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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 Might, Mayhem Chapter 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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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7화 무상(無上) (5) >

‘이건····’

심상 속에서 보이는 매끈하면서도 새하얀 비늘을 가진 거대한 이무기·

그것은 전설이나 환상 속에서나 나올 법한 그런 용(龍)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장엄한지 탄성이 나올 지경이었다·

그러나 이 이무기가 용과 다른 것이 있다면 뿔이 생각보다 짧았다·

거대한 몸통에 비해 뿔은 이제 막 자라나는 것 같은 정도의 수준에 불과했다·

이를 의아하게 여기고 있던 차였다·

그때 하얀 이무기에게로 죽립을 쓴 존재가 신형을 날리는 것이 보였다·

그자는 까맣게 타들어 간 검을 들고 있는 자였는데 이무기가 이자의 검을 보는 순간 경기를 일으키듯 포효를 내질렀다·

-크워어어어어어어어!

엄청난 포효는 파동을 일으켰고 그 여파에 죽립을 쓴 이가 그대로 튕겨 나가고 말았다·

그러나 이내 죽립을 쓴 이는 신형을 바로 잡았고 다시 한번 이무기를 향해 신형을 날렸는데 그때부터 이무기와 사내의 싸움이 이어졌다·

이무기가 한 번 몸을 움직일 때마다 땅에서 지진이 일어나고 토사(土砂)가 쏟아지는 것이 마치 천재지변과도 같았다·

-쾅콰콰콰콰쾅!

이무기와 죽립인의 싸움은 주변을 초토화시키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들의 싸움은 그렇게 오래가지 않았다·

그것은 죽립인이 들고 있는 타버린 듯한 흑색 검이 이무기의 비늘을 베어 들어 갔기 때문이었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

커다란 비늘이 잘려 나가며 검이 몸을 뚫고 들어가자 이무기는 괴로워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죽립인이 이무기의 뿔이 있는 머리로 올라가 거대한 파동마저 일으키는 발경(發勁)을 내리꽂았다·

-파아아아아아앙!

발경을 맞은 이무기는 비틀거리며 쓰러졌다·

-쿠우우웅!

몸이 어찌나 길고 거대한지 이무기가 쓰러지자 주변이 흔들릴 정도였다·

그렇게 이무기가 쓰러지자 죽립인이 머리에서 내려와 이무기의 가슴 아래쪽을 매만지며 살폈다·

그러는데 누군가가 그 곁으로 다가갔다·

그자는 바로 밀회의 간부인 제 일계 파제였다·

파제가 다가가자 죽립인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아쉽다는 투로 입을 열었다·

[설마 했는데 아직 진원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군·]

[이 정도 커다란데 말이오?]

이런 그의 물음에 죽립인이 검게 타들어 간 듯한 검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다섯 영물 중에 우두머리 격이자 가장 상서롭다고 여겨지는 존재다· 이 이무기가 완전히 자라게 되면 용(龍)이 되고 더 나아가선 순리를 벗어나게 되지·]

[순리? 그게 무슨 소리요?]

[인간으로 치면 우화등선과 비슷한 개념으로 보면 된다·]

[우화등선(羽化登仙)!]

그 말에 파제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러다 이내 의아해하며 물었다·

[하면 이 이무기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원래의 이무기가 용이 되고 우화등선을 했다는 거요?]

[할 수도 있었지· 하나 그러지 못했지·]

[그러지 못했다니 그게 무슨 소리요?]

[영물이 타락하면 어찌 되는지 아나?]

[···어찌 되는 거요?]

[영물은 음(陰)의 기운을 타고나는 이매망량들과 달리 자연지기가 응집하며 탄생하기에 선(仙) 그 자체라 할 수 있지· 하나 이들이 타락하게 되면 그 반대 성향인 마(魔)나 악(惡)에 가까워진다·]

[그 말인 즉 이 이무기의 전대는 타락했다는 걸로 들리는구려·]

이 물음에 죽립인이 피식하고 웃으며 답했다·

[그렇지· 제대로 타락했지· 인류의 씨를 멸하려고까지 했으니까·]

[허어····]

[인마(人魔) 전쟁이 사기(史記)에는 기록되지 않았다 해도 네놈들에게 있어서도 그리 오랜 과거도 아닌데 네놈은 태생이 황족이라 그런지 아는 게 없군·]

[짐이 어렸을 때 빌어먹을 부황이 무림과 관련된 모든 기록을 전부 말소했으니 별수 있겠나? 한데 그러고 보니 그 검···· 용의 비늘로 만들었다고 하지 않았나? 설마 그 용이라는 게····]

[그래· 죽은 용의 비늘이지·]

이런 죽립인의 말에 검을 바라보는 파제의 눈빛에 일순간 탐욕이 서렸다·

그러자 죽립인이 검을 특수한 검집에 집어넣으며 말했다·

[아서라· 이건 상성이 맞지 않으면 마성에 사로잡힐 뿐이다·]

그 말에 파제가 아쉬움에 입맛을 다셨다·

그러다 파제는 쓰러져 있는 이무기에게 다가가 뿔을 건드리며 물었다·

[하면 어떻게 할 거지? 그대가 약조한 것은 짐에게 이무기의 진원을 주는 것이지 않나? 아직 어린 이무기라면····]

[아쉬운 대로 이거라도 취해야지· 뭐 이 정도로도 네놈 불로장생을 하는 데는 조금도 부족함이 없을 거다·]

-푹!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죽립인이 이무기의 가슴에 팔을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안에서 진원을 꺼내려고 하는데

-크워어어어어어어어!

그 순간 이무기가 눈을 번쩍 뜨더니 포효를 내질렀다·

그와 함께 가까이에 있던 파제와 죽립인이 뒤로 튕겨 나갔다·

그들이 튕겨 나가자 이내 포효를 내지르던 이무기가 땅을 파고들며 그대로 사라져버렸다·

벽에 부딪힌 파제는 정신을 차리자마자 이무기가 뚫고 들어간 땅으로 달려갔다·

[빌어먹을!]

설마 그 짧은 순간에 깨어나다니·

당혹스러워하는데 그런 그를 죽립인이 불렀다·

[됐다·]

[되긴 뭘 되었다는 거요? 저 이무기 하나를 찾으려고 얼마나 많은 자들을 동원했는데····]

[이 정도로 충분하다·]

[이 정도는 무슨···아!]

고개를 돌린 파제의 눈에 이채가 띠었다·

그건 죽립인의 손에 진원으로 보이는 일부 조각이 들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죽립인이 다른 손으로 바닥에 떨어진 이무기의 커다란 비늘 가죽을 가리키며 말했다·

[필요한 건 다 얻었다·]

[하나 저걸 놓치기에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인간· 정히 필요하다면 이무기가 완전히 성체가 되었을 때를 노려라· 어차피 영물이라는 족속들은 자신이 탄생한 곳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런 죽립인의 조언에 파제는 아쉬운 듯이 구멍이 뚫린 땅을 바라보았다·

이런 그들의 모습이 서서히 흐릿해지며 목경운은 심상에서 빠져나왔다·

심상은 찰나에 불과했고 정신이 돌아왔을 때는 피골이 앙상해져서 해골처럼 변한 파제를 볼 수 있었다·

“끄으으으· 지···짐···의····”

-슈우우우우우!

파제가 죽어가면서 무언가를 말하려 했지만 이윽고 고개를 떨궜다·

목경운은 그런 파제의 머리통을 다시 한번 짓밟았다·

-콰직!

으깨진 머리에서 반응이 없었다·

착(着)의 식(式)에 의해 이무기 진원의 기운을 전부 흡수당하면서 더 이상 육신의 재생은 일어나지 않았다·

놈이 완전히 죽은 것을 확인한 목경운은 황급히 귀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의 맥을 짚었다·

파제가 죽자 곁으로 다가온 진예린이 물었다·

“괜찮나요?”

이에 목경운이 고개를 저었다·

만약 조금이라도 원기(元氣)기가 남아있었다면 목경운은 흡수한 진원의 기운을 일부 불어넣거나 혹은 방술로 상처들을 회복시키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원기가 조금이라도 남아있어야 가능한 일이었다·

이미 목간의 분신과 싸우면서 자신의 모든 기운을 소진하고서 숨을 거두기 직전의 상태나 다름없었다·

‘····’

그가 죽는 건 상관이 없었다·

하나 아직 들어야 할 것들이 있었기에 목경운은 조금이라도 그의 생명을 늘려보기 위해 깨진 독에 물 붓기에 가까웠지만 흡수한 진원의 기운을 일부 불어넣으려 했다·

그러자

“괜한···· 괜한 헛수고를···· 하지···마라·”

“기운을 받아들여라· 아직 들어야 할 말이 더 있다·”

“춘···춘추를···· 쿨럭쿨럭·”

숨을 헐떡이는 귀검이 이내 자신의 딸을 애타게 찾았다·

스스로도 곧 생이 끝나는 것을 인지했는지 마지막으로 혈육을 보고 싶은 모양이었다·

예전의 목경운이라면 이를 조금도 개의치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청령과의 연이 깊어지면서 정(情)이란 것을 깨달았기에 이내 진예린에게 부탁했다·

“죽림 밖에 춘추라는 자를 데려와 줄 수 있나?”

“춘추?”

“이자의 여식이다·”

“아···· 알겠어요·”

고개를 끄덕인 진예린이 이내 죽림 밖으로 신형을 날렸다·

일단 죽림 바깥에는 더 이상 많은 이들의 기운이 느껴지진 않았다·

목간의 분신이 직접 강림했기에 혹시 하는 우려를 했지만 아무래도 밖에 있는 수하들은 건드리지 않은 것 같다·

아마도 금술이 자신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우려해서 곧바로 죽림으로 들어온 것이리라·

그러는데 귀검이 멍해진 눈으로 손을 휘적거렸다·

-이미 한계가 왔다·

청령의 말대로 두 눈동자의 색이 바랜 것을 보아하니 곧 숨을 거둘 것 같았다·

이에 마음이 급했는지 목경운이 무언가를 물으려 했는데 귀검이 먼저 입을 열었다·

“비···비용헌 공자···· 공자님을···살려달란···이야기는···하지 않겠다·”

“무슨 소릴 하는 것이냐? 그보다 할아버지····”

목경운이 그에게서 원하는 것을 들으려 했지만 귀검은 그것을 끓고서 자신이 하던 말을 이어갔다·

“그분···· 그분은···남아있는 자아로···· 지금의 회주께···과거의 쿨럭쿨럭· 진실을 남겼다···· 비중선···회주는···· 비틀린···모든 걸···바로 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딴 건 궁금하지····”

-팍!

귀검이 목경운의 손을 꽉 잡았다·

그리고는 피눈물을 흘리며 힘겹게 말했다·

“그분···그분들은···· 놈의···농간에···넘어간 것···뿐이다···· 제발···· 제발···그분들을···· 놈에게서···벗어나게····”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면서도 귀검은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자신의 바람을 전달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의 끝이 다가왔음을 직감한 목경운이 귀검의 손으로 진원의 기운을 불어넣으며 말했다·

“월맥의 비서가 화신을 설득할 수 있다고 한 거· 그게 무슨 소린지만 말해라· 쓸데없는 소리 전부 배제하고 빨리!”

-슈우우우우우!

기운을 불어넣는데 그것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마치 깨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았다·

목경운이 힘이 빠지는 그의 손을 꽉 붙잡고서 다그쳤다·

“귀검!”

“류···소월과 그대···· 그대는···연····”

입에서 허파 빠진 소리와 함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안 되겠다고 여겼는지 목경운은 방술을 펼치기 위해 수인을 맺기 시작했다·

-팍! 팍! 팍!

‘반사육팔인신장법(反使八人神將法)’

그것은 팔인부(八人符)를 활용하여 귀신을 부리는 법술의 일종이다·

그의 혼백이 완전히 하늘과 땅으로 흩어지기 전에 일부러 원혼으로 만들려는 것이었다·

그러던 찰나였다·

“안 돼에에에에에에!”

그때 누군가 찢어질 듯한 외침과 함께 달려왔다·

그녀는 밀회의 제 일계 춘추였다·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그녀가 달려와 반사육팔인신장법의 수인을 맺고 있는 목경운을 옆으로 밀치며 귀검을 안았다·

춘추가 울상이 되어서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다·

“안 돼· 제발···· 제발···· 아····”

-슥!

그런 춘추의 등으로 귀검이 손을 얹었다·

눈물로 젖은 그녀의 눈동자가 떨려왔다·

“제발····”

자그마치 백 년 동안 한 번도···· 한 번도 제대로 불러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이렇게 떠난단 말인가·

춘추가 귀검을 꽉 끌어안으며 울먹이며 말했다·

“아···빠·”

그녀의 그 목소리가 귓가를 울리자 차갑게 식어가며 굳어가던 귀검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서렸다·

그리고 그는 그대로 춘추의 어깨로 머리를 기대었다·

춘추는 그 상태로 숨을 죽이고서 흐느꼈다·

-슥!

이런 그들을 바라보며 주력(呪力)을 모으고 있던 목경운은 이내 수인을 맺던 손을 내렸다·

-어째서···· 멈추는 것이냐?

청령의 그 물음에 목경운이 옅은 숨을 내쉬며 답했다·

-원혼(怨魂)이 될 수 없으니까요·

< 117화 무상(無上) (5) > 끝

ⓒ 한중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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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 Might, Mayhem

Myst, Might, Mayhem

Score 9
Status: Completed
Jeong, the Slaughtering Scythe Demon, feels joy in killing others. He happens to look just like Mok Gyeongwoon, the third young master of the Mok Sword Manor... “If you pretend to be me and live my life. I will let you out of this prison.” “Will you really give me that chance?” Slash Kill the third young master and live his life pretending to be him. Will the fake Mok Gyeongwoon survive this life? The serial killer begins his new life as the third young master of the great Mok Sword Ma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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