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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 Might, Mayhem Chapter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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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화 암천(暗踐) (1) >

-수우우우우!

목유천의 탈의한 상체 근육에서 땀과 함께 옅은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오래간만에 하는 운기조식에 지쳐있는 근육들과 체내 장기들로 기운이 돌며 피로감이 조금씩 가셔갔다·

금제가 풀리고 나니 더욱 내공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살 것 같다·’

운기를 하고 안 하고의 차이는 극명했다·

단순히 잠을 자는 것도 피곤함을 달랠 수 있었지만 운기를 하게 되면 전신에 누적되어 있던 피로 역시도 함께 풀려갔다·

-찌릿! 찌릿!

운기조식을 하다보니 손가락이 아파왔다·

몇 번의 소주천을 하다가 눈을 떠서 엉망이 된 손을 보았다·

부서진 손톱과 피멍으로 성한 곳이 없는 손가락과 손등 손바닥·

‘···’

이를 보며 목유천은 묘한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태어난 후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남기 위해 안간 애를 써본 적이 있던가·

아니· 처음이었다·

실전도 처음이고 누군가를 죽인 것도 처음이다·

불과 얼마 전만 하더라도 연무장에서 혼자서 땀을 흘리며 수련하던 것이 다였다·

그런데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기분이다·

-꽉!

목유천이 상처로 가득 찬 손을 움켜쥐었다·

무엇이 되었든 간에 자신은 어떻게 해서든 이곳에서 살아나갈 것이다·

믿을 것은 오직 자신뿐이었다·

‘목경운····’

그놈에 대해선 더 이상 헛된 기대를 하지 않기로 했다·

무엇이 놈을 그리 변하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녀석도 자신을 신경쓰지 않았고 자신 또한 그래야 할 이유가 없었다·

배다른 형제라는 것도 의미가 없다·

‘약육강식·’

이곳은 그런 곳이었다·

볼모로 들어온 자신이 왜 이들과 이렇게 목숨을 걸고 아등바등해야 하는지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선 더 강해져야 한다·

‘세상은 넓었어·’

기문을 풀게 되면 적어도 소년들 중에서는 자신을 이길 자가 없다고 여겼다·

한데 여기저기서 기감을 자극하는 기운에 내심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동년배 중에서 자신 이외에는 절정의 경지에 이른 자들은 대문파 출신의 후기지수들이 아니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건 착각이었다·

-탁!

목유천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침상 위에 운기를 하고 있는 마상을 힐끔 쳐다보고는 조용히 연목검장의 기본공의 자세를 취했다·

사람의 심리란 참 특이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이런 극한의 상황에 처해졌는데 오히려 강한 호승심이 생겨났다·

이것을 보면 자신도 뼛속까지 무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강해져야 해·’

그러기 위해선 단련만이 답이었다·

어차피 운기조식으로 하루 이틀 사이에 내공을 모아봐야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몸을 회복하는 선이면 족하다·

나머지 시간은 훈련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게 중요했다·

-팍!

목유천이 천천히 연목검장의 기본공의 식을 펼쳤다·

원래 속도의 절반도 안 되는 느린 방식의 이 연무는 비연식이라는 훈련 방법 중 하나로 식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한 훈련이다·

마상과 같은 방을 쓰고 있기에 최대한 운기조식을 방해하지 않고서 훈련 하기 위함이었다·

-파팍!

천천히 움직이는데도 주먹이 닿는 부위에서 소리가 퍼져나왔다·

오랫동안 비연식 훈련을 해왔기에 천천히 식을 펼쳐도 완전히 힘을 실을 수 있게 된 목유천이었다·

그렇게 훈련에 집중하고 있을 때였다·

“설마 했는데 정말 연목검장이었군·”

‘!?’

이 소리에 놀란 목유천이 이를 멈추고서 고개를 돌렸다·

목소리의 주인은 마상이었다·

두 번째 관문을 자신과 처음부터 끝까지 생사고락을 함께 한 소년·

마지막에 와서 잠시 부딪치기는 했으나 서로의 심경을 이해했기에 서로를 탓하지 않고 한 방을 쓰기로 했었다·

비록 사파 계열이었으나 의리도 있고 괜찮은 녀석이라 여겼기에 그나마 마음이 가는 친구이기도 했다·

그런데

“····네가 그걸 어떻게?”

“어떻게가 중요한 게 아니지· 정파 출신인 네가 왜 시혈곡에 있는 거지?”

“그 그건···”

목유천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자신이 이곳에 있는 것은 정파인으로서 수치나 다름없었다·

그렇기에 말이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그런 그에게 마상이 말했다·

“연목검장은 정파를 배신한 거냐?”

“무슨 소리야!”

순간 목유천이 울컥했는지 언성을 높였다·

다른 것은 몰라도 정파인으로서의 자부심은 아직 잃지 않았다·

장주이신 아버님도 그렇기에 투항한 게 아니라 모두를 살리기 위해 봉문을 선택한 것이었다·

“연목검장은···연목검장은 영원한 정파다·”

그런 목유천의 말에 마상이 같잖다는 듯이 비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웃기는 소리하지마라· 시혈곡까지 온 녀석이 정파를 배신하지 않았다고? 네놈도 결국 천지회 간부 직계로 들어오기 위해 온 것이 아니더냐?”

“뭐?”

이런 마상의 말에 목유천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이게 무슨 소리지?

천지회의 간부 직계라니?

영문을 모르겠다는 목유천의 이런 반응에 마상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뭐야? 너 설마 몰랐던 거냐?”

그 물음에 목유천이 혼란스럽다는 듯한 표정으로 한참 있다 입을 열었다·

“몰라· 나는 그저 이곳에 아무 언질도 없이 끌려와서 아무 것도 몰랐어· 정말이야·”

“아무 것도 몰랐다고?”

“····그래·”

이 말에 마상이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말했다·

“황당하네· 시혈곡에 아무 것도 모르고 들어왔다니·”

“정말이라고 했잖아·”

“너 같으면 믿겠냐?”

“대체 여긴 뭐야? 뭔데 다들 목숨 걸고 이 난리를 벌이는 거야?”

그렇지 않아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 많은 저들이 죽어나가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는 붉은 혁대의 무사들 그리고 목숨을 걸고 그들이 시키는 관문을 이행하는 소년들·

무엇 하나 이해의 선상을 벗어났다·

“왜 목숨을 거냐니? 시혈곡이야 말로 천지회의 간부 직계로 들어가기 위한 최단 길이다· 왜 모두가 목숨을 건다고 생각했냐? 그 위험부담을 이겨내고 나면 천지회의 여덟 간부들의 선택을 받아 직계 제자가 될 기회가 생긴다· 설령 그렇게 되지 못한다고 해도 관문을 최대한 많이 통과할수록 대주나 단주가 될 수 있는 혜택이 생기지· 이런 기회가 쉽게 생기는 줄 아냐?”

‘천지회···여덟 간부의 직계 제자가 될 기회라고?’

목유천의 눈빛이 심하게 흔들렸다·

이제야 어째서 이들이 이렇게까지 목숨을 걸며 관문을 이행하는지 알 것 같다·

무림을 산분하고 있는 천지회의 최고 고수라 불리는 여덟 간부의 제자로 들어간다는 것은 향후 무림을 좌지우지 하는 신분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였다·

이들에게는 충분히 목숨을 걸 가치가 있는 것이다·

하나 자신은 달랐다·

‘빌어먹을·’

목유천이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그럼 여태껏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아등바등했던 것이 정파의 숙적이라 할 수 있는 천지회의 간부 직계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되지 않나·

‘내가 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지?’

만약 정말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아···’

연목검장은 볼모를 보낸 것이 아니라 천지회의 인재 양성소에 자식들을 보낸 게 된다·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은 연목검장에 독이 되는 것이었다·

목유천은 진심으로 혼란스러워졌다·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천지회에서 자신을 이곳에 보낸 것은 함정이란 말인가?

그렇게 망연자실해하고 있을 때였다·

“너···아무래도 네 발로 여기에 들어온 게 정말 아닌가 보군·”

마상의 말투가 갑자기 방금 전과 다르게 상당히 진지해졌다·

이에 목유천이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어떻게 들어온 거냐?”

그 물음에 목유천이 망설였다·

자신이 시혈곡에 들어오게 된 것 역시도 함정이나 다름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적이나 마찬가지인 천지회 산하의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고 있는데 마상이 또 다시 상처를 들쑤셨다·

“배신 맞구나·”

그 말에 목유천이 울컥해서 얼굴이 달아올랐다·

이런 상황만 아니라면 마상의 얼굴을 한 대 후려치고 싶었으나 이를 겨우 참았다·

그러다 이내 결국 사실을 밝혔다·

“배신이 아냐· 그저 볼모로 붙잡혀 왔을 뿐이다·”

“볼모?”

“그래·”

“헛소리· 볼모를 왜 시혈곡에 보낸단 말이냐?”

“나도 몰라! 그저 곱게 데리고 있을 게 아닌 건가 싶었어· 나도 네 말처럼 시혈곡이 이런 곳인지 몰랐어·”

“몰랐다고?”

“알면 이렇게 아등바등하지도 않았어···오히려 어떻게든 탈출하려 했겠지·”

“탈출? 너 지금 내게 그런 말을 해도 되는 거냐?”

“···몰라· 지금 난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 내가 여기서 죽지 않고 살려고 안간 힘을 쓰면 쓸수록 연목검장이 정파를 배신했다는 낙인이 찍힐 지도 모르는 상황이잖아· 만약 그런 거라면···”

정파인으로서의 명예와 가문을 위해 자결을 하는 것이 옳은 걸지도 몰랐다·

어차피 이곳에 탈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이었다·

기문이 풀려나마자 확실히 알게 되었다·

‘괴물·’

악귀 가면을 쓴 그 남자는 상상을 초월하는 고수였다·

자신의 수준으로는 어찌 할 수 없었다·

‘자결···’

이게 유일한 답이라면 두려웠다·

고작 열여섯 해 밖에 살지 못했는데 가문을 위해 목숨을 끊는 것은 두려운 일이었다·

죽음을 의식하자 목유천은 자신도 모르게 오한이 일어났다·

그런 그를 빤히 쳐다보던 마상이 갑자기 침상에서 일어나더니 창문을 닫고서 방문 바깥을 살피고는 문을 닫고서 걸어잠갔다·

그리고는 목유천의 앞으로 다가와 진지해진 얼굴로 속삭이듯이 말했다·

“너 진짜 배신이 아니구나·”

“···아니라고 했잖아·”

“쉿· 조용히 말해라·”

이런 그의 말에 목유천이 미간을 찡그렸다·

갑자기 왜 그러는 거지?

의아해하고 있는데 마상이 속삭이는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네 말을 처음부터 믿지 않아서 미안하다· 연목검장이라면 오랫동안 정파의 명문 정파이지만 만약의 상황을 상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금 무슨 소리를···”

“조용히 들어라· 난 정의맹에서 투입시킨 간자다·”

‘!?’

이런 그의 말에 목유천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정의맹에서 투입한 간자라니?

놀라워하고 있는데 마상이 말을 이어갔다·

“암천이라고 들어봤나?”

“아 암천?”

들어본 적이 있다·

정의맹이 자랑하는 네 개의 주축 단체가 있다·

그 중 하나가 암천(暗踐)이다·

보이는 곳이 아닌 그림자와 어둠 속에서 정의맹의 비수로 존재한다는 기밀 단체다·

기밀단체라 하면 말 그대로 알려져선 안 되는 단체다·

하나 모종의 사건으로 이 암천이라는 존재가 드러나게 되었다·

단체명이 알려지기는 했으나 정의맹에서는 이 단체의 유무를 극구 부정했기에 사람들 사이에서는 존재여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었다·

그런데 마상이 그 암천의 출신이라고?

“암천은 실재하는 단체가 아닐 수도 있다고···”

“실재한다· 정도를 지향하는 정의맹에서 첩보와 암살을 담당하는 단체의 존재를 인정할 수 없기에 부정했을 뿐이다·”

“····하·”

암천이 진짜로 있는 단체라니·

정말 놀랍다·

“정말···암천이 있었다니···한데 이렇게 정체를 밝혀도 되는 건···가요?”

목유천이 그에게 공대를 했다·

그러자 마상이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그냥 평소대로 말해라·”

“그래도···”

“괜히 의심의 여지를 키울 뿐이다·”

“····알겠어· 한데 내게 정체를 밝혀도 되는 거야?”

“사실 웬만한 경우가 아니라면 우리의 정체를 밝히는 건 같은 정파인이라고 해도 안 된다·”

“한데 어째서?”

“첫 번째는 아군과 적을 식별하기 위해서다·”

“식별?”

“시혈곡의 관문은 서로를 죽여야 하는 경우도 많고 사방이 적뿐이기에 네게 우리가 아군이라는 사실을 인식시켜줘야 하니까·”

“아····”

그래서 정체를 알려준 건가·

한데 그것만 가지고 알려주는 건 기밀 단체치고는 뭔가 가벼운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다·

잠깐 그러고 보니까 지금 ‘우리가’라고 말했나?

암천이 마상만 있는게 아닌 건가?

의아해하고 있는 목유천에게 마상이 말했다·

“둘째는 목표와 다르게 이쪽의 투입 인력이 너무 많이 죽었다·”

“투입 인력?”

역시 예상대로 마상뿐만이 아니라 암천이 더 있는 것 같았다·

“그럼 너 말고 더 있는 거야?”

“맞아· 원래는 오십여 명 가량이 투입되었었다·”

“오십여 명?”

목유천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렇게나 많이 들어왔는데 천지회 측에 들키지 않은 건가?

하고 있는데 마상이 말했다·

“하나 그 중 7할이 천지회 측의 정보망에 걸러져서 사전에 막히거나 살해당했다·”

“아···”

“시혈곡까지 들어오는데 성공한 인원은 열다섯 명이다·”

결과적으로 800여 명 가량 되는 시혈곡의 도전 인원 중에 15명이 정의맹의 간자들인 암천이었다는 것이 된다·

첩보조직의 생리를 모르는 목유천으로서는 많은 것인지 적은 것인지는 판단이 가지 않았다·

그러나 마상의 말투를 들으면 이 정도 인원이 들어온 것도 꽤나 성공적인 것처럼 들렸다·

그런데

“한데 문제가 생겼다·”

“문제라면?”

“첫 번째 관문에서는 열다섯 명 모두가 통과했는데 두 번째 관문에서 열한 명이 죽었다·”

11명이면 고작 살아남은 것이 4명이 된다·

아직까지 관문이 남은 걸 감안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굉장히 높아졌다·

어째서 마상이 정체를 밝힌 건지 왠지 알 것 같았다·

“설마····”

“그래· 목유천 네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다·”

“····”

이런 그의 말에 목유천이 입을 다물었다·

뭐라고 반응해야 할지 난감했기 때문이었다·

정의맹의 그림자 단체인 암천의 조직원이 정체를 밝히고 자신에게 도움을 청하는 이런 상황이 올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받아들이기 힘들 거라 생각한다· 하나 어쩔 수가 없었다·”

“···”

“그간에 투입해서 실패했던 경험과 정보를 바탕으로 내공이 없이도 외공으로 대인 전투가 가능한 인력만 투입했는데 이런 상황이 벌어질 줄은 우리도 몰랐다·”

알 것 같다·

그 돼지울음을 내는 늑대 형태의 괴물·

“괴수 때문에 그런 건가요?”

“물론 괴수도 그렇지만 변수는 그놈···그놈이 문제였다·”

“그놈이면····”

-뿌득!

마상이 살기를 드러내며 이를 갈았다·

그만큼 그놈이라는 존재에게 굉장히 분노한 듯 했다·

대체 누구이기에 그런 거지?

“네놈도 같이 겪지 않았느냐·”

“설마····”

“우리더러 서로를 죽이라고 했던 그 미치광이 같은 놈 때문에 이쪽 인력의 대부분이 죽었다·”

‘···’

목경운·

설마 했는데 목경운이었다·

녀석 때문에 정의맹의 간자들이 그리 죽어나간 건가?

‘···돌겠군·’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는 마상을 보며 이를 어찌 이야기해야 할지 난감해졌다·

녀석도 연목검장의 사람이라고 얘기하는 게 껄끄러울 지경이었다·

그러는데 마상이 말했다·

“이것 때문에 네게 묻고 싶은 게 있었다·”

“묻고 싶은 거라면?”

“너 그 녀석의 이름을 알고 있던데·”

“···”

목유천의 입을 열지 못했다·

배다른 형제라고 이야기를 하면 마상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두려워졌다·

-꿀꺽!

긴장한 나머지 절로 마른침이 삼켜졌다·

그러고 있는데 마상이 말을 이어갔다·

“같은 목가였던 것 같은데 설마 연목검장과 관계가 있는 것이냐? 아니면 이곳에 와서 알게 된 것이냐?”

“뭐?”

“처음엔 같은 목가라 설마 네 형제인가 했는데 그건 아닌 듯 하고·”

‘응?’

“같은 형제였다면 네 녀석더러 서로를 죽이라는 그런 미친 짓을 시키진 않았겠지· 걱정마라· 그것 때문에 너와 혈연적으로 크게 관련이 없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

이거 의도한 건 아닌데 아무래도 오해한 것 같다·

물론 그럴 만도 했다·

어떤 누가 혈육 관계인데 그런 살육전을 하라고 몰아가겠는가·

“만약 이곳에 와서 알게 된 정도면 그냥 알아둬라·”

“알아두라니?”

무슨 말을 하려는 거지?

의아해하는데 마상이 더욱 속삭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투입 인원 중에 고작 살아남은 건 고작 네 명이기에 수단과 방법을 가릴 이유가 없어졌다· 그렇기에 조장 선별을 위해 주어진 이 시간에 그 미치광이 놈의 근맥을 자르고 단전을 파훼할 거다·”

‘!?’

목경운 그놈의 근맥을 자르고 단전을 파훼할 거라고?

이건 아무래도 마상이 진실을 알게 되더라도 얘기해야 할 것 같았다·

“잠깐· 녀석은····”

“아아아· 걱정마라· 녀석이 아무리 미치광이더라도 이쪽의 미치광이도 만만치 않으니까·”

“뭐?”

*  *  *

생각해보니 굳이 같이 움직일 필요가 없었다·

주살곡 염가의 몸에 빙의해있는 마승과 모화방 모하랑에게 조원을 모아오라고 시킨 목경운은 다시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그렇게 방문을 열었는데 열아홉 정도 되어 보이는 회색 빛이 감도는 머리카락의 소녀가 두 다리를 꼬고서 침상에 앉아 있었다·

이에 그녀를 빤히 쳐다보던 목경운이 입을 열었다·

“방을 착각하셨나요?”

그런 목경운의 말에 소녀가 배시시 눈웃음을 보이더니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안녕· 목경운·”

“절 아시나요?”

“응· 모를 수 있겠어·”

이에 목경운이 고개를 갸웃거리다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런가요? 무슨 볼일이라도 있으신 가요? 아니면 조원으로 들어오고 싶어서 오신 건가요?”

“대화라도 할까 싶어서·”

“대화요?”

이런 목경운의 반문에 소녀가 천천히 침상에서 일어났다·

그러더니 자신의 옷고름을 풀었다·

-스르르륵!

처음부터 겉옷만 입고 있었는지 순식간에 소녀는 나신이 되었다·

군살 하나 없이 아름다운 굴곡의 몸매가 드러났다·

처음으로 보는 여자의 나신에 목경운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소녀가 목경운에게 유혹하듯이 손가락을 까딱거리더니 침상을 고개 짓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몸으로 대화하자고·”

< 22화 암천(暗踐) (1) > 끝

ⓒ 한중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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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 Might, May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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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re 9
Status: Completed
Jeong, the Slaughtering Scythe Demon, feels joy in killing others. He happens to look just like Mok Gyeongwoon, the third young master of the Mok Sword Manor... “If you pretend to be me and live my life. I will let you out of this prison.” “Will you really give me that chance?” Slash Kill the third young master and live his life pretending to be him. Will the fake Mok Gyeongwoon survive this life? The serial killer begins his new life as the third young master of the great Mok Sword Ma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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