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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 Might, Mayhem Chapter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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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6화 선천진기(先天眞氣) (1) >

달이 유난히 하얗고 밝은 밤이었다·

금의위 훈련관의 개인 연공실에서 숙소로 발걸음을 옮기던 주운향·

한참을 걸어가던 차에 숙소로 들어가는 뒷문 전각 쪽에서 발걸음을 멈춰 섰다·

‘뭐지?’

전각 문마다 시위부 무사 두 명이 횃불 아래서 보초를 서고 있다·

축시 무렵이 되면 새벽녘이다 보니 간혹 졸고 있는 자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두 사람 전부 고개를 숙인 모습이 뭔가 이상하다·

주운향은 그들의 가까이로 다가가 살폈다·

-슥!

그들을 슬쩍 건드려보았다·

한데 고개를 숙인 채 조금의 미동도 없었다·

이에 주운향은 두 사람의 목에 있는 맥에 손가락을 갖다 댔는데

‘···점혈·’

점혈(點穴)이란 인체의 특정 혈도를 짚어서 상대를 재우거나 움직이지 못하도록 할 수 있는 수법인데 이들은 그것에 당한 상태였다·

‘여기서 이런 짓을 하다니·’

시위부 무사들이야 무공이 그리 강하다 않지만 금의위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이곳에서 이리 대담한 짓을 한 자가 있다니 대체 누구란 말인가?

주운향은 경계심에 서서히 기운을 끌어올렸다·

뭔가 심상치 않았다·

-딱!

그때 옆쪽 벽 어귀에서 손가락을 튕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고개를 돌리니 횃불이 비치지 않는 어둠 속에서 두 인영의 모습이 보였다·

기운을 집중하여 안력을 높이니 그 윤곽이 드러났다·

‘목경운?’

그는 다름 아닌 천지회의 후기지수인 목경운이었다·

한데 그의 바로 앞에 무릎이 꿇려있는 건 누구지?

머리를 두건 같은 것으로 덮어놔서 누구인지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제압당한 듯한 모습이 께름칙하기 짝이 없었다·

‘뭐지?’

그렇지 않아도 낮의 일로 목경운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졌는데 이를 어찌 받아들여야 하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때 목경운이 주운향에게 손짓을 했다·

다가오라는 듯이 말이다·

‘금의위의 영역에서 시위부 무사를 점혈할 만큼 대담한 녀석이다· 피해 봐야 어떤 식으로든 접촉하려 들겠지·’

놈이 어떤 목적을 가졌는지 모르겠지만 피할 상황이 아닌 듯했다·

어차피 같은 숙소에서 지내기도 하고 말이다·

주운향은 천천히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거리가 가까워지자 목경운이 살갑게 웃으며 말했다·

“이제야 조용히 대화할 기회가 생겼네요·”

“대화할 기회?”

그럼 여태껏 자신을 기다렸다는 건가?

아무렇지 않게 담담하게 답변은 했지만 주운향의 경계심이 높아졌다·

“참으로 대담하군· 시위부 무사들의 혈을 점한 것도 모자라 그 녀석은 뭐지?”

이런 주운향의 말에 목경운이 여전히 웃는 얼굴로 답했다·

“여기서 딱히 조용히 대화를 나눌 만한 곳은 그리 많지가 않아서요· 해서 조촐하지만 자리를 마련했죠·”

“자리를 마련해?”

“네 한데 누가 먼저 선약을 걸려고 하기에 이렇게 양보를 받았지만요·”

-탁!

목경운이 두건을 씌워놓은 생도 복장 누군가의 머리로 손을 얹었다·

그러자 무릎이 꿇려져 있던 생도가 몸을 파르르 떨었다·

반응을 보니 겁에 질린 듯했다·

‘대체 누구지?’

복장만 봐서는 누군지 알기 힘들었다·

하지만 딱히 궁금하지도 않았다·

괜히 어설픈 동정심으로 저 생도를 목경운의 손에서 구해내려 했다가 더 귀찮은 일이 벌어질지도 몰랐다·

그때 목경운이 머리에 있던 두건을 벗겼다·

‘위부청?’

의외의 얼굴에 내심 의아해졌다·

경친왕 측의 내정자라 할 수 있는 놈이 어째서 저 께름칙한 놈의 손에 붙잡혀 있는 거지?

의아해하고 있는데 목경운이 웃으며 말했다·

“당신의 목침에 재미있는 짓거리를 해놨더군요·”

“재미있는 짓거리?”

주운향이 의구심에 가득 찬 눈빛으로 위부청을 노려보았다·

‘!?’

뭔가 두려움에 가득 차서 시선조차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있었다·

사련맹의 육맹주 사밀검(邪謐劍) 귀사만의 제자였기에 누구보다 오만하면서 세상 무서울 게 없다는 듯이 행동했던 녀석이었다·

그런 놈이 저런 얼굴을 하고 있다니·

‘뭘 한 거지?’

의아해하던 주운향이 이내 입을 열었다·

“···독이군·”

“네 맞아요·”

긍정하는 목경운의 대답에 주운향이 속으로 혀를 찼다·

예전부터도 알고 있었지만 간악하기로 악명 높은 사파 단체인 사련맹에서 가르침을 받아서 그런지 더욱 대담해졌다·

이런 데서 자신에게 독을 쓸 생각을 했다니 말이다·

‘어지간히 거슬렸나 보군·’

놈이 틈만 나면 살기 어린 눈으로 노려보기에 분명 가까운 시일 내로 귀찮은 일이 벌어지리라 예상은 했지만 그게 바로 오늘이라니 가관도 아니다·

목경운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크게 놀라진 않는군요?”

“딱히 놀랄 일도 아니라서·”

이런 주운향의 말에 목경운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뭔가 흥미가 생겼다는 듯이 말이다·

“좀 더 당신과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어지는군요·”

“나는 아닌데·”

단박에 거절하자 목경운이 피식 웃었다·

그러더니 이내 두려움에 떨고 있는 위부청의 머리를 툭툭 손가락으로 건드리며 말했다·

“그러지 말고 좀 더 대화를 나누시죠· 그 전에 이 녀석은 어찌할래요? 나름 선물인데 곱게 가져가실래요?”

선택권을 넘기는 목경운이었다·

이에 위부청이 주운향을 애처롭게 쳐다보며 눈알을 위아래로 움직였다·

마치 도와달라고 요청하는 듯했다·

‘제발! 제발!’

그렇게 죽이고 싶었던 주운향이지만 지금 당장에는 유일한 생명줄이었다·

이놈은 진심으로 악귀 같은 놈이었다·

이 모습을 빤히 쳐다보던 주운향이 말했다·

“거절하지· 내게 해코지를 하려 했던 녀석을 마냥 선물로 받기는 과한 듯해서 말이야· 이왕 선물로 줄 거면 네 손으로 깔끔히 처리해주면 고맙고·”

“차도살인인가요?”

이 말에 목경운이 웃으며 말했다·

단번에 자신의 의중을 맞출 만큼 영악하기마저 하다·

선물로 줄 거라면 대신 끝까지 처리해줘야 뒤탈이 없을 것이 아닌가·

반면 위부청은 눈이 터질 듯이 커졌다·

‘이 이 새끼들 대체 뭐야?’

자신의 목숨을 두고서 물건을 사고팔 듯이 아무렇지 않게 흥정하는 두 사람 사이에서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목경운이 점혈법으로 아혈(啞穴)만 막지 않았다면 소리를 지르거나 아니면 살려달라고 애원이라도 하겠는데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어쩌다 이런 미친놈들 사이에 끼게 되었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그때 목경운이 그의 머리와 목을 두 손으로 잡았다·

“차도살인이라···· 자신의 목숨을 노린 자가 눈앞에 있는데도 꽤 계산적인 분이시네요· 이런 즐거움을 마다하시다니·”

그 말과 함께 입맛을 다시고 있다·

목경운의 그런 모습에 주운향은 호흡을 가다듬었다·

아무래도 이 녀석 생각한 것 이상으로 더 위험한 놈일지도 몰랐다·

주운향은 내색하지 않고 아무렇지 않은 듯이 입을 열었다·

“누구처럼 뒷배가 큰 게 아니라서 말이야·”

놈의 뒤에는 천지회와 서 황귀비가 있었다·

반면 주운향의 입장에서는 직접 위부청을 죽이는 것은 귀찮은 일을 초래하는 길이었다·

녀석은 사련맹의 육맹주 사밀검(邪謐劍) 귀사만의 제자이자 경친왕의 파벌이었다·

금의위가 된 것도 아니고 아직까지 생도의 위치에 불과했는데 섣불리 놈을 죽여 버리게 된다면 경친왕 측에서 물고 늘어질 확률이 높았다·

설령 놈이 자신을 독살하려고 했다 하여도 말이다·

“뒷배라···· 엄살이 심하시군요· 좋아요· 그럼 이건 제 작은 선물로 해두죠·”

“뭐?”

바로 그 순간이었다·

목경운은 위부청의 머리채를 잡고서 목을 뒤로 젖혔다·

그리고는 점혈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하는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거 아시나요? 이런 류의 독은 피부를 통해 들어가면 효과가 아주 느리게 나타나죠· 그런데 반대로 빠르게 효과를 보는 법도 있답니다·”

‘!?’

위부청의 동공이 흔들렸다·

이 독침을 구해준 그분조차도 모르던 걸 이 녀석이 어찌 안다는 거지?

의아해하는 순간이었다·

-푹!

위부청의 오른쪽 눈알로 독침이 파고들었다·

‘끄으으으으읍!’

아혈(啞穴)이 점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침이 눈을 관통하자 그 고통이 어찌나 심했는지 위부청이 경련을 일으키고 신음까지 흘려댔다·

‘!!!!!!’

이 광경을 지켜보던 주운향마저도 순간 할 말을 잃을 지경이었다·

설마 눈알에다 독침을 박아버릴 줄은 몰랐다·

고통스러운지 계속해서 경련을 일으키던 위부청의 움직임은 얼마 걸리지 않아 멎었다·

그런데 어느새 흐리멍덩해진 얼굴로 넋을 놓고 있었다·

‘하····’

주운향이 그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

정말 대담하다·

저놈 역시도 뒷배가 보통이 아닌 녀석인데 손속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목경운이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만족스러운 선물인가요?”

화사한 얼굴로 웃고 있는데 온통 악의로 가득하다·

‘···위험해· 정말·’

본능이 강하게 경고하고 있었다·

놈과 엮이지 말라고 말이다·

어찌해야 할지 머릿속이 다소 복잡해지는데 목경운이 자신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선물도 드렸으니 당신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볼까요·”

-스륵!

목경운의 신형이 눈앞에서 흐릿해지더니 이내 바로 앞까지 거리를 좁혀왔다·

‘빨라·’

경공이 상상 이상이었다·

주운향이 다급히 뒤로 신형을 날렸다·

-팟!

그가 두 번째 은사에게 배운 무음은영보(無音隱影步)였다·

무음은영보는 사대살수 집단 중 하나인 무음살문(無音殺門)의 경신법으로 지금의 사문인 공동파의 경신법보다 확연히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으나 이런 신묘한 움직임이 가능하다·

-휘릭!

주운향은 뒤로 신형을 날린 상태로 공중제비를 돌아 자신을 붙잡으려 하는 목경운의 뒤로 넘어갔다·

“호오·”

‘이거나 먹어·’

공중제비를 돌기 전부터 기운을 역축으로 회전시킨 주운향은 뒤를 점하는 것과 동시에 목경운을 향해 일장을 날렸다·

-촤르르르르!

회전하는 풍압이 실린 일장이 목경운의 등을 노렸다·

그러나 목경운은 허리를 숙임과 동시에 몸을 옆으로 회전하며 이내 주운향의 머리와 목을 각법으로 연거푸 맞춰버렸다·

-파팍! 쿵!

목과 머리를 동시에 맞은 주운향이 몸이 땅바닥을 곤두박질쳤다·

어찌나 고통스러운지 순간 정신을 잃을 뻔했다·

-으득!

이를 악문 주운향이 각법을 맞춘 후에 가볍게 착지하는 목경운의 발목을 향해 다시 한번 역으로 회전하는 일장을 날렸다·

-촤르르르르!

이번에는 목경운 역시도 이를 피하지 못했다·

발목에 닿는 순간 목경운의 몸이 응축하여 맹렬히 회전하는 풍압에 의해 몸이 뒤집히며 튕겨 나가고 말았다·

‘통했어·’

추측하기로 초절정의 극에 이른 듯한 목경운마저 이 위력을 버티지 못하는 듯했다·

그런데 좋아했던 것도 한순간이었다·

튕겨 나갔던 목경운이 넘어지기는커녕 너무도 수월하게 균형을 잡았다·

-팍!

“재밌는 수법이네요·”

‘뭐야? 이 자식?’

주운향이 어처구니가 없어 했다·

격세석 석판마저도 거의 가루 파편으로 만든 위력을 지닌 역축진경이었다·

그것이 정통으로 발목을 타격했는데 너무 멀쩡하다·

아니·

아주 멀쩡한 건 아니었다·

찢겨 나간 발목 부근의 살이 약간 벌어져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균형을 잡고서 바로 몸을 세운 목경운이 자신의 발목에 생긴 상처를 보며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사기(死氣)로 막았는데 상처가 생기다니·’

사기는 죽음의 기운이었다·

어지간한 진기는 대부분 흩어지게 만들 수 있는데 주운향의 초식은 흩어지기는커녕 자신의 사기를 뚫고서 상처를 입혔다·

‘역시 저 기운 때문인가?’

주운향에게서 느껴지는 중단전의 저 기운은 평범한 내공과는 결이 달랐다·

마치 자신의 사기(死氣)나 마기(魔氣)와는 정반대되는 느낌이었다·

목경운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점점 그 힘에 흥미가 생기는군요·”

그 말과 함께 다시 주운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이에 주운향이 통증을 참아내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첩첩산중이군·’

이건 완전 괴물이었다·

저 나이에 이런 경지에 이르다니 여러 기연으로 인해 강해진 자신과 달리 진정한 천재였다·

도저히 이길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이대로 잠자코 당해줄 순 없었다·

-팟!

당장의 실력으로는 목경운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주운향이 금의위 육선관 본당이 있는 곳으로 신형을 날림과 동시에 소리를 지르려했다·

바로 그 순간 목경운의 신형이 흐릿해지더니 바로 그의 앞에 도달했다·

‘미친!’

아까 전보다도 빨랐다·

코앞으로 나타난 목경운이 엄지와 검지 사이 손날로 울대를 쳤다·

“켁!”

울대를 맞으면서 소리를 지를 수가 없었다·

순간 비틀거리며 뒤로 밀려나자 목경운이 전광석화와 같은 금나수의 수법으로 주운향의 손목을 움켜쥐고서 뒤로 꺾었다·

그렇게 움직이지 못하는 그의 가슴으로 목경운이 왼쪽 손바닥을 얹었다·

그리고 활성화된 그의 중단전으로 사기(死氣)를 불어넣었다·

-슈우우우우!

주운향의 중단전에 있는 이 독특한 기운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함이었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고오오오오!

심장부에 있는 중단전이 열기가 일어난 것처럼 달아올랐다·

뜨겁게 치솟은 기운이 목경운의 사기(死氣)를 강하게 밀어내기 시작했다·

목경운의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이건 대체?’

-중생 왜 그러느냐?

청령이 의아했는지 물었다·

-중단전의 기운이 사기(死氣)를 완전히 밀어내고 있어요·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는 현상이었다·

죽음의 기운은 살아있는 자가 가진 기운을 흩어지고 약하게 만든다·

그런데 주운향의 이 심장부 중단전에 있는 기운은 오히려 사기에 강하게 대응하며 다가오지 못하게 밀어냈다·

-타고난 원기(元氣)가 이렇게 순도 깊고 강한 건 처음이에요·

-원기? 지금 원기라고 했느냐?

-네·

-하!

목경운의 이 말에 청령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녀 또한 목경운이 주운향이 하단전도 아니고 중단전에 남다른 기운을 가지고 있다는 말에 반신반의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것이 죽음의 기운인 사기와 대립하는 순도 깊은 원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이로써 확신할 수 있게 되었다·

-중생· 아무래도 이 녀석···· 선인들의 토납법을 익힌 듯하구나·

< 66화 선천진기(先天眞氣) (1) > 끝

ⓒ 한중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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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 Might, Mayhem

Myst, Might, Mayhem

Score 9
Status: Completed
Jeong, the Slaughtering Scythe Demon, feels joy in killing others. He happens to look just like Mok Gyeongwoon, the third young master of the Mok Sword Manor... “If you pretend to be me and live my life. I will let you out of this prison.” “Will you really give me that chance?” Slash Kill the third young master and live his life pretending to be him. Will the fake Mok Gyeongwoon survive this life? The serial killer begins his new life as the third young master of the great Mok Sword Ma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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