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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 Might, Mayhem Chapter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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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화 깃발 (4) >

-수우우우우!

죽은 소년의 머리를 붙잡고서 착(着)의 식(式)을 펼치는 목경운·

얼마 있지 않아 소년에게 남아있던 죽음의 기운을 전부 흡수할 수 있었다·

‘좋네·’

목경운이 미소를 지었다·

자그마치 16명분의 사기(死氣)를 흡수했다·

기문이 막혀 단전으로 모으지 않았는데도 전신의 혈맥을 타고 도는 기운에 충만해질 지경이었다·

참 운이 좋았던 것 같다·

11명은 애초에 저들끼리 싸워서 죽었고 남은 다섯도 상당히 지쳐있었다·

그래서 거의 힘을 들이지 않고 죽일 수 있었다·

“편하군요·”

-저것들이 미련한 짓을 한 셈이군·

청령도 목경운이 한 말에 동의했다·

금문쇄로 전부 기문을 막아준 덕분에 목경운에게 유리한 상황이 되었다·

만약 내공을 쓸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이런 식으로 소년들을 죽이는 것은 어려웠을 거다·

하지만 덕분에 손쉽게 사기를 확보하고 있었다·

‘뭐 어차피 경쟁을 통해서 전부 죽어나갈 녀석들이라면 중생 녀석의 사기가 되는 편이 낫지·’

애초에 그녀는 원혼이었다·

그렇기에 딱히 안타까운 마음은 없었다·

게다가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서로 죽고 죽이는 장인데 굳이 그런 걸 따져봐야 의미도 없었고 말이다·

-한데 저게 그 깃발인가 보구나·

“그렇네요·”

목경운이 잡고 있던 머리통을 내려놓고서 깃발로 다가갔다·

아직까지 깃발을 차지할 생각은 없었지만 이게 이번 관문의 목표이다 보니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깃발은 어쩔 거냐? 당장 차지할 생각이 없다면 부러뜨려서 버리든지 해라·

“그래야죠·”

-아니면 미리 하나 정돈 들고 다니는 것도 나중을 위해선 편할지도·

“그것도 나쁘진 않네요·”

그 말과 함께 목경운이 깃대를 잡으려다 이내 어딘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내공이 금해졌다고 해도 보통 사람보다 오감이 훨씬 발달한 그였다·

-왜 그러느냐?

“깃발 바로 아래쪽 깃대 부근에 뭐가 적혀 있군요·”

-뭐가 말이냐?

“흐음· 삼형검지 명우경선 검유상세···”

목경운이 읽는 구결을 듣던 청령이 단번에 이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렸다·

-그거···검법의 초식 구결이구나·

“검법? 들어보니 그런 것 같네요·”

초식의 동작을 풀어놓은 구결이기에 목경운도 동의했다·

“한데 여기에 왜 이런 게 적혀있을까요?”

-나머지도 읽어봐라·

“무주선결 검하일체 영물기면세····”

쭉 읽어나가던 목경운이 말했다·

“여기까지네요·”

-뭐? 여기까지라고?

반문하는 청령의 목소리에 목경운이 의아한지 물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초식이 도중에 끊긴 것 같다·

“도중에 끊겼다고요?”

-그래· 초식이 고작 이것뿐이라면 곡지 신주 곤륜 위중· 네 개의 요혈에 빈틈이 생긴다·

“그럼 완성되지 않은 초식인가요?”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상승 검법보다는 기본에 충실하고 식들이 전부 겹치지 않게 배열을 맞춘 걸 보면···

“보면?”

-아무래도 검진(劍陣)을 위해 만든 초식 같다·

“검진이면 검으로 펼치는 진법 같은 건가요?”

-그래· 한데 이 초식들만으로는 약점이 극명하니 검진을 만들어봐야 합격이 졸렬해질 뿐이다·

“졸렬? 핫· 재밌는 표현이네요·”

-재밌으라고 한 말이 아니다· 그보다 미완성인 검초를 굳이 여기다 적어놓은 이유가 있을 것 같구나·

그런 청령의 의견에 목경운도 고개를 끄덕였다·

쇠구슬에 번호가 적혀 있던 것처럼 아마도 관문의 숨겨진 과제 같은 것이 아닐까 싶었다·

초식의 구결을 빤히 쳐다보던 목경운이 말했다·

“깃발이 이게 다가 아닐 수도 있겠네요·”

-마흔 개라고 하지 않았느냐·

“그게 아니라 종류요·”

-종류?

“네· 나머지 초식이 적혀 있는 깃발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호오· 그거 그럴 듯 하구나·

이번엔 청령이 목경운의 말에 동의했다·

충분히 그럴 법 했다·

-중생 네 말대로 깃발에 숨겨놓은 초식이 두 종이라면 이를 발견한 녀석들은 필연적으로 자신들의 깃발을 사수할 게 아니라 다른 깃발을 찾으려고 하겠구나·

“제 생각도 같아요·”

두 종류의 깃발·

하나의 깃발을 찾는다고 끝나는 게 아니었다·

결국 동이 틀 때까지 깃발이 있는 장소에서 여덟 명이 대기하는 것은 보이는 과제일 뿐이고 숨겨진 과제는 나누어진 검초를 완성하는 것인 듯 했다·

“재밌네요·”

어떤 식으로든 싸움을 유도하고 있었다·

이걸 발견하지 못한 이들은 그냥 그대로 끝나겠지만 조금이라도 세심한 녀석들은 다른 깃발을 노리기 위해 움직일 거다·

결론은 목경운도 다른 종류의 깃발 하나를 찾아야 한다는 소리였다·

그리고 당연히 그 깃발과 함께 일곱 명의 조원이 있어야 했다·

-조금 까다로워졌구나·

“그래도 어떤 식인지는 알았으니 그에 맞춰서 선별해야겠군요·”

그 말과 함께 목경운은 구결이 적혀 있는 깃발의 대를 한손으로 부러뜨렸다·

-탱강!

청령이 좀 전에 말 한 대로 깃발을 처분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를 부러뜨리는 순간

-흠칫!

목경운이 깃발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하···”

-왜 그러느냐?

“깃발의 대에 주력이 담겨 있었어요·”

-주력?

주력(呪力)·

말 그대로 방술 혹은 술법의 힘이다·

역행의 운기로 사기를 흡수하고 방술을 배운 후로 여러 종류의 기운에 더욱 민감해진 목경운이었다·

한데 이걸 부러뜨리는 순간 주력이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목각인형 안에 있었기에 주력을 확인할 수 없었던 청령이 물었다·

-설마 함정인 거냐?

“그건 아닌 것 같네요·”

함정이었다면 주력이 그대로 남아있을 거다·

한데 깃대를 부러뜨리는 순간 주력이 사라졌다는 것은

-삐이이이이이!

그때 산 전체로 뿔피리 소리 같은 것이 울려 퍼졌다·

소리가 일정한 걸 보면 신호처럼 들렸다·

-꾸구구국!

이를 들은 목경운이 부러뜨린 깃대를 한 손으로 가볍게 우그러뜨리며 중얼거렸다·

“이것 외에도 아무래도 다른 뭔가가 있나보군요·”

*  *  *

멀지 않은 곳·

산등성이의 한 깃발이 꽂혀있는 곳에서 또 다시 쟁탈전이 벌어지려 하고 있었다·

먼저 이를 발견한 여덟 명의 조가 깃발을 사수하려 하고 있었고 뒤늦게 나타난 조가 그들에게서 깃발을 빼앗으려 했다·

여기서 깃발을 사수하려하는 여덟 명이 있는 조는 다름 아닌 주살곡 출신인 염가라는 소년이 이끄는 이들이었다·

-퍽!

“큭!”

염가의 쾌속한 발차기를 맞은 소년 한 명이 뒤로 나가떨어졌다·

‘빌어먹을· 너무 세잖아·’

나가떨어진 소년이 낙법을 치면서 당혹스러워했다·

내공이 금제된 상태이기에 주살곡 출신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는 비등하게 상대할 수 있으리라 여겼다·

그런데 기본 자체가 남달랐다·

외공 연마도 꾸준히 했는지 발차기의 위력이 보통이 아니었다·

‘괜히 주살곡이 아니구나·’

이거 괜히 상대를 잘못 고른 게 아닌가 싶어졌다·

다른 녀석들은 좀 괜찮은가 봤는데

-쿠당탕!

“으헉!”

안타깝게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

누가 보더라도 밀리고 있다·

애초에 일관문 쇠구슬 쟁탈전에서 최상위권 녀석들만 모아놔서 그런지 내공 없이도 기본 실력 자체가 달랐다·

애초에 상대가 되질 못했다·

주살곡의 염가 역시도 수준 차를 알았는지 손짓을 하며 도발했다·

“어이· 기껏 덤볐으면 근성 좀 발휘해보라고·”

‘빌어먹을!’

화가 났지만 별 수 없었다·

-우드득!

“컥!”

“오재!”

소년들 중 한 명이 염가 조의 한 소년에게 목이 꺾여서 당하고 말았다·

덤벼든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둘이나 목숨을 잃었다·

더 당했다간 조가 괴멸될 것이다·

도저히 안 되겠다고 판단한 우두머리 소년이 외쳤다·

“튀자!”

이런 소년의 외침에 깃발을 탈환하려고 안간 애를 쓰던 다른 소년들도 동의했는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주를 시도했다·

주살곡의 염가가 비릿하게 웃으며 중얼거렸다·

“누가 보내준대·”

덤벼드는 건 자유지만 쉽게 보내줄 것 같은가·

이놈들을 전부 죽여서 효수라도 해놔야 다른 녀석들이 겁 없이 자신들의 깃발을 노릴 생각을 버리지 않겠는가·

“전부 잡···”

-콰득!

“끄악!”

‘!?’

순간 주살곡의 염가가 입을 다물었다·

방금 그건 뭐지?

가장 빠르게 반대편 수풀을 향해 도주를 시도하던 소년 한 명이 갑자기 검은 그림자가 스쳐지나가더니 비명과 함께 사라졌다·

일순간 정적이 감돌았다·

사기가 올라서 쫓으려 했던 소년들부터 도망치려 했던 소년들까지 당황한 눈빛으로 그림자가 스쳐지나간 곳을 쳐다보았다·

-우그적! 우그적!

수풀이 흔들리며 뭔가를 씹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가 끔찍하게 들릴 지경이었다·

“뭐 뭐야?”

“방금 그건?”

듣기 싫은 소리에 소년들이 자신들도 모르게 뒷걸음을 쳤다·

그러고 있는 흔들리던 수풀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꿕꿕!

뭐지?

얼핏 들으면 돼지 울음소리처럼 들렸다·

하나 수풀 사이로 조금씩 보이는 기묘한 안광은 사람을 섬뜩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도주하려던 소년들이 뒷걸음을 치는데 수풀이 흔들거렸다·

그러더니 이내 그곳에서 뭔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

이를 본 소년들의 표정이 하나 같이 굳어졌다·

-탁!

갈고리 형태의 앞발을 내밀고 있는 그것은 인간이 아니었다·

흡사 늑대를 보는 듯 했는데 그것과는 또 달랐다·

보통 늑대보다도 크기가 두 배 가량은 되어 보이는데 앞머리 털이 붉었고 그 눈동자는 쥐처럼 통으로 검었다·

‘이 이게 뭐야?’

‘늑대? 이런 늑대가 있어?’

‘너무···커·’

-꿕꿕!

돼지 울음소리를 내는 흉수가 이를 벌리자 입안 전체를 가득 메우고 있는 날카로운 이빨들이 드러났다·

-꿀꺽!

긴장한 나머지 마른 침을 삼킨 소년이 소리쳤다·

“도망쳐!”

그 외침이 끝나기 무섭게 소년들이 우측 방향으로 몸을 틀었다·

그러자

-팟!

붉은 머리의 늑대 흉수가 가장 후미에 있던 소년을 순식간에 따라잡더니

-콰득!

“끄아아악!”

종아리를 입으로 물어챘다·

그러더니 엄청난 치악력으로 소년을 패대기를 쳐버렸다·

-쿵! 쿵!

“컥!”

두어 번 패대기쳤을 뿐인데 소년은 죽은 건지 기절한 건지 그대로 의식을 잃고 말았다·

날카로운 이빨에 거의 끊기다시피 너덜너덜해진 종아리·

이런 소년의 머리통을 늑대 형태의 흉수가 다가가 한입에 물어넣었다·

-우그적! 우그적!

‘!!!!!’

그 광경에 깃발을 사수하던 소년들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바로 눈앞에서 사람의 머리를 흉수가 씹어먹고 있는데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게 더 이상한 일이었다·

이는 주살곡의 염가 또한 마찬가지였다·

‘젠장!’

하필이면 내공이 금제 되었을 때 저런 기괴한 존재가 나타나다니 이게 무슨 일인가·

아무래도 보통 흉수가 아닌 듯 했다·

내공을 쓸 수 없는 맨몸이라면 일반 늑대를 상대하는 것조차 버거웠다·

하물며 저런 덩치의 흉수라면 그 버거움을 넘어선다·

목숨을 걸어야 할지도 몰랐다·

‘피해야 하나?’

아무래도 깃발을 사수하고 있을 상황이 아닌 듯 했다·

하지만 기껏 얻은 깃발을 저딴 흉수 때문에 포기하게 되는 것도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꿕꿕!

소년의 머리통을 으깨서 삼킨 흉수가 이번엔 자신들 쪽을 쳐다보았다·

그러더니 목표로 정했는지 뒷발을 바닥에 긁으며 몸을 앞으로 날리려 했다·

이에 주살곡의 염가가 소리치려 했다·

“도···”

-팟!

-꿔어어어어!

그 순간 달려들던 흉수가 고작 다섯 걸음 정도 거리를 오다 갑자기 뭔가를 보고는 비명을 지르고는 혼비백산 뒷걸음을 쳤다·

그러더니 이내 씩씩거리며 콧김을 내뿜고는 방향을 틀었다·

-파팍!

그 방향은 자신들의 깃발을 노렸다가 도망간 소년들 무리가 있는 쪽이었다·

기겁을 하며 도망치려 했던 한 소년이 말했다·

“뭐 뭐야? 갑자기 왜 저런 거지?”

이에 주살곡의 염가가 신경질적으로 중얼거렸다·

“씨발·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그 역시도 저 흉수가 왜 갑자기 저런 건지 알 수 없었다·

뭘 보고서 놀란 듯한 얼굴처럼 보였다·

이에 놈이 봤던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려보았는데 그건

‘깃발?’

*  *  *

“헉! 헉!”

“으으으·”

소년 세 명이 미친 듯이 달리고 있었다·

방향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그저 보이는 방향을 향해 내달릴 뿐이었다·

겁에 잔뜩 질린 소년들은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젠장! 젠장! 젠장!’

도망치는 와중에 한 명이 또 당해버렸다·

내공이 금제 되어서 경공을 펼칠 수 없다보니 그들이 달리는 속도는 보통 성인 남자들보다 조금 빠르다 정도였다·

한데 그 흉수 놈은 그렇지가 않았다·

거의 말이 달리는 속도보다도 빠른 것 같았다·

‘이러다 전부 죽는 거 아냐?’

그러고 있는데 달리던 소년의 눈에 맞은 편에 서있는 한 인영이 보였다·

순간 놀라서 방향을 틀려다 사람인 걸 알고는 내심 안도했다·

‘뭐야? 누구지?’

하고 있는데 그를 본 순간 한 눈에 알아보았다·

그 쇠구슬 쟁탈전에 잔혹한 손속으로 제일 먼저 통과한 그 녀석이었다·

다른 상황이었다면 녀석이 께름칙해서 무시하거나 피했겠지만 소년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소리쳤다·

“이 이봐! 도와줘!”

분명 녀석도 조를 구했었다·

하면 그들 모두가 도와준다면 어떻게 이 흉수를 상대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런데 저 녀석 옷도 그렇고 손에 웬 피가 저리 많이 묻은 거지?

-흠칫!

게다가 도망쳐 오고 있는 자신들을 바라보며 귓가에 입 꼬리가 걸리게 웃고 있었다·

< 17화 깃발 (4) > 끝

ⓒ 한중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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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 Might, Mayhem

Myst, Might, Mayhem

Score 9
Status: Completed
Jeong, the Slaughtering Scythe Demon, feels joy in killing others. He happens to look just like Mok Gyeongwoon, the third young master of the Mok Sword Manor... “If you pretend to be me and live my life. I will let you out of this prison.” “Will you really give me that chance?” Slash Kill the third young master and live his life pretending to be him. Will the fake Mok Gyeongwoon survive this life? The serial killer begins his new life as the third young master of the great Mok Sword Ma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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