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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 Might, Mayhem Chapter 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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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화 합류 (3) >

“···그래· 지금은 주군이 어디까지 가는지 지켜보고 싶은 한 사람이다·”

“처음이네· 서로의 생각이 일치한 건 말이야·”

그 역시도 같았다·

특별한 연줄이 없었던 섭춘은 그저 목경운이 회주의 넷째 제자만 되더라도 감지덕지라 여겼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주군의 괴물 같은 성장과 남다른 면모를 곁에서 지켜봤기에 그가 과연 어디까지 도달하나 곁에서 지켜보고 싶어졌다·

어쩌면 지금 자신들은 새로이 써나갈 중원 역사의 주축에 서 있을지도 몰랐다·

한데 이들은 모르고 있었다·

이런 자신들의 대화를 밖에서 누군가 듣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방문 앞에 서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목경운이었다·

“····”

-왜? 부담감이라도 느꼈느냐?

청령의 말에 목경운이 피식하고 웃었다·

딱히 부담감은 아니었다·

그저 복수를 위해 효율적으로 자신이 부릴 만한 자들을 끌어모았을 뿐인데 이들의 기대치가 생각보다 높아서 의아했을 뿐이었다·

-단순히 사람을 쓰는 것은 고용이자 부리는 것에 불과하다·

-그렇겠죠·

-하나 사람을 이끄는 것은 다르다· 그건 네가 가고자 하는 길 네가 하고자 하는 바람에 많은 이들을 동행시키는 것이다·

-····

동행시킨다고?

웃고 있던 목경운의 눈빛이 청령의 의미심장한 말에 미묘해졌다·

이들은 그에게 있어서 장기 말과 같았다·

대부분이 자신에게 어쩔 수 없이 굴복하였기에 이들 역시도 스스로를 그리 여기리라 여겼는데 이런 생각들을 품고 있을 줄은 몰랐다·

‘장기 말····’

쓰임이 다하면 언제든 버릴 패·

그런 패들이 자신의 바람에 기대고 있다라·

기묘한 기분이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말을 들어도 크게 감흥이 없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메마른 대지에 새싹이라도 자라나는 것처럼 새로운 감정들이 생겨나고 있었다·

[타고났다고 단정 짓지 말 거라· 그저 너는 스스로를 닫았을 뿐이란다·]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늘 해주었던 이야기다·

그때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감정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건지 몰랐고 추상적으로만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을 처음 느끼고 나서부터는 수많은 감정이 파생되어 퍼져나가는 것 같다·

‘기대에 대한 부응·’

감정은 그저 하나에서 멈추는 게 아닌 듯하다·

무궁무진하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그러는데 청령이 말했다·

-부담은 갖지 마라· 본좌도 그렇고 누구도 네게 누군가를 이끌라고 강요하진 않으니· 하나 이들의 바람은 이해해주어라·

청령은 이들의 기대도 이해했고 목경운도 이해했다·

오직 복수 하나만을 위해 달려가는 자신들과 이들의 길은 사실 달랐다·

단지 이것은 교차로일 뿐이었다·

그때 목경운이 전음으로 말했다·

-청령의 원래 바람은 누군가를 이끄는 게 아니었나요?

-····

기습적인 물음에 청령이 씁쓸한 기색을 보였다·

중생 이 녀석은 너무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버렸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자신을 흔들고 꿰뚫어 본다·

-···설령 그랬다고 한들 모래성처럼 아스러져 버린 꿈에는 더 이상 미련을 가지지 않는다· 원혼의 바람은 오직 한을 푸는 것뿐이다·

-정말 그것뿐인가요?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게냐?

-이런 생각도 들어서요·

-이런 생각?

-이왕 하는 거라면 확실하게 하는 게 어떨까요? 놈과 관련된 모든 것을 없애는 건 당연하지만 놈이 청령에게서 앗아간 모든 것도 되찾고 싶어졌어요·

-중생···· 너 지금 설마····

그녀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이었다·

뒤에서 누군가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었다·

-저벅저벅!

일부러 자신의 기척을 알리고자 하는 의도가 분명할 만큼 발걸음 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자는 오십대 중반으로 보이는 장년인으로 머리는 검은데 수염과 눈썹이 희끗했다·

그를 보는 순간 목경운은 곧바로 떠올렸다·

‘검곡에 있던 그 자인가?’

기억난다·

검수들이 그를 지외라고 불렀던 게 말이다·

장주 구천무와 도객을 제외한다면 가장 최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자였다·

그를 바라보는 목경운의 눈에 이채가 띠었다·

그 이유는

“깨달음이라도 얻으셨나 보군요·”

-흠칫!

목경운의 말에 다가오던 지외가 순간 멈칫하며 미간을 찡그렸다·

그도 그럴 것이 반나절이 넘게 목경운이 검곡의 절벽에 새긴 검(劍)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거기서 깨달음을 얻은 그였다·

물론 모두가 그처럼 깨달음을 얻은 것은 아니었다·

그 외의 대부분의 검수들은 너무도 높은 검도(劍道)에 도리어 패착감에 사로잡혀 검곡에 자신의 검을 박아놓고서 돌아간 이들도 있었다·

심지어 자괴감을 못 이겨 스스로의 검을 부러뜨린 이들마저 있을 정도였다·

“확실히 격이 다르구려· 손을 섞지도 않고서 본인이 깨달음을 얻은 걸 알아차리다니 말이오·”

“장주님을 제외하면 가장 눈이 가는 분이셨으니까요·”

“눈이 간다라···· 그대와 같은 대종사가 그리 말해 주니 영광이오·”

“영광이랄 것까지 있나요·”

목경운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는데 방문이 열리며 섭춘이 놀란 눈으로 말했다·

“주군!”

그렇지 않아도 할 말이 많은 그였다·

보주를 찾았는지도 궁금했고 제일 묻고 싶은 건 어떻게 영검산장과 육천(六天)의 일인인 장주 구천무를 굴복시켰는지였다·

그런데 이를 물어보려 했던 그는 묘한 분위기를 감지했다·

‘뭐지? 저자는?’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는 자였다·

주군이 객당 방문 앞에 서 있던 것도 저자 때문인 건가?

그렇게 의아해하고 있는데 인사를 올리려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몽무약이 그를 비집고 나오더니 이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니?”

“알고 있는 분인가?”

“지외다·”

“지외?”

회주 직속 정보부처에 있는 몽무약은 무림의 유명인사들의 인상착의를 전부 숙지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지외를 보는 순간 단번에 그가 누군지 알아보았다·

영검산장 하면 당연히 장주 구천무 장인들 검의 성지로 유명하지만 그 외에도 명성이 자자한 것이 바로 지외와 곡오였다·

특히 지외가 가장 유명했는데 그가 자그마치 이십 년이 넘게 이곳에 객으로 머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깨달음과 배움을 위해 검곡에 온 다른 검객들과 달리 오직 장주 구천무의 검도를 넘어서기 위해 이렇게나 오랫동안 머문 그를 두고서 무림인들은 광검객(狂劍客)이라 불렀다·

검에 미친 객(客)·

그에게 너무도 어울리는 별호였다·

섭춘이 혀를 차며 중얼거렸다·

“공교롭네· 그 보기 힘든 삼광의 일인을 또 여기서 보게 되다니·”

삼광(三狂)·

무림에서 미치광이라 불리는 삼인이다·

그 무위는 대문파의 최고수 수준에 이르렀으나 타고난 성정이 워낙 괴팍하고 종잡을 수 없는 이들을 두고서 사람들은 삼광이라 불렀다·

이런 삼광 중 두 사람이 한 곳에 모였다·

섭춘이 공교롭다고 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었다·

“뭐? 삼광이 어쩌고 저째?”

그때 호리병의 술을 홀짝이고 있던 자금정이 삼광이라는 말에 자신을 부르나 싶어 문밖으로 나왔다·

그런 그에게 섭춘이 말했다·

“자넬 부른 게 아니네·”

“그런데 왜 삼광 어쩌고 한 게냐?”

“광검객 지외 선배 들어봤나?”

“광검객? 아아···· 그 검에 미쳐 세월을 허비한다는 노친네·”

“검에 미쳐 세월을 허비?”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았기에 자신에게 하는 소리를 듣지 못할 리가 없었다·

지외가 언짢은 표정으로 자금정을 노려보았다·

“왜? 한 번 해보자는 거냐?”

그러자 자금정이 호승심을 보였다·

삼광 중 다른 한 명은 연이 닿아 우연히 본 적이 있었지만 그렇지 않아도 광검객 지외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

당장이라도 싸울 기세를 보이는 자금정을 빤히 바라보던 지외가 이내 인상을 풀더니 씨익하고 웃으며 오히려 한 발 물러섰다·

“뭐 틀린 말은 아니군· 검에 미쳐서 젊음을 날렸으니·”

“···노친네 너무 싱겁게 인정하는 거 아닌가?”

“틀린 말이 아닌 걸 어쩌겠나·”

“쩝·”

이런 지외의 반응에 자금정이 입맛을 다셨다·

오는 싸움을 피하지 않는 그였기에 호승심도 생겨난 김에 같은 삼광이라 불리는 그와 한 번은 싸워보고 싶었던 차였다·

그런데 이렇게 능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받아넘겨 버리니 괜히 싱거워졌다·

이를 보며 몽무약의 눈에 이채가 띠었다·

‘확실히 삼광 중 그나마 양반 축에 속하는군·’

지외는 검에 미쳤을 뿐이지 적어도 다른 두 사람에 비해선 정도에 가까운 자였다·

딱히 이유 없이 누군가에게 해코지를 가한 적이 없었다·

그때 지외가 다시 목경운에게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혼자인 줄 알았는데 일행 분들이 꽤 많구려·”

“네 저랑 따로 할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따로 할 게 어딨겠소? 어차피 귀하의 일행들이라면 모두가 알게 될 터이니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리다·”

“그러시죠·”

못들을 게 있나·

들어주는 건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자

-탁!

지외가 목경운에게 정중히 포권 지례를 하며 말했다·

“밤중에 무례를 무릅쓰고 부탁드리겠소· 본인과 검을 겨뤄주시오·”

‘!?’

그 말에 수하인 섭춘과 몽무약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갑자기 찾아와서 대뜸 주군에게 비무를 신청하니 이것이 곱게 보일 리가 없었다·

이에 섭춘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선배 되시는 분께서 갑자기 찾아와 저희 주군께 이게 무슨 결례이십니까?”

“주군? 아까 잘못 들었나 했더니 이들 모두가 귀하를 모시는 분들이었구려·”

“아니· 지금····”

-슥!

자신의 말을 무시하고서 주군인 목경운과만 대화를 나누는 태도에 불쾌함을 느낀 섭춘이 항의하려 했지만 이를 목경운이 손짓 한 번으로 만류했다·

이에 섭춘이 입을 다물자 목경운이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제가 굳이 그쪽과 검을 겨뤄야 할 이유가 있나요?”

“없소· 하나 검도를 지향하는 검수로서 벽의 벽을 넘어서 검극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무형검의 경지에 이른 검존(劍尊)을 눈앞에 두고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겠소·”

‘!!!!!!!’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목경운의 수하들이 어안이 벙벙해졌다·

지금 자신들이 뭘 들은 거지?

흔히 벽을 넘어서는 것을 두고서 화경(化境)·

그 화경의 벽을 넘어서는 대종사의 경지를 두고서 현경(玄境)이라고 한다·

수많은 무림인 중에 벽을 넘어서는 자는 한 세대 내에서도 극소수에 불과했다·

무림을 통틀어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 그들 중에서도 더욱 특출한 무재를 지닌 자들이 화경의 벽을 넘어서 이른 경지가 바로 하늘이라 불리는 현경이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소리지?

‘벽의 벽을 넘어섰다고?’

현 무림의 정점이라 불리는 육천(六天)만이 오직 현경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모두가 짐작하고 있었는데 그 위의 경지는 대체 뭐란 말이지?

지외 정도 되는 대단한 고수가 허투루 이런 소리를 할 리가 만무했다·

그러는데 누군가가 경탄스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럴 수가·”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인피면구를 쓰고 있는 팔독사장(八毒蛇杖) 구양소였다·

“구양 선배?”

몽무약의 부름에 구양소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들은 적이 있네·”

“무엇을 말입니까?”

“구무림 시절 만인이 천하제일(天下第一)이라 불렸던 존재가 있었네· 그 존재가 이르기를 벽의 벽을 넘어서는 경지가 있다고 했지·”

“벽의 벽을 넘은 경지가 있다고요? 하면 저 말이 사실이란 말입니까?”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서야만 이룰 수 있다고 하여 그 깨달음을 두고서 생사경(生死境)이라 불렀다 들었네·”

‘생사경?’

이 말에 모두가 휘둥그레진 눈으로 목경운을 쳐다보았다·

이미 이곳으로 오며 영검산장의 장주인 육천(六天)의 일인인 구천무를 굴복시켰다는 것만으로도 많이 놀랐던 그들이었다·

그런데 목경운이 대종사이자 초인의 영역이라 불리는 현경마저 넘어섰다고?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모두가 놀라고 있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목경운이 심드렁한 목소리로 말했다·

“고작 그게 저와 겨뤄야 할 이유인가요?”

“고작이 아니오· 본인에게 있어선 검은 삶의 전부요·”

지외는 진심이라는 듯이 목경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답했다·

그 진심이 느껴지는지 목경운이 다소 귀찮다는 듯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뭐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만 저는 그게 삶의 전부가 아니라서 딱히 그쪽과 겨뤄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겠군요·”

‘!?’

조금의 망설임도 없는 거절에 지외의 표정이 굳어졌다·

내심 목경운 같은 경지에 오른 검수라면 당연히 검에 있어서 진심일 테고 그런 자라면 자신의 진심을 알아줄 거라 여겼다·

그런데 단번에 거절당할 줄은 몰랐다·

게다가

‘검이 삶에 전부가 아니라고?’

그런 자가 어찌 구천무의 검도검극을 넘어서는 경지에 이르렀단 말인가?

< 100화 합류 (3) > 끝

ⓒ 한중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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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 Might, Mayhem

Myst, Might, Mayhem

Score 9
Status: Completed
Jeong, the Slaughtering Scythe Demon, feels joy in killing others. He happens to look just like Mok Gyeongwoon, the third young master of the Mok Sword Manor... “If you pretend to be me and live my life. I will let you out of this prison.” “Will you really give me that chance?” Slash Kill the third young master and live his life pretending to be him. Will the fake Mok Gyeongwoon survive this life? The serial killer begins his new life as the third young master of the great Mok Sword Ma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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