“차라리 죽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항전하겠소·”

“절개는 있군·”

손윤은 당연히 첫 번째 제안을 거절하리라 여겼다·

“하면 두 번째는 10년 동안 연목검장을 봉문하고 후계자를 볼모로 데려가겠다·”

“···”

두 번째 제안을 듣는 순간 연목검장 전체가 조용해졌다·

장주 목인단의 표정 역시 좋지 않았다·

하기 어려운 제안을 당연히 할 거라 여겼다·

그 불길한 예감이 들어맞았다·

봉문(封門)·

말 그대로 10년 간 무림 활동을 봉하는 것을 의미했다·

보통 문파 간의 전쟁에서 패배하게 되거나 그 문파가 패망할 경우 봉문이 이뤄지고는 한다·

‘봉문····’

앞의 제안보다 현실적이기는 했다·

패배를 인정하지만 마지막 자존심을 굽히지 않는 유일한 방안이다·

그러나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연목검장은 대외 활동을 하지 못해 점차 약해질 테고 타 문파는 물론이거니와 어디와도 절대 교류를 할 수가 없다·

‘봉문을 하게 되면 본 장은 쇠락하게 된다·’

하나 모두가 죽는 것보다는 나은 선택지였다·

고민하고 있는 그에게 누군가 다가왔다·

“아버님·”

그는 다름 아닌 대공자 목영호였다·

파락호라 불리며 주색에 빠져 살아 그에게 실망만을 안긴 첫째 아들이다·

그런 그가 이 중요한 순간에 말을 거니 그로서는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왜 그러느냐?”

“와신상담이라 하였습니다· 힘드시겠지만 이 제안을 받아들이십시오·”

와신상담(臥薪嘗膽)·

섶에 눕고 쓸개를 씹는다는 뜻으로 훗날을 위해 치욕과 괴로움을 견딘다는 말이었다·

목영호의 이런 말에 장주 목인단의 눈에 이채가 띠었다·

‘이 녀석···’

평소의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

주색에 빠지면서 그 정기를 잃었다고 여겼다·

그런데 지금 그 눈빛이나 표정을 보면 이 수치를 겨우겨우 참는 것이 보였다·

오히려 자신보다도 더 화가 난 것 같았다·

내심 의아해하고 있는 그에게 목영호가 말했다·

“소자를 보내주시옵소서· 본 장의 장자이니 후계자에 가장 가깝지 않습니까?”

“뭐?”

스스로 자진해서 가겠다고 하다니?

이 아이가 정말 주색에 빠져서 실망만 안기던 그 아이가 맞단 말인가?

놀라워하는데 목영호가 작게 속삭였다·

“다행입니다· 아직 막내 저 아이를 후계자로 삼지 않아서·”

‘!?’

장주 목인단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이 말로 인해 목인단은 처음으로 목영호의 진의를 알 수 있었다·

목인단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아아····영호야· 영호야· 여태껏 주색에 빠져 지냈던 게 전부 그 때문이었다는 것이냐?’

막내 유천이에게 후계를 양보하기 위함이었더냐·

그러기 위해 주색을 가까이 하여 실망만을 안겼던 것이더냐·

목인단은 충격이 컸는지 가슴을 움켜쥐었다·

자신이 이 아이의 진정한 속내를 알려고 하지 않고서 나무라기만 했던 것이 가슴 아팠다·

제 어미와는 너무도 달랐다·

“아버님· 그동안 속상하게 해드려서 송구합니다· 부디 몸 건강히 지내십시오·”

목영호가 정중히 인사를 올리고는 명도왕 손윤에게 몸을 돌리며 큰 소리로 말했다·

“장주께서 손 대협의 두 번째 제안을 받아들이셨습니다· 연목검장의 장자이자 후계자인 제가 볼모로···”

“아니·”

그때 손윤이 그의 말을 끊었다·

그리고는 손가락으로 누군가를 가리키며 말했다·

“어디서 눈속임을 하려는 것이더냐? 저 아이를 데려갈 것이다·”

‘이런!’

첫째 목영호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손윤이 가리킨 자·

그는 자신이 희생해가며 지키고자 했던 막내 목유천이었다·

그들이 간과한 것이 있었다·

먼저 태어난 장자나 처음 받아들인 대제자를 예우에서 우선시하는 정도 무림과 달리 천지회는 철저히 강자존의 법칙에 따랐다·

그렇기에 그들이 볼 때 연목검장의 후계자는 당연히 가장 뛰어난 무재를 지닌 목유천이었다·

*  *  *

-다그닥! 다그닥!

짐마차 속에는 복면의 무사 한 명과 두 눈을 가리고 포박이 된 채 덩그러니 널브러져 있는 두 사람이 있었다·

그들은 바로 목경운과 목유천이었다·

볼모 포로나 다름없는 그들이었기에 처우는 그리 좋지 않았다·

‘철저하네· 하아·’

목유천이 한숨을 내쉬었다·

목경운과 달리 훈혈(暈穴)이 점해진 것은 아니라 기절하진 않았는데 몸을 마비시키는 마혈(痲穴)과 말을 못하게 하는 아혈(啞穴)이 점해져서 옴짝달싹할 수가 없었다·

그것으로도 족하지 못했는지 이렇게 눈을 가리고 두꺼운 밧줄로 몸과 팔다리를 전부 묶어놓았다·

대비가 철저한 자들이었다·

‘얼마나 온 거지?’

대략 몇 시진 가량 이동한 것 같다·

짐마차라 햇빛이 들어오지 않지만 분명 날은 밝았으리라·

늦은 밤이라 어느 정도 지점에 들어서는 야영을 할 거라 여겼는데 쉬지 않고 계속해서 이동하는 그들이었다·

‘볼모····’

그 내내 자신의 처지를 되새기고 있던 목유천이었다·

장주 목인단이 깨어났을 때만 하더라도 후계자가 될 수도 있을 거라는 희망에 벅차 올랐었는데 한순간에 볼모가 되었다·

그것도 무림에서 가장 위험한 집단인 천지회의 볼모였다·

선택권도 없었다·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

볼모는 말 그대로 포로나 다름없었다·

어느 정도 서로 격이 맞는 단체들 간의 볼모라면 모를까 천지회에서 좋은 대우를 기대하긴 어려웠다·

이미 지금도 인간 대접 이하였지만 말이다·

-덜컹!

마차가 언덕을 오르면서 자연스레 누군가의 몸이 닿으며 체중이 실리는 것이 느껴졌다·

몸을 움직일 수 없다고 해도 촉감마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목경운·’

아마도 목경운일 것이다·

당장은 이 녀석보다는 나은 처지인가?

아니 차라리 기절한 게 나을 지도 몰랐다·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아무 걱정 없이 잠들어 있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말이다·

바로 그때 마차가 멈춰 섰다·

-끼이이익!

짐마차의 뒷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작게 목소리가 들렸다·

“여기서···가량···취한다· 하니···볼 일이라도 보고 와라·”

“충!”

-끼이이익!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기척이 사라졌다·

잘 들리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려는 모양이었다·

하긴 쉬지도 않고 반나절을 움직였다·

무공을 익혔다고 해서 체력이 무한한 것은 아니었다·

‘얼마나 이러고 있어야 하나·’

그러고 있던 차였다·

-슥!

옆에서 아주 작게 기척이 느껴졌다·

‘!?’

뭐지?

지금 이 짐 마차 안에는 감시자 복면인이 잠시 자리를 비워서 자신과 목경운뿐이었다·

그런데 누가 움직이고 있는 거지?

하고 있는데 그 누군가가 등 뒤에서 꿈틀거리는 게 느껴졌다·

‘설마?’

그럴 리가 없었다·

점혈을 당한 것도 모자라 몸 전체를 구속당했다·

게다가 자신과 달리 목경운은 명도왕이라는 그 괴물 같은 자가 직접 점혈을 하지 않았던가·

이상하게 여기고 있는데 이내 누군가 목유천의 눈을 가리고 있던 천을 위로 들어올렸다·

‘어?’

목유천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다름 아닌 목경운이었다·

‘어떻게?’

놀랍게도 목경운은 멀쩡히 움직이고 있었고 그것도 모자라 어느새 그 자신을 구속하고 있던 밧줄마저 풀어냈다·

이 녀석 대체 어떻게 점혈을 풀어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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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 Might, Mayhem

Myst, Might, Mayhem

Score 9
Status: Completed
Jeong, the Slaughtering Scythe Demon, feels joy in killing others. He happens to look just like Mok Gyeongwoon, the third young master of the Mok Sword Manor... “If you pretend to be me and live my life. I will let you out of this prison.” “Will you really give me that chance?” Slash Kill the third young master and live his life pretending to be him. Will the fake Mok Gyeongwoon survive this life? The serial killer begins his new life as the third young master of the great Mok Sword Ma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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