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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ok of a Perished World Chapter 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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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화 복귀 (2)

“세 분은 여기 무슨 볼일이십니까?”

“무슨 일이냐니·”

신영준이 숲속에서 모습을 드러내자·

북부 지부의 3인은 영문을 몰라 당황스러워하며 답했다·

“그냥··· 병실에 있어야 할 사람이 이 근처에 있다는 소식이 들려와서요·”

“느껴졌다니···? 아 여긴 숲이구나· 재호 씨를 깜빡했네·”

곤란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신영준·

“···그 저 셋도 같이 부르신 게 아닌가 보지?”

“보면 모르십니까?”

“···여기서 아무 일도 없다고 잡아뗐어야 했나?”

미리 도착해 있던 이들·

김종두는 고개를 갸우뚱하고·

하워드는 무언가 이상함을 눈치챈 듯 머리를 긁적였다·

“으음··· 이건 계획에 없었는데· 여기서 그냥 아무 일 없으니 돌아가 달라 해도 받아들이기 힘드시겠죠?”

“그렇긴 하지·”

갑자기 나타난 세 사람·

신영준은 그들의 얼굴을 보고 잠깐 고민하더니·

“뭐 상관없나?”

“응?”

이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다른 사람들이면 몰라도 여기 세 분이라면··· 같이 지낸 정도 있으니까· 괜찮을 것도 같네요·”

“그게 무슨·······?”

“어차피 뭐라 설명하기도 뭐하니 따라오십시오· 거기 두 분도 같이·”

신영준은 그리 말하더니·

아무렇지 않게 뒤로 돌아 숲속을 향해 걸어 들어간다·

“···형님 누님· 어쩌실 겁니까?”

“어쩌긴 뭘 어째?”

“잘은 몰라도 뭔가 보여 줄 게 있다는 것 같으니··· 따라가 봐야죠·”

결국·

나머지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 채 그 뒤를 따라 이동했다·

숲속으로 걸어 들어가며 강재호는 생각했다·

‘이제는 의심도 안 드는군·’

처음 만날 때는 그렇게 수상쩍어 보였던 인간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런 인간이 인적 드문 곳으로 자신들을 끌고 가고 있는 와중에도·

뒤따라 걷는 사람들은 의아함은 있을지언정·

저 청년이 자신들에게 해를 끼칠지도 모른다는 의심 따위는 추호도 하지 않았다·

“···혹시나 싶은 건데 말이야 선배님·”

그렇게 말없이 숲속 깊은 곳을 향하던 와중·

하워드는 뭔가를 눈치챈 듯·

그 등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선배님은 어디로 떠나 버리려는 건가?”

“···응?”

그 말에·

뒤따라 걷고 있던 다른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한다·

‘떠난다니·’

여기서 떠날 곳이 어디 있다고·

그런 뜬금없는 소리를 한 것인가 싶었는데····

“오·”

그 말에 유일하게 다른 반응을 보인 인물은·

질문을 받은 당사자뿐이었다·

“눈치 좋다 눈치 좋다 하더니· 대단한데·”

“···뭐?”

사람들이 그 대답에 놀라고 있을 때·

하워드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야 눈치챌 만도 하지· 아무리 부상을 핑계로 대도 그렇지··· 그만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주제에 중요한 자리는 죄다 남들한테 떠넘기고 이상할 정도로 협회의 일에 관여하기를 꺼렸으니·”

“그냥 귀찮은 자리를 싫어하는 걸 수도 있지 않나?”

“그런 느낌이 아니었어· 그보다는··· 곧 떠나 버릴 단체에 괜히 관여하기를 꺼리는 모습이었지·”

“많이 티 났나 보네·”

신영준이 하워드의 말을 긍정하자·

다른 사람들은 놀란 눈빛으로 신영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떠 떠난다니 진짜인가요?”

“뭐 그렇게 됐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 경기도에서 협회 외에 갈 곳이 어디 있다고··· 아 중앙이나 남부 지부를 말하는 건가? 그쪽은 전력 공백이 큰 편이니····”

그 말에·

신영준은 말없이 피식 웃기만 할 뿐이었다·

“아무튼 뭐 거기까지 눈치챘다면 길게 설명할 필요는 없겠네·”

그는 북부 지부 세 사람의 의문을 뒤로 한 채·

박종두와 하워드를 바라보며 말했다·

“종두 씨 그리고 후배 내가 두 사람을 부른 이유는 제안할 게 있어서였어·”

“제안?”

“말했다시피 나는 이곳을 떠날 생각이다· 그리고 두 사람··· 나랑 같이 갈 생각 없나?”

신영준의 말에 두 사람이 움찔한다·

“어딘지는 안 말해 주십니까···?”

“일단 경기도는 아니야· 대신 해를 끼칠 생각은 없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해 두지·”

“그 그럴 의도가 없으시단 건 알고 있습니다! 그럴만한 사람이었다면 그때 저를 구해 주지도 않으셨을 테니····”

김종두는 동부 지부의 세 명의 지도자 중 한 명이었다·

경기도를 떠날 생각이 없냐는 얘기에 종두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곧····

“···어딘진 몰라도 가겠습니다·”

“음? 그렇게 쉽게 선택해도 되는 건가?”

“쉽게 내린 선택은 아닙니다· 그룹의 사람들한테는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그들과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면··· 아무리 당신이 내 목숨을 구해 준 은인이라고 해도 거절해야 정상이겠죠· 하지만··· 저도 나름 짬이 찬 각성자입니다· 지금까지 살아남으면서 생긴 직감이란 게 있어요·”

그는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결단을 내리고 말했다·

“경기도에는 이미 많은 장벽을 세워놨습니다· 여기서 제가 더 일할 부분은 많지 않겠죠· 반면·”

“반면?”

“당신이 어디로 가려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을 따라간다면 내 힘을 쓸 곳이 많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저의 힘이 좀 더 유용하게 쓰일 곳은··· 당신 곁이라고·”

“감이 좋으시네· 꼭 그리될 거야·”

신영준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 뒤·

이번에는 하워드를 바라보았다·

“종두 씨는 그런다는데· 너는 어쩔 거냐? 후배야·”

“···종두 씨는 그렇다 치고 나는 왜 데려가려는 거지? 다른 지도자분들에 비하면 레벨도 낮은데·”

“너도 느꼈잖아? 요리사들 간의 협업은 엄청난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거·”

신영준이 진지한 눈으로 하워드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협업은 짧았지· 그런데도 그 정도의 효과를 볼 수 있었던 거야· 조금 더 깊게 협력해 나간다면··· 훨씬 더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다·”

“···그건 그렇겠지·”

“단언하마· 날 따라오면 네 직업이 요리사라고 널 무시하는 경우는 절대로 없을 거야·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널 존중하고 따를 거다· 네 능력을 두려워하는 이도 생길 테지·”

“····”

그 말에·

하워드는 잠깐 고민하더니····

“한낱 요리사가 그 정도 취급을 받을 수 있다니· 꿈 같은 소리기는 한데·”

이내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선배님도 말했잖아? 나는 경기도의 요리사라고·”

“···경기도의 식량 문제라면 내가 해결해 줄 수 있어· 게다가 이곳 사람들에게 꽤 무시당하기도 했잖아? 자리 잡는데도 그렇게 고생을 했다며·”

“그것도 그렇지만·”

그는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처음 괴물의 고기로 만든 요리를 선보였을 때· 그게 괴물 고기란 걸 알면서도 믿고 먹어 준 사람들도 있었으니까·”

“····”

“원래 처음 식당을 열고 자리 잡는 데는 엄청나게 고생하는 법이거든· 그러다가도 단골이 생기면 점점 안정되는 법이지· 지금까지 고생을 좀 하기는 했고 무시당하기도 했지만··· 그 사람들이야말로 나를 가장 신뢰해 주는 단골손님들이지·”

“너·”

“그 사람들에겐··· 경기도엔 내가 필요할 것 같거든·”

명백한 거절·

하지만 자신의 제안이 거절당했음에도·

피식·

“뭐··· 맞는 말이긴 하네·”

신영준은 기분 좋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럼 뭐 마음대로 해라· 대신 나는 제의해 준 거다? 나중 가서 괜히 거절했다고 후회하지는 말고·”

“그럴 일은 없을 테니 걱정하지 마시고· 대신이라긴 뭐하지만····”

“응?”

제의를 거절하고 끝일 줄 알았으나·

하워드의 용건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선배님이 떠난다고 한다면· 나도 해 줄 말이 있어·”

“뭐야 뭔데 그래?”

“[요리사]라는 직업에 대해 좀 더 생각해 줬으면 해· 선배님·”

그 진지한 목소리에·

신영준은 뒤돌아 하워드의 얼굴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지? 내가 요리사에 대해 대충 생각하고 있다는 거냐?”

“설마· 하지만 놓치고 있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서·”

“···?”

“난 말이지· 선배님의 가르침을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그 가르침을 이해하려고 꽤나 노력했어·”

그는 옷의 가슴팍에 달린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그곳에 있던 작은 노트를 꺼내 들며 말했다·

“이 노트에 선배님의 가르침을 메모한 뒤 계속 읽었지· 도통 이해는 가지 않지만 계속 이해하려고 하다 보면 하나씩 받아들여지기도 하더군·”

“그건 대견하네·”

“그런데 말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이해 안 가는 부분이 있었거든·”

“···?”

신영준은 과거·

자신 외에 다른 요리사와의 조우를 바라 왔다·

“선배님이 말한 이론대로라면 요리사는 인간이 흡수할 수 없는 괴물들의 힘을 인간도 흡수할 수 있게 정제해 주는 존재라고 했지·”

“그건 그렇지·”

“그런데 그런 논리대로라면·”

이유는 간단했다·

다른 직업들이 서로 비슷한 직업군끼리 교류를 통해 실력을 쌓는 것과 달리·

요리사는 비슷한 직업군 간의 정보 교류를 하는 게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왜냐하면·

다른 이들은 그런 교류를 통해····

“왜 요리로 인한 버프는 모두 일시적인 거지?”

“···어?”

혼자서는 결코 깨닫지 못했을 부분을 깨닫고·

몇 단계씩 성장해 나가기도 했으니까·

“그게 무슨····”

“생각해 봐· 각성자로서의 요리가 아닌 기존의 요리· 원래 요리는 단기간의 효과보다는 장기적인 건강에 더 영향을 많이 미쳤거든·”

평범한 요리의 경우·

그 요리로 인한 효과는 꽤 나중 가서야 나타나는 편이었다·

“갑자기 건강식을 시작한다고 하루 만에 건강해지는 경우는 없었어· 몸에 안 좋은 요리를 먹었다고 다음 날 갑자기 쓰러지는 일도 드물고· 우리가 알던 요리의 본질은 일시적인 변화가 아닌 장기적인 변화에 있다는 거야·”

장기적으로 건강식을 시도한 이들이 겨우겨우 그 효과를 체감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마찬가지로 무언가 안 좋은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그 안 좋은 식습관을 한참을 유지한 뒤에야 그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은 물론·

그 부작용도 무척이나 오래 가는 법이었으니까·

“하지만 [요리]는 그 반대였지· 일시적인 효과가 전부에 그 효과는 짧은 시간이 지나면 씻은 듯이 사라진다니? 처음 각성했을 때부터 느꼈던 거지만· 이건 조금 이상하지 않나?”

“····”

“애초에 괴물의 고기를 먹었다면 그 고기는 우리의 피와 살이 되는 거잖아· 아무리 정제했다고 한들 특별한 힘을 지니고 있던 괴물들의 고기가 우리 몸에 녹아드는 거야· 그렇다면 이런 일시적인 버프보단····”

“영구적인 성장에 영향을 주는 게 더 자연스럽다···?”

“그렇지·”

하워드의 설명이 이어질수록·

신영준의 표정이 기괴하게 일그러진다·

“이건 내 추측이지만 선배님· 우리가 지금까지 먹었던 괴물들의 고기들은 요리를 거쳤어도 우리의 피와 살이 되었을 거야·”

“····”

“나 같은 경우는 아직 충분히 오래 복용하지 않아 그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는 못했지만····”

하워드는 자신의 가슴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어쩌면 그 힘들은 아직 완벽히 스며들지 못했을 뿐· 우리 몸속 어딘가에 녹아들어 있는 걸지도 몰라·”

“····”

“요리사의 가능성은··· 우리가 알던 것보다 좀 더 넓게 열려 있는 것일지도 몰라·”

그리고 그 순간·

“아····”

신영준은 멍한 소리를 내더니·

그 시선이 약간 위로 올라간다·

그리고는 허공을 바라보는 눈빛·

다소 뜬금없는 행동이었지만·

각성자들은 저 행동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시스템 메시지·’

허공에 나타나는 시스템 창·

그 내용을 볼 때 각성자들은 저런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이내·

신영준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더욱 높은 경지에 대한 단서를 얻었습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그제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신영준이라는·

저 첫 등장부터 도통 정체를 알 수 없었던 사내·

그가·

“맙소사····”

저렇게 놀라는 얼굴을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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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ok of a Perished World

The Cook of a Perished World

Apocalyptic Chef Awakening, Cooking Disease in a Ruined World
Status: Completed
Shin Young-jun, a sergeant chef, was greeted by the apocalypse just days before vacation. The battalion turned into chaos in an instant, and the communication network was cut off. Then something appeared before his eyes! [Congratulations on your awakening!] [Job: Novice Chef Lv.1] If I had been a warrior or an assassin, I would have tried to stand alone… What was assigned to him was chef, which is obviously a support job. There’s nothing to be done if it’s like this. “From here on, I will feed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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