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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 Might, Mayhem Chapter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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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2화 정세 (4) >

“총군사! 총군사!”

정의맹의 귀빈관·

정의맹의 군사부 겸 정보부처를 총괄하는 제 일(一) 군사(軍師) 제갈도양이 눈을 뜨며 정신을 차렸다·

눈을 뜬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자신의 잘린 다리를 지혈하고 있는 상처투성이가 된 정의맹 맹주 정현문이었다·

“매 맹주····”

“괜찮나? 정신이 드나?”

“괘···괜찮습니다· 어찌···· 어찌···큭·”

제갈도양이 아파오는 뒤통수를 매만졌다·

머리가 깨졌는지 손에 핏물이 만져지고 있었다·

이를 만지던 제갈도양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떠올리고 말았다·

-촥!

[부 부맹주? 이게 무슨 짓입니까?]

[글쎄· 무슨 짓일까?]

귀빈관으로 개봉 황궁에서 온 사신을 모시던 차였다·

문이 닫히는 순간 부맹주 만지역검 위탁현이 느닷없이 사신의 목을 베어버렸다·

그러더니 바로 곁에 있던 그를 순식간에 압도적인 무위로 제압한 것도 모자라 다리를 베어버리고 뒤통수를 가격했다·

그 덕분에 정신을 잃고 있었던 그였다·

기억을 떠올린 제갈도양이 격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부맹주! 부맹주가 사신을····”

“진정하게· 최대한 서두르려고 했지만 그자를 제압하는 데 시간이 걸려 출혈이 컸네· 지금은 운기를 해야 하네·”

이런 맹주 정현문의 말에 제갈도양 역시도 자신의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확실히 출혈이 심했는지 어지럽고 숨을 쉬는 것도 힘들었다·

하나 지금은 자신의 상태보다도 부맹주가 갑자기 사신을 죽인 사태가 더 컸다·

“맹주· 지금은 저를 걱정할 때가 아닙니다· 부맹주가····”

“알고 있네· 자네를 안전한 곳으로 옮긴 후에 곧장 대회의장으로 갈 걸세·”

“사람을 불러서 해도 됩니다· 이번 사태는 자칫····”

“황궁과 본맹의 충돌을 야기할 수 있겠지· 아마도 부맹주 아니 위탁현은 그것을 노린 것 같네·”

맹주 정현문도 이를 어느 정도 예견한 듯했다·

이에 제갈도양이 심각해진 얼굴로 말했다·

“대체 부맹주가 어찌 이런 짓을····”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부맹주 위탁현은 오랫동안이나 정의맹을 함께 운영해온 협객이자 영웅이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가 이런 짓을 벌였다는 것에 제갈도양은 도무지 납득하기가 힘들었다·

그런 그에게 맹주 정현문이 피에 젖은 무언가를 보였다·

“그건?”

제갈도양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도 그럴 것이 그것은 천지회의 간자들이 사용하던 목패였다·

언제든지 파기할 수 있도록 쉽게 부서지게 만들어진 이 패는 정의맹에 잠입해 있는 천지회 간자들을 붙잡으며 알게 된 것이었다·

“···위탁현이 죽기 전에 이것을 입에 집어넣고 씹어서 삼키려 했었네·”

“하면 부맹주는····”

“아무래도 천지회와 연관이 있었던 것 같네·”

“하아···· 어찌 이런 일이···· 부···부맹주가 천지회의 간자라니····”

“좀 더 조사를 해야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부맹주가 천지회의 사주를 받았을 확률이 매우 높네·”

맹주 정현문의 말에 제갈도양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지금껏 맹의 고위직 간부 중에서도 천지회와 연관되었던 간자들이 간혹 나오기는 했으나 이건 너무 충격적이었다·

다른 이도 아니고 정의맹의 부맹주가 천지회의 간자였다는 것은····

‘잠깐·’

납득할 수 없었던 제갈도양은 순간 지금까지 부맹주 위탁현이 유독 천지회와 접점이 생길 때마다 부딪치려는 것을 반대했던 것이 떠올랐다·

사련맹에게는 강경하게 나가면서도 천지회와는 화친을 주도했던 것이 그였다·

당시에는 그저 부맹주 위탁현이 핏줄을 사련맹과의 전쟁에서 잃었기에 그들에 대한 원망이 더 커서 그런 거라 여겼다·

이를 부각시키니 그가 천지회와 밀접한 연관이 없다고 단언하기 힘들어졌다·

이에 제갈도양이 말했다·

“맹주· 확실치 않더라도 물증이 있다면 지금으로서는 별수 없습니다·”

“별수 없다니?”

“···부맹주가 확실히 천지회와 접선이 있는지 아닌지를 가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게 무슨 소린가?”

“지금 당장에 황궁과의 충돌을 피할 방도는 부맹주의 수급과 그 패를 황궁에 보내고 이 사태가 천지회 간자의 이간책으로 벌어진 일임을 증명해야 합니다·”

“···진상을 밝히기보다 죽은 부맹주로 급한 불을 끄자는 거요?”

“그걸로는 부족합니다· 황실은 이것만으로 노여움을 거두지 않을 겁니다· 적어도 저희의 진심을 표명하려면 천지회와 부딪치는 것도 각오하셔야 합니다·”

“천지회와 말이오?”

“네·”

“하나 지금 천지회와 부딪치게 되면 작은 충돌로 끝낼 수 없을 거요·”

맹주 정현문은 우려하고 있었다·

다른 이도 아니고 부맹주를 간자로 심어 황궁과의 전쟁을 야기하려 했다는 것을 빌미로 부딪치게 된다면 전쟁은 불가피했다·

이런 그의 우려에 총군사인 제갈도양이 고개를 저으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황궁과 부딪치는 것은 지금까지 맹이 쌓아왔던 관(官)과의 우호적 화친을 비롯해 모든 일들을 부정하는 겁니다·”

“···이를 막을 방도는 그것뿐이라는 거요? 천지회와 부딪치게 된다면 자칫 사련맹도 움직이게 되어 정사 전쟁으로 번질 수도 있소·”

“하면 부맹주의 시신으로 먼저 황궁을 설득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해도 노여움이 풀리지 않는다면 선택권은 없습니다·”

이런 그의 말에 맹주 정현문이 두 눈을 감고서 신음성을 흘렸다·

결국 황궁 혹은 천지회 간에 선택을 해야 하는 시점인 것이었다·

어쩌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일까?

고심에 빠져서 잠시 침묵을 하던 그가 눈을 뜨고서 일어났다·

“알겠네· 자네의 말이 맞네· 황궁과 본 맹이 부딪치게 된다면 가장 이득을 보게 되는 것은 천지회와 사련맹 같은 사마외도의 무리들이겠지· 그것은 막아야 하네·”

“맞습니다· 그들이 노리는 것은 어부지리(漁父之利)입니다· 그것만은 막아야 합니다· 맹주 서두르십시오·”

“일단 자네를····”

“사람을 불러주십시오· 이곳은 제가 알아서 할 테니 맹주는 한시 빨리 회의를 주관하여 사태를 수습해야 합니다·”

“정말 괜찮겠나?”

“괜찮습니다· 어서 가시지요·”

“···알겠네· 하면 사람을 보낼 테니 자네는 운기를 하고 있게·”

“알겠습니다·”

그렇게 맹주 정현문이 귀빈관을 나가려다 이내 멈춰 섰다·

그러다 바닥에 박혀 있는 화려한 문양이 새겨져 있는 검을 뽑아 들었다·

“그건?”

“요검 호작검일세· 이제 주인을 잃은 검이 되었군·”

“아아아·”

제갈도양이 안타깝다는 듯이 탄식을 흘렸다·

그러는데 맹주 정현문이 호작검을 검집에 집어넣으며 말했다·

“요검은 일단 회수해둬야겠네· 여기 그냥 내버려 두면 분란거리가 될 테니·”

“그러시지요· 한데···· 괜찮으십니까?”

“무엇이 말인가?”

“···검이요·”

제갈도양은 문득 맹주 정현문이 아무렇지 않게 요검을 쥐고 있는 모습이 의아하던 참이었다·

주인이 아닌 자가 쥐게 되면 크나큰 대가를 치르는 것이 저 요검(妖劍)이었다·

그러자 맹주 정현문이 어깨를 으쓱하며 답했다·

“검심(劍心)을 진기로 억누르고 있네· 걱정 말게·”

이 말에 제갈도양이 그러려니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평범한 검객이면 모를까 맹주 정현문은 현 무림의 정점이라 불리는 칠천(七天)의 일인이자 대종사라 불리는 절세고수였다·

그의 심후한 진기라면 아무리 요검이라도 억누를 수 있으리라 여겼다·

“그럼 서둘러 가보겠네·”

“그러시지요·”

그렇게 맹주 정현문이 귀빈관을 나갔다·

그가 나가자 총군사 제갈도양은 운기를 하기 위해 자세를 바로잡으려 했다·

그런 그의 눈에 숨을 거둔 부맹주 만지역검 위탁현의 시신이 보였다·

격하게 싸웠는지 그의 시신 또한 피투성이로 엉망이었다·

맹주에게 씹어서 삼키려 했던 패를 빼앗겨서 그런지 턱이 뽑혀 있었고 한쪽 눈이····

‘눈을 뽑은 건가?’

제갈도양이 눈살을 찌푸렸다·

맹주 정현문은 정검협객(正劍俠客)이라 불릴 만큼 정도를 표방하는 인물이었다·

적에게조차도 선을 넘는 법이 없고 과한 손속을 보인 적이 없는 그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의(義)를 함께 했던 동료의 눈알까지 뽑다니·

그만큼 배신감에 분노한 것인가?

그런 것 치고는···· 뭔가 그답지 않은 손속이다·

* * *

밑을 내려다보면 아득한 나락을 보는 것처럼 끝이 보이지 않은 낭떠러지·

그 낭떠러지 절벽 위에 편한 자세로 한 팔로 머리를 받치고서 누워있는 거구의 중년의 사내가 있었다·

옷으로 가리고 있었지만 중년인의 전신은 온통 근육질로 가득했다·

눈을 감고서 잠을 청하고 있던 중년인이 희미한 떨림에 감고 있던 눈을 떴다·

-슥!

눈을 뜬 중년인이 고개만 슬며시 움직이며 낭떠러지 아래쪽을 바라보았다·

오직 어둠으로만 가득한 낭떠러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그곳에서 푸른 빛이 일렁였다·

그러자

-쿠르르!

그 순간 그가 누워있던 절벽이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흔들리기 시작했다·

땅이 떨려왔기에 불안한 마음에 일어날 법도 할 텐데 사내는 조금의 미동도 없이 그저 낭떠러지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런데 그런 낭떠러지 속에서 푸른 빛이 더욱 강하게 발해왔다·

그 순간

-쿠르르르르르르!

방금 전의 진동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에 미동 없이 밑을 바라보던 중년인이 한 손으로 바닥을 밀어내며 몸을 일으키더니 이내 발걸음을 옮겨 한편에 무언가 쌓여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그곳에는 뾰족한 나무 기둥들이 이십여 개가 쌓여있었는데 그것들에는 하나 같이 붉은 글씨로 경문 같은 것이 새겨져 있었다·

-탁!

중년인이 그런 나무 기둥 중 하나에 손을 가져갔다·

나무는 말 그대로 통나무였기에 성인 장정 네다섯이 붙어도 들기 어려워 보였는데

-우저적!

중년인의 손가락이 나무 기둥을 일그러뜨리더니 이내 그것을 번쩍 들어 올렸다·

놀랍기 그지없는 광경이었다·

그렇게 나무 기둥을 움켜쥔 중년인이 이내 흔들리는 절벽을 성큼성큼 걸어가 낭떠러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러더니

“후우·”

숨을 크게 들이쉬자 이내 중년인의 몸에 붉게 달아오르며 이내 전신에서 수증기 같은 것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중년인이 호흡을 내쉬며 다시 들이키자 이번엔 피부가 붉다 못해 검게 달아올랐다·

그러자 중년인은

-파아아아아앙!

낭떠러지 아래를 향해 붉은 경문이 새겨진 나무 기둥을 던져버렸다·

사내가 던지는 순간 공기의 층들을 뚫고 들어가듯이 나무 기둥이 지나가는 곳마다 물결의 파동이 강하게 일어났다·

-팡! 팡! 팡!

중년인은 점점 점이 되어 가는 나무 기둥을 바라보았다·

이윽고 나무 기둥이 눈에 보이지 않게 되었을 무렵이었다·

그 순간

-콰아아아아앙!

밑에서 굉음과 함께 붉은 섬광이 퍼져 나왔다·

그와 함께

-크워어어어어어어어어!!!!

엄청난 풍압이 위로 솟구치며 귀가 찢어질 듯한 포효 소리가 낭떠러지 아래서 들려왔다·

이를 바라보는 중년인의 눈매가 가늘어지며 눈빛도 날카로워졌다·

‘강해지는군·’

점점 억누르기 힘들어지고 있었다·

붉은 경문을 새긴 청목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갇혀 있는 저 존재의 힘은 점점 더 강해져 가고 있었다·

십 년에 한 번 깨어날까 말까 했는데 한 달 사이에 벌써 두 번째다·

점점 주기가 빨라지고 있다·

‘그때 이후인가?’

중년인은 일가 외에 처음으로 이곳으로 침입한 그 불길한 세눈박이를 떠올렸다·

놈이 이곳에 들어온 이후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리 좋은 일이 아니었다·

어쩌면 최악의 사태로 이어질 수가 있었다·

그러는데 누군가 황급히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중년인 못지않은 거구의 청년이었는데 그는 바로 사천당가에서 목경운과 자웅을 겨뤘던 괴물 유무진이었다·

“아버지!”

그런 그의 모습에 아버지라 불린 중년인 아니 유무적이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심장에 있는 그 요사스러운 기운을 완전히 해소할 때까진 얌전히 있으라고 하지 않았느냐?”

“그건 그렇지만 지금 계곡의 입구 쪽에····”

“왜 그러느냐?”

“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에 유무적이 아들인 유무진과 함께 계곡의 입구 쪽으로 달려갔다·

그렇게 입구에 도착한 유무적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진법(陣法)이 있어서 들어올 수 없는 계곡의 입구로 수를 헤아리기 힘들 만큼 많은 괴이한 존재들 아니 이매망량(魑魅魍魎)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이에 유무진이 심각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죠?”

그들 일가가 이곳을 지킨 이래로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 112화 정세 (4) > 끝

ⓒ 한중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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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 Might, Mayhem

Myst, Might, Mayhem

Score 9
Status: Completed
Jeong, the Slaughtering Scythe Demon, feels joy in killing others. He happens to look just like Mok Gyeongwoon, the third young master of the Mok Sword Manor... “If you pretend to be me and live my life. I will let you out of this prison.” “Will you really give me that chance?” Slash Kill the third young master and live his life pretending to be him. Will the fake Mok Gyeongwoon survive this life? The serial killer begins his new life as the third young master of the great Mok Sword Ma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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